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한 것 이외에는 가지지 않는 생활방식이다. 적게 가짐으로써 여유를 가지고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것에 의의를 둔다. 물건을 적게 가지는 것뿐 아니라 ‘단순하고 의미 있는 삶’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생활 속에서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는 사람은 ‘미니멀리스트(Minimalist)’라 한다.
미니멀 라이프의 등장
미니멀 라이프는 2010년 무렵 영미권에서 시작되었다. 이를 주도한 사람은 웹사이트 ‘미니멀리스트 닷컴(TheMinimalists.com)’을 운영하는 조슈아 필즈 밀번(Joshua Fields Millburn)과 라이언 니커디머스(Ryan Nicodemus)이다. 그들은 이전까지 좋은 직장을 얻어 고급 자동차와 좋은 집에 살고 있었지만,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일주일에 70~80 시간 일하면서 물건을 사는 것으로 공허감을 채웠으나 자신의 삶을 통제하지는 못했기 때문이다.
2010년 그들은 자신들이 세운 미니멀리즘 원칙을 사용해 미니멀 라이프를 실천하고 이를 웹사이트에 소개했다. 영미권의 많은 사람들이 이들의 미니멀 라이프에 관심을 보였다. 2011년 밀번과 니커디머스는 30세의 나이에 회사를 그만두고 《미니멀리즘: 의미있는 삶(Minimalism: Live a meaningful life)》을 출간하고 미니멀 라이프에 대한 멘토링 활동을 시작했다. 해당 저서는 2013년 한국에서 《두 남자의 미니멀 라이프》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미니멀 라이프는 불필요한 물건을 줄임으로써 공간과 시간을 만드는 생활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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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미니멀 라이프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도 미니멀 라이프에 해당하는 ‘단샤리(斷捨離)’ 열풍이 시작되었다. 단샤리란 '끊고 버리고 떠난다'는 뜻으로 요가의 행법(行法)인 단행(斷行), 사행(捨行), 이행(離行)에서 딴 말이다. 야마시타 히데코(山下秀子)가 자신의 저서에서 처음 사용했다. 단샤리의 단은 불필요한 물건을 사지 않는 것, 샤(사)는 집에 있으면서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버리는 것, 리(이)는 물건에 대한 집착에서 떠나는 것을 의미한다. 단, 야마시타 히데코 본인은 단샤리는 ‘과잉’을 배제하려는 태도이므로 ‘최소한’의 것을 추구하는 미니멀 라이프와는 다소 차이가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각주1)
일본의 단샤리 열풍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과도 관계가 있다고 알려졌다. 지진이 일어나는 다급한 상황에서 집안을 가득 채운 물건은 오히려 위험을 초래했다. 또한, 많은 사람이 집과 자산이 파괴된 상황을 보며 소유에 대한 회의감에 휩싸였다. 이를 계기로 불필요한 물건을 줄이고 삶의 중요한 부분에 집중하는 생활에 관심이 높아진 것이다. 단샤리와 관련된 여러 서적이 출간되었으며 자신을 정리 컨설턴트로 소개하는 곤도 마리에(近藤麻理惠)의 《인생이 두근거리는 정리의 마법(人生がときめく片づけの魔法)》은 100만 부 이상이 팔리며 밀리언셀러를 기록했다.
특징
미니멀 라이프의 가장 기본적인 사항은 불필요한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물건이 줄어들면 정리하거나 청소에 소모하던 시간을 줄일 수 있다. 생활이 간소해지면 그만큼 여유 시간이 생기고 홀가분해지는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물건을 버리는 것만큼 과도한 소비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물건을 사기 위해 사용하던 시간을 줄이고 버린 물건으로 생긴 공간을 다시 채우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소비를 통해 남과 비교하던 습관을 줄여 마음의 여유를 찾는다는 의미도 있다. 적게 소비하여 환경을 보호하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다.
물건을 줄이는 것은 중요한 일에 집중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생활을 단순하게 만들어 불필요한 일에 쓰던 에너지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사용하는 것이다. 물건을 적게 가질수록 떠나거나 행동하기 쉬워진다는 측면도 있다. 미니멀리스트 닷컴을 운영하는 밀번과 니커디머스는 미니멀 라이프를 무조건 적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한 삶을 통해 더 큰 만족과 공간을 만드는 데 집중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즉 인생에서 중요한 것을 만들 수 있도록 시간과 공간을 만드는 생활 방식이 미니멀 라이프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