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5월 5일, 수요일, Cuiaba, Portal do Pantanal Hostel (오늘의 경비 US $230: 숙박료 25, Pantanal 관광 660, 점심 6, 환율 US $1 = 3 real) Cuiaba는 제법 큰 도시다. 낙서가 안 보이는 깨끗한 도시다. 안타까운 얘기지만 흑인과 낙서는 함께 하는 것 같다. 그러니 이곳은 흑인이 별로 안 사는 도시인 것이다. 버스 터미널도 널찍하고 시원스럽고 밝고 깨끗하다. 어제 밤에 비가 왔었는지 길에 빗물이 많이 고여 있다. 오늘도 흐린 날씨에 다시 비가 내릴 자세다. 버스 터미널 식당에서 끓는 물을 얻어서 커피를 만들어 마시고 다음 가는 도시인 Porto Velho 행 버스 정보를 얻었다. 이곳까지 오는데 Belem에서 약 53시간 동안 버스를 탔다. 53시간 동안 버스 생활만 했으니 그 동안 목욕도 못했다. 지금까지 최장의 버스 여행인데 버스 여행에 숙달이 돼서 그런지 별로 불편함을 못 느끼겠다. 시내버스를 타고 Lonely Planet 여행 안내서를 보고 선택한 숙소 Portal do Pantanal Hostel로 찾아갔다. 숙소 매니저가 출타해서 일하는 여자가 방을 보여 주는데 내가 포르투갈어를 못 한다고 해도 알아듣지도 못할 말을 너무 많이 하고 방을 여럿 보여주어서 정신이 어지러웠다. 결국 매니저와 전화 연결이 되어서 침대 여섯이 있는 아무도 없는 기숙사 방에 들었다. 매니저가 시켰는지 아침 식사를 차려준다. 버스 터미널에서 식사를 했다고 사양했더니 매우 실망해하는 눈치다. 지나치게 친절해서 뭔가 당하는 것 같기도 하고 좀 어리둥절했다. 곧 매니저가 오더니 반갑게 인사를 하면서 금방 Pantanal 2박 3일 관광을 선전한다. 내일 떠나는 스위스 커플이 있으니 그들과 합류하면 가격이 630 real이란다. 하루 가격이 대강 175 real 정도로 알고 있었는데 2박 3일에 630 real은 좀 비싼 가격이다. 나중에 결정하겠다고 하고 시내로 나갔다. 우선 돈을 찾아야겠는데 은행 세 곳을 들렸는데 모두 ATM 작동이 안 된다. 외국 은행카드는 처리가 안 되는 것이다. 다행히 HSBC 은행이 있어서 1,000 real을 찾을 수 있었다. 영국 은행인 HSBC의 ATM에서는 외국 은행카드가 항상 잘 된다. 미국 은행인 Citibank도 항상 잘 되는 곳이지만 HSBC 만큼 지점이 많지 않다. 남미 배낭 여행자들에게는 HSBC는 가장 믿을 수 있고 편리한 은행이다. Lonely Planet에 소개된 여행사 두 곳을 찾아갔는데 모두 문을 닫았다. Pantanal 관광은 이곳과 Campo Grande 두 도시에서 예약을 할 수 있는데 관광객들이 Campo Grande 쪽으로 몰리는 모양이다. Pantanal 관광은 주로 외국 관광객 상대인데 Cuiaba에서는 주로 편안한 숙소에 묵으며 관광을 하는 패키지들이고 Campo Grande에서는 텐트에 묵으며 관광을 하는 저렴한 패키지란다. 어쨌든 운 좋게 Lonely Planet에 소개된 FaunaTour 여행사와 연결이 되어서 3박 4일 관광을 660 real에 계약했다. 하루에 $55 정도이니 적정 가격인 것 같다. 숙소에 돌아와서 매니저에게 다른 곳에 계약을 했다하니 실망해 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계속 친절하게 대해주었다. 저녁으로 라면을 끓여 먹고 잤다. 여행지도 브라질 내륙에는 현대식 도시가 많은데 Cuiaba도 그 중에 하나다 버스 터미널도 현대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