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 역사의 고도 진주, 남강을 거슬러 강변따라 자리잡은 진주성 아래 초라한 2층 건물이 있다. 예전에 극장으로 사용되던 건물인데 지금은 극장도 옮겨 쓸쓸한 모습으로 철거될 날 만을 기다리고 있다.
호주 알렌 선교사가 시작한 교회로 민족의 근현대사를 함께 했던 교회, 해방과 더불어 성도의 정성으로 건축되어 지금에 이르고 있는데, 바로 진주성남교회다. 이곳을 지날 때마다 여러 가지 감정이 교차한다. 해방과 더불어 1960년까지 고신교회로 남아있던 이곳 1952년 대한예수교 장로회 고신총회가 개최된 곳이다.
지금은 새로 이전하여 대형교회가 된 진주성남교회 가끔 지역방송을 통해 담임 목사의 설교를 듣는데, 성장을 지향하는 전형적인 교회다. 돌이켜 보면 고신의 역사가 시작된 교회 비록 강변의 초라하고 작은 교회였지만 말씀을 사랑하고, 개혁주의에 대한 열정을 가졌던 교회다 그러나 지금은 초대형건물에 대중매체의 방송시간을 구매하는 교회, 오직성장, 오직선교, 배가부흥, 갑절축복을 부르짖는 교회다. 이교회를 통해 고신의 현재 모습을 본다! 작은 시골도시에 궁전과 같은 교회, 세속적 복을 부르짖는 교회, 오직 성장을 추구하는 교회, 교회의 의미를 잊어버린... 이것이 제가 다니고 또 여러분이 다니는 고신교회의 모습이다.
고신의 역사가 시작된 교회
역사 속으로 사라지기 전에 다시 한번 그 의미를 되세겨 보고 싶다.
기독신문/ 80주년을 맞이한 진주성남교회, 서부경남 최대규모로 성장
진주성남교회(김제돈 목사)가 올해로 80주년을 맞았다. 오랜 전통을 가진 교회지만 여느 개척교회 못지않은 뜨거움이 넘쳐나고 있다. 서부경남지역에서 최대규모로 성장하고 있는 진주성남교회의 그 뜨거운 원동력은 무엇일까? 그것은 '오직성장 오직선교'라는 교회의 영구표어에도 나타나듯이 '선교'에 온통 집중돼 있다.
1924년 7월 6일 호주의 알렌 선교사의 개인 사재로 설립된 진주성남교회는 일제의 신사참배 문제로 진주교회와의 통폐합, 6·25동란으로 예배당 완전소실, 52년 고신총회 소속, 교회건축 문제 등으로 두차례의 교회분립 등 지난 80년간 질고의 세월을 보냈다.
지난 90년, 현 담임인 김제돈 목사가 부임하면서 선교하는 교회로 '교회체질'을 바꾸면서 해마다 성장을 거듭했다. 300명에서 시작한 교세는 현재 20세 이상의 장년성도가 1600명이며, 주일학생이 800여명이나 출석하는 중대형교회로 성장했다.
성장하는 교회 특징인 예배가 살아있고, 기도가 뜨겁다. 진주성남교회는 여기에 덧붙여 '선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선교를 통한 성장하는 교회의 사례라 할 수 있다. '교회 성장력은 곧 선교의 힘'이라는 목회철학으로 교회가 성장하는 만큼 그 힘을 선교에 투자해, 교회성장과 모범적인 선교라는 두 마리 토끼를 성공적으로 정착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8년과 2001년 두 차례에 걸쳐 총회세계선교회(GMS)에서 선교모범교회로 표창을 받은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현재까지 교회가 파송한 선교사는 12가정에 21명이며, 현지인 선교사만도 14명이고, 현재 50여명의 선교사를 후원하고 있다. 해마다 단독 선교사를 파송하고 있으며, 앞으로 100명의 선교사를 파송한다는 방침이다. 해외선교 외에도 국내 개척교회 설립 및 건축비 지원, 38개 미자립교회 지원, 30여곳 선교기관 후원 등 전체예산의 40% 이상을 국내외 선교활동비로 지출할 정도로 선교가 체질화된 교회로 자리잡았다.
이처럼 선교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은 끊임없는 전도와 기도에 바탕을 둔다. 분기별로 전도집회를 열어 전도분위기를 이어가고 생활 속에 전도를 실현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또한 연 2회 1000여명의 성도들이 모이는 총진군새벽기도회, 특별새벽기도회, 중보기도팀, 365일 연속금식기도 등 연중 끊이지 않는 기도프로그램이 선교의 원동력이 되고 있다.
이러한 선교와 기도, 전도의 저력은 신도시나 아파트 단지가 아닌 낙후된 지리적 조건에도 교회가 꾸준히 성장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선교는 교회가 어느 정도 성장을 하고 자리를 잡아야 하는 것이 아닙니다. 선교는 교회의 사명이기에 교회 형편대로 하면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교회가 성장하는 만큼 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김제돈 목사의 말이다.
진주성남교회는 조만간 교육선교센터를 완공하게 된다. 경로당과 헬스장, 실내체육관, 세미나실 등의 시설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무료로 개방하며 또다시 지역사회 곁으로 다가간다.
이처럼 선교라는 교회의 사명을 충실히 실행하면서, 여기에 동참하는 교인들은 아낌없는 재정적 후원으로 헌신하고 있다.
<김병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