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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숨은 골자기 찾아가기
백무동-한신계곡 입구-작은 새골-덕평봉 인근-칠선봉-큰새골-백무동
2005년 10월 22일 (일) 날씨 : 아주 맑고 시야가 좋았음(얼음 얼었음)
같이한 사람들 : 대구 산사람 7명 부산 산사람 2명 광인 10명
지난주의 지리산 칠선계곡은 칠선계곡이 보여주는 아름다움이야 충분히 즐겼지만 곁들여진 단풍의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기도 했지만 어차피 이맘때의 단풍산행으로 지리산을 한 번 더 찾는게 당연하다 하겠다
하기야 지난번에도 언급했듯이 그 전주에 작은 새골로 올라가겠다는 내 산행계획에 대구의 산길로님이 전화로 다음 주에 같이 그 코스를 오릅시다 그러니 이번에는 육호님등이 계획한 칠선계곡으로 가십시오
그 때 칠선골 산행 때 봉봉님이 그렇게 말하는걸 들었다
산길로 작은 새골 작년부터 노래를 부르더니 ....
하여튼 나로서도 오래전부터 가고싶었던 작은새골을 경유해서 큰 새골의 산행에 들어가기로 하는데 이번 주에는 혼자서 가게된다
◁지리산을 찾으며 이렇게 멋진 조망을 즐길수 있을지 몰랐다 남쪽과 남서쪽을 바라보자니 삼천포의 와룡산과 광양제철소까지 가까이 보인다▷
주말 쯤 혼자서가니까 어떤 교통편이 좋을까싶어 지리산으로 간다는 밤도깨비 선배님과 통화를 하다 보니 부산의 조은산님도 내가가는 코스를 가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대구팀과 약속이 된걸까!!!
지난번 백무동행 버스로 너무 일찍 도착해서 벌벌 떨었던 생각이 미치자 에라이 빙빙 돌더라도 대구로 내려가서 대구팀과 합류해서 가자
03시에 대구에서 출발한다는 이야기를 듣고서 그 시간에 맞추기 위해서 23시30분발 심야버스에 앉자말자 깊은 잠에 빠지고 ... 불이 켜지고 음악 소리가 들려와서 눈을 떠보니 서대구로 들어서는데 시계를 보니 02시다
아니! 이 넘의 버스가 날아왔나! 아님 KTX 버스란 말인가!!! (^_^)
떨지 않으려 대구로 온 것이 다시 30분간 벌벌 떠는 해프닝이 지리산 가는 신 새벽부터 벌어지고,
그렇게 산길로님의 차량으로 모두 합류해서 지리산으로 달려가고, 함양에서 까칠한 입속에 해장국 한 그릇 밀어 넣고, 집 놔두고, 차 놔두고 굳이 주차장 한 켠에 지어진 헝겊(?)집에 서 무슨 원수진 사이처럼 서로 어긋나게 누워서 야영을 하고 있던 조은산 객꾼님과 합류,
◁작은새골의 중반부의 모습이다 크고 작은 아름다운 폭포와 단풍들이 보기좋다▷
잠시 눈을 붙인탓에 지난번같이 그리 졸리지는 않는 눈으로 06시20분 주차장을 출발하고 대개 03시부터 05시 사이에 산행들이 이루어졌기에 한가한 백무동 매표소를 06시30분에 지나가며 괜한 말 한마디를 던진다
아저씨 조조할인 안 됩니까? 에 이 늦은 시간에 느긋하게 산행 들어가는 일행들을 슬적 한번 훑어본 관리공단 매표직원은 이렇게 한마디 한다
조조할인은 안되고 지정 등로로 갔다가 지정 등로로 내려가십쇼 (^_^)
오늘도 시간은 언급하지만 이런 산행에서 언급하는 시간은 의미가 없다
싸아 하면서도 맑은 공기가 코끝을 스치니 기분이 상쾌하고 맑아온다
백무동도 이제 여기저기 오래된 옛 건물들이 없어지고 초 현대식 건물들로 단장을 하느라 여기저기 공사하는 모습들이고 그래도 예나 지금이나 다름없는 그림은 붉은색 고무 통에 호스로 연결되어 콸 콸 쏱아지고 있는 계곡수의 그림들과 감나무 등 뭐 그런 것들이다
매표소를 지나면 언제나 그렇듯이 하동바위 코스와 갈리지는 지점에는 세석대피소 6.5km 가내소폭포2.7km의 이정표가 반겨주고 누우런 색상의 입새를 한 고목들 아래를 지나서 한신골의 입구로 들어선다
◁백무동 하동바위 갈림길과 작은 새골의 초입부는 한신골과 함수점이다▷
그사이 우리들의 pk산장님은 예의 반바지차림으로 갈아입느라 잠시 지체하고,
육호님이 있었다면 반바지 듀오가 되는데,,,
무박 태극종주에 한동안 동참했던 노재왕님도 오늘 산행에서의 멤버로 동참이고,
06시45분 한신골로 향하다가 슬그머니 우측의 계곡 쪽으로 내려서면 한신계곡 쪽으로 거대한 호스가 공중에 걸쳐있는 작은 새골 합수점이다
주위의 색상은 화려하지 않은 누런 색상들이고 이곳에서 넓고 화려한 한신계곡과 작별하고 서쪽의 작은 새골로 접어든다
작은 새골은 그 입구가 협소하고 볼품없어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지 않아서 일반적인 코스로는 알려지지 않지만 매니아들은 자주 찾는 곳이다
입구가 좁아서 그나마 다행이 아닐까!!!
