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뻬씨의 행복여행"이후로 간만에 영화한편 보았습니다.
개봉하기 한참 전부터 이 영화의 예고편을 자주 접했는데, "예고편"빨에 매료되어서
이 영화 보고 싶다고 예전부터 노래를 불렀어요.
센스 2단(?)정도 되는 후배녀석이 이 영화를 덜컥 예약을 해주더라구요.
평소에 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노래를 너무 자주 불러서 이 친구를 세뇌시킨 것인지,
후배녀석의 센스단수가 올라서인지는 미지수 이지만,
자발적인 센스를 발휘해준 후배녀석에게 심심한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오자면,
많은 매체들에서 "모세와 십계명"을 자주 다뤄서
기독교인이 아니어도 "모세와 십계명"에 관한 이야기는 아주 잘 알려진 고전이잖아요.
예전에 "모세'에 관한 영화를 본 듯 한데, 기억을 되짚어 보면 아주 무게감이 있던 것 같았어요.
이번 영화 <엑소더스:신들과 왕들>의 예고편을 보곤,
모세의 이야기가 조금더 스펙터클하게 그려질 듯한 기대감이 컷던 것 같아요.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은 감독은
<에일리언> <델마와 루이스> <글래디에이터>외 수많은 작품을 만든 리들리 스콧감독입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이니까 뭔가 화려하고 웅장할 것 같은 기대는 더 커져갔습니다.
(근데.. 기대는 너무 하면 안되는 것 같아요. 하늘 높은 기대감은 실망감을 준다는 것은 진리 인듯-)
이 영화는 엑소더스, 즉 출애굽기를 영화한 것으로
<출애굽기>는 고대시대에 가장 유명한 탈출로,
히브리인들이 모세와 신의 힘에 의지하여 이집트를 탈출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집트 왕 람세스와 친형제처럼 지냈던 모세는, 자신이 이집트 노예로 핍박받고 있는 히브리인임을 알게됩니다.
이 사실을 알게된 람세스는 (모세와의 정을 생각하여 그를 죽이진 않고) 모세를 유배 보냅니다.
그리고 모세는 신과 미신을 믿지 않은 이성적인 인물이었으나,
어느 날 신의 존재를 알게 되고 자신의 종족인 히브리인들을 해방시켜라는 계시를 받게 됩니다.
히브리인의 해방을 두고 람세스와 모세는 대립각을 세우게 됩니다.
모세가 신의 대리자로서 역할을 할수록 람세스는 자신이 신이라며 신에 맞서며 히브리인들을 아주 잔인하게 다룹니다.
람세스가 신에 대항할수록 재앙들이 이집트에는 재앙들이 닥칩니다.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람세스는 열등감에 휩싸여 있고 무모함을 지나치게 자처하는 어리석은 왕임을 확실히 보여줍니다.
핏빛으로 물든 나일강, 개구리/메뚜기/파리떼 습격, 피부병, 우박 그리고 이집트 아이들의 죽음 등을
출애굽기의 10대 재앙이라고 합니다.
람세스가 재앙에 버티고 버티다가 자신의 아이를 잃음으로서 히브리인들을 해방시켜주게 됩니다.
그 후에 히브리인들이 어떤 여정을 경험하는지는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이야기라서 생략하겠습니다.
영화의 스케일은 아주 화려하고 웅장합니다.
고대 이집트를 현실감있게 표현하기 위해서 인물들의 의상이나 주변환경 등이 사실적입니다.
그리고 전투신을 표현하기 위해서 수백만명의 엑스트라가 동원되고
거기에 CG의 힘을 빌리니 전투신의 생동감은 배가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CG가 자주 활용되다 보니 뭔가 과하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 영화를 보면서 한가지 좋았던 것은 종교적인 색채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영화를 보는 주 관람객이 기독교인들이였습니다.(무리로 많이 오셨더라구요)
그래서 영화보기 전에 <GOD를 "하느님(하나님)"으로 계속 칭하는 것은 아닌가>하고 살짝 염려되었습니다.
다행히 "신"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아무래도 리들리 스콧 감독은 "모세"를
아주 신비하고 신화적인 존재보단 아주 인간적인 존재로 그리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모세는 신의 뜻을 무조건 복종하는 신의 대리자(혹은 메신저)로서의 역할만이 아닌
신과 인간의 사이에 중립을 유지하며
히브리인의 해방을 돕는 혁명가다운 면모와
해방으로 인한 자유를 얻지만 반대로 무질서를 유발할 수 있기에 모세는
<십계명>을 정하여 그의 종족들을 이끌어 가는 지도자의 면모까지 보입니다.
종교적인 색채에서 벗어난 고전 한편으로 조금더 세련된 버전으로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근데 부제가 <신들과 왕들>이기에 신도 많이 나오고 왕도 많이 많이 나와서,
신들과 왕들이 막~~ 나와서 대립하는 것을 기대했지만.. 많은 신들과 왕들은 나오지 않으니,
혹시 저와 같은 기대를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그 기대 살짝 접어두셨으면 합니다.
아- 모세하면 <홍해의 기적>이지요.
솔직히 홍해의 기적이 어떻게 그려질까.. 궁금했습니다.
그리고 그 장면이 기다려지더라구요.
우리가 알고 있는 바다가 양쪽으로 나눠지면서 길이 생기는 그런 웅장한 장면은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홍해의 기적>을 사실적으로 다루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밀물과 썰물로 인해서 바닷길이 열리고 히브리인들은 람세스로부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그래서 그 장면에서 살짝- 실망할 수도 있으욤~ 하핫!!
영화에 대한 전체적은 저만의 의견을 정리하자면
위에서 언급했듯
리틀리 스콧 감독은 <출애굽기>를 현실적인 감각으로 이끌어 갈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아주 스펙타클 판타스틱한 것은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을거에요.
그렇지만 그런 현실적으로 다뤄줘서 전설적인 인물로 느껴졌던
모세가 아주 인간적인 리더상으로 가깝게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즉, 스토리는 괜찮았고 시도는 좋았지만 연출이 아쉬웠던 영화였던 것 같아요.
written by YOUNGME KIM
[펌글 http://blog.naver.com/freed77/220207544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