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안길 제방둑으로 지난 여름에 무성하던 풀들이 말라 버린상태에서 권세높은 안동 양반님네들 보다 더 꼿꼿하게
서 있으니 옆으로 지나가기 부담이고, 이런곳은 피하는게 상책이라며 겨울철이라 사용하지 않은 새우 양식장 가운데로
지난다.
바로 앞 제방은 꼿꼿한 풀들이 무성하게 버티고 있어 잠시 피해서 돌아온곳
해안과 작은 수로가 만나는 부분이 있어 작은 콘크리트 다리 찾아 돌아가는 길이 많아진다.
강진 칠량 공단지대를 지나고
해안 건너편은 강진군 다산 정약용 박물관이 자리하는 만덕산
지나온 해안길
간밤에 물이 소리없이 들어왔다가 다시 떠나간듯하다.
지난 늦여름 동해안길 770km만 걸음하고 끝내려했던 해안길이 어찌하다 보니 이곳 강진군까지 이어져 내일이면
해남군 송지면 땅끝에서 남해안길도 끝나게 된다.
동해안이 거친 남성적이라면 남해안은 다소곳한 사대부집 여성의 품같은 포근한 바다
동해안에 펄떡이는 활어가 있다면 남해안은 조용 조용히 살아가는 조개들의 천국이라 할 수 있고
동해안이 포말을 일으키는 파도넘어 가슴트인 곳이라면 남해안은 담장넘어 사는 여인네집과 같은 향기가 있는곳이다.
만덕산
남해안을 한마디로 정의 한다면 많은 수식어가 필요없는 남도의 따뜻한 정이라 할 수 있고
몇몇곳은 뻘바다와 이어지는 바닷길이 너무 아름다운곳이다.
검푸른 동해안처럼 하얀 포말을 드러내며 철석이는 파도 소리는 뜸 하지만
언제 우리곁으로 왔다가 가는지 모를 정도로 조용한 바닷물이 평화로운 시간을 가져다 준다.
동해,그리고 남해를 지날때마다 개인적으로 흔적을 남기지 않으려 어떠한 시그널이나 표시는 하지 않았으며
자연 그대로 보고 자연 그대로 느끼며 지나온것 같다.
해안길을 찾아서
강진군은 멀리 있으나 날씨가 이러니 어디가 어딘지
뿌연 안개속에 비릿한 뻘향과 삶의 향이 고스란히 전해지며 가끔 들리는 배고픈 소리도 함께 전해진다.
갯벌에는 무수한 생명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
단순히 진흙이라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많은 생명이 살기에 이한몸 빠져가며 가까이 접근 하기도 힘들고
그저 먼발치에서 보는 바다는 쉼없이 꿈틀대듯 왔다가 밀려간다.
해안길 간척한곳 제방길 탐진강 건너는 목리교까지 약 3,5km
걸어간 많큼 앞이 보이고 돌아보면 지나온 많큼 뿌연 안개속으로 사라진다
차가운 바람은 손목과 목덜미로 파고드니 온몸을 바람으로 부터 감춘다고 감춰보지만
이미 몸속으로 들어온 한기(寒氣)는 어쩔 수 없는가 보다.
마실길 걷고 계시는 아주머니 한분이 지나가고
남해안을 지나며 기억에 남는것이 있다면
고성군 도산면 저녁무렵에 곰탕집 사장님께 따뜻한 곰탕 한그릇 얻어 먹은것과
도산면 법송리 어느 슈퍼집 아주머니가 더이상 가도 매점이 없다며 두손으로 건내주신 음료수 두병
그리고 보성군 오봉산 아래서 따뜻한 밥과 장어탕 주셨던 분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다.
조용한날 두곳 모두 전화를 드려서 새해 인사라도 해야할듯 하다.
강진을 둘러 쌓고있는 동쪽의 금사봉 그리고 서쪽으로는 만덕산 북쪽으로는 보은산이 있다.
