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1월 4일, 일요일, Laguna San Rafael 호수, Navimag 유람선 (오늘의 경비: 없음) 오늘은 여행기도 없고 사진도 없다. 사진은 안 찍은 모양인데 여행기는 왜 없는지 모르겠다. 여행기는 여행하는 동안 매일 노트북에 적었다가 귀국해서 컴퓨터로 옮기는데 노트북에 없다. 아마 잊어버리고 안 쓴 모양이다. Coyhaique에서 버스를 타고 Puerto Chacabuco에 가서 저녁 7경