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바비 페럴리, 피터 패럴리
출연: 드류 베리모어(린지 믹스), 지미 펄론(벤)
유능한 비즈니스 컨설턴트 린지(드류 베리모어 분)는 뛰어난 미모만큼이나 아름다운 영혼의 소유자. 고등학교 교사 벤(지미 팰론 분)은 수입이 좀 적은 것을 빼고는 흠잡을 것 없는 매력 만점의 남자. 일에 파묻혀 사는데 익숙한 린지와 인생을 즐기며 살아온 벤은, 서로의 여러 차이점에도 불구하고 첫눈에 반해 열렬한 사랑에 빠진다.
드디어 완벽한 남자를 만났다고 행복해하는 린지. 하지만 그녀의 환상은 서서히 깨져버린다. 벤에게는 23년간 한결같이 마음을 주었던 열정의 대상이 따로 있었던 것. 보스턴 레드삭스에 광적으로 집착하는 벤은, 야구 시즌이 다가오자 본색을 드러낸다. 그는 야구팀의 스케쥴에 일상의 사이클을 맞춰 놓고 사는 남자인 것이다. 그로 인해 린지의 데이트는 바람 맞기 일쑤. 급기야 벤은 린지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만행(?!)까지 저지르고... 이제 두 사람은 사랑을 끝장내느냐! 사랑을 위해 광적인 취미를 포기하느냐! 선택의 갈림길에 놓이는데.
보스톤 레스삭스 야구팀의 광적인 팬인 남자(지미 팰론)에게 어느날 멋진 애인(드류 베리모어)이 생기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코미디물. <덤 앤 더머>, <메리에게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내게 너무 가벼운 당신>의 페럴리 형제(형 피터 페럴리와 동생 바비 페럴리)가 연출한 이 영화의 출연진으로는 <첫 키스만 50번째>의 드류 베리모어와 <택시 더 맥시멈>의 지미 팔콘이 주인공 커플을 연기했으며, <맨 인 블랙>의 잭 켈러가 공연하고 있다. 영화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 <어바웃 어 보이>의 원작자 닉 혼비가 자신이 어린 시절 축구에 대해 가졌던 환상을 소재로 쓴 자전적 소설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각색은 <그들만의 리그>, <생방송 에드 TV>, <로봇>의 콤비 각본가 로웰 간츠와 바벌루 만델이 담당했다. 미국 개봉에선 첫주 3,267개 극장으로부터 주말 3일동안 1,240만불의 수입을 기록, 주말 박스오피스 3위에 올랐다.
영화는 성공한 비즈니스우먼 린지(드류 베리모어)가 고교 선생님인 벤(지미 팔콘)을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면서 시작된다. 완벽하게만 보이던 이 둘의 사랑은 프로야구 시즌이 시작되면서 예상치 못했던 변수와 마주치게 된다. 바로 벤이 보스톤 레드삭스 팀의 광적인 '다이하드' 팬이었던 것. 이제 린지는 그를 사이에 놓고 그의 또다른 사랑, '레드 삭스'와 경쟁해야 하는데... 영화의 마지막 씬은 2004년 10월 27일 있었던, 보스톤 레드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사이의 월드시리즈 4차전 현장에서 촬영되었는데, 게임후 필드에서 축하하는 베리모어와 지미 팔콘의 모습은 당시 폭스 TV에서 생중계된 월드 시리즈 방송을 통해서도 소개되었었다. 한편, 폭스는 이 영화의 상영에 앞서, 3분짜리 단편 애니메이션 <아메리칸 대드(American Dad)>를 보너스로 상영, 관객들에게 또다른 볼거리를 서비스했다.
미국 개봉시 평론가들의 반응은 호평과 혹평으로 나뉘어졌는데 전자 쪽의 반응이 숫적으로 우세하였다. 우선 이 영화에 대해 우호적인 반응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아틀란타 저널-컨스티튜션의 밥 타운센드는 "이 영화는 시종일관 재미있으며, 지독할 정도로 달콤하다."고 평했고, 엔터테인먼트 위클리의 오웬 글라이버맨은 "사랑의 게임을 이처럼 승리로 이끌었던 영화는 실로 오랜만이다."고 소감을 전했으며, 시카고 선타임즈의 로저 이버트는 "이 영화가 야구영화라고 생각하는 우를 범하지 마시길. 이 영화는 어떻게 남자와 여자가 사랑하면서도, 같은 감성의 언어를 말할 수 없는가를 다룬 영화이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또, 뉴스데이의 진 세이모어는 "이 보스톤 레드삭스 팀의 팬들에게 바치는 찬가는 (뉴욕) 양키즈 팬들 조차 감사할 수 있을 정도이다."고 호감을 나타내었고, 보스톤 글로브의 웨슬리 모리스는 "극단적인 팬들이 일으킬 수 있는 문제들에 대하여 존경심과 진심을 가지고 다룬 영화."라고 결론내렸다. 반면, 이 영화에 대해 시큰둥한 반응을 나타낸 평론가들로서, 워싱턴 포스트의 디슨 톰슨은 "심지어 보스톤 레드 삭스 팬들 조차도 역겨워서 등을 돌릴 것 같다."라고 공격했고, 산 호세 머큐리 뉴스의 브루스 뉴먼은 "불완전한 투구로 고전하는 영화."라고 일축했으며, USA 투데이의 마이크 클라크는 "이 영화와 비교할 때, 다른 혼비 원작의 영화 <사랑도...>의 경우가 남자의 집착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있게 다루고 있을 뿐 아니라 훨씬 더 많은 웃음을 제공했다."고 평했다. 또, 뉴욕 포스트의 루 루메닉은 "삭스가 월드 시리즈에서 승리하면서, 제작진들은 거짓말 같은 해피 엔딩을 추가하였다. 하기야 두 주인공-드류 베리모어와 지미 팔콘- 사이에 화학작용이라고는 없으니, 도움이 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동원하려 했을 것이다."라고 빈정거렸고, 디트로이트 뉴스의 톰 롱은 "이 영화는 말하자면 페랄리-라이트 버전,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페랄리-소프트 버전이다. 간단히 말해, 영화는 (<메리에게...>에서 카메론 디아즈가 사용했던) 헤어 젤을 약간 더 사용했었어야 한다."고 불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