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하다
잔재주가 많은 것이 화가 되어 오히려 성공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이것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사람이 이것도 손대고 저것도 손댄 결과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다는 말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아니고 아무나 그렇게 뭐든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세상은 그 뭐든 해보자는 이것저것 시도하는 사람이 많아진 거 같이 느껴진다. 그것은 눈앞의 욕망 때문이다. 돈을 벌 수 있다면 뭐든지 하는 것이다. 아기의 기저귀부터 저 세상으로 갈 때의 관 까지 말이다. 경제성장에 따라 대기업은 모두 이것저것 시도하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48년도의 오일쇼크에 의한 불황을 초래했을 때, 너무 일을 벌려 놓아서 어찌할 수 없게 된 이들은 정치에 압력을 가해 손해를 피하려 했다.
전쟁 이후의 일은 잘 모르지만, 전쟁 전에는 자기 집에 전해 내려오는 가업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물건이라면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다라는 절대적인 보증과 같은 신념을 가진 일이 많았다. 노포가 그러하다. 질이 나쁜 물건을 내는 것은 간판에 흠집이 가는 것이라며 엄중히 금지했었다. 그렇게 하는 것이 상업의 도덕인 것이다. 현재는 그러한 도덕이 쓸모없어 진 것 같다.
지금 사람들의 큰 꿈 중 하나는 자신의 집을 갖는 것이라 한다. 그러나 그 집에 부실공사가 얼마나 많은지 1년도 살지 않았는데 이상이 생겨서 재판 문제가 된 예도 많다.
지금 세상은 제대로 된 일을 하는 것보다도 적당한 일이라도 좋으니 많은 일을 해서 가능한 돈을 많이 벌려는 사고방식을 갖고 있다. 필자가 어렸을 때에는 저 집은 누가 지은 집이다 라는 것이 평가되었고 또한 그 목공은 자신이 지은 집에 대해 평생의 자랑으로 삼고 있었다.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그 일에 사는 보람을 느꼈던 것이다. 장인 기질, 명인 기질이라는 호칭도 옹고집인 사람에게 쓰이면 그 정도인 말이지만 긴 전통 속에서 길러진 자신과 신념에서 만들어진 기질인 것을 생각해보면 그것이야 말로 그대로의 것을 전하는 사람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정신이라 할 수 있다. 지금 세상은 그 기질이 옅어 져가고 있다. 예로부터 내려온 일본 그대로의 것을 후세에 전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11월은 훈장 수여의 달이다. 선택된 사람들은 각각의 길에서 일편단심으로 걸어 온 사람들로, 그에 대한 공로라고 할 수 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은 선택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훈장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 중에도 사회적으로 많은 공로를 세운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세상에 대한 공로란 무엇일까. 그 사람이 해온 일을 평가하는 것일까, 지위를 말하는 것일까, 조직을 말하는 것일까. 그것은 여러 가지겠지만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이 사회를 한 걸음 이라도 좋은 방향으로 전진시키기 위해 노력 했는지 아닌지가 아닐까. 그것은 육체적인 것도 있고 눈에 보이지 않는 정신적인 것도 있다. 일반적으로는 공로란 육체적인 것이라 생각된다. 그러나 지위나 명예나 부가 없어도 세상을 밝게 하기 위해 일하는 사람들은 많이 있다. 그 사람들의 곁에 간 것만으로도 마음이 평화로워지고 살아가는 의욕이 생기는 것과 같은 일이다. 단적으로 말하면 종교적인 것이다. 그 사람들은 괴로움을 가진 사람들에게 의지가 되고 곤란한 사람들은 구원해주지만 국가로부터 공로자로 훈장을 받는 일은 드물다. 정신적으로 세상을 윤택하게 하는 사람은 인류적으로 커다란 공을 세우는 것이기 때문에 한 나라라는 세속적인 훈장 등이 아니라 그것을 초월한 신으로부터의 선물이 있다라고 해야 할까.