초반부터 가파른 우측의 사면을 치기도 하면서 이 쪽 저 쪽 걷기 좋은 쪽으로 왔다
갔다 를 반복하며 서서히 오른다
이 곳 역시 여느 지리산의 골자기 처럼 고로쇠 재취 호스들이 어지러이 널려있는 모습인데 의외로 이 숨은 골자기인 작은 새골은 산악회 단위로 찾았는지 여기저기 표지기들이 많이 붙어있고 훼손된 느낌을 받는다
거기에다가 여기 저기 검은 거스름 자국의 바위들이 아주 많이 널려있는 그림들이 보기 좋지않다
◁작은 새골의 모습은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가 좋아하는 그런 그림들이다▷
초입부에는 몇 팀의 야영객들이 막 깨어난 모습들로 부지런히 오르는 우리 팀과 인사들도 나누고,
초반부터 화려하지는 않지만 보기 좋은 작은 폭포들이 수시로 나타나며 여기저기서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단풍은 화려한 모습으로 치장 하기는 커녕 아직 녹색의 꺼플을 벗어내지도 못한 체 그러나 그사이에 간간이 보이는 붉은 색상이 강렬하게 다가오기도,
문득 하늘을 올려다보니 맑은 하늘에 달은 뚜렷하게 걸려있는 모습이고,
아주 서서히 즐기며 우리는 작은 새골을 충분히 음미하듯 초반의 좁은 협곡지대를 지나고 골자기로 들어선지 20분쯤 지나니 오히려 골은 넓어진다
그림이 좋으니 연신 사진을 찍어대는데 몇 장의 사진을 찍다말고 산길로님이 투덜 대는건 충전해놓고 빠트리고 온 배터리 때문에 이 좋은 그림을 사진에 더 이상 담지 못한다는 불평인데 지리산의 좋은 비경을 담기위해서 1기가 용량의 메모리카드 까지 별도로 준비 했었다는데,,, 그렇게 사진도 담지 못하니 산길로님 앞장서서 휘적 휘적 잘도 길 잡아 오른다
◁작은새골의 아름다움은 고도를 높일수록 가슴 깊이 다가온다▷
07시30분 쯤 수량은 줄어들고 조금씩 지저분한 그런 느낌이 든다
방향이 서쪽으로 향하다가 남쪽으로 휘어지며 제대로 잡혀갈 무렵 계곡은 다시 상당히 넓어지고 하늘도 여느 계곡과 달리 넓게 열려있는 모습이다
연이어 나타나는 작은 폭포와 소들이고 그 폭포 아래 누우렇게 변색되어 떨어진 낙엽들이 확실하게 단풍이 들어 강렬한 색상으로 변해서 떠 있었으면 하는 마음은 같이 하는 누구나 같은 모양이다
07시50분쯤 폭포가 하나 나타나면서 게곡은 좁아지나 했으나 위태하게 비켜서 올라서니 다시 넓어지고 수량도 많아진다
고도를 높일수록 단풍의 빛깔도 점 점 고와지고 폭포를 지나서 오른 넓은 반석지대서 막걸리도 마시고 간식을 들며 이야기꽃을 피우고,
12분을 지체한 08시10분 다시 출발하는데 아마 1/3은 오른 듯하고,
하늘은 맑은데 가운데 하얀 달이 떠 있는 것이 어둠의 세계로 돌아가기 싫어서일까
이 시리도록 맑은 하늘이 마냥 좋아서인지,,,
휴식지 우측은 사태지역인데 다시 게곡은 좁아지면서 고도를 높인다
◁작은 새골의 중 상류부는 잠시 수량이 줄어드나 했으나 다시 아름다움을 보여준다▷
휴식지 출발 8분 후인 18분 좌측으로 지 계곡 하나를 보면서 그대로 본류를 따라 오르니 오르기가 옹색한 지역이 간간히 나타난다
08시35분 반석지대를 지나서 조금씩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가고 이제 계곡의 주변은 썩은 고목들이 가로질러 누워있고 사태지역이 자주 나타난다
08시55분 이번에는 우측으로 지계곡을 볼 수 있는데 지도상에는 나타나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리 발달한 계곡은 아닌듯 하다 하기야 우측 바로 위로는 1.248m봉을 지나서 북쪽으로 실덕 까지 흘러내린 오공능선이 가까이 있으니 지게곡이라지만 크게 발달할 일이 없다