금사봉 넘어로 미지근한 일출이 내게로 배달되어 올라 오지만 힘이 없어 보인다.
강진 습지에 자리잡은 고니 두마리
멀리 강진의 보은산
강진 탐라강 습지 중앙으로 파고드는 나무테크길
나무테크 위로 서리가 하얗게 내려 앉았고, 새벽부터 수달이란 녀석들이 처삼촌 벌초하듯 나무테크 계단을 쓸고 갔으니
테크길이 수달길인지 사람길인지... 수달길은 한동안 이어진다
강진 습지와 만덕산
갈밭에 부는 바람소리 마져 숨죽인듯한곳
목리교를 건너 강진으로 아침밥 먹으러 갑니다.
약 왕복 4km가량 가야하는 길이지만 버스 터미널 근처에 가서 아침해결 하고 나오기로 한다.
탐진강 유래는 탐라국(제주)에서 이곳으로 올라 왔다고 해서 탐라국의 탐.강진의 진 두글자를 붙여
탐진강이라 부른다.
전체 길이는 56km이나 영산강, 섬진강과 함께 전남의 3대강이다.
시간나면 이곳 탐진강도 한번 걸음해봐야 할것 같다.
탐진강이 강진만과 만나는곳으로는 갈대가 무성하고 강진 습지구간인것 같다.
나무테크 작업중인 포크레인이 뻘밭에서 열심히 일하는 모습도 보이고
다음 후답자분둘은 저곳으로 가면 조금 더 빠를듯하다.
지나온 탐진강과 강둑길 그넘어 금사봉
남해안의 습지로는
순천만 습지, 벌교 습지, 그리고 이곳 강진만 습지가 대표적이다.
세곳중 가장 아름다운 곳을 곱으라면 당연 순천만 습지이며 그다음은 이곳 강진만 습지일것 같다.
강진 버스터미널 근처에서 아침 해결하고 나오니 이제 살것같은 발걸음이 이어진다.
그동안 지나온 남해안길에 가장 아름다운곳을 곱으라면
고성군 동해면 일주도로
통영의 다섯 손가락-이순신 공원과 통영시
고성군 도산면 해안 일주도로
고성군 하일면-상족암
광양 섬진강 하구 양쪽 모두
여수 산업단지 야경과 여수 서쪽 해안길
순천만 습지
고흥군 동쪽 해안길
고흥 녹동에서 풍류해수욕장
장흥 정남진 인근
강진 습지
제방길로는 조류 독감문제로 출입을 금지 한다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인근 마을 분들도 걸어 다니시기에
우리도 덩달아 그길로 지나게 된다.
지나온 해안길이 멀리 보이고
갯벌에는 하얀 고니들이 한가롭게 먹이 활동을 한다.
나무테크 기둥 잡으며, 당기고 밀고 운동 중이신 할매분들
이곳 강진은 농사짓기 좋고 살기 좋다고 함께 농사짓고 잘자고 하신다.
"할매요 저는 갈랍니다.기다리는 사람도 있고...."
이제 따뜻한 해안길이 이어지니 거추장스런 옷은 벗어 배낭에 달고
만덕호 넘어로 보이는 주작산
이제 주작산이 보이는걸 보니 두륜산이 지척인것 같다.
방조제를 사이에 두고 만덕호와 강진만이 자리한다. 예전에는 서로가 한몸이었지만 제방때문에 어쩔 수 없이 떨어진
바다와 호수
멀리 두륜과 주작 그리고 덕룡이 보인다.
남도는 대부분 이순신장군의 조선수군 재건로 이정표가 잘되어 있으며
장군께서는 조정으로 부터 어떻한 물품 지원없이 백성들로부터 군량을 모아 한곳으로 집결하니 바로 명량이다.
