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연건강회 배기성 명예회장
" 현대인이 각종 성인병으로 고생하는 것은 스트레스,환경공해 등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무
엇보다 인간의 그칠 줄 모르는 '욕심'이 큰 장애물입니다. 특히 절제하지 않고, 맛있고 진기한 것이
면 무조건 많이 배부르게 먹으려는 식욕을 줄이는 게 절대 중요합니다. "
한국자연건강회 배기성 명예회장(60)의 현대병 처방전은 '小食'과 '養生'이란 평범한 진리에서
출발하고 있다. 지난 67년,'朝食철폐 1일2식주의'를 구호로 내걸고 시작한 그의 외침은 수십만 명
에 이르는 동조자들을 확보하고 있을 만큼 보편화됐다. 이는 지난 70년 현직 교사(현재 서울 중
랑구 장안중학교 교감)신분으로서 의사 목사 한의사 등 동호인 7명과 함께 그가 세운 한국자연건
강회 정회원 숫자가 94년 7월 현재 3천여명으로 급증한 것에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
배부르게 먹으려는 식욕을 줄이는 게 절대 중요
현대인의 건강복원을 지향하는 그의 독톡한 메시지가 주창한 지 20여년만에 일반 대중에게까지
폭넓게 파고들고 있는 셈이다. 하지만 그의 건강론은 이 정도에서 그치지 않는다.
"탐식(貪食),그것은 죽음을 앞당기는 지름길입니다. " "식생활의 요체는 소식에 만족하며 감사하는
생활입니다. " 여름과 겨울 두차례 방학기간을 이용해 그가 관공서 학교 기업체 등을 상대로 매년
10여 차례 하는 일반 건강 강연회에서는 이같은 내용이 '단골메뉴'처럼 되풀이된다. 올 들어서만도
그는 국방부와 교육부의 공무원은 물론 각급 교원단체 연수나 교회,주부교실 같은 곳에서 이같은
자신의 건강철학을 '전파'해 오고 있다.
그의 건강론은 '식양(食養),운동,정신,피부관리'4개로 나누어지는 게 특징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
면 이 중 70%이상을 차지할 만큼 중요한 것은 식양으로,특히 '소식'과 '1일2식론'이 핵심 뼈대를
이루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조식(朝食),즉 아침식사란 습성화된 것일 뿐, 전혀 무의미한 여분의
식사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기쁜 마음으로 먹으면서 점차 조식을 폐지해 가면 점심,저녁 2
회의 식사로도 3회 식사 때보다 한결 나은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반을 먹게 되면 왜 유해한가에 대해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대개 저녁 식사 후에는 낮처럼 많이 활동하지 않기 때문에 석식에 의해 체내에 들어간 영양은
혈액 가운데 저장되어 아침의 활동에 대비하고 있지요. 또 오전 중에 장은 음식물의 찌꺼기를 배
설하고 신장은 동화작용에 의해서 만들어진 분해 생성물을 오줌으로 배설하게 마련입니다. 이렇
게 중요한 시간에 영양이 충만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장에 무리한 영양분을 집어넣는 것은 마치
스팀이 올라있는 보일러에 연료를 더 넣는 것처럼 위험한 일이지요. "
따라서 조식은 위장을 과로케 하여 장애를 일으키는 가능성을 안고 있어 일면 해로울 수 있다
는 것이다. 그는 이의 논리적 근거를 확실하게 하기 위해 조식폐지론을 역사적 맥락에서 규명하
고 있다. 즉 우리 나라나 중국 일본 그리고 서양을 통틀어 1일3식이 보급된 것은 16세기 이후 근
세에 들어와서이며 단군신화나 禮記(중국) 武士傳(일본)그리스 로마신화 등에서는 모두 1일2식의
풍습과 그것의 우수성이 담겨 있다고 조목조목 예를 들고 있기도 하다.
