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자취
글:황남용*Namnyong Hwang
(현대일본어저자*교수*논설인*정책자문*작가*웅변&연설 자문)
.
오늘(8월18일)은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이하 김 전 대통령)이 서거한 지 15주기가 되는 날이다.
김 전 대통령은 임기 시작과 함께 김영삼 정부로부터 물러 받은 외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개혁을 단행해야 했다.
김 전 대통령은 국제통화기금(IMF)의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기 위해 전 국민 참여의 ‘금모으기
운동’ 캠패인을 벌였으며, 그 결과 IMF가 제시한 기한을 3년이나 앞당겨 국제통화기금 관리
체제에서 벗어나는 성과를 거두었다.
.
또한 한반도가 남북으로 군사적 대치를 하고 있는 가운데, 김 전 대통령은 ‘햇볕정책’을 통하여
분단된 이후 첫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큰 업적을 남겼다. 그동안 남북은 동족간 총구를
겨누고 있는 휴전 상태에서 남북 정상 간의 만남은 전 세계가 주목한 역사적 계기가 되었고,
두 정상의 회담은 휴전 중의 한반도에 긴장 완화와 화해, 협력의 토대를 건설했다.
김 전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민국 헌정사 상 최초로 노벨
평화상을 수상하였다.
.
게다가 디지털 시대의 선행적 조치는 대한민국을 선진국 반열에 올린 동력이 되었다. 이웃
일본은 아직도 팩스(FAX)를 행정 수단의 기반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김 전 대통령은 오늘날
쇼시얼 미디어의 기반이 된 인터넷 시대를 여는 선도적 정책을 수립하고 실천함은 수많은
글로벌 사회가 인정하고 부러움을 사는 지대한 성과였다.
.
그뿐만 아니라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10월8일 도쿄를 방문하여 오부치 게이조(小渕
恵三) 일본 총리와 한일 양국 간 불행한 역사를 극복하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도모하기
위해 11개 항으로 구성된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을 발표했다.
그 내용의 핵심엔 한국 국민을 대상으로 식민지 지배에 대해 일본의 통절한 반성과 사죄가
공식 문서화된 최초의 선언문이었다.
김 전 대통령은 박정희와 전두환의 군사정권 아래서 모진 핍박을 받으면서도 민주화와
인권, 남북 화해와 평화통일, 지역 감정 해소, 민생과 복지 등을 위해 평생을 헌신했다.
김 전 대통령은 대한민국을 비롯 일본, 미국, 독일, 남아공 등의 글로벌 사회에 ‘행동하는
양심’이란 위대한 정신을 남긴 대통령이었음은 부정할 수 없는 역사가 되었다.
끝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임기 중의 과실도 평가해야 하나 앞서 서술한 내용과 같이
그 많은 성과를 과실로 상쇄하기엔 역부족이므로 오늘의 필론(筆論)은 성과에 국한했음을
양해바라며, 이만 펜을 접는다. @8/18/20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