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가 좋아하는 섬.
이번에는 모상개 해수욕장에서 넘어가 봅니다.
...
오늘은 캠핑은 하지 않고 다이빙을 하기로 하여,
짧은 코스를 잡았습니다.
지도상에서 가고자하는 섬으로 코스를 짜는 건
아주 신나는 일이지요.
모상개 해수욕장에 10시즘 들어가보니,
이미 타고 나오는 한무리의 카야커들을 만났습니다.
여기서 종종 카약을 탄다고 합니다.
오늘 카약킹에 동행할 이스트님을 만났습니다.
남해갈 때마다 버디를 연락드리면 호탕하게 콜~ 하시는 분입니다.
우든 카약을 목공 공방에서 만들어 가져오셨습니다.
해수욕장에서 몇 번의 시운전을 하여 점검하고,
수우도 방면으로 출발합니다.


이스트님은 새 카약에 적응하시느라 힘들게 운행하였습니다.
수우도 북쪽해안에서 잠시 쉽니다.
물이 맑고 해조류가 많이 보여 물 속이 궁금했지만,
시간이 촉박하여 목적지로 곧 이동합니다.
예보대로 바람은 없습니다.
간간히 구름이 해를 가려주어 쾌적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파고는 낮았습니다. 맑은 물이 예쁘네요.
남쪽으로 돌아 목적지에 가고자 합니다.
4월에는 사량도 방면에서 넘어와 기상 악화로
남쪽을 보지 못해 아쉬웠는데,
오늘 섬 남쪽을 돌아 보게되었네요.
조그만 하얀 등대 보입니다.
여기부터 지금까지와 달리 파도가 올라오고 너울이 보입니다.
자잘한 파도는 카약킹의 재미를 더해줍니다.


남쪽 절벽의 대단한 위용...
대단한 해안 절벽을 가진 섬입니다.
조그만 섬이지만 높고 멋지게 돋아 있습니다.
연신 감탄을 자아내며 섬의 남쪽을 돌아 나옵니다.










파도가 점점 세지고,
오랜만에 너울도 보게되네요.
먼 바다에 뭔 요란이 있나?
즐기기에 좋은 파도와 너울이지만,
새 카약에 적응 중인 이스트님은 고분 분투 중입니다.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하였습니다.
4월에 이 곳을 보자마자 아주 반해 버린~~
간조 시간대에 맞춰 카약킹을 하였지만,
파도와 너울은 세찬 편이었습니다.




여기즈음인가?
어라... 평탄했던 해변이 물에 잠기었네?
파도에 배를 댈 수 도 없습니다.
이렇게나 잠기었나... 분명 둘러봐도 그때 여기 맞았는데....
알고 보니 바로 옆 해변이었네요.
아이고 길치...

드디어 도달하였습니다.
오른쪽의 절벽은 암벽등반하시는 분이 개척한 등반 코스라합니다.
이날도 암벽 등반하려 동호회 분들이 오셨더군요.

새 카약 적응하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잔잔할 줄 만 알았는데 파도가 좀 있었네요
그래도 바람이 없으니 천만 다행입니다.
당초 이곳에서 1박하려했지만
참석자가 남자 단 둘이라
취향이 분명하신 버디께서는 당일로 코스를 돌자고 했죠.
남자 둘이...게이도 아니고...수영이나 합시더~~ ^^; ㅋㅋ
준비한 잎차를 우려 마시고, 커피를 내려 둡니다.
비스듬이 누워 팔을 괴고 청명한 하늘과 펼쳐진 바다를 봅니다.




이제 이스트님께서 카메라를 잡습니다.
바다 수영을 잘하시고 왕년에 스쿠바도 하셨지만,
새 카약을 파도를 헤치며 끌고 오느라 많이 피곤해 하십니다.
해울님~ 포즈 취해 보이소~~~


제일 번거로울 때가,
핀을 신을 때, 벗을 때... 아웅 짜증....












섬에 들어가 다이빙을 하다보니,
사실 스노클링 수준입니다.
깊게 들어갈 숨도 없을 거니와 저를 케어해 줄 버디가 없죠.
진하게 우려낸 커피내음이 올라옵니다.
너울에 멀미가 도졌네요.
탐색 구역을 조금씩 넓히며 펀 다이빙을 하다가 계획한 곳까지 이동하려 했는데,
더 이상 몸이 안 따라 줍니다.


다방 영업 종료하고 귀가합니다.

섬의 북쪽에는 마을이 있습니다.
귀환하면서 이스팀께서 허리 통증이 심해졌나봅니다.
더 이상은 카야킹은 불가.
마을 부두로 진입하여 이곳에서 숙박을 하거나 여객선을 타고 나갈 궁리를 해봅니다.
마침 조업을 마치고 배를 정리하던 어선이 보였고,
선상에서 사장님이 그윽한 눈으로 우리를 쳐다보는 듯 합니다.
자석처럼 이끌려 다가가 사장님~ 도와 주이소~~~~~
운임을 지불하기로 하고
흔쾌이 도움 요청을 수락한 사장님은
모상개 해수욕장으로 데려다 줍니다.
이스트님은 사장님~ 한 천만원 받으이소~~~
배에 함께 계시던 사모님은
달달한 믹스커피를 내오시네요.
마무리가 좋아서인지 웃음이 계속 터져나오네요.


새 카약에 시운전 결과 개선할 점을 찾았습니다.
충분히 잠기지 못하여 무게 중심이 상당히 올라와서 1차 안정성이 많이 떨어집니다.
이런류의 카약은 에스키모 롤을 배우는게 체력 소모가 적을 것 같습니다.
이스트님은 바닥 보호도 할 겸 에폭시 작업하여 증량할 계획이시랍니다.
물건항에서 계획된 캠핑은 버디님의 허리 통증으로 취고하고,
진주가서 오늘 하루의 소동을 반찬으로 맛나게 소고기 먹었습니다.
아! 하루일과 중 술을 못 마신게 쬐금 아쉽네요. ㅋㅋ

첫댓글 멋지네요.바다로 진출해야 비로소 세계를 정복 할 수 있다했는데 이사해야 할까봐요.
해외 관광이 막혀 조그만 해변에도 캠핑족들이 많이 나와있더군요. 사장님 대박나길 바랍니다.
잘 감상 했습니다.^^
그리고 엄청난 카약입니다.ㅎ
ㅎㅎ 카약 주인께서 이름을 안 지어서인지 야생마가 따로 없더군요. 불안하지만 질주 본능~~
우와! 자작 우드카약 너무 신박한데요?
멋집니다. 해울님 글과 그림 잘 봤습니다~
감사합니다. 낚시를 못 해 물속에 들어가보지만 어복은 영 시원찮습니다.^^
ㅎㅎ 이번엔 옆구리에서 들어가셨네
날이 좋아 어시장 수확도 좋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