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등반 일정 : 2014년 1월 19일~21일
2. 등반지 : 19일(용대리 매바위),20일(토왕폭 - 2인1조 4개조로 등반),21일(철수)
3. 등반인원(8명) : 이명섭,이동대,조용철,조수원,정윤선,김현,박성훈,김재만
4. 운행 일정(토왕폭)
* 20일 : 03시10분 설악동 출발 - 05;20 Y골 초입도착 - 05:40 하단 와폭 출발 : 12시30분~13시10 토왕폭 정상 도착
정상에서 컵라면 간식과 휴식 후 하강 - 17시30분 Y골 초입 도착.
▷ 1월19일
설악!!
늘 그렇듯 언제나 그리움과 설레임으로 다가온다.겨울 토왕폭 등반이 처음이라 그런마음이 더 하였으리라..
소규모 등반대로 꾸려질것 같았던 분위기가 여덟명이라는 제법 많은 인원으로 꾸려져 기대감과
약간의 걱정으로(개인적으로)용대리로 출발한다.가는도중 인제에서 회장님의 지인으로 부터 맜있는
막국수에 수육,옥수수 막걸리를 곁들여 배부른 점심을 대접 받고 매바위로 향한다.
매바위에서의 등반은 내일 토왕폭 등반을 위한 사전 장비점검 및 시스템 점검을 위해서 이번 등반을 기획한
용철선배의 생각이다.골바람이 제법 매섭다.주말인데도 다행이 얼음꾼들이 많이 없어서 다들 여유있게 등반을 즐기며
내일의 Main 등반을 준비한다.
이른 저녁 설악동 숙소에 도착하여 내일 등반을 위한 팀구성,팀별 장비 셋팅과(스크류 10개,퀵도르10개,베이직1개,기타) 주의사항들을 이야기 하며 저녁 만찬이 시작된다.문희 형수님의 정성이 가득 담긴 소고기 양념갈비와 각종 먹거리에 간식들,그리고 수원선배가 손수 준비 해온 생굴전~~ 한마디로 꿀맛이다 ㅎ ㅎ
내일의 등반에 대한 준비로 약간의 주벽을 즐기고 아쉽지만 이른 잠을 청한다~
▷ 1월20일
새벽 두시에 기상하여 떡국으로 아침을 간단히 해결하고 설악골의 시원한 밤공기를 즐기며 토왕의 품으로 다가선다.
운행중 이시각에 등반을 마치고 내려오는 팀들이 있어 물어보니 어제 오전 9시에 등반 시작하여 지금시각(새벽3시)에
내려온단다.도대체 몇시간을 매달려 있었던 거지.. 허걱이다..
이토록 빡세단 말인가!! 얼음 경험이 많지 않은 나로선 내심 약간의 걱정과 긴장감이 몰려 온다..
밤길이라 그런지 어프로치가 길게만 느껴진다.드디어 토왕좌골과 토왕폭으로 갈라지는 Y자 계곡에 도착이다.
원래 계획은 19일Y자 계곡 등반후 설동을 파고 비박후 토왕폭 하강 이었는데 적설량이 적어 급변경 하였다.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또 다른 다음의 설레임으로 남아 있어야 그날이 또 기다려 질것이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등반이다. 2인1조 4개조로 팀이 나누어 졌고 등반 방식은 선등자가 오른 후 후등자는
선등자 확보를 받으며 오르는 일반적인 방식이다.장비 착용후 좌골 초입에서 오른쪽으로 있는 와폭을 올라
하단에 도착이다.다행이 우리팀이 제일 앞이라 대기하는 시간이 없어 그나마 안심이다.
하단은 확보지점까지 약 100여 미터로 70도~90도의 각도로 등반시 스크류는 4~6개 정도 필요하며 올라가서
확보지점을 만드는데 2~3개의 스크류가 필요한것 같다.
어둠속의 등반이라 다소 위험성은 있었지만 4인의 한백의 리딩맨은 거침없이 오른다.어둠속에서의 낙빙은
아래에서의 확보자에게는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것 같다.
하단을 올라 토왕 상단의 기세등등한 얼음기둥을 보니 또한번 기를 누르며 환상적인 자태를 보여준다.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이다.
때마침 함박눈이 내려 한백의 식구들을 환영 해 주는듯 하다.약간의 간식으로 허기를 달래고
기념 사진도 촬영 하고 설사면에 앉아 상단등반에 대한 이야기들을 늘어 놓는다.Last 로 올라온 명섭 형님 말씀이
다른 몇몇팀들은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아 철수 하였다고 한다.
중단은 약 120여미터의 거리로 40도~60도의 설사면 완경사를 올라야 한다.적설량이 적어 경사면을 기어오르듯
올라야 되기 때문에 대퇴부와 종아리가 제법 당긴다.스크류는 대략 2개정도 완경사의 설사면에 설치 하면 될것 같다.
이제 제법 날씨도 밝았고 상단 아래 확보지점 도착하여 위로 쳐다보는 순간 당당히 서있는 얼음기둥의 기세에
또한번 더 주눅이 드는것 같다.상단은 등반길이가 130여 미터로 보통 2피치로 나누어 등반한다.
1피치 등반 길이는 70~80미터로 토왕폭 등반중 가장 어려운 구간으로 거의 90도 각도로 이어진다.
스크류는대략 6~8개정도소요 되며 1피치가 끝나는 지점은 약간 턱진곳으로 작은 테라스가 형성 되어 있다.
2피치 등반은 40~50미터 정도로 첫 출발점은 경사가 완만하나 마지막 올라서기전 각도가 조금 있고
스크류는 대략 3~5개 소요 되는것 같다.