다시 말해 일부 조식폐지 유해론자들이 '命은 食에 있다'는 점만을 믿고 1일2식에 대해 무조건
부정적 견해를 제시하고 있기도 하지만, 아침을 먹지 않는 게 건강에 매우 좋다고 그는 일관되게
주장하고 있다. 오히려 조식 폐지의 경우, 그가 들고 있는 긍정적인 효과만도 다음을 포함해 60여
가지 이상에 이른다. 즉
▲두뇌가 명쾌해지고 정신이 명랑하게 된다
▲위장병이 낫고 심장 신장 방광의 고장이 감소한다
▲눈이 좋아지며 귀가 밝아지고,코가 뚫리며 인후의 염증이 걷히고 목소리가 좋아진다
▲소화 흡수의 효율이 증가하므로 익숙해지면 종래 식량의 3분의 2로 충분하게 된다
▲처음은 다소 불규칙해도 익숙해지면 용변이 이전보다 훨씬 원활해진다 등이 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시장해서 점심 때까지 기다리기 걱정이다
▲점심을 기다리다가 과식을 해서 오히려 위장을 해롭게 하는 게 아닌가
▲2식으로 영양부족이 되는 것은 아닌가
▲성장기 청소년이나 스포츠맨,노동자들에게 지장이 없는가
하는 이유로 꺼리고 있지만, 2식으로도 종래의 3식 분에 해당
하는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데다 혈액이 더 깨끗해지므로 스태미너가 생기고 3식 때보다 많은
양의 노동을 감당해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구체적으로 아침식사를 중단하는 방법에 대해 배회장은 "위장 기능에 상관없이 의지가 강한 사
람은 즉시 폐지하는 것이 좋고, 일시에 폐지하기 어려운 사람은 시간대를 옮기는 유동식사를 하
면서 점차 양을 줄여 2-3주간동안에 걸쳐 실행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식사시간에 철
저하게 얽매이지 않는 사람이라면 오전 7시에 아침을 들고 있었다면 30분을 늦추어서 7시30분으
로 해보고, 다시 견딜 수 있으면 8시로, 다음엔 9시로,10시로,11시로 이렇게 점차 늦추어서 마침내
는 조식인지 중식인지 모를 정도로 하는 방법이 좋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오전 중에는 청정한 생수나,감사(柑茶)이외에는 일체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게 이상
적인데, 공복에 고통을 느끼는 사람일수록 위장이 나쁜 사람이며 이런 사람일수록 더 빨리 조식
폐지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식양부분에서 그가 내세우는 두 번 째 건강유지법은 가능한 한 생채
식을 하는 것이다. 최근 국내에도 식생활의 주류가 쇠고기를 비롯한 육류위주로 흘러가고 있으나
서양에서는 육식 고칼로리 위주에서 야채와 과일중심의 채식주의,저칼로리 위주로 변해가고 있는
것처럼 살아있는 그대로의 생명체를 공급받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예컨대 생야채
에다 생현미가루를 섞어 매일 아침 먹을 경우 숙변에 좋은 것은 물론 대장암 같은 각종 암의 예
방에도 직효라고 그는 말한다.
또 음식은 가능한 한 식단 배분을 하는 게 좋은 데 영양분이 고루 담긴 오곡밥이나 현비식을 주
식으로 삼는 게 가장 바람직하며,그렇지 못할 경우 50%이상 보리가 섞인 보리밥을 권했다. 그는
또 부식으로는 고기를 줄이는 대신 제철에 나는 것으로, 자신이 거주하는 고장 가까이에서 나는
야채류(30%)를 드는 것이 좋으며 해초류와 어육. 생선류를 각각 30%씩 하며 나머지 10%는 디저
트 격인 과일류를 드는 식으로 신경을 쓰는 게 장기적인 건강관리의 첩경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건강론자들과 달리 그는 모두 6가지의 구체적인 보조 운동을 직접 실천하고 있으며, 또 이
를 일반인들에게 권하고 있기도 하다. 정적(靜的)효과를 얻기 위한 운동으로는 나무침대처럼 단단
하고 평평한 침상에서 잠자기, 평상에 반달목침을 이용해 베는 것 두 가지를 그는 제시하고 있다.
전자는 하루종일 구부러졌던 척추를 바로 잡는다는 점에서,후자는 제3,4경추부의 교정 효과가 있
기 때문에 두통,손의 마비나 귀 눈 코 등 신체 각 부위의 병 예방에 특히 좋다고 그는 말했다.
동적(動的)운동은 4가지가 있는데 붕어식 척추청정법(침대 위에서 베개를 빼고 바로 누운 자세
로 발끝을 모아 무릎 뒤쪽을 뻗어 두손에 깍지를 낀 채 붕어가 헤엄치듯 좌우 수평으로 흔드는
것),모관 운동(누워서 손발을 수직으로 든 다음 떠는 것),합장합척 촉수요법(누워서 손바닥 발바닥
을 모아 마주친 다음 몸을 구부렸다 폈다 하는 것),자기 암시를 넣으면서 등배운동을 하는 것이
그 예라는 것이다.
이처럼 독특한 건강법은 배회장 자신의 인생역정을 통해 자연스레 형성된 측면이 강하다.
