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만창 회원은 아니지만, 이 카페를 좋아해서 자주 들락거리고 많은 도움 받았던 사람입니다.^^;;
저도 여러번 떨어진지라 낙방한 분들의 심정을 알기에 합격수기를 올리는 것이 조심스럽기도 합니다.
그래도 저처럼 계속 도전하거나 서울예대를 목표로 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자 이렇게 몇 자 적어봅니다.
저도 합격수기와 실기체험담을 보고 정보도 얻고 배울수 있었기에...
전 지금 22살이고 고3 정시부터 지금까지 예대 시험을 봤습니다. 4번을 떨어지고 5번째 겨우 붙은 것이죠. 합격하신 분들중에서 여러번 도전하시고 붙으신 분들이 많더군요. 저도 삼수를 해서 붙었네요. 그동안 대학생들을 보면서 부러워했고, 자괴감을 느끼기도 했고, 제 글에 대해 답답함도 많이 느꼈지요. 그래도 연극을 너무 하고 싶어서 포기할 수 가 없었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실기.
저는 글의 배경을 미래사회로 했습니다. 미래사회에서는 모든 사람의 목소리가 똑같다고 하였고, 어느날 목소리 교정기라는 것이 개발됩니다. 주인공은 사람들의 목소리가 왜 똑같아졌는지 생각을 하죠. 자신의 상처를 숨기기 위해서, 사람들에게 행복을 누설하기 싫어서..그런 이기적인 사람들로 인해 모두의 목소리가 같아졌을지 모른다.. 뭐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야기 속에서 목소리란 중성적이고 높낮이가 없고, 감정이 섞여있지 않죠.
그런데 자신의 집으로 목소리교정기가 배달되지요. 엄마가 기쁜투의 목소리와 신나는투의 목소리 교정기를 사용하지요. 주인공이 궁금해서 엄마에게 왜 웃음 종류의 교정기만 주문했냐고 묻지요. 엄마는 행복해지고 싶어 목소리를 바꾼다고 하죠. 주인공은 예전에는 행복하면 자동적으로 목소리가 바뀌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되었다고 생각하고, 감정과 목소리가 불일치하는 지금 시대에 진짜 슬픈 순간조차 기쁨에 찬 목소리를 유지하려는 사람들이 이상하게 느껴집니다. 목소리가 변하면 정말 인생도 변할까? 이런 생각을 하죠.
그러는 도중 가장 친한 친구에게서 연락이 옵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의 목소리 또한 기쁨에 차있죠. 그 친구도 교정기를 사용하죠. 같이 백화점쇼핑을 가려는 도중 사건이 일어납니다. 남자와 여자가 싸우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주인공과 친구에게 시비가 붙죠. 친구의 목소리가 남자의 귀에 들려서 비웃는 걸로 오해를 받아요. 목소리가 웃는투라서요..
싸우던 여자가 친구를 떠밀고 시멘트 바닥에 친구가 넘어져 전치 4주의 진단을 받습니다. 병원에 누워 있는 친구는 벙어리처럼 아무말도 하지 않게 됩니다. 억지가 아닌 진실 된 마음을 목소리로 나타낼 수 있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하고 주인공은 생각하고 아픈 친구를 위해서 울상 투의 목소리로 바꿀 수 있는 교정기를 선물해줘야겠다. 이러고 끝납니다.
실제 분량은 예대 시험지 뒷장까지 끝까지 꽉 채웠습니다.
마지막에 시간이 없어서 정말 갈겨쓰고 지저분하게 썼는데 다행히도 결과가 좋게 나왔네요.
사실 실기 볼때 저희반에서 감독관 선생님이 지금 안내면 안거둬간다고 말할 때 까지 썼거든요 ㅠㅠ
왼손으로 선생님 막고 오른손으로 겨우겨우 써서 마지막으로 제출했지요. 그정도로 촉박했습니다.
면접
( 최대한 밝은 표정을 유지하려고 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수험번호 ㅇㅇㅇ번입니다.
교수님 일동: 앉으세요.
저: 네
장성희교수님: 처음 아니죠?
나: 네^^;;
장성희교수님: 몇번째에요?
나: 다섯번째요..
장: 그렇게 계속 도전하는 이유가 뭔가요?
나: 사람들의 순수성을 회복시키는 연극을 만들고 싶기 때문입니다.
장: 음.. 그럼 그렇게 순수성이 보였던 연극 본 거 있나요? 말해보세요.
나: 네; 오아시스세탁소습격사건...
(여기서 혀가 꼬여서 오아시뜨해탁...오아시떠...세번만에 말했습니다.ㅠㅠ)
죄송합니다 긴장이 되서....(←이말은 거의 혼잣말로 했죠ㅋㅋ)
장: 다른 기억에 남는 연극 있나요?
나: 많은 것이 있지만 그중에서 도시 농민이라는 연극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장: 왜죠?
나: 북한의 (사실 북한이 아니라 조선족입니다.ㅠㅠ) 음...알지못했던 북한의 상황을 알 수 있었고,
그게 또 새로웠습니다.
그리고 소소하게 재밌었기 때문입니다. ( 네 여기서 부터 많이 더듬었네요...흑흑)
장: (흘러가는 말로) 그게 어디서 했지..? 서울이던가?
나: 아뇨, 인천에서 봤습니다.
장선생님께서 이강백 선생님께 질문해보라고 말씀하심...
전 이강백 선생님을 쳐다보았습니다. 두눈이 맞주치는 가운데 약 10초간 침묵.....ㅠㅠ
계속 미소를 유지하려 했죠...보시기에 어떠했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 그럼 우리 선생님들한테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것을 말해보세요.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것 말야~ 이런 것이 특별하다하는것이 있다?