명량(9월 16일)으로 떠나기전 1597년 8월 28일 해남군 송지면 어란진에서 8척의 왜선과 만나 교전한다
장흥의 천태산이 커다란 덩치로 잘가란듯 지켜보고 서있다.
바다 가운데 가우도로 이어지는 흔들 다리가 보인다.
지난밤에 가우도로 건너는 다리를 지났으면 지금쯤 땅끝마을에 거의 도착했을지도 모르는데
가우도로 건너는 주차장도 보이고
앞은 가우도 섬이며 가우도에서 육지로 연결되는 다리가 보인다.
가우도 흔들다리에서
같이 다니지만 함께 찍은 사진은 처음인듯
주작산과 덕룡산 만덕산까지 암릉산들이 공룡의 등처럼 이어진다.
저곳은 봄날 진달래가 곱게필때 가보면 아주 좋은산이나 해안가의 산이기에
맑고 깨끗한 조망보다 뿌연 조망이 함께하는 곳이다.
얼마나 걸음하려 이고 지고 온건지
내 스스로의 무게에 짓눌려 언제나 고생이다.
강진에서 아침 먹고 15km정도 걸어와 강진군 도암면 가우도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미지근하던 해는 중천이고 점심때가 조금 더 지났다.
이곳을 지나면 더이상 밥먹을곳이 없을것 같아 파전하나 시키고 막걸리로 점심 해결한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곳이지만 먹을 수 있는곳은 여기 뿐인데 끓여서 파는건 없고 그나마 파전이 전부다.
지나온 가우도 해상다리
집나갔던 썰물이 다시 들어오는 시간이다.
주작과 덕룡산이 보이는 해안길에서
인디언 커피숍
멋진 옆집 총각 노송님
천태산과 멀리 천관산
지나온 논정 방조제
거리는 대략 2,5km이다.
주작과 덕룡
지나온 논정 방조제와 가우도 해상교
활처럼 이어지는 해안길
멀어 보이지만 내안 가까이 있다.
저녁 늦게 땅끝에 도착 하겠지만 사자(獅子)가 바다로 향하는 땅끝 조망은 못볼것 같아
새벽녘에 땅끝에 도착하도록 이쯤에서 시간 조율해봐야 할것 같다.
아름다운 해안길
굽이굽이 돌아가는 길은 멀고,
시간보다 더 느린 발걸음은 지루하게만 느껴진다
한겨울에 전해지는 늦가을의 정취가 따뜻하게 전해지는 바닷길
바닷가 갈대는 바람에 흔들리며 갓젖땐 강아지 따라오듯 이어지니
남도의 해안길은 노년의 발걸음과 중년의 발걸음이 함께 합쳐져 더욱 아름다워진다.
굽이 굽이 돌때마다 끊어질듯 끊어질듯
한굽이 돌면 또다른 길이 이어지고
또 한굽이 돌면 멀리서 또다른 풍경이 눈앞으로 펼쳐진다.
멀리 지나온 장흥 방향이며
나무 테크 울타리에 걸터 앉아 하늘을 보시는 노송님이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다.
앞은 강진군 신전면 호래비란 섬이다.
배는 고프고 사내 방조제 건너기전 우정 식당에 들어가 점심을 먹으려고 가보니
가는날이 장날이라 문은 굳게 닫혀있다.
바닷가에서 밥한끼 때우기 이렇게 힘드니 오늘 저녁까지 걸음해야 밥한끼 얻어 먹을 팔자인가
호래비섬과 우정식당을 지나며
잠시 시맨트 길에 앉아 있다가 사내 방조제로 향한다.
사내 방조제에서 본 사내호와 두륜산 방향
우측으로 주작산 능선이 죽은자의 영혼을 다시 살린다는 부채 펼치듯 두륜으로 향한다.
사내 방조제 3,5km 길고 지루한 직선길이다.
멀리 완도의 상왕봉과 백운봉이 보이나 이번 해안길에 빠지는곳이라 마음만 그곳 정상으로 올려보낸다.
