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Q 도정은 어떻게하나요?

이 답변은 바새돌님의 질문에 저희 작목반 하늘호수님이 답변을 하신 글입니다     반갑습니다. 자주 카페에 놀러 오시고 좋은 의견도 올려주세요. 지금 질문도 중요하고 또 마음에 찔리는 좋은 의견입니다.   솔직하게 약간의 문제가 있습니다 아직 전용도정기를 도입하지 못했기 때문에.....ㅠㅠ 도정을 하게 되면 앞에서 도정한 쌀이 어느정도 물려 있습니다 방앗간에서 가래떡을 뽑으면 다음 사람이 앞의 사람 떡을 어느 정도 먹어야 되는 것 같이 말입니다 저희의 경우 현미를 먼저 뽑고 백미를 도정하게 됩니다 이럴 경우 앞의 쌀(대부분 관행농 백미의 경우 인데)의 일정부분이 우리 현미와 섞이게 됩니다(10여킬로그램) 그런데 현미를 뽑기 위해서는 백미가 섞인 현미를 계속 받아서(백미가 섞이지 않을 때까지/약 20~30킬로) 백미 도정할 때 다시 넣고 기계를 돌립니다 그러니까 현미에는 관행쌀이 한톨도 섞이지 않은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그러나 약 10여 킬로그램의 관행쌀은 나머지 백미에 섞이는 것이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백미는 농약의 잔류 가능성이 있는 부분이 다 깎여 나간다는 것이지요 주당 평균 도정양을 생각하면 섞이는 양은 아주 미미하다 하겠ㅎ습니다만 완전 100%라고는 역시 말하기 어렵군요 이점이 늘 찜찜하고 미안한 마음입니다  그러나 샘플 테스트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된 적은 한 번도 없으니 안심하고 잡수셔도 됩니다.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고자 시의 지원사업으로 친환경쌀전용 도정시설을 하려고 시도했었습니다 그런데, 지역 도정업자들의 알력으로 무산되고 말았습니다 자체의 힘으로는 도정시설을 갖추기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최소 미니 도정플랜트는 약 1억원 정도가 현찰로 있어야 하는데...... 저희 작목반은 소농들의 모임이어서 일년 생산량을 다 합쳐도 넓은 단지의 두세 농가의 대농의 양 밖에는 되지 않습니다 또한 저희는 판매의 순이익을 남기는 사업구조가 아니라 판매의 수익은(비용을 제외한) 생산농가에게 고스란히 돌려집니다 산골 다랑이의 논에서 힘든 친환경농법을 지켜주시는 어른들의 노동은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니 말입니다 흑흑.... 돈이 없다는 것이지요ㅠㅠ 구구한 변명이 되었습니다 만 개선할 방법을 찾아 보겠습니다(그런 고민을 죽 해왔습니다) 귀중한 질문은 저희들에게 죽비가 됩니다 노력하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을 가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아 어제 방아찧는 담당이어서 이 문제를 방앗간 사장님에게 물어 보았습니다   윗글에 앞의 쌀이 약 10kg가량 물려 있다고 했는데 이건 잘못 말한 것입니다. 많아야 두 컵 가량입니다 그런 이유를 도정기 여기 저기 살펴보며 설명 들었는데 그 말이 맞은 것 같습니다 앞글에서 말한 약 10kg 가량은 최초 기계를 가동할 때 채워진 나락이고 이후 다시 기계를 분해 소지할 때까지 처음 넣은 나락은 그냥 바닥에 채워져 있는 상태랍니다 다시 말해서 다음 나락이 들어가도 그 위에 떨어지게 되고 승강기에 달린 버캣(용어를 잘 모르겠음/) 이 그 위에 떨어진 나락을 끌어 올리는 것이므로 거의 영양을 주지 않는닥 하는군요.   두 컵 가량이 전체 백미에 섞이는 정도는 별 의미가 없는 수치가 아니냐는 정미소 사장님의 말입니다.   어제 봄바람이 차서 도정하는데 애를 먹었지만 설명을 듣고 나니 다소 마음이 가벼워졌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