09시05분 그리 힘들지도 않지만 오늘의 여정이 그리 빡빡하지 않으니 뒤쳐진 사람들과 어우러져 가기 위해서 폭포 위 너른 반석위에서 다시 휴식들을 취하며 시간을 보내고 09시20분 출발이다
금방 좌측으로 다시 지게곡 하나를 지나가고 가파르게 오르며 폭포 사면을 지나 오르고 계곡은 점점 좁아지며 협곡을 이루고 있다
휴시지 출발 8분 후 폭포 옆을 미끄러워서 옹색하게 오르니 다시 우측으로 지 계곡 하나를 지나노라니 계곡은 흐려지고 수량은 줄어든다
◁상류부로 올라선 작은 새골은 협곡으로 변하기도하고, 사태지역이 자주 나타난다▷
어느새 주위 풍경은 앙상한 나목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조금은 지저분한 그런 느낌이 들 무렵 계곡의 물은 전혀 보이지 않고 오르던 쪽으로 잡목들이 가로막으니
09시38분 좌측의 산죽이 무성한 사면으로 치고 오르니 좌측으로 건계곡이 보이고 그 쪽으로 등로가 형성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제 주능선이 저위로 감지되고 우측으로 지능선위로 보이는 하늘은 유난히 푸르기만 한데입새를 떨 군 앙상한 활엽수들이 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이미 주능선 일대는 겨울이 가까워 진 것으로 보이고 불어오는 바람이 차다
시종일관 그리 가파르지 않게 차분하게 올라서니
09시56분 주능선의 넓은 등산로로 올라서니 능선 종주꾼들이 이 쪽, 저 쪽으로 부지런히 달려간다
밧줄로 막아놓고 탐방로 없음 은 왜! 붙여놓는지!!!
주능선에서 좌측, 그러니까 동쪽으로 잠시 몇 발자국 움직이며 지리 01-36 의 구조표시목이 보이는 곳이고 오름은 이어진다
바람은 제법 쌀쌀하게 불어오는 가운데 시야가 확 터지는 봉우리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니 일망무제고 시리도록 파랗게 맑은 하늘이 펼쳐진다
◁주능선에 올라서면 시리도록 파란 하늘과 남해바다가 가까이 보일 정도로 시야가 깨끗하다▷
세상에나!!! 동쪽으로 저리도 가깝게 보이는 것은 분명 장터목산장이고 그 위로 누우렇게 변색된 푹신한 풀들을 이고 있는 제석봉의 모습과 천왕봉 중봉이 너무도 뚜렷하고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여진다
물론 그 뒤의 하봉 능선과 북쪽으로 흘러내린 지난주에 지나갔던 두류능선은 보기 좋은 색상으로 치장되어 묵직하게 흘러내리고 그 끝자락 너머로 벽송사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아 ~~ 정말로 환상적인 것은 칠선봉의 남릉 너머로 보이는 남해바다의 모습인데 지리산에서 바다가 손에 잡힐 듯 이렇듯 가깝게 보기도 처음이다
부산의 객꾼님은 연신 저기가 우리 동네인 삼천포 와룡산이고 바다 저 쪽 솟아있는 산이 지리망산이니 당연히 저 섬은 사량도가 아니겠느냐고 하니 그렇게 보여 진다
그 바다 우측으로 점점이 떠있는 섬들과 봉우리들 너머로 보이는 것은 광양제철소인데 금년 1월1일 반야봉에 올라서서 매서운 강풍 속에서 가까이 본적이 있지만 오늘처럼 이런 그림은 처음이다
◁같은 장소에서 천왕봉의 모습을 여러 각도로 바라본다▷
그뿐이 아니다
서쪽으로 당연히 두루뭉실하게 반야봉을 보면서 그 너머 보이는 만복대의 모습이 너무 초라하다하며 눈길을 그 우측의 정령치로 돌리려는데 반야봉 정상아래 즉, 엉덩이가 갈라지는 모양을 한 그 우측에 하얀 점 같은 것이 뚜렷하게 보이는데 그건 바로 묘향대 아래 자리한 묘향암의 모습이다
