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은 “나는 믿나이다”라고 말하며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신경에 대해서 일단 이렇게 설명할 수 있습니다.
교회는 초기부터 모든 사람을 위한 간결하고 규범적인 신앙 조문들을
예비자들을 위해 표현하여 전달해 왔습니다.
때문에 신경은 제 1위격인 성부와 그분의 창조업적에 대해,
다음으로 2격이신 성자와 인간 구원의 신비에 대해,
그리고 3격이신 성화의 원천이며 원리인 성령에 대해 고백합니다.
그리스도교 신앙 고백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우리가 잘 아는대로 사도 신경이 있고, 질문하신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
그리고 아타나시오 신경, 다마소 신앙 고백, 하느님 백성의 신앙고백 등..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 대표적인 것이 사도 신경과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이겠지요.
사도 신경은 사도들 신앙의 충실한 요약이라는 이름을 붙이는 것이 마땅하다고 여겨져 이렇게 불립니다. 이는 로마교회의 세례를 위한 옛 신경입니다. 성 암브로시오는 사도신경을 두고 이렇게 설명합니다. “이 신경은 사도들 중의 으뜸인 베드로가 주교좌에 앉았으며 그곳에서 공적인 결정을 내렸던 로마 교회가 간직하고 있는 신경이다”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초기 2번의 보편 공의회(325,381년)에서 나온 신경이라는 의미에서 큰 권위를 가집니다. 그러니까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사도신경이 아니라 신경의 하나입니다.
역사적인 의미를 물으셨으니 역사적으로 살펴볼까요?
그리 쉽지도, 짧지도 않은 내용이니 대략 간추려서 핵심만 살펴보겠습니다.
역사안에서 교회의 삼위 일체 신앙은 많은 도전을 받습니다.
우선 예수님에 대한 이론들이 무성하게 튀어 나옵니다.
니체아 공의회는 바로 이러한 예수님의 신성을 부정하는 이단에 대항하기 위해 열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하느님의 아들로 태어났던 것이 아니라 겟세마니의 기도 혹은 십자가 위에서 기도할 때 비로소 하느님의 아들이 되었다는 양자론이 가장 대표적인 것이겠지요. 또한 반대로 인성을 부정하는 이단 학파들이 있었답니다. 그러므로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에서는 지루하리만큼 길게 예수님의 신성과 인성을 강조하고 있답니다.
다음은 성령 !!
성령에 관한 공의회가 바로 콘스탄티노플 공의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당대의 이단적인 신학은 성령을 성자보다 하급 단계, 즉 시다바리 쯤으로 여기는 오류를 범했습니다. 그러니깐 대리자, 통역자, 혹은 천사로 보는 이단들의 경향에 반대하기 위해 신학을 정리하기 위해 모인 공의회라고 할 수 있지요.
공의회의 교부들은 성령의 신성에 만장일치의 의견을 모으려고 노력하면서 성부·성자·성령의 유일한 본질을 고백하였습니다. 제1차 니체아 공의회가 단순히 "성령을 믿는다" 고 결의하였지만 제1차 콘스탄티노플 공의회에서는 니체아 신경에 "살아 계시고, 성부로부터 발생하시고, 성부와 성자와 함께 공경과 찬양을 받으시며 예언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던 주님이신 성령 안에서" 믿는다고 결의하여 성령의 신성과 그 위격과 성부·성자와의 관계를 규정하였답니다.
이렇게 해서 태어나게 된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말씀하신대로 말이 딱딱하고 어렵기도 하고, 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 같지만 내용적으로 아주 훌륭한 신앙고백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 미사통상문에서는 어떤 특정한 날에 어떤 신경을 고백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자유롭게 고백할 것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적으로 더욱 풍부하고 우리의 신앙의 핵심 교리를 잘 담고 있는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우리가 더욱잘 알아야 하는 신앙고백문이겠지요.
물론 사도 신경으로도 충분한 신앙 고백이겠지만,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안고 있는 니체아-콘스탄티노플 신경은 삼위 일체의 신앙과 신학을 정립하려는 가톨릭 교회의 정신이 잘 담겨있는 뛰어난 신앙 고백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어느때에 잘 어울리는가 하면요.. 성탄과 부활 대축일 그리고 삼위일체 대축일에는 아주 잘 들어맞는 신앙고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