지난날 완도 종주때 가본 곳이지만 조망 좋은날 제주의 한라까지 보이는곳이다.
지난날 담은 완도 백운봉 사진
이곳 해안을 보고 담은 사진속으로 사내호와 사내 방조제가 보인다.
앞은 두륜산
저곳은 야간에 지나게 될 달마산과 해안길
지루하게만 느껴지던 강진땅에서 다산 초당과 영랑 시인(김 윤식)을 못보고 지났지만
강진땅을 벗어나 드디어 목적지가 눈앞으로 다가오는 해남땅이다.
해남땅을 밟으니 주위로 보이는 모든것들이 강진과 다른 풍경으로 다가오며
멀리 해남 두륜산 자락의 대흥사 풍경소리가 여기까지 들리는듯한 착각마져 들게 한다.
사내호 이정석
바다
방조제가 있기전에 승두섬이란 섬이 자리하던곳이라 한다.
지금은 사내호에 넘나들 수 없는 방조제 선으로 그어져 있지만
한때는 하나 였기에 서로에 대해 그리움은 넘을 수 없는 파도로 남을 수 있을것 같다.
파도는 넘을 수 없지만 한마리 새는 수면을 가르며 허공을 향해 어디론가 날아간다.
두륜과 주작능선 그리고 주작산
사내 방조제를 지나서
다시 해안길로
완도 상상봉과 백운봉
물이 들오는 시간이라 건너갈 수 없고
섣달 그믐 무렵이라 해는 짧고
지난날에 올랐던 상왕봉과 백운봉을 생각하며 자꾸만 고개를 완도로 돌리게 된다.
지난날 완도 백운봉에서 담은 달마산과 닭골재-두륜산 방향
사진으로 어디쯤 걷고 있는지 알지만 설명하기에는 불가능
멀리 백운봉의 바위봉이 짜릿하게 다가오고
미지근하던 해는 서서히 감나무에서 홍시 떨어지듯 아래로 떨어진다.
내동마을과 봉태산
멀리 해남의 고계봉- 노승봉 -가련봉- 두륜봉 그리고 대둔산이 보인다.
장죽도 넘어로 태양은 바다로 향하고
완도의 백운봉이 멋스레 보인다.
내동마을 항아리 가족들
지나온 내동마을
미지근하던 태양은 달마산 넘어가 지나간다.
앞의 긴섬은 장죽도
좌측부터
혈망봉-연화봉-대둔산-두륜봉-가련봉(듀륜산)노승봉-고계봉
완도 방향 상왕봉-백운봉 방향
대둔산(안테나 보이는곳) 두륜봉-가련봉-노승봉 고계봉
지나온 내동마을
해는 넘어가고 바람이 차가워 진다.
바닷바람이 차가워질수록 배는 쉽게 고프고
고달픈 발걸음이 내안에 깊이 자리할 수록 발걸음도 추위와 더불어 무거워진다.
해안가로는 어둠이 찾아와 더이상 진행이 힘들고 북일면 만수마을길로 향한다.
멀리 완도 대교 불빛이 보이고
도로가에 자리하는 오산 슈퍼
이곳에서 마실것 몇가지 사서 나온다.
갯벌 넘어로 보이는 완도대교
해남군 북평면에 도착하니 완도대교가 지나는 곳이라 늦은 시간까지 식당문이 열려있어
남들 고기 구워먹는 식당 테이블 옆에 앉아 걸죽한 갈비탕으로 오늘 점심,저녁,그리고 내일 아침까지
모두 한방에 해결한다.
삼시 세끼 한번에 해결하는 방법은 자주 할것이 못된다.
속병날듯
북평에서 돚자리 하나 사서넣고
북평 우체국 앞을 지나 땅끝으로 향한다.
이제부터 77번 도로와 못난이 데이트 하듯 지나고
해안가와 도로가로 황소바람이 온몸을 할퀴고 지난다.
