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 맑음
오전 10시 grab을 타고 산캄팽온천으로 향했다.
치앙마이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많이 찾는 공공 대중온천장이며 유료공원이다.
온천장 입구 푯말은 Sankampaeng 으로 표기되어 있으나
내부 조형물에는 Sankamphaeng로 되어 있으니
어느 게 맞는 표기인지 알 수 없다.
공공시설인데 이래도 되나?
공공 위락시설인 이 온천은
치앙마이 중심으로부터 동쪽으로 30여km 떨어진 천연유황온천이다.
유황이 풍부하게 함유되고 품질이 좋아
피부질환 치료나 미용에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11시 못미쳐 도착하였는데 벌써 제법 많은 입장객들이
곳곳에 자리잡고 있었다.
시내 여행사에서 미리 구입한 할인 이용권을 주고 입장하였다.
공원 입장료는 100바트이고 대중탕 입장료와 수건 사용료가 별도이다.
공원의 맨 위쪽에는 두 줄기 뜨거운 용천수가
20여m 높이로 솟구쳐 오르고
바로 아래엔 커다란 둥근 함지박 모양의 담수조에
뜨거운 물이 콸콸 쏟아지고 있다.
재미있게도 이 담수조 가장자리엔 20cm남짓의 쇠꼬챙이가 부착되어 있는데,
이는 달걀바구니를 걸어두는 용도이다
바로 옆 가게에서 대바구니에 달걀 6개
또는 메추리알 10여개를 담아 40바트에 팔고 있는데
이를 사서 꼬챙이에 걸어 담가 두었다가
정해진 시간이 되면 꺼내먹도록 한 것이다.
각 꼬챙이엔 깜찍한 번호표가 부착되어 있어
누구것인지 구분하게 하였다.
삶는 시간대별 완숙도를 사진으로 예시하는 친절함도 잊지 않았다.
하지만 실제로는 물의 온도에 따라 차이가 났다.
담수조를 넘은 물들은 넓은 공원의 중심을
포석정의 도랑처럼 이리저리 휘어지며 흘러간다
사람들은 선호하는 온도에 맞춰 도랑가에 자리를 잡고
족욕을 즐기면서 피크닉을 한다.
대부분 중장년의 여성들이 많고 어린이를 대동한 가족들도 많다.
여러가지 먹거리들을 펼쳐놓고 피크닉을 즐기는 모습이다.
숲 사이엔 음료수가게 식당 벤치 정자 화장실 등이 어지러이 배치되어 있다.
모두들 도란거리며 한가롭게 족욕하는 모습이 평화롭다.
족욕도랑이 끝나는 곳에 몇채의 방갈로와 함께
대중온천장이 자리잡고 있다.
개인온천장, 그룹온천장, 폭포풀장 등이 있는데
입장료는 50바트이고 수건은 20바트 추가이다.
대중탕은 긴 복도 양편으로 마구간처럼
개인욕실을 만들어 혼자 목욕하게 하였다.
각 욕실엔 흰색 사각 욕조와 샤워기 하나만 있는
매우 조촐한 구조이다.
마치 70년대 우리나라 목욕탕 같은 어설프고 다소 조악하기까지 한데다
오래되고 위생적으로도 잘 관리되지 않은 듯 하다.
하지만 온천수의 품질은 꽤 좋아보였다.
유황 특유의 매캐함이나 역함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고
물은 매끄럽고 부드러웠다.
15분정도 몸을 담궜다가 복도에 나와 선풍기로 몸을 식히고
다시 입욕하여 몸을 덥히며 30여분 목욕하면 좋을 듯 했다.
싼깜팽 온천장 주변엔 개인이 운영하는 또다른 유황온천장이 있다.
사람마다 서로 선호가 달라 두 곳 다 이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우리 일행이 4명이어서 숙소에서 grab을 대절하여
왕복요금과 현지 3시간 웨이팅으로 1200바트를 지급하였다.
썽태우를 이용할 경우 경비를 절약할 수 있겠으나
오가는 세시간동안 도로에 노출되면 온천은 하나마나일 것 같았다.
치앙마이 소시민들의 피크닉문화를 볼 수 있는 기회이고
즐거운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