인류의 문화를 쌓아 올리고 보다 좋은 것을 후세에 전하는 것이 그 시대 사람들의 책무라 생각하는데 현재의 일본은 과연 후세에 전할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것일까. 일반인의 눈으로 보아 그것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밖에 없다. 후세에 전해지는 문화란 것은 번영의 문화 여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번영의 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마음이 풍요로워야 한다. 인간의 마음이 풍요로워지기 위해서는 그 환경이 좋아야 한다. 지금 일본의 환경은 자연 상태도, 인간사회의 정세도 나쁜 길로 나아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한 나라의 수상이 계획이 없는 채로 열도 개조를 제창하고 자연 파괴에 박차를 가해 사욕을 채우고 결국은 체포된 몸이 된 환경이다. 후세에 전할 좋은 문화가 만들어질 상태가 아니다. 그렇다고 수수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진정한 문화를 만들고 그것을 전하는 것은 국가도, 시대의 정치가도, 조직도 아닌 사람의 힘이다. 그것도 신에 눈을 뜬 사람들의 힘이다. 신에 눈을 떴다는 것은 자신에게 주어진 능력을 최선을 다해 최고로 발휘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사람을 말한다. 사람에게는 각각의 능력이 주어졌다. 그것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할지 말지의 문제이다. 노력은 “계속하는” 것이다. 아무리 천재라도 노력 없이는 열매를 맺을 수 없다. 그저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것을 계속함으로써 확고하고 멋있는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아이키도의 호흡력과 같다. 호흡력은 아무리 힘이 모자란 사람이라도 그것을 바르게 계속하는 것으로 비범한 힘이 나올 수 있게 한다. 어떤 회원이 자신의 생활신조는 “계속하는 것이 힘이다” 라고 한 적이 있는데 그 사람의 생활 태도를 잘 알 수 있었고 서툴었던 그는 수행을 계속 참여하여 상당한 실력을 갖게 되었다.
최근 텔레비전이나 신문 잡지를 보면 느끼는 것이 있다. 이번에 문화 훈장을 받은 이론 경제학의 모리시마 미치오씨가, 자신은 학생시절 중간 정도의 성적이었다(그것도 유명한 학교가 아니다). 중간 정도의 성적이면 누구나 문화 훈장을 받을 수 있다. 이것을 지금의 교육열에 불타오른 어머니들에게 말씀 드리고 싶다. 또한 학문은 로켓을 발사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1단계, 2단계, 3단계처럼 각각의 단계에서 분사력을 더해 올라가는 것과 같다. 라는 의미의 말을 했다. 인간은 무엇인가를 해내려고 할 때 반드시 막다를 길에 다다르게 된다. 그 막다른 곳 에서 2단계의 분사(뭐야 이거! 와 같은 근성)력으로 그것을 돌파하여 “계속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면 어느 샌가 가장 깊은 곳에 도달하게 된다. 다음은 화가인 오카모토 타로씨와 성악가인 후지야마 이치로씨의 이야기 이다. 두 사람은 게이오 보통부(구 제중학교)에서 동급생이었다고 한다. 후지야마씨[너(오카모토씨를 칭함) 덕분에 나는 꼴지를 면해서 다행이다]라고 한다. 같은 학급의 55명 중 54등이었다고 한다. 오카모토씨[나는 그림만 그렸으니까 55등이었지만 너는 공부했는데 54등이었으니 말이 안되지]라고 크게 웃으며 말했다. 꼴지였던 두 사람이 각각의 길에서 1인자가 된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한 인생에서 나를 살아간다는 것은 자신이 가진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하는 것이다. 그 능력이란 내 욕심과 아집 이어서는 안된다. 내 안에 있는 본심(선한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어야 하고 그것이 대자연의 이치이며 대자연과 일체가 되는 것으로, 그 궁극은 신과 인간이 하나가 되는 것, 영육일체의 지상경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만생관 아이키도는 쿠마모토에 본을 두고 올 11월에 만 23년을 맞는다. 물욕을 넘어 여기까지 계속 걸어온 것이다. 개조 우에시바 모리헤이 옹의 [아이키도는 사랑이다] 라는 정신을 목표로 하여.
만생관 아이키도의 확립은 틀리지 않은 올바른 목표를 지향하여 계속해서 걸어온 결과에 도달했다고 생각한다. 그곳으로 인도해 준 위대한 힘에 대해 다시 한번 감사의 마음을 가져본다.
진정한 아름다운 지상 천국 실현을 위해 이런 정신에 따라 확립하는 무(武)에는 살생의 기술은 없다. 즉, 자연의 섭리에 의해 혼백을 합한 인력(引力)에 의해 어떤 것도 자신의 마음에 흡수되고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되기 위해 서는 커다란 과오를 씻어내는 본의가 필요하다. 그것이 합기이다.
그러므로 영과 육체를 평행하여 혼과 백을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우선 밝은 영의 세계를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