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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티에이징 관리에 신경쓰고 있다는 장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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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안티에이징 관리에 빠져 있다.”
우리나라 대표 꽃미남 장동건조차 어려 보이기 위해 아이크림을 챙겨 바르며 안티에이징에 부쩍 신경을 쓰고 있다고 한다. “후배 꽃미남의 등장에 위기 의식을 느끼지 않냐”는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의 질문에 대한 그의 답이었다. 천하의 꽃미남 장동건이 푹 빠져있다는 안티에이징 관리는 최근 수년 동안 유행했던 ‘동안 열풍’으로부터 시작됐다. 한마디로 안티에이징 관리는 실제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는 외모를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외모를 가꾸는 것과는 거리가 멀 것 같은 중년남성들도 이 ‘동안 만들기’에는 유독 관심이 많다. 이는 한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의 트렌드 전문가 페이스 팝콘은 뷰티 케어를 받지 않아 자기 나이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나이 들어 보이는 외모를 가진 이들을 ‘코스메틱 언더클래스(Cosmetic Underclass)’라고 부른 바 있다. 즉 현대 사회에서는 동안이냐 아니냐가 곧 그 사람의 사회적·경제적 지위를 말해준다는 것이다. 실제로 필자를 찾아오는 환자분들 중에 상당수는 사회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는 40~50대 이상의 남성분들이다.
그러나 아이크림을 바르는 것이 안티에이징의 전부는 아니다. 탄력 있고 매끈한 피부는 어려 보이는 얼굴을 만들어 주지만 진정한 안티에이징은 단지 피부만 젊어지는 것이 아니라 몸 전체가 근본적으로 젊어지는 것이니까.
나이가 들면서 신체 각 부분이 노화되는 원인은 바로 ‘활성산소(free radical)’ 때문이다. 체내 산소 대사과정에서 발생하는 산물인 활성산소는 금속과 결합하면서 몸에 해로운 영향을 주게 되는데 인체 내 중금속 축적이 위험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보통 우리는 일상적으로 중금속에 노출될 일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중금속은 일상의 곳곳에 숨어 있다. 흙이나 페인트 속에는 소량의 납이 포함되어 있고 해산물 속에 함유된 수은을 섭취하게 될 수도 있다. 치과 치료에 쓰이는 아말감 역시 중금속의 일종이다. 환경오염물질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중금속에 오염될 확률이 더욱 높아졌음은 말할 필요도 없다. 이렇게 알게 모르게 인체에 축적되는 중금속이 활성 산소와 결합하면서 각종 암이나 성인병과 같은 질환이나 만성피로, 노화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렇다면 활성 산소와 결합하는 중금속을 제거할 수 있다면 노화와 질환을 방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러한 치료 원리에 기반해서 최근 시술되고 있는 것이 바로 ‘킬레이션(Chelation) 요법’이다. 킬레이션 요법에 쓰이는 물질인 ‘EDTA’라는 아미노산 복합체가 중금속과 접촉해서 마치 게의 이빨로 잡아내듯이 걸러내어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EDTA가 포함된 주사제가 정맥으로 1시간30분에서 3시간여 동안 서서히 주입되면 투입된 EDTA는 체내에 축적된 불필요한 금속과 결합하여 재빨리 소변과 함께 빠져나가게 된다. 환자의 건강 상태에 따라서 다르지만 보통 안티에이징 목적으로는 10회 정도의 치료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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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여느 시술과 마찬가지로 킬레이션 요법도 모든 이에게 다 적용되지는 않는다. 우선은 체내 영양 불균형 상태 및 중금속 축적 정도를 알기 위한 검사가 선행되어야 한다. 모발 분석이나 소변 검사를 통해서 영양 상태와 중금속 수치를 파악한 후 그 결과에 따라서 킬레이션 요법을 통한 중금속 해독의 필요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필요하다면 여기에 미세 미네랄을 보충하거나 균형이 맞지 않는 미네랄 비율을 교정하는 치료가 병행된다. 이러한 맞춤식 안티에이징 프로그램은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종합 비타민제를 권했던 기존의 영양 치료와는 다르며 피부의 색소질환이나 주름에만 신경 썼던 기존의 피부 관리와도 다르다.
안티에이징 관리는 단순한 뷰티 케어 이상의 개념이다. 노화 진행 과정이나 건강 상태가 개인별로 다르기 때문에 전문의의 진단과 처방에 따라 철저하게 개별화된 프로그램으로 이뤄져야 하는 것이 바로 안티에이징 관리이다.
/ 정안진 예성형그룹 피부비만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