■(욥 30:1) "그러나 이제는 나보다 젊은 자들이 나를
비웃는구나 그들의 아비들은 내가 보기에 내 양 떼를
지키는 개 중에도 둘 만하지 못한 자들이니라"
그런데 이제 내가 이렇게 아프고 나니 그들이,
나에게 그렇게 도움을 받았던 자들이 나를 비웃는다.
그들의 아비들은 내 양떼를 지키는 개만도
못한 자들이었는데 말이다.
■(욥 30:2) "그들의 기력이 쇠잔하였으니
그들의 손의 힘이 내게 무슨 소용이 있으랴"
그 어려운 자들이 무슨 힘이 있어서
나를 도울 수 있을까?
소용없는 일이다.
욥이 건재해 있을 때도 가난에 찌든 사람들이었는데
이제 욥이 아프고 나니 그들은 더 가난해 진 것이다.
■(욥 30:3) "그들은 곧 궁핍과 기근으로 인하여
파리하며 캄캄하고 메마른 땅에서 마른 흙을 씹으며"
그들은 너무 가난하고 궁핍하고 기근으로 인하여
먹을 것도 없고 살 곳이 없어서 땅에서 거처했으며
마른 흙을 씹어 먹을 정도다.
■(욥 30:4)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짠 나물을 꺾으며
대싸리 뿌리로 먹을 거리를 삼느니라"
그들은 나무를 긁어다가 먹을거리를 삼았다.
우리나라도 과거에 나무속에 있는 것을 긁어다가
죽을 끓여 먹기도 했단다.
■(욥 30:5) "무리가 그들에게 소리를 지름으로
도둑 같이 사람들 가운데에서 쫓겨나서"
그들은 더럽다고 저리가라고 소리 지르는
동네 사람들의 소리에 도둑이 도망가듯
사람들을 피해서 도망갔으며
■(욥 30:6) "침침한 골짜기와 흙 구덩이와
바위 굴에서 살며"
거처할 집도 없어 어두운 골자기와 구덩이나
바위 굴에서 살았고
■(욥 30:7) "떨기나무 가운데에서 부르짖으며
가시나무 아래에 모여 있느니라"
그들은 무언가를 얻을까 하며 여기저기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욥 30:8) "그들은 본래 미련한 자의 자식이요
이름 없는 자들의 자식으로서 고토에서 쫓겨난
자들이니라"
그들은 출생도 모르는 자다.
그들은 근본도 없는 자들이다.
어디에서 왔는지도 모른다.
■(욥 30:9) "이제는 그들이 나를 노래로 조롱하며
내가 그들의 놀림거리가 되었으며"
그런 그들이, 왕 같은 나하고는 상대할 수도 없었던
거지들이 이제는 나를 비웃는 노래로 조롱하는구나,
내가 그런 것들의 놀림거리가 되다니
■(욥 30:10) "그들이 나를 미워하여 멀리 하고
서슴지 않고 내 얼굴에 침을 뱉는도다"
그런 것들이 나를 미워하고 나를 멀리하고
서슴없이 내 얼굴에 침을 뱉는구나.
우리는 이 침을 뱉는다는 말을 깊이 생각해야 한다.
네가 왕 같이 건재했을 때는 우리가 말도 못 붙이고
쳐다 보지도 못하고 고개를 숙이고 눈을 내리깔고
있었지만, 그것이 얼마나 더럽고 치사했는지…
먹고 살기 위해서 참은 것이지 네가 훌륭하고
좋아서 웃었던 것이 아니다.
내가 겉은 웃었지만 속은 썩을 듯이 울었다.
네가 잘못되는 날 보자, 네가 망하는 날 보자 하면서
벼르고 있었던 것이다. 그 많은 사람들이.
내가 당장 아프다고 해서 내 남편이 나의 얼굴에
침을 뱉고, 자녀가 침을 뱉고, 친척이 침을 뱉고,
친구가 침을 뱉나?
동네 사람들이 나에게 침을 뱉나?
나를 괴롭히던 일본인이 아프다면 침을 뱉을까,
아무나 아프다고 침을 뱉을까.
침을 뱉는다는 것이 어떤 마음을 표시하는
행위인지를 알아야 한다.
■(욥 30:11) "이는 하나님이 내 활시위를 늘어지게
하시고 나를 곤고하게 하심으로 무리가 내 앞에서
굴레를 벗었음이니라"
이제 신께서 나의 명예와 권세를 땅에 곤두박질
치게 하시고 나를 고통 속에 빠뜨리시니 그동안
내 앞에서 손을 비비며 쩔쩔 매던 그들이 나의
권위 굴레에서 벗어났구나.
이 모습은 영의세계에서 욥의 모습 표현이다.
■(욥 30:12) "그들이 내 오른쪽에서 일어나 내 발에
덫을 놓으며 나를 대적하여 길을 에워싸며"
그 굴레에서 벗어난 자들이 일어나 내 발에
덫을 놓고 나에게 덤벼들며 나를 포위하고 있다.
■(욥 30:13) "그들이 내 길을 헐고 내 재앙을
재촉하는데도 도울 자가 없구나"
그들이 내가 가는 길을 헐어버리고 나에게 재앙을
재촉하는데도 나를 돕는 자가 없다.
■(욥 30:14) "그들은 성을 파괴하고 그 파괴한
가운데로 몰려드는 것 같이 내게로 달려드니"
그들이 나의 권세의 성을 파괴하고
나에게로 우르르 몰려들어오더니
■(욥 30:15) "순식간에 공포가 나를 에워싸고
그들이 내 품위를 바람 같이 날려 버리니 나의
구원은 구름 같이 지나가 버렸구나"
삽시간에 공포가 나를 덮고,
그들이 나의 품위를 날려버려도
나를 구원할 그 아무 것도 없다.