전북 김제출신의 그는 어렸을 때 허약한 몸을 치료하느라 당초 의사가 되려는 꿈을 가졌었다고
한다. 그래서 일본 의학전문학교까지 수료했던 그는 가정형평 등 여러 이유로 인해 교단을 택했
는데 의술에 대한 미련을 떨칠 수 없어 꾸준히 관심을 갖고 독학에 정진했다는 것이다. 그러던
중 그는 지난 60년대 중반 일본인 니시가쓰오의 건강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개안(開眼)의 경지에
"니시씨의 건강론은 세계 동. 서양의 3백 62종의 건강법을 철저히 자기 것으로 소화해내고 있다
는 데 큰 감명을 받았지요. 특히 아침식사를 않는 것이 좋다는 그의 아이디어를 스스로 실행하자
위장병과 두통 혈압 등 각종 질환이 씻은 듯이 사라졌습니다. 방학과 휴가를 이용해 지난 75년, 6
개월 과정의 니시건강학원을 이수한 것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건강술 정립에 뛰어 들
었습니다. "
'2식주의 건강법'(74년)을 비롯해 '40세부터의 건강 생활' '생녹즙 건강법' '녹즙 과일즙 요법'(이
상,94년)등 지금까지 20권의 저서 및 편역서를 펴냈다. 그가 자연건강법에 관한 한 국내 최고 권
위자로 꼽히게 된 출발점은 바로 3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고 있는 셈이다. 그래서 그는 니시
씨 등과 달리 저신과 피부영역을 추가해 관심 영역을 생활 전반으로 확대했다.
"40대 이후 건강할 때 건강에 관한 상식을 갖기 위해 건강 관련 서적 1-2권을 읽어라" "건강의
원동력은 체력이 아니라 정신적 안정과 불굴의 의지다"등. 그는 이같은 원칙에 따라 정신적인 측
면에서 불필요한 걱정을 하지말 것,직장에서의 '일'과 가정에서의 '휴식'을 엄밀히 구별해 "열심히
일하되,충분히 쉬는 생활을 할 것"등을 주문하고 있다.
또 하나의 특징은 피부를 '제2의 내장'으로 본다는 점. 그는 피부에 발생하는 각종 질환이나 반
점 등은 자연적으로 생기는 면도 있지만 그 사람의 내장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외부로 표출되
는 측면이 많다고 설명한다. 바꿔말해 피부와 내장기능은 서로를 거울처럼 비춰주는 쌍방향 관계
에 있는 만큼 양자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따라서 그는 이를 해결하기 위한 보조요법
으로 냉온욕요법을 들고 있다.
이 냉온욕이란 찬물 목욕과 더운물 목욕을 번갈아 하는 것으로,보통 더운물 목욕은 땀이 많이
나므로 몸에 필요한 수분 염분 비타민 C를 잃게 하고 산성과 알칼리성의 평형을 깨뜨리는 경향
이 있는데 비해 냉온욕은 이들의 균형을 유지하고 장기적으로 피부와 내장기능을 강화하는 효능
이 있다는 것이다.
냉온욕을 하는 방법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고 한다. 맨 먼저 전신으로 온탕에 들어가 몸을 덥
힌 후 일단 나온다. 그리고 상반신을 닦은 다음 넓적다리까지 1분간 온탕에 들어가고, 나와서 1분
간 냉탕에 들어가는 식으로 냉온탕 반복을 1분간씩 3,4회 정도는 해야한다. 그리고 끝에는 반드시
찬물에서 나와 물기를 닦고 공기를 쐬어 몸이 마른 다음에 옷을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90년대 들어 국내에도 건강붐이 일면서 줄잡아 2백여 가지의 건강법이 난립하고 있습니다. 하
지만 모든 사물의 이치가 그러하듯 이 건강법에도 옥석(玉石)이 있으므로 개개인이 자신의 체질
과 체형에 맞는 것을 골라 '디자인'할 줄 아는 '참 지혜'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
그는 이런 이유에서 건강법에서 뿌리가 되는 것과 곁가지가 되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하는
데, 자신의 건강법 특히 그 중에서도 식양법을 핵심적인 뿌리로 삼고 다른 사람들의 건강법에서
도 필요한 것을 취사 선택해 몸관리를 한다면 의외로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고 거듭 강조한다.
올 해로 회갑을 맞은 그가 40대 못지않은 기력과 체력,그리고 정신적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것
도 食養에 유의하면서 각종 정적. 동적인 보조 운동을 아침마다 꾸준히 하기 때문이라고 그는 말
했다.
"40대 이후 건강에는 장사가 없다. " "자신의 몸에 맞는 건강법을 골라 꾸준히 실천하라. " "단
음식에 유의하며 1일2식과 소식을 하고 운동 등에도 신경을 쓰라. "이 세 마디가 21세기를 향해
줄달음질치고 있는 한국인들에게 던지는 그의 건강철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