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19일 pm5:30
남편 회사 앞에서 차를 대기하고 기다린다.
남편 회사 일이 바빠서 일찍 퇴근이 어려워 출발시간이 늦어졌다.
자전거 검차시간이 인터넷으로 pm11:00까지 되어있던데... 이제 출발해서 대구까지 갈려면...
영동고속도로를 경유 중부내륙고속도로를 달려가며 속도를 낸다.
청주를 지나니 집중호우가 쏫아져 앞이 안보일 정도다.
아!!!!! 모처럼 머리 올리러 대구가는데... 암튼 남편은 처음 출전하는 아내의 시합을 망칠까봐 쉬지않고 속도를 올린다.
대구 도착시간은 pm9:00.
박병훈 프로샵에 들러 내 잔차를 받아들고서 자전거 검차를 끝내니 뜬금없이 대구에 있는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너도 대구시합에 왔니?'
알리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알았는지 내일 시합에 먹으라며 홍삼엑기스를 들고 늦게 나타났다.
고마운 내친구...
2010년6월20일 am6:00
아침을 맞는다. 기분도 상쾌하고 컨디션도 좋다.
어제 저녁에 먹은 홍삼 덕분인가?....
공복에 또 하나를 마시고...콩나물해장국으로 아침을 먹었다.
am7:40 자전거를 거치대에 걸고.. 본부석 앞으로 와서 슈트를 입었다.
슈트 입는동안 에너지가 마구마구 쏫아져 나간다. 어이쿠우~~
am8:30 우황청심환을 들이키고...ㅋㅋ 역시 안정이 된다. 9:00 수영출발.
우황청심환을 먹어서 인지 마음은 안정이 되고, 수성유원지 물은 넘 깨끗하고.. 수온도 아주 좋고..
모든 것이 금상첨화다. 와우~~ 수영이 넘 잼있지 않은가?
근데 2번째 부표에서 난리다. 다리를 잡아당기고.. 머리를 밀어넣고.. 나 위로 엘리트기 지나가고..
부표 묶어놓은 밧줄에 부딪히고... "에고고... 나 죽는다"고 연신 외치며.. 물을 꼬르륵 꼬르륵 연신 마셔댔다.
그래도 그 마저도 하나의 즐거움으로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1바퀴 돌아나오니 남편이 걱정이 되었는지 연신 "김미영" 하고 외쳐대길래 씨익 미소짓고 손을 흔들어 줬다.
남편은 그제서야 안심을 하는 눈치다. 원주에서의 기억으로 내가 많이 걱정 되었었나보다.
2바퀴째는 아예 부표에서 아주 멀찍이 떨어져서 세월아~네월아~하면서 아주 편안한 수영을 했다.
2바퀴 돌고 올라오는데 몸이 가볍다. 햐아~~ 잔차 괘않켔는데.. 씨익~~
남편은 자기가 수영에서 나 보조를 못하면 싸이클도 같이 하기 힘들다고 아예 수영을 안했다.
수영에서 나오는 날 기다려서 같이 싸이클 바꿈터로 뛰어 함께 싸이클을 시작했다.
바꿈터에서 난 퍼질고 앉아 썬크림 바르고.. 타올로 물기 닦고.. 매실차 마시고.. 파워젤 먹고..
시간 개념없이 마구마구 헛된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남편 왈 " 야!! 다른 사람 다 나갔어.." "뭐 어때.. 난 완주 만 하면 돼."
싸이클은 내가 제일 자신 있는 종목.. ㅋㅋ 별 실력도 안되면서 말야.
잔차에 오르는 순간부터 넘 신난다. 넓은 도로 통제.. 정말 신난다.
주로 옆의 공원에서 분수대에서 연신 물을 쏫아내고.. 경치도 예쁘고, 시민들의 호응도 참 좋았다.
오르막이 없으니 그저 신날 수 밖에...
3바퀴째는 많은 남자들을 추월했다. 정말 신났더랬다. 밟으면 밟는 대로 나가는구먼..
와우 평속29.6km 처음 보는 평속이다.
잔차 바꾸길 정말 잘했다. 남편도 엘리트를 충분히 따라갈 수 있겠다고 하니 울 부부 잔차 바꾼 건 넘 잘한 거 같다.
잔차 걸어놓고 언덕 뛰어올라 와서 수성유원지를 이제 5바퀴만 돌면 된다.
"드디어 나도 철인에 입문하게 되는구나!" 돌아보자.
다리가 많이 힘들 줄 알았는데 전혀 기런 기색이 없다.
즐기면서 시합을 한 효과인지.. 잔차가 좋아서인지... 홍삼을 먹어서인지.. 아님 학교를 다녀서 인지 암튼 아직 체력은 든든하다.
1바퀴.. 2바퀴.. 안철의 회원이 김미영 화이팅!하고 외쳐준다.
"아~~ 이 맛에 철인을 하는구나..." 달리면서 다른 팀의 쳐저서 가는 다른 이들도 응원 해 주고..
난 내 옆에 든든한 써포트가 있어 지겹지 않게 넘 잼있게 달린다.
쮸쮸바를 빨면서...
시간에 개념없이 그냥 완주만 하자는 각오로 덤빈 대구대회.
그러나 결과는 예상 밖으로 넘 잘나왔다.(내 기준으로..ㅋㅋ) 3시간15분14초.
아니 우째 이런일이...
남편이 "바꿈터에서 시간을 조금만 더 당겼더라면 충분히 더 일찍 들어올 수 있었을텐데.."하고 아쉬워한다.
그러면서도 연신 넘 잘했다고 나보다 자기가 더 좋아한다.
이런 남편이 내 옆에서 항상 있어주었기에 오늘의 완주가 가능했으리라..
아~~ 드디어 나도 철인에 입문 했습니다.
첫댓글 미영씨 첫 입문 ^^ 왕 ^^축하합니다...앞으로도 쭉~~~~~
감사합니당.^^
첫입문 기록이 이정도니 나는 이제 죽었다.
축하 드립니다 누님!
아라장!!! 긴장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ㅋㅋ 그러나 감히 제가 최프로님을 따라 갈 수가 있겠습니까?(박프로와 넘 닮아서 왠지 실력도 박프로와 비슷할 꺼 같다는..ㅋㅋ)
아주잘하셨습니다..아마도 훈련의성과가아닌가 싶습니다..앞으로도 쭈욱
와우 짱~입니다.축하 합니다. 이제 슬슬 시상대가 자꾸만 생각날 겁니다!.ㅋㅋ암튼 파이팅 입니다.쭈욱~~
와~~~~그봐요 언니, 잘 하셨쟈나요^^ 담 대회가 기대기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