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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돌이 일본 여행기 일곱 번째 이야기입니다.
점심도 거른 채 버스를 탄 저는 기요미즈테라(淸水寺) 입구에서 내렸습니다. 그런데 저기 어디서 본 듯한 분이 보이는데, 첫 날 같은 배를 타고 하카타 시내를 같이 돌아다닌 분이네요^^. 그 분도 기요미즈테라를 보러 가신다는군요.
한참을 걸어간 뒤에, 기요미즈테라로 향하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도 단체 학생관광객이 진을 치고... 입장권 300엔을 내고 들어갔습니다.
기요미즈테라 입장권입니다. 입장료 아깝다 생각하지 마시구 300엔 투자하세요. 기대 이상의 구경을 하실 수 있습니다. ^^
기요미즈테라 난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높이가 어마어마(?) 합니다. 여기서 뛰어내린다면... 인생 종치는거죠... -_-
잔뜩 찌푸린 교토의 하늘, 그래도 기요미즈테라에서 보는 교토의 풍경은 멋있네요... ^^
기요미즈테라 옆에 있는 지슈신사(地主神社)입니다. 연애와 결혼 성취의 전당이라는 곳인데... 나는 언제 여우목도리 두르고 여기 오나...... 옆구리 시려버라...ㅠㅠ
기요미즈테라를 둘러본 후, 저는 킨카쿠지(金閣寺)로 가는 반면, 그 분은 점심 드시러 교토대학으로 가신다네요. 다음에 만날 것을 기약하며 다시 헤어졌습니다.
버스를 두 번 갈아탄 후, 킨카쿠지에 도착했습니다. 똥색(!) 금박을 입혀놓은 연못 속의 누각, 교토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죠. 먼저 입장료 400엔을 내고... 근데 입장권이 참 독특하네요. 입장권이 부적(?)입니다!
킨카쿠지(금각사) 매표소에서 입장료 400엔을 내니 이걸 주더군요...
들어가니, 저 멀리 보이는 '금각'이 관광객들을 압도하고 있네요.
'교토' 하면 '금각'이죠. ^^
옆에선 중국 아저씨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계시네요. 이 분들께 바디랭귀지로 사진 하나 부탁했죠. 그런데 일본어로 어디서 왔냐고 하시네요. 한국에서 왔다고 했죠. ^^ 감사 인사를 중국어로 할 뻔 했다가('씨에씨에'라고 하죠) 걍 일본어로 '공손하게' 했다는...
금각을 배경으로 사진 한 컷^^
경내에는 정말 아름다운 볼거리가 많네요. ^^ 그런데, 저 같은 솔로족들을 염장지르게 하는 풍경도 보이고... 데이트하는 커플이 한둘이어야지...
그렇게 둘러보다 보니 '白い蛇の塚'(흰 뱀의 무덤)이라는 곳을 보게 되었습니다. 여기에도 사람들이 많은 동전을 뿌려놓고(!) 갔네요. 하나 주워가고 싶었지만 국제망신에다 꿈에 흰 뱀이 나타날까봐... 그런데 여기 낯익은 동전이 있으니, 1엔짜리보다 가격이 더 낮은 대한민국의 자랑스런 10원짜리 동전이 있네요. ^^
숨은그림찾기^^ 여기서 우리나라 동전을 찾아보세요.
킨카쿠지를 끝으로, 교토 관광을 마쳤습니다. 이틀 정도는 둘러봐야 제대로 본다는 교토를 하루만에 야매로 둘러보니 아쉬움이 크네요. 그래도 우리 나라와 '쬐끔 다른' 모습들을 둘러봤기에 즐거웠답니다. ^^
다시 버스를 타고 교토대학방향으로 갔습니다. 버스가 두 대 연달아 붙는 '기차놀이'를 하네요...
앞차는 승객 입빠이, 뒷차는 썰~렁... 이거 퇴근시간이라 차를 증차한건지 '고무줄 운행'인지는 모르겠네요. 배차간격 약 19분인데 붙어 오다니... 안양의 보쌈(보영운수, 삼영운수... 버스마피아라고 하죠-_-)이나 뭣 같은 대구시내버스에서나 볼 수 있는 현상...
버스를 두 번 타고 교토대학에서 내리려다 깜빡하고 승강장을 지나쳐 긴카쿠지(銀閣寺)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관람시간은 끝났으므로 교토역으로 가려고 버스를 탔는데... 교토대학을 거치니까 대학생 승객으로 아다리 만땅되고, 퇴근시간이라 차는 차대로 막히고... 아무리 경적 잘 안울리는 일본이지만 클락션으로 '빵빵'거리고... 그래도 하차하는 승객분들께는 '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인사를 드리시네요.^^ 우리나라 기사양반같으면 짜증내고 난리...
오사카의 도톰보리에서 저녁을 떼우러 가기 위해, 교토역 구내로 들어갔습니다. 교토~신오사카 구간은 아무거나 골라잡아 탈 수 있는 구간이므로(신칸센에 신쾌속에 특급열차도 여러 종류... 15~30분밖에 안걸리지만)뭐 타고 갈까 생각하다가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특급 하루카'호를 타게 되었습니다.
