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토니 골드윈
출연: 애슐리 쥬드(제인 굿데일), 그렉 키니어 (레이 브라운), 휴 잭맨(에디 앨든) 마리사 토메이(리즈)
남자들의 '새것 밝힘증'에 대한 상큼한 경고!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녀
방송국 토크쇼 섭외 담당자인 제인 굿웰(애슐리 주드 분)은 새로 들어온 PD 레이(그렉 키니어 분)에
첫눈에 반한다. 레이에겐 3년이나 사귄 애인이 있었지만, 레이는 그 애인과 작별을 고했다며 제인에게
I Love You 라고 달콤한 한미디를 전한다. 꿈같은 시간속에서 제인은 자신이 살던 아파트를 내놓고,
레이와 함께 살 아파트를 구한다. 그러나, 옛 애인 에게 작별통보를 한 레이는 그 순간부터 웬일인지
제인에게 부담을 느끼기 시작, 연락도 끊고 제인을 멀리하기 시작한다. 이에 상처를 받은 제인은
홧김에, 또 다른 PD인 바람둥이 에디(휴 잭맨 분)의 아파트에 룸메이트로 들어간다. 그때부터
그녀는 자신이 자꾸 연애에 실패하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하기 위해, 인터넷과 각종 서적을
탐독하며 수컷(인간을 포함한)들의 행태를 연구하기 시작한다.
남자에게 자꾸 채이는 것이 자신의 결함 탓이 아니고, 수컷들의 일반적 어떤 성향탓이라고 믿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한 그녀의 믿음을 뒷받침해주는 것은 바로 숫소들의 행동양태였다. 한번
교미를 한 암컷에겐 두번 다시 흥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숫소들. 그것을 제인은 모든 남자들의
성향속에 대입시켜 이른바 `한물 간 암소'이론이라는 것을 체계화시킨다. 그 이론으로 자신의
상처를 위안받으려 하는 제인에게 잡지사에서 일하는 제인의 친구 리즈는 제인에게 그 이론을
바탕으로 칼럼을 써달라고 부탁한다. 그때부터 제인은 65세의 여류 동물학자 마리 챨스 박사라는
필명으로 칼럼을 연재, 각계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그러던 어느날 그동안 제인을 떠났던 레이가 다시 데이트 신청을 해온다. 아직도 그에게 미련이
남아있던 제인은 이에 응했다가 다시 한번 레이에게 물을 먹는다. 두번째의 상처로 만신창이가
된 제인. 그러한 그녀를 난봉꾼으로만 알았던 에디가 곁에서 따뜻하게 위로해 주는데.
로라 지그먼(Laura Zigman)의 원작 '축산학(Animal Husbandry)'을 바탕으로, 실연당한 어느
뉴요커 여성이 자신에게 이유없이 아픔을 준 남성의 행동을 수컷 소와 비교한 이론을 세우면서
벌어지는 애슐리 쥬드 주연의 로맨틱 코메디. <엑스맨>의 울버린 휴 잭맨과 <이보다 더 좋을 순 없다>로
오스카 남우조연상에 노미네이트되었던 그렉 키니어, <나의 사촌 비니>로 오스카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던
마리사 토메이, 그리고 엘렌 바킨 등이 공연하고 있다. <피셔 킹>, <시애틀의 잠못 이루는 밤>를 만든
린다 옵스트가 제작하고, 배우 출신의 토니 골드윈이 연출을 맡았다.
애슐리 쥬드의 매력을 가장 잘 발휘하고 표현한 영화인데, 후반부가 다소 작위적이고 예측 가능하지만,
로맨틱 코메디에 어울리는 위트있는 진행과 대사가 돋보인다. 특히 애슐리 쥬드가 초반 레이와의 섹스
행위 중간 중간에 아이들이 '환희'나 '절정' 같은 단어의 사전적 의미를 끼워넣는 장면이 대단히
재치있다. 영화는 사랑에 대한 분석을 배경에 깔고 있으나, 결국 '마음의 논리는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다'는 파스칼의 말을 마지막으로 결론 짓는다.
TV 토크쇼 프로그램에서 캐스팅을 담당하는 제인 굿데일(애쉴리 저드)은 성공을 꿈꾸는 전형적인
뉴욕 여성. 그녀에게 저돌적인 신임 기획자 레이 브라운(그렉 키니어)이 자신에게 구혼하자 세상
최고의 행복감에 젖지만 이내 레이가 까닭없이 돌아서자 크게 상심한다. 그녀는 이러한 레이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찾던 중 레이의 행동과 야생 동물들의 행동을 비교 관찰함으로써 동물
세계로부터 남녀간의 관계를 해석하는 이론을 개발하기에 이르고, 여성적 취향을 가진 동료 에디
(휴 잭맨)와 침실을 나누어 쓰면서 남자란 동물에 대해 공부해 나간다. 제인은 자신의 아이디어를
남성잡지사 편집장인 친구 리즈(마리사 토메이)에게 알리면서 그 잡지에 컬럼도 써 나가는데,
이내 이 칼럼은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킨다. 하지만 로맨스의 동물적 근거를 파헤치려는 자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에디와의 관계가 가까워질수록 그녀는 사랑의 감정이란 본능보다 훨씬
복잡한 것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을 보면, 극소수를 제외하고는 혹평일색이었다. 빌리지 보이스의
마이클 앳킨슨은 "싱글 우먼의 우울한 기분에 대한 지나치게 얕은 해석 결과물."이라고 단정지었고,
시카고 선 타임즈의 로저 에버트는 "정말 불완전한 상황 설정"에 대해 공격하였으며, 뉴욕 포스트의
조나산 포어맨 역시 "충분히 예측가능한 김빠진 시트콤과 같은 영화"라고 평했다. 다만
이 영화에 호감을 나타낸 소수의 평론가들로서 LA 타임즈의 케빈 토마스는 "재치있고 귀여우며,
잘 구성된 영화."로 평했고, 롤링 스톤의 피터 트래비스는 "매력적으로 변덕스러운
러브 스토리."라고 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