■(욥 30:16) "이제는 내 생명이 내 속에서 녹으니
환난 날이 나를 사로잡음이라"
이제 내가 환난 속에 꼼짝없이 잡혀버려서
나의 사는 날은 줄어들고 있구나.
■(욥 30:17) "밤이 되면 내 뼈가 쑤시니
나의 아픔이 쉬지 아니하는구나"
밤이 되면 나의 아픔이 더하니
낮이나 밤이나 아픔이 쉴 시간이 없구나
이상하게 아플때 보면 낮엔 덜하다가
밤에 심하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있다.
낮에는 그나마 눈에 보이는 것도 있고
귀로 들리는 것이 있어 그런 것에 신경쓰느라고
덜 아픈 것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고요한 밤에는 아무도 없는 적막함 속에
아픈 것을 고스란히 느껴야한다.
낮에보다 더 아프다.
어짜피 아픈 것은 낮이나 밤이나 같은 것이지만
■(욥 30:18) "그가 큰 능력으로 나의 옷을 떨쳐
버리시며 나의 옷깃처럼 나를 휘어잡으시는구나"
주께서 창조주의 능력으로 나의 권세와 명예와 품위의
옷을 떨쳐 버리시며 나의 멱살을 잡으시는구나
■(욥 30:19) "하나님이 나를 진흙 가운데 던지셨고
나를 티끌과 재 같게 하셨구나"
신께서 나를 진흙 속으로 던져버리시고 나를 볼품없는
자들보다 더 못나게 하셨구나
■(욥 30:20) 내가 주께 부르짖으나 주께서 대답하지
아니하시오며 내가 섰사오나 주께서 나를 돌아보지
아니하시나이다"
내가 아무리 주께 살려달라고 부르짖어도 주는
대답도 없으시고 나의 도움이 어디서 올까? 하고
서서 보아도 주께서는 나를 쳐다보지도 않으신다.
■(욥 30:21) "주께서 돌이켜 내게 잔혹하게 하시고
힘 있는 손으로 나를 대적하시나이다"
나는 신께 도움을 요청하는데도 신께서는 오히려
잔인하게 나를 때리신다.
■(욥 30:22) "나를 바람 위에 들어 불려가게 하시며
무서운 힘으로 나를 던져 버리시나이다"
나를 이리 던저고 저리 던지고 하시는데 얼마나
무서운 힘으로 하시는지 무서운 바람에 날라
가는 것 같다.
이런 모습을 현재 종교인들이 보고오면
마귀가 그러는 것이라고 한다.
■(욥 30:23) "내가 아나이다 주께서 나를 죽게 하사
모든 생물을 위하여 정한 집으로 돌려보내시리이다"
이젠 죽었구나, 나도 죽어서 내가 가야 할 곳으로
가야하나보다.
■(욥 30:24) "그러나 사람이 넘어질 때에 어찌 손을
펴지 아니하며 재앙을 당할 때에 어찌 도움을 부르짖지
아니하리이까"
하지만 사람이 어찌 죽기 전에 살려달라고
소리치지 않겠습니까?
사람이 어찌 재앙을 만나면 도와달라고
소리치지 않겠습니까?
■(욥 30:25) "고생의 날을 보내는 자를 위하여 내가 울지
아니하였는가 빈궁한 자를 위하여 내 마음에 근심하지
아니하였는가"
그래도 과거에 나는 고생하는 자들을 위하여 울고
가난한 자를 위해 근심도 했었다.
주께서 처음에 누군가를 높은 자리에 세우실 때는
그래도 준수한 자를 세우신다. 사울 왕처럼.
과거에 초심에는 그래도 욥이 고생하는 자들을
보고 같이 울었다고 한다.
가난한 자들을 보고 근심하면서 걱정도 했다고 한다.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지만.
초심에는 의롭다가 중간에 변질되든
나중에 변질되는 것이 사람이다.
돈 맛을 보았을 수도 있다.
■(욥 30:26) "내가 복을 바랐더니 화가 왔고 광명을
기다렸더니 흑암이 왔구나"
그런 나에게 복이 올 줄 알았더니 오히려 화가 왔다.
좋은 날을 기다렸는데 이런 고통의 날이 왔다.
■(욥 30:27) "내 마음이 들끓어 고요함이 없구나
환난 날이 내게 임하였구나"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지 못하겠고
생각은 많고 마음이 시끄럽다.
■(욥 30:28) "나는 햇볕에 쬐지 않고도 검어진 피부를
가지고 걸으며 회중 가운데 서서 도움을 부르짖고
있느니라"
나는 하도 긁고 피나고 터지고 먹지 못하고 괴로워서
얼굴이 찌그러지고 거무튀튀하게 변하고 그런 몸을
가지고 아무리 사람들에게 도와달라고 소리쳐도
외면당하고 있다.
■(욥 30:29) "나는 이리의 형제요 타조의 벗이로구나
나의 형제도 없고 친구도 없구나"
아무 영양가 없는 존재조차도 내 주변에는 없다.
형제도 친구는 더더욱 없다.
■(욥 30:30) "나를 덮고 있는 피부는 검어졌고 내 뼈는
열기로 말미암아 탔구나"
욥의 처참한 모습이다. 몸도 썩고 마음도 썩었다.
■(욥 30:31) "내 수금은 통곡이 되었고
내 피리는 애곡이 되었구나"
나의 즐거움이 눈물이 되었고
나의 기쁨은 나의 슬픔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