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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잇 이선] 고장난 휴대폰을 수리할 때는 제조사 AS센터나 사설수리업체를 선택할 수 있다. 어디에서 수리하는 것이 더 현명할까. 사설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현명한 수리법에 대해 물어봤다.
▲ 서울 시내의 아이폰 사설수리업체 모습
일반적으로 휴대폰 사설수리업체에서 액정 수리를 받으면 공식 AS센터보다 저렴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취재 결과 사설 수리업체를 이용할 때 드는 비용이 저렴하지는 않았다. 최근 이 업체들은 단말기 수리보다 파손 액정을 매입하는데 주력하고 있었다.
사설업체 "정식 AS받고 파손액정만 판매하세요"
19일 서울 시내 휴대폰 사설수리업체들을 둘러본 결과, 업체들은 매장에서 액정을 직접 수리하는 것보다는 정식 AS센터에서 수리를 받고 파손액정만 매장에 판매하는 것을 추천했다.
▲ 삼성전자 AS센터의 외부 모습
사설업체들은 수리를 할 수 있지만 직접 수리를 하면 이해타산이 맞지 않는다고 불평했다. 부품 여분이 없으면 수리 자체를 할 수 없어 정식 AS센터로 발길을 돌릴 것을 추천했다.
사설업체에서 수리받을 수 있는 것은 액정이나 진동 모듈 등의 고장에만 해당되고, 메인보드 문제와 같이 전문적인 지식과 세밀한 공정이 필요할 때는 정식 AS센터를 이용하라고 권했다.
더불어 사설업체에서 수리할 때는 보통 중고폰에 있던 부품이나 일명 '가짜'라고 불리는 재생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수리비는 저렴할 수 있어도 공식 AS센터에 비해 성능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사설업체 관계자는 "갤럭시노트3의 경우 AS센터에서 액정 수리비용이 12만원 정도인데 파손액정 매입가가 11만원"이라며 "사설업체에서 중고나 가짜로 하는 것보다 AS센터에서 받는 게 더 튼튼하다"고 귀띔했다.
삼성·LG·애플 제조사별 추천하는 AS 방법은?
삼성전자나 LG전자의 휴대폰은 AS센터를 이용하는 것이 좋으나 1년의 무상 리퍼기간이 끝난 애플 아이폰은 사설수리업체에서 수리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삼성전자 제품의 파손 액정은 업체들이 비교적 비싼 값에 매입하기 때문에 정식 AS센터를 이용할 때의 수리비가 비싸도 일정 부분 비용 환수가 가능하다. 정식 AS센터를 이용한 만큼 품질 보증도 가능하다.
▲ 서울 시내의 LG전자 AS센터의 모습. 깨진액정을 매입한다는 안내 문구가 있다.
반면, LG전자의 경우 액정 수리비가 15만원 안팎으로 삼성전자에 비해 비싼 편이기 때문에 사설업체를 이용하면 저렴하게 수리할 수는 있다. 단, 교체되는 액정은 중고폰의 부품이거나 정품을 따라 만들어낸 재생품이어서 품질 보장이 어렵다.
아이폰은 사설수리업체를 이용하는 게 더 경제적이다. 아이폰은 1년 동안만 무상리퍼가 가능하고 이후에는 유상으로 리퍼를 받아야 한다. 1년이 지난 후 리퍼폰을 받으려면 고객이 30만원 이상을 부담해야 해 부담이 된다. 이 경우 사설업체를 통해 수리를 받으면 경제적이다.
하지만 아이폰의 경우 한번 사설업체에서 수리를 받으면 훗날 유상 리퍼도 불가능하므로 신중해야 한다. 교체한 부품은 정품과 다르기 때문에 사설업체에서 수리받았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아이폰 사설수리업체 관계자는 "한번 사설수리를 받으면 리퍼가 안 되기 때문에 고장날 때마다 수리를 해서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선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