하지만 반야봉 남쪽으로 보이는 불무장등과 왕시루봉의 모습은 묵직하고 거대하기만 하다
남쪽으로 아름다운 색체를 한체 거대하게 흘러내린 남부능선의 웅장함이야 불과 두 달 여전에 1-9종주 마지막에 영신봉을 향해 지나왔던 능선이고,
북서쪽으로 도솔암과 영원사도 너무도 뚜렷하게 보이는데 역시 삼정산의 모습도 초라할 정도로 작게 보여 지고 당연히 세걸산 바래봉 들도 평소와 달리 왜그리도 작게만 보이는 지!!! 북쪽으로 새벽에 넘어왔던 오도재가 뚜렷하고 멀리 덕유의 능선들이 일렁거리며 다가 오는 듯하다
참으로 아름다운 지리의 모습을 오늘 보고 말았다
◁앞에 크게 보이는 능선은 창암능선이고 뒤 큰 능선은 두류능선, 그사이 작은 능선은 초암릉이다▷
-아래 왕시루봉과 멀리 광양쪽이 보인다-
-아래 형제봉 반야봉쪽으로 주능을 바라본다-
-중북부능선 사면 왼쪽 중간에 도솔암과 중간 부분 패여진 곳에 영원사가 확실히 보인다- 한참을 지체한 후 10분도 걸리지 않아 도착한 칠선봉에서 또한번 같은 그림을 보며 감탄을 하다가 10시40분 그럴게 아니라 암릉으로 이루어진 남릉의 초입부인 바위봉으로 올라서 조망을 한 번 더 즐기고 오자고 암봉을 올라가고 예의 조금 전 바라본 그림들을 다시한번 즐긴다
능선 사이에 흘러내린 작은 세계골의 모습은 한참 단풍이 불타고 있는 모습인데 다시 이정표가 있는 곳으로 돌아오니 11시가 되었다
새벽에 함양서 밥을 먹은터라 배는 고프지만 쌀랑한 주능선에서 식사하기는 뭣해서 일단 하산로인 큰새골을 내려서다가 하기로하고 움직이려 하는데 낮 익은 얼굴이 지나간다
1980년대 같이 산에 다니던 후배 P부부가 종주 길에 나섰다가 만난 것이다
80년대 중반에서 후반 무렵 많이도 같이 산을 다녔었고 한 달에 한번 정도 산행을 했었던 동호인 산악회서 나를 도와주었고 그 바람에 개인적으로 두 부부 모두가 우리집에도 찾아오던 그런 친구인데 아마 부부가 종주에 나썼다가 몇 일후 들은 바로는 종주를 못하고 삼각고지에서 음정으로 탈출 했다는데 우리야 주능선을 걷는 사람들이 아닌데 동시간대에 칠선봉을 지나다보니 만나게 된 것이다 ,,,
작별하고 이정표에서 몇 발자국 걷다가 좌측의 큰새골로 꺽어지며 내려선다
초반 사태로 너덜지역은 가파르고 얼음이 얼어서 미끄럽다
낙석을 조심하며 사태지역을 통과한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 저 아래 백무동도 빤히 보이지만 워낙 시야가 터져서 가까이 보일 뿐이고 그 우측 위로 창암산이 두루뭉슬하게 보여지고 바로 그 뒤로 두리능선 뒤로 벽송사가 자리한 것도 뚜렷하게 시야에 들어온다
큰새골이 한신계곡과 합수하는 지점으로 보이는 곳 위쪽으로 한신지곡으로 짐작되는 골자기도 감지되고 그 위로 자리한 장터목산장은 아까 주능선 에서부터 보아왔던 것이기도 하다
하여튼 대단한 조망이다
멀리 덕유 주능선도 평소보다 더 뚜렷하게 바라보이고 그 앞으로 새벽에 넘어왔던 오도재도 뚜렷하게 보인다
11시15분 쯤 사태지역을 다 내려서니 가는 물줄기가 시작되면서 본격적인 계곡의 모습이 시작되는 모양이고 좌측으로 보이는 오공능선의 단풍들이 바위와 어우러져 보기좋다 조금 더 내려서니 얼음이 얼어있는 이끼 낀 폭포가 색다른 그림으로 다가 오는데 우리들의 산길로님 한마디 한다
이끼폭포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서 이렇게 망가졌다 "
그만 찾자고 사진과 함께 인터넷에 올리자고 하는데 무슨 시비 거리를 만들려고,
11시40분 급사면 내려선 후 적당한 장소에서 민생고를 해결하자고 배낭들을 내리고 각자 준비해온 풍족한 식탁(?)을 벌인다
이 좋은 날씨에 좋은 골자기 에서 식사를 하며 반주 한잔이 없을까!
