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여 년 전쯤의 일이라고 기억됩니다만 어느 날 식구가 옷 사는데 함께 가자하여 대전 원동시장의 의류골목을 따라갔던 일이 있었습니다.
이곳 저것 가계를 지나면서 걸려있는 옷이 마음에 들면 들어가서 만져도 보고 입어도 보고 하면서 어느 한 가계에 들어섰을 때 일입니다.
그때만 해도 사물의 색이나 질에 민감도 했지만 가지고 간 돈이 적어 가격에 맞추다보니 몇 군대를 더듬고 가는 중 색상도 마음에 들뿐 아니라 천도 부드러워 문득 사주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가격을 물어 보니 좀 비싼 느낌이 들었습니다. 깎아 달라 요구도 하면서 식구는 사고 싶었던지 만지작거리기에 주인에게 한 번 입어보자 하니 사려면 사고 말려면 말라는 식의 퉁명스런 대답이 돌아 왔습니다.
식구는 옷을 안 입어보고 어떻게 사냐하며 따지자 그럼 입어 보라고 하기에 이것저것 입어 보았다가 가격이 안 맞아 그 가게를 나오자 들으라는 듯 재수 없다는 식에 욕을 퍼 붑니다. 사실 나는 그냥 사자고 권했지만 가격을 깎기 위해 옆집으로 옮기는데 뒤 꼭지가 부끄러웠습니다. 그래도 참고 나오다 두 시간 따라다닌 것이 식구에게 은근히 화가 치밀어 거리에서 살낀가 안 살낀가 말다툼 하다가 나 혼자 버스 타고 집에 왔고 그날 이후로 두번 다시 여자 옷 사는데 함께 가지 않기로 맹새를 하였지만 그날 돌아오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입어보면 더러워져 팔리지 않기 때문일까?
아니면 얼굴을 보고 사지 않을 것이라는 경험적 판단을 내린 것일까?
옷 가게 주인의 행동이 도저히 이해가 가질 않았습니다.
지금이야 소비자가 왕이지만 그 때는 그런 일이 빈번 했습니다.
그 후 그때의 수수께끼 같은 옷 가게 주인의 행동을 까마득히 잊고 있었는데 지난해 겨울 어느 날 도서관에 갔더니 "돌다리를 두드리면 건너지 않는다"는 책 제목이 눈에 띄여 잘못된 게 아닌가 하고 의아해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의 속담에 "돌다리도 두들기고 건너라"와 반대되는 제목을 갖고 있어 궁금하여 책을 선택하여 읽어 보았습니다.
책을 읽고 난 다음 돌다리를 보는 시각이 어쩌면 이리도 다를 수 있을까 하고 한참 생각해 보았습니다.
돌다리를 두드리다 기회를 놓친 경우는 없는가? 아니면 두드리다 돌다리마저 부서뜨리고 한 숨이나 후회 한 일은 없는가? 스스로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실패하는 자는 용서해도 기회를 놓치는 자는 결코 용서할 수 없다."라는 어느 기업인의 말씀처럼 일은 일단 저질러 놓고 보면 길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다만 그 기회는 저절로 오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일을 추진함에 있어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먼저 조사하지 말고
하기로 결정하고 추진한다면 어떠한 형태의 길이든 열린다는 것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30여년 전에 있었던 원동시장 옷가게 주인의 행동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최근에 막 입는 쟈켓 하나 사기 위해 파크랜드 상설매장에 갔더니 나와 식구를 잘 안다하면서 친절하고 상냥하게 대 하기에 옷 사면서 잊혀져가던 그 일에 대해 물어 보았습니다. 의외로 답은 간단했습니다.
여자들은 옷을 입어본 사람은 80% 이상이 사지 않는다는 것이 그의 경험이라고 하더군요.
30여년 동안의 궁금증이 그의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명쾌한 답으로 깨끗이 풀렸습니다.
순간 그 책의 내용과 옷가게 주인의 행동에서 어떤 연관성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미 돌다리를 두드리는 자는 건너지 않는 다는 진리를 간파하고 영업에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고 또한 이 말은 평범한 말이기도 합니다.
남녀 결혼에 있어 중매는 정말 성공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남녀의 처녀 총각이 모이는 자리에선 접근하기가 쉬운데 용기들이 부족하여 기회를 만들지를 못 합니다.
대부분 중매는 요것조것 따지면서 덕좀 보려는 심보들을 갖고 있기에 성공하기 힘들다는 것 입니다. 반대로 생각하면 오히려 쉽게 이루어 질 수 있다는 뜻이지요.
누구든지 할 일이 생각나거든 지금 행동에 옮기세요.
친구와 술 한잔이 생각나면 지금 전화하여 약속을 하십시오.
저는 "시간나면 언제 한번 만나 술 한잔 하지요" 이 말은 빈말이라 생각 합니다.
그래서 이런말 하면 "그러지 말고 오늘 당장 약속을 정합시다 "라고 합니다.
오늘 하늘은 맑지만 내일은 비가 오고 눈이 올련지 모릅니다.
어제는 이미 당신의 것이 아니니 친절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거든 지금 하십시오.
나무에 자주 와서 놀던 새들도 나무가 고목이 되면 오지 않는다고 합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죠
시간이 흐르면 모든 게 변하고 내 곁을 떠납니다. 그래서 지금 현재가 중요하다는 것 입니다.
오늘도 산악회 회원분들 행복한 휴일 되세요.
첫댓글 감사합니다
잘읽고 배우고감니다
줄거운 주말되새요
댓글 감사 드립니다.
삶에 진리가 묻어있는 글
잘 보고 갑니다....
댓글 감사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