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로사이서는 어떤 책인가?

골로사이서는 골로사이인들에게 보낸 편지를 가리키는 이름입니다. 골로사이는 소아시아(지금의 터키) 남부 내륙지방에 위치해 있다. 사도 바오로가 직접 전도해서 세운 교회가 아니라(골로 2,1), 바오로의 동역자인 에바프라가 라오디게이아와 히에라폴리스 등지에 복음을 전해서 세운 교회 중의 하나이다.(골로 1,7; 4,12-13). 이들 세 도시는 안타깝게도 네로 황제가 다스리던 기원후 60-61년에 일어난 심한 지진으로 폐허가 되고 말았다. “하느님의 뜻으로 그리스도 예수의 사도가 된 나 바오로와 우리 형제 디모테오가 골로사이에 있는 성도들, 곧 성실하게 그리스도를 믿는 교우들에게 이 편지를 씁니다”(골로 1,1)는 편지 서두를 비롯하여, “나는 친필로 서명을 하며 여러분에게 문안합니다”(골로 4,18)는 말문에서는 사도 바오로가 필자임을 분명히 밝히고 있지요. 그렇지만 사도 바오로의 친서임이 분명히 확인된 편지들에 언급되지 않은 단어들이 87개나 나오는가 하면 문장 길이도 훨씬 길고, 신학적인 관점도 크게 차이가 난다. 그리스도의 구속 사업이 사도 바오로의 친서들에서는 의화와 연결시키는 데 비해, 골로사이서에서는 무엇보다도 죄의 용서와 동일시하고 있다(골로 1,13-14; 2,13; 3,13). 전해 내려오던 종말적인 언어나 동기가 전혀 나오지 않는가 하면(골로 1,22; 3,4·6·24-25), 자신의 사도직을 시간과 공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것으로 보고 있다는 점(골로 2,1-2)이 아주 독특하다. 이로 말미암아 많은 학자들은 누군가 사도 바오로의 권위를 빌어서 썼으리라고 본다. 골로사이서는 감옥에서 집필한 에페소서·필립비서·필레몬서와 함께 옥중서간 중의 하나이다. 사도 바오로가 골로사이서를 직접 썼다고 생각하는 학자들은, 바오로의 사상이 점차 진전되었다는 전제 아래 사도 바오로가 비교적 뒤에 집필했으리라고 본다. 골로사이가 기원후 60-61년경에 멸망한 것을 감안할 때, 57-62년 사이에 쓰여졌을 거라고 본다. 반면에 골로사이서가 사도 바오로의 친서가 아니라고 보는 학자들은 사도 바오로가 순교한 이후(64년 또는 67년) 90년 사이에 집필되었으리라고 본다. 90년 무렵에 쓰여 진 에페소서가 골로사이서와 유사한 부분이 많기 때문이다.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동역자인 에바프라가 세운 골로사이 교회 신도들에게, 신앙의 기반을 약화시키는 그릇된 철학에 현혹되지 말기를 당부한다. 그 가르침으로 말미암아 이미 전해 받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고 튼튼한 믿음의 기초 위에 굳건히 서서 신앙생활을 계속하기를 당부한다. 골로사이 신도들은 헛된 철학의 속임수에 넘어가 복음의 희망을 저버리지 말라고 권유받는다. 오늘날 우리가 전해 받은 복음의 희망을 뒤흔드는 것에는 무엇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