내 몫으로 준비해간 소주 한 병을 꼴작 거리며 마시니 세상에 부러울게 무엇이 있을텐가 12시30분 그렇게 한동안 식사와 반주를 즐기고 출발이다
이 후도 가파른 폭포의 사면을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곳이 자주 나타나고 아주 밟을 곳이 없는 폭포들이 나타나면 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거의 같은 그림들이 펼쳐지니 부지런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내려서는 일행들이다
작은 새골에 비해 큰새골은 주로 협곡으로 이루어지고 이끼 낀 폭포들이 연이어 나타난다
그러나 상단부 , 즉 사태 난 너덜지대 이후는 주변의 경관을 볼 수 없을 정도로 계곡 옆의 사면들은 가파르게 이루어져있다
다만 전면으로 마천쪽이 간간이 보일뿐이다
중반부 이 후 계곡을 직접 내려서는 것보다 주로 우측의 사면을 자주 돌아서 내려서는 것이 많을 정도로 본류 자체는 가파르고 높은 폭포로 이루어져 있음인데 물론 오르는 것 과 내려 서는 것의 차이점일 것이다
이 맘 때쯤의 단풍이나 입새들이 시들어서 바위위에 떨어져 쌓인 것들 때문에 잘못 밟으면 주루륵 미끄러져서 자칫 짙푸른 소에 빠지거나 다칠 수도 있으니 이 맘 때와 이 후 빙판이 져있을 겨울철에는 조심스럽게 진행해야 할 것이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것 같다
그러니까 점심 식사 후 비슷한 풍경을 보면서 말없이 부지런히도 내려선다
14시20분 한신계곡에 합류되는 지점에 도착하니 저 위로 메인 등로를 지나는 사람들의 소리가 들려오고 차가운 지리의 물속에 얼굴(?)을 담그니 정신도 맑아오고 온 몸에 열이 솟는것 같다 (20분 지체)
바로 아침에 출발했던 작은 새골의 입구에 도달하고 메인 등로로 올라서고
15시15분 백무동 주차장에 내려서니 하늘은 맑고 바람은 산들거리며 불어오는 것이 지리산을 찾아와서 가장 여유로움을 느끼는 순간이다
젠장! 이런 시간이면 바로 동서울로 향하는 버스에 오르면 초저녁 무렵에 도착하고 귀가할 수 있으련만 함양으로 이동해서 몇 번 들린적이 있는 순대집에서 일차 뒷풀이, 부산님들과 헤어지고,
그래도 함양서 버스를 타면 되련만 대구로 향하는 차안에서 그대로 눈을 감아 버린다
평소보다 막히는 도로 사정에 20시경에 대구에 도착하고 인사 나누고 헤어지고 능금님과 산길로님과 한차례 더 뒷 풀이를 하니 나중에 가만히 생각해보니 이건 순전히 나를 위한 피곤함이다
다음부터는 다시 이런 피곤함을 선사하지 말아야겠다... 동대구서 KTX에 몸을 싣고 잠이 들었나 싶었는데 어느 듯 서울역에 도착한다. -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