젖먹던 힘을 다하여 악을 쓰며 올랐다.자연은 정말 정직한것 같다.준비 하는 만큼만 허락하고 내어 주는것 같다.
발아래의 노적봉을 내려다 보는 순간 그제서야 안도와 희열이 북받쳐 오른다. 끝까지 줄을 잡고 이끌어준
성훈이와 가벼운 포옹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수직의 벽에서 한가닥의 생명줄에 매달려 위험을 무릅쓰고 악우를 위해 희생하는 사람이 있다. 그리고 그 고마움을 뼈저리게 느끼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고마움을 표시한다. 수직의 세계가 아니면 느낄수 없는 끈끈한 악우의 정!!! 이다
왜 이토록 열시간이 넘도록 토왕의 얼음기둥에 매달려 고전등반을 추구하는지 꾼들의 마음을 조금은 알것도 같다.
정상에서 회장님이 끓여주신 컵라면과 약간의 간식을 즐기고 기념촬영 후 하강이다.
하강 포인트는 정상에서 토왕 좌벽쪽으로 약 20여미터 내려가면 경사진곳에 슬링이 걸려있는 하강 나무가 있다.
100미터 자일 2동을 이용하여 동굴에서 한번 끊고 동굴에서 다시한번 하강하여
중단 중간쯤에 낡은 하캔으로 설치된 포인트에서 한번 더 끊으면 하단 하강 포인트에 도착한다.
하단 하강 포인트는 하단 폭포위 오른쪽에 있는 돌출된 바위에 설치되어 있어 눈에 묻혀 있으면
찾기가 어려울수도 있겠다.그럴 경우에는 조금위의 나무에 슬링을 이용하여 하강해도 된다.
100미터 자일 두동이면 상단에서 하단까지 네번의 하강이면 도착할수가 있고 100미터 1동이면 상단에서 동굴까지 2회
다시 동굴에서 중단 중간 하캔까지 2회 다시 하단 하강 포인트까지 1회,하단 하강 포인트에서
하단까지 2회면 하단에 도착한다.
훌륭한 팀웍에 날씨까지 멋지게 밫쳐준 아름다운 등반 이었다.약간의 영광의 상처도 있었지만 기분 좋은 발걸음으로
설악동에 도착하여 차량으로 이동하여 설악동 입구 민박마을 버스정류장 옆에 있는 "남원추어탕"집에서 메뉴에도 없는
돼지고기 두루치기를 시키니 MSG 를 첨가하지 않는다는 주인 아줌마의 정갈하고 담백한 여러가지 음식솜씨에 모두가 감탄하며 최고의 만찬을 즐긴다. 오늘의 등반 강평과 함께 서로를 격려하며 술잔이 돌아가고 오늘의 아쉬움을 달랜다.
조금 아쉬운듯 성훈이가 통닭을 주문하여 숙소에서 샤워 후 시원한 맥주한잔으로 길었던 오늘의 여정을 마무리 한다.
▷ 1월21일
온몸이 몽둥이로 얻어 맞은듯 뻐근하다.그런데 명섭 형님은 조금 아쉬운듯 내려 가면서 몸풀기로
한바리 더 하자고 하신다.
와이고 형님요~ 그만 하입시데이 ^^ 어렵게 사정을 하여 겨우 진정 하시고..
어제 저녁의 추어탕집으로 이동하여 걸죽한 뚝배기 추어탕과 역시나 깔끔한 밑반찬에 아침부터 포식하고 나오니
우리의 등반을 축하라도 해주는 듯 하늘에서 솜뭉치가 내려 앉아 온세상이 하얗다~
올해 들어 최고의 폭설이란다..
덕분에 5시간 걸릴 거리를 9시간만에 우여곡절 끝에 도착 했지만 중간에 세번의 죽을 고비도 있었고 등반보다 더 힘든??
현이 덕분에 마카다 살았지만 ㅎ ㅎ 고생 했다야 ^^
즐거운 에피소드를 간직한체 또 다른 그리움을 간직한다..
이번등반을 기획하고 리딩까지 수고 하신 용철,그리고 수원,윤선,성훈 네분의 리딩맨에게 무한한 고마움을 전하며
총괄 하신 회장님,명섭형님,현이~~
즐거운 추억을 주심에 고맙고 함께하신 모든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 PS : 설악동의 맛집 강추(민박 가능)
상호 : 남원 추어탕 민물 매운탕 ☏ 033)637-5353
위치 : 설악동 입구 민박마을 버스정류장 옆
첫댓글 오래 두고 행복할 추억입니다.
아름다운 등반 축하드려요.
멋진후기잘읽었습니다
새벽에 철수팀은 촬영한다고 계획을 그렇게 잡았다네요.
큰일없이 등반을 마치고 집에까지 무사히 돌아와서 정말 기쁩니다.
다음은 y골,잦은바위골,소토왕골...
go~go~
다시금 그날의 멋진 순간들과 장면들을 떠올리게 하네요.
함께 땀흘렸던 분들과 격려해주신 모든분들게 감사드립니다. 후배로써 부끄럽고, 멋진글 감사합니다.
등반실력만큼이나 등반후기도 짱이네요 후기 잘 읽었습니다
멋진 도전에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뻤습니다...
고맙습니다..선배님...
8명이 줄 네개를 깔고 토왕폭을 오르는 모습이 눈에 선합니더. 과연 한백입니다! 축하드립니다. 다들...갱장합니다요~~
함께 힘을 합쳐 이뤄내는 등반은 언제나 감동과 즐거움이 배가 되는거 같습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식구들이 멋진 등반을 함께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모두 모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무지~~~ 즐거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