까만밤이 더욱 짙어질수록 목적지 땅끝은 점점 가까워지나 발걸음에 비해 시간이 너무 느리게 간다.
77번 국도로는 간혹 차량이 다니기에 이진 삼거리에서
묵동리 방향으로 걸음한다.시골길이다 보니 차량은 전무하고
내일 새벽무렵부터 비 올듯 밤하늘에 별하나 보이지 않고 어둡기만 한데
이곳에 오기전부터 감기 몸살을 달고와서 그런가 옷깃으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에 배가 시릴정도로 차갑니다.
긴긴밤 나홀로 걸음 할때는 무척 외롭더니
함께 걸으며 지나가니 무서움도 외로움도 멀리 사라진다
서홍리와 신흥리를 지나며 동네 개들 다 깨우고
밭으로 난 임도길을 지나 어둠속으로 깊게 파고들게 된다.
묵동마을을 지나며 잠은오고 잠시 마을 회관에 들어가 누우니
등골이 얼어붙는듯 입돌아 갈듯하여 곧바로 나온다.
땅끝이 가까워질 수록 땅끝이라 글자가 자주 보인다.
수퍼는 있으나...
남성항으로 들어와서
땅끝조각공원 앞에서
사구미 해수욕장을 지나고
땅끝 자연사 박물관 앞을 지나
송지면 통호마을에 왔을때 땅끝마을에 너무 일찍 도착하면 아무것도 못볼것 같아
시간을 어느정도 맞추기로 한다.
통호마을 회관에 들어가니 전날 저녁까지 어르신들께서 쉬다가 가셨는지 따뜻한 온기가 조금 남아있어
잠시만 누웠다가 가기로 한다.
설잠을 자듯 누워 일기예보를 보니 새벽부터 비 온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일어나 땅끝으로 발길을 돌린다.
전날까지 감기 몸살을 달고 왔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몸은 무거워진다
지나온 통호마을
땅끝마을과 전망대로 올라가는 가로등 불빛이 한가롭다.
송지면 갈두리 교차로에서
희망의 땅끝이란다.
땅끝마을에는 편의점이 꼭 있을것 같아
따뜻한 속풀이 컵라면 사먹으로 가야하고
새벽녘에 도착한 땅끝마을
반겨주는 이는 없지만 그래도 반갑기만 하다.
편의점에 들러 컵라면 하나 먹으니 속이 따뜻해지고
아직도 어둡기만 하다.
항구 인근에 사자바위가 있지만 땅끝 끝부분에 갔다가 조금 밝을때 다시 이곳에 와보기로 한다.
땅끝 전망대에 올라
땅끝은 한반도 최남단에 자리하며 북위 34도 17분 21초의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사자봉이 끝이다.
갈두산 전망대에서 본 땅끝마을
갈두산 전망대 구경하고 땅끝탑으로 향한다.
땅끝 탑
남해와 서해의 경계지점이기도 한곳이다.
육당 최남선의 "조선상식 문답"에는 땅끝에서 서울까지 1천리(400km)
서울에서 함경북도 온성까지 2천리(800km)에 이르기에 3천리 금수강산이라 하였다
이곳이 과연 끝인가 시작인가?
대부분 땅끝이라 여기고 있지만 이곳에 서면 다시 시작한다는 기분이 들어 처음이란 말을 꺼내본다.
함께 걸음해주신 노선배님
부산 오륙도에서 이곳 땅끝까지 남해안은 2,244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존재하며
전체 길이는 2천 km가 조금 넘지만 지금은 제방을 쌓고 간척지 한곳이 많이 2천 km가 안될것 같다.
가급적 해안길로 오고자 했지만 경남 고성 인근부터 밀물과 설물 시간 "조수간만의차"가 다르기에 해안길 보다
돌아오는 길이 있어 그동안 걸음한 거리로는 대략 1,200km 남짓할것 같다.
