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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龍)에게는 아홉 아들이 있었다.
비희 이문 포뢰 폐안 도철 공하 애자 산예 초도 가 그들이었다.
포뢰는 울기를 잘해 소리가 우렁찼다고 한다.범종 꼭대기에 용이 올라앉게 된 것은 이런 까닭이다.
바닷가에 살던 포뢰는 고래를 무척이나 무서워하여 고래가 다가오기만 하면 놀라서 큰 소리를 질렀을 정도였다.
따라서 종을 치는 당목도 원래는 고래 모양으로 만든 나무거나 고래뼈로 만든 것이었다.
비석을 받치는 용은 비희였다. 무거운 것을 들기 좋아하는 성질을 가졌다.
건물의 용마루에 세우는 치미는 용의 꼬리 부분을 형상화한 것이다.
이 용은 이문이다. 이문은 먼 데를 바라보거나 높은 데 있기를 좋아하고
화재를 누를 수 있어 전각의 지붕 위에 세운다.
폐안은 호랑이를 닮고 위력이 있다고 해서 옥문에 세운다.
도철은 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서 솥뚜껑에 새긴다.
공하는 물을 좋아 한다. 그래서 다리의 기둥에 세운다.
한편 범공이라고도 하며 음식을 좋아한다.
애자는 죽이기를 좋아해서 칼의 등이나 자루에 세긴다. 입으로 삼킨다.
사자 모습을 닮은 산예는 연기와 불을 좋아한다고 해서 향로에 새긴다.
초도는 문을 잘 닫고 숨기를 좋아해 문고리에 조각해 넣는다.
지금까지는 중국 명대의 胡承之가 쓴 眞珠船에 나온 이야기였다.
사찰에서 볼 수 있는용
사찰의 용 가운데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불전 어칸(御間, 전면 중앙의 칸) 양쪽 기둥머리에 조각해 놓은 용과
추녀 밑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용이다. 어칸 용의 경우에 머리는 바깥에, 꼬리는 실내에 두고 있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이 많고, 추녀의 경우 구례 천은사 대웅전에서 볼 수 있듯이 법당 앞쪽 추녀에는 용두,
뒤쪽 추녀에는 용꼬리를 조각한 경우도 있다.
이 용은 법당을 극락세계를 향해 가는 반야용선(般若龍船)으로 상징화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불교에서 ‘반야(般若)’라고 하는 것은 ‘진리를 깨달은 지혜’를 말하며, ‘바라밀다(波羅蜜多)’라고 하는 것은
‘피안의 세계로 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피안의 세계에 가기 위해서는 탈것이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반야용선이다.
법당 앞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용두는 극락정토로 향해가는 반야용선의 뱃머리가 되고,
법당은 부처님과 불자들이 타고 있는 선실, 그리고 법당 뒤의 용의 꼬리는 선미(船尾)가 된다.
용생구자설(龍生九子說)에 의하면 용은 아홉 마리의 새끼를 낳는다고 한다.
첫째는 비희(贔屭)이다.다른 이름은 구부(龜趺) 패하(霸下) 전하(填下)라고 한다.
모양이 거북과 비슷한데 이빨이 있다. 힘이 세고 무거운 것을 짊어지는 것을 좋아한다.
등 위에 무거운 것을 지고 있어서 석비 아래 있는 거북이 형상이다.
둘째 치문(螭吻)이다.치미(鴟尾) 치문(鴟吻)이라고 부른다.
목구멍이 젖어있고 토하기를 잘한다.궁전 지붕 위에 새겨놓으면 화재를 진압한다고 한다.
셋째는 포뢰(蒲牢)이다.
종소리가 더 멀리 전해지도록 도와준다고 한다. 종을 치는 당(撞)은 고래 모양으로 하면
종소리가 더 커진다고 한다. 에밀레 종 위에 있는 놈이다.
넷째는 폐안狴犴.
호랑이를 닮았다. 소송하는 것을 좋아하여 감옥 문이나 관아 정당의 양측 면에 그 형상이 있다.
다섯째는 도철(饕餮)이다.먹고 마시는 것을 좋아해 솥뚜겅이나 제기에 그려 놓는다.
귀면와에 새겨진 것이 도철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붉은악마가 상징으로 쓰는 문양이
치우문이라고 말하지만 치우는 절대 아니다. 도철문이라고 하면 이야기가 될지 모른다.
여섯째는 공복(蚣蝮)이다. 물에서만 왕이어서 물밖에 나가면 개미에게도 놀림을
받는다고 한다. 다리 기둥에 새겨 놓는다.
일곱째는 애자(睚眦)이다.용의 머리에 승냥이 머리를 가지고 있다.
성격이 강폭하여 죽이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도배(刀环:칼의 손잡이 둥근부문)나 검병(칼손잡이)에 새겨진다.
여덟째는 산예(狻猊)이다. 사자를 닮았다.
연기를 좋아하고 후광이 밝아 향로 위에 조각한다. 앉아있기를 좋아한다.
아홉째는 초도(椒图)이다.지독하게 흉하게 생긴 것이
마치 ‘후추나무’와 같이 맵게 생겼다 하여 ‘초도’라고 한다.
입을 닫아 있는 것을 좋아하며, 남이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
문을 지키는 신수로 사용된다. 얼굴이
고둥처럼 생기고 폐쇄를 좋아해 문짝에 그려 붙인다.
구슬을 머금고 있는 모양으로 만든다.
이들 아홉마리 용 중 한마리만 하늘로 날아오른다고 한다. 그것을 항룡(亢龍)이라 부른다.
이것을 용의 아홉 아들 즉 구룡자(九龍子)라고 한다.
용에게는 아홉 아들이 있다.
용이란 것이 본래 어느 부족의 토템신앙에서 비롯된 것으로 본다.
용이란 여러 가지 짐승의 합성물이다.
하늘아래 땅 위에 오직 유일한 존재인 황제만이 사용할 수 있는 권위의 상징이 된다.
건축가들이 건축물을 만들다 보니 여러 가지 상상의 동물인 신수(神獸)를 만들게 되었으니
그것이 이름하여 용의 아홉 아들이다. 건축물인 지붕, 대문, 축대, 감옥 등과 건축 소품인 종
향로 비석 정(鼎) 등에 사용되고 소지품인 칼에도 새겨져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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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대단하십니다 ~~짝 짝 짝 ^ ^
그렇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