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교과서 이것만은 바꿔야! ⑩
“선생님, 우리는 고조선의 후손이 아닌가요?”
초등학교 5학년이 되어 처음으로 우리나라 역사를 배우는 학생이 교과서에 나온 ‘유물로 본 고조선의 세력범위’라는 지도를 보고 선생님께 질문한 내용이다.
우리 교과서에서 가장 큰 오류 중 하나가 고조선의 영토(세력범위)에서 남한을 제외함으로써 중국의 동북공정을 도와주고 있는 이 지도다. 현재 우리나라 헌법 제3조에도 대한민국의 영토는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라고 규정되어 있는데 우리나라의 뿌리인 고조선 때부터 제외시키고 있는 것이다. 정말 이것만은 하루빨리 고쳐져야 한다.

문교부의 사회과 교육과정에서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모습을 유물과 유적으로 파악한다’고 한 후 ‘고조선이 우리 나라 최초의 국가’ ‘고조선의 성립과 발전을 철기 문화의 발달과 연결하여 이해한다’는 정도의 일반적 지침만 내렸다. 중학교 역사교과서 집필 기준에서는 이를 좀 더 구체화 하여 ‘고조선의 대표적인 유적과 유물을 통해 고조선의 대체적인 세력 범위와 문화권을 이해할 수 있도록 설명한다’(2쪽),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 집필기준에서는 ‘유물과 유적을 제시하여 우리 역사가 시작된 공간 배경을 이해하도록 한다’(3쪽)고 했다.
이런 지침에 따라 만들어진 『초등학교 사회 5-1』에서는 “고조선은 한반도 북쪽 지역과 중국의 동북쪽 지역에 자리 잡고 있었다.”(23쪽)고 하여 남한은 고조선 세력범위가 아님을 명확히 하였고, 같은 쪽에 ‘유물로 본 고조선의 세력범위’지로를 게재했는데, 한반도의 임진강 이남 지역은 고조선의 세력범위에서 빠져 있다. 비상교육판 『중학교 역사1』39쪽에도 “고조선 관련 문화 범위로 알려져 있는 만주 랴오닝 지방과 한반도 서북부 지방에서는 우리나라의 청동기 유물이 고루 출토되었다.”고 하면서 ‘고조선 관련 문화범위’라는 지도를 게재하고 있다. 또한 같은 출판사의 『고등학교 한국사』20쪽에도 “단군은 만주 랴오닝 지방과 한반도 서북 지방의 족장 사회를 통합하여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인 고조선을 건국하였다(기원전 2333).”고 한 후 같은 모양의 지도(첨부)를 게재하면서 “비파 형 동검과 탁자식 고인돌의 분포 지역을 통해 고조선 관련 문화 범위를 알 수 있다.”는 설명을 붙이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지도에서 보듯이 경기도와 경상도까지 비파형 동검과 탁자형 고인돌 등 같은 유적이 있는데도 고조선의 세력범위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하북성 천진 지역에도 요녕성 다링허강 지역과 똑 같이 비파형동검이 출토되었는데 다링허강 지역은 고조선의 세력범위에 포함시키면서 천진 지역은 포함시키지 않는 등 세력범위 결정의 기준이 설명과 다르다는 것이다.
이런 내용은 바로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하면서 ‘우리가 억지로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교과서가 기술하고 있듯이 한반도 북부까지의 고조선은 중국의 지방정권이었다. 한국의 조상은 한반도 남부의 삼한이었다’는 주장을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문제점이다.
나아가 이 지도를 보는 학생들은 ‘우리는 고조선의 후예가 아니구나. 그런데 왜 고조선의 역사를 배우지?’하는 의구심을 가지면서 중국의 동북공정 관련 보도에 대해 ‘우리 책에도 그렇게 되어 있으니 중국의 주장이 맞네.’하는 생각을 가지게 됨으로써 중국 동북공정의 합리성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 인정하는 자료가 된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심각한 문제가 있는 교과서의 내용을 그냥 두고, 정부나 언론, 국민들이 작년처럼 국사교과서의 이념 문제나 친일문제에만 집중하여 문제를 제기하는 것 또한 이런 문제를 덮는 데 역이용 당하고 있다는 것을 아무도 모르고 있는 것이 더 큰 문제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런 역사적 사실이나 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교과서의 내용은 당장 고쳐져야 한다. 영토의 기준은 그런 유물 유적으로만 정해지는 것은 아니므로 설정기준도 바꾸어야 하지만, 현재의 기준을 적용한다고 해도 같은 유물이 출토된 한반도 남부와 북경 인근지역까지는 시키는 것이 합리적이다. 내년 교과서부터 고쳐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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