(뭐 이런 식으로 말씀하셨어요. 너무 돌려서 말씀하심..)
저: 저는 사람들을 사회에서나 그냥 만날 때 현실에 맞추려는 것과 꿈에 대한 것이 많이 부딧쳐요.
제가 사실 꿈을 많이 꿉니다. 그래서 꿈에 나오는 것들로 희망과 환상을 만들어 내고 싶습니다.
장: 마지막으로 30년후에 자신이 무얼하고 있을까요?
저: 30년 후에는 아이들에게 연극을 보여주기위해 전국을 돌아다닐 것 같습니다.
제가 어렸을 적에 동네 복지관에서 본 연극이 아직까지 깊이 남아있어요.
아마 30년 쯤 후면 전국을 다니고 있을 것 같은데요?
교수님 일동: 네 나가보세요.
저: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꾸벅)
실제 면접은 더 수준 낮게 대답했습니다..
교수님들의 표정이 좋지 않아서 속상했어요.ㅠㅠ
그런데 작년에는 밝은 가운데도 떨어졌기에 이번에는 밝지 않아도 혹시 붙지 않을까...?
이런 말도 안되는 생각을 가지고 발표날 까지 기다렸죠.
그런데 역시 면접 분위기보단 다른것들이 더 중요했나봅니다.
그러니깐 다른 분들도 다음에 면접을 보실 때 교수님들이 표정이 좋지 않더라도 긴장마시고,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시고, 끝까지 할말을 다 하시길 바래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저의 입시 준비과정을 말씀드릴게요. 길죠 ㅠㅠ
저는 지난 일 년 동안 정말 독서를 많이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도서관에 자주 다녔고, 도서관에서 일주일에 한번 하는 무료 글쓰기 강좌도 들었죠.
직장에서도 책을 읽다가 매번 혼나곤 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극작과를 지망하기 때문에 연극을 많이 접하려고 했습니다.
대학로 사랑티켓 이벤트나 글 쓰는 이벤트에 응모를 해서 무료로 연극도 많이 보았죠. 이벤트 응모가 정말 좋은것같아요!!
전 운좋게 당첨이 잘되서 한 달에 한번정도 연극을 보았습니다. 물론 직접 티켓끊은것도 있었구요;
아무튼 그랬던 것들이 면접에 많은 도움이 된 것 같아요.
저도 두달동안 만창과 비슷한 문예창작교실에서 공부를 했습니다.
과외를 받지 말라는 분들도 계시지만, 저는 다른분께 글을 배우면서 많은 것을 깨닫고, 더 열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정서 선생님 정말 감사합니다. 3년동안 이 카페를 통해서 예술에 대해 깊이 생각 할 수 있었고, 글에 대한 정보도 많이 얻을 수 있었습니다. 카페를 통해 많은 분들도 만났구요. 매번 떨어질 때마다 닉네임을 바꾸곤 했는데... 앞으로 입학을 하고 대학생이 되어서도 '예술지향주의' 이 곳에 자주 올겁니다^^ㅋ 무엇인가를 간절히 원하고 바란다면 길이 열린다는 말을 2년에 거쳐 깨닫네요. 우연이든 필연이든 그 쪽 길로 걸어가고 있을 거예요. 물론 저도 이제 시작이지만요. 합격한 분들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정말 아쉽게 떨어지신분들도 계시고, 새롭게 도전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모두 힘내시고 꿈을 위해서 최선을 다하시길 바랍니다. 지금까지 부족한 저의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글맛난다님 축하합니다 !! 학교에서 만나요 ^^
네! 감사합니다. 학교에서 뵈요~!
멋진 수기입니다. 매년 다른분들의 합격수기도 저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던것 처럼 님의 합격수기도 좋은 정보가 될거에요. 축하합니다!!
네 감사합니다 ㅠㅠ정말 좋은 정보가 되길 바라며..!!
떨어질때마다 닉넴을 바꾼다는 건 그만큼 마음의 재무장이 필요했기 때문이겠지요? 수기에서 절절함이 묻어납니다. 좋은 결과 얻으셔서 다행이고,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3년간 회원이셨다니 더 기쁘네요. 건필하세요. ^^
네!!선생님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ㅠㅠ 더 열심히 글쓰고 노력할려구요. 앞으로 회원 활동도 자주 할게요!! 카페를 잊지못할거예요.
축하드려요!
감사합니다!!
자신의 행복을,상처를 감추기위해 모두가 감정없이 같아진 목소리.. 감정과 목소리가 불일치하는 이야기가.........왜이렇게 슬프죠?ㅜㅜㅜㅜㅋㅋㅋ 이상하게 님의 합격수기를 읽으면서 눈물이납니다ㅜㅜ 왜그러는지..ㅋㅋㅋ '도시농민'이란 연극 언제 한거예요?ㅡㅜ 무지보고싶은데!! 지방에 살다보니 연극이나 그런것들.. 많이 접할기회가 없네요ㅜㅜ 합격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담!!!!!!!!!!♥
슬픈가요.ㅠㅠ제 이야기에 눈물을 흘리시다니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감사합니다^^ 도시농민은 6월 전국연극제에서 하루동안 한 연극입니다. 이번 장소가 인천이였죠. 아마 지방이라도 찾아보시면 공연하는 곳이 많을 거예요. 아무튼 댓글 정말 감사드려요.!
축하합니다*^^*
감사합니당*^^*
정말 공감가는 수기네요. 축하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