No.21 회사, 노선 JR니시니혼 도카이도혼센, 오사카칸죠센 JR니시니혼 오사카칸죠센 JR니시니혼 간사이혼센 종별 특급 하루카 구간쾌속 보통 형식(차종, 기종) 281계 221계 103계 출발지/도착지 교토 → 니시쿠죠(46.4km) 니시쿠죠 → 이마미야(5.2km) 이마미야 → JR난바(1.3km) 출발시각/도착시각 18:20 → 18:55 18:57 → 19:05 19:15 → 19:17
간사이공항으로 가는 '특급 하루카'입니다. 오사카 간사이공항으로 입국하신 분들은 한 번쯤 보셨겠죠?
교토→니시쿠조 지정석권입니다. JR패스니까 이렇게 비싸게 타죠^^
아직 청소중이라 바깥에서 기다려야... 청소가 끝나고 지정된 좌석에 앉으니, 열차는 슬~슬 출발하고... 화장실을 갔다 오니 검표를 하고 있네요. 근데 차장이 여성분...(앗싸~) 얼마 안 가서 니시쿠죠역에서 내려 건너편의 '구간쾌속' 열차를 탔습니다.
이 열차는 위의 '특급 하루카'를 먼저 보낸 후 출발한답니다. <사진 없음> 이마미야역에 내린 후, JR난바(難波)역으로 가기 위해 열차를 또 갈아탔습니다. 요금 Japan Railpass 사용 (정상비용 : 운임 890엔+지정석특급권 940엔=1830엔)
난바에 도착해서 오사카의 먹자골목, '도톤보리'로 갔습니다. 음식점은 많은데 가격이 비싸고, 라면을 먹을까 하다가 눈에 띤 건 회전스시집!! 초밥이라면 사족을 못 쓰는 저는 바로 들어갔습니다.
한 접시에 세금포함 120엔, 100엔스시집에 비하면 비싼 편이지만, 모든 접시가 균일가격 120엔이라네요. 일단 들어가보니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고 있는 중... 저도 한참을 기다리다, 자리가 하나 비어서 앉게 되었습니다.
오사카 도톤보리에 있는 120엔 회전스시집, 여기서 초밥 9접시에 1080엔을 탕진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여기 또 오게 됩니다. 그 땐 1200엔 탕진...)
처음에는 그냥 나오는 것만 먹었습니다. 재미있는(!) 메뉴가 많네요. 새우초밥 같은 흔한 것은 먹기 싫고 해서 게살샐러드 초밥, 이상한 조개로 만든 초밥, 연어알(?) 초밥, 메추리알(?) 초밥 같은 이상한 것만 골라먹었습니다. 입에서 사르르 녹는 맛이 끝내주네요. 톡 쏘는 와사비(고추냉이)맛도 꿀맛이더라는...
그런데 밑에 메뉴판을 보고 시키는 사람이 있는데(즉석에서 주문한 초밥을 만들어 줍니다), 그걸 보니 저도 특별한 것을 시켜해서 먹고 싶네요... 근데 한자로만 적혀 있고 어떻게 읽는지를 모르니... 결국 제가 읽을 수 있는 '아마에비'를 주문했습니다. 우리말로 '단 새우'이죠. 이렇게 9그릇을 먹으니, 1080엔이네요... 그래도 그 많은 초밥을 못 먹어 본 게 한... (결국 2월 3일날 이 곳에 또 오게 되는데요, 그 때는 정말 엽기적인(!) 메뉴를 골라 먹게 됩니다...)
이렇게 거금을 들여 저녁을 먹고 오사카역으로 가기 위해 도톤보리를 나섰습니다. 갑자기 오사카 지하철이 타고싶어지네요. JR선을 타면 그냥 갈 수 있지만, 지하철은 JR패스가 안되므로 따로 표를 끊어야 하죠. 그래도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역 근처에 있는 우메다(梅田)역으로 갔습니다. 빨간 지하철 '미도스지센'으로 한 번에 갈 수 있는 것을 복잡하게 환승을 해서 많은 지하철 차량을 타 보고 갔죠...
No.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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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노선 |
오사카시에이지하철 요쓰바시센 오사카시에이지하철 나가호리쓰루미료쿠치센 오사카시에이지하철 쥬오센 오사카시에이지하철 미도스지센 |
종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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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식(차종, 기종) |
오사카시에이지하철 23계 오사카시에이지하철 70계 긴테쓰 7000계 오사카시에이지하철 10계 |
출발지/도착지 |
난바 → 우메다 |
출발시각/도착시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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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지하철 요쓰바시센입니다.
만약 선로에 떨어지셨을 경우 승강장쪽으로 대피하십시오...
오사카지하철 나가호리쓰루미료쿠치센입니다.(노선 이름이 와이래 길다냐...-_-)
오사카지하철 쥬오센입니다. 긴테쓰 소속 차량입니다.(귀엽당...^^)
오사카지하철 미도스지센 차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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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금 |
운임 230엔 |
마지막 미도스지센을 타는데, 퇴근시간의 '지옥철'을 실감나게 하네요... 겨우 찡겨서 탔다가 다음역에서 내렸다 다시 타고, 게다가 저는 배낭까지 있어 죽다 살아??했습니다... 이거 지하철인지 '인간 통조림'인지...
그렇게 해서 우메다역에서 내려 오사카역에 도착했습니다. 여기서 야간버스 '드림 오사카'를 타고 도쿄역으로 향하게 됩니다.
다음편에 계속 이어집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혹시 금색의 10원짜리가 우리나라 동전입니까?^^;
한국은행이 찍힌 10원짜리가 맞습니다. 100원짜리도 보이더군요.
다시한번 기억나게 해주는 열차들이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