남해에서 마지막 인증 담고
한낮이라면 바다가 보이는곳에 대양(大洋)을 향해 포호(咆號)하는듯한 사자(獅子봉)바위를 자세히 담겠지만
새벽에 깨어나지 않은 사자를 찾으러 가기도 그렇고 검푸른 갈기같은 능선을 다시한번 올려다 보게된다.
그동안 동해와 남해가 갈라지는 오륙도에서 이곳 사자가 버티는 땅끝에 서기까지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다.
부산지부의 갈밭 지부장님.대구담님
창원지부의 철옹성 지부장님.시루바위님.산마실 전임 지부장님.보스톤 대장님.산짱 대장님.프라임 총무님
김군님,영스님.앵강님.태관님 그리고 함께 걸음해주신 노송님.희야님
그외 격려해 주신분들이 많아 지루할것 같은 발걸음 가볍게 남해안을 마칠수 있었기에 감사 드린다.
남해안길(1,100km)은 해남군 송지면 갈두산 땅끝을 마지막으로 끝나고 이제 발길을 북풍한설(北風寒雪) 고스란히 가슴으로
맞아야 할 서해안으로 옮겨 간다.
땅끝은 내게 있어 다시 시작하는 처음인곳이다.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는 땅끝탑을 뒤로하며 나무테크길을 올라 땅끝의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곳을 지난다.
30년된 때죽나무 연리지목을 담아보고
땅끝탑을 벗어날 무렵 비가 온다.
배낭 깊숙히 든 판초우 대신 북평면에서 사 가지고 온 돚자리를 뒤집어 쓰고 진행한다.
해남 송지리 해변에 자리하는 소나무 해송림
조금씩 오던 비는 시간이 지날수록 소나기로 바뀐다.
송호 해수욕장 풍경
해수욕장 끝부분에 자리하는 본동 기사식당에 새벽장사를 하는듯하여 들어가본다.
살다보니 해안길에 새벽부터 아침밥도 먹어보고
아침 먹으며 소낙비가 그치길 기다려 보지만 시간이 갈 수록 많이 오는것 같아
하는 수 없이 돚자리 뒤집어 쓰고 식당문을 나선다.
무슨놈의 비가 한여름 장마철에 장맛비오듯 장대비가 쏟아지니
신발 속으로 빗물이 가득하고 발은 시리고 감기 몸살로 몸은 엉망이다.
도로따라 진행후 송지면까지 와서 광주로 나가는 버스에 올라 나도 모르게 깊은 잠속으로 빠져든다.
지치몸과 마음은 어느덧 파주 오도산 통일 전망대에 서있는 듯한 꿈을꾸고...
남해안은 이곳으로 마치고 무술년 새해부터 2달간 서해로 떠납니다.
그동안 남해바다를 봐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첫댓글 이제 방장님의 해안길 대장정도 어느덧 2/3를 지난 셈이네요. 땅끝전망대도 제가 1988년 자전거 전국일주를 할 때 갔던 곳인데...당시엔 강진에서 땅끝까지 들어갔다 나오는 길 약 80km가 전부 비포장도로였지요. 씨불씨불 하면서 달리던 땅끝 가는 길을 밤에 비 맞으면서 걸어가시는 방장님의 모습에서 애잔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 남은 제3부 서해안길에서도 힘을 내시고 조만간 파주 오도산 전망대에서 멋진 졸업을 맞으시기 바랍니다. 해안길 마치시면 군부대의 협조를 받아서 휴전선 종주도 하셔야겠네요. 그러면 우리 국토 중 남한본토를 걸어서 완전히 일주하는 최초의 사람이 되니까요.
대구다님의 염려 덕분에 남해도 수박 겉핥기 식으로 끝내고 서쪽 바다로 돌아가게 됩니다.
해안길에 만났던 많은분들 결코 잊을 수 없어 늦은밤 밥한공기 따뜻하게 내민분들께 새해 인사 드리고 나니 그분들도 저를 기억 하시더군요
국토종주 대장정길도 서해와 휴전선 종주 두가지만 남게 됩니다.
열심히 걸음해서 좋은 자료 찾아서 올리도록하겠구요 글 감사드립니다.
국방부에서 개인이라고 해서 허가를 안 해주겠다 한다면 J3클럽 이름으로 연명부를 써서라도 방장님의 휴전선 종주까지 밀어붙였으면 합니다. 방장님은 개인이라고 해도 이미 전국의 주요 산줄기 답사 + 주요 강줄기 답사 + 해안선 완주경력 + 워커라인을 비롯한 각종 호국답사경력까지 첨부를 해서 들이밀면 먹힐 것으로 봅니다. 그럴 듯한 명분도 하나 내걸고요. 개인이라고 해도 웬만한 단체보다도 더 포스가 있으니까요.
ㅎㅎㅎ휴전선 인근으로 지나갈것 같구요 주간에만 이동 해야 할것으로 보입니다 야간에는 자칫 큰일날 오해의 소지가 있을것 같네요
길고길었던 발걸음 그리고 글로써 남기려니 ...
땅끝에 서서 느낀점이라면 또다른 시작이라는 기분이 들어 땅끝은 처음이라 말하고 싶어 집니다.
올한해도 복많이 받으시고 대간길 무탈하게 걸음 하시기 바랍니다.
굿은날씨에 수고많으셨습니다
해안길 혼자갈때는 사진이 많이 쓸쓸하게 보였는데...
사진에 사람이 있으니 포근함이 느껴지네요^^
노송형님~ 방장님~
수고많으셨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남해안은 어떻게 끝마쳤는데 서해안이 또 기다리니
발걸음이 많이 무거울듯합니다.
가다보면 끝나겠고 돌아보면 흔적이 남겠죠
글 감사 드리며 올한해도 건승하시기 바라며 무탈한 산길 되시기 바랍니다.
남해안까지 잘마치셨군요.
서해안도 만만치 않을 듯 싶습니다.
이번구간은 노송형님이 함께 하셔서 심상치는 않았겠군요.
날이 점점 추워진다고 하니 걱정입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남해안까지 걷느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발목이 빨리 완치 되어야 서해안 구경 가는데, 걱정입니다 방장님과 함게 걸은길 거워습니다,,, 회복되는대로 서해안으로 갑니다...ㅇㅅ 老 松
데이핑에 발목 보호대 차고 근무 하고 있습니다, 계약직이라 계약일은 다가오고 마음이 뒤숭숭합니다.
한명 데려다 20여일 일 시켜 보았는데, 사장님 아들이나 다른 직원들이 나 보다 못하다는 평을 내려 좋은 소식이 있을것 같습니다....
대표님, 마음이니까... 누가 압니까...
화성이라는 먼
형님^^
+한살은 마음의 풍요로움이라는데...
새해 좋은소식으로 몸도 완치되시기바랍니다~
작년 여름 처가 가족여행을 송호 해수욕장 옆 오토켐핑장에서 보냈습니다
해송이 멋진것이 있던데
송호에서 땅끝 전망대까지 도 걸어보았구요
이제 목포구간과 서해안구간 이 남으셨구 마지막 한반도 횡단인 임진각에서 고성 통일 전망대까지 남으셨군요
대단하다는 말씀뿐이
새해 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화이팅 입니다
꼬불이 남해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서해안은 공장 때문에 막혀 버린곳 말고는 속 디집어 질 곳은 많지 않을 겁니다.
식사 하실때도 많으니 끼니 챙겨 드시며 댕기시구요..
적당한곳에 텐트 챙겨 찾아 가겠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이제 다시 북쪽으로 진행을 하게되는군요.
여유가 없이 뒤늦게 보는 해안길 후기지만
언제나 궁금해지는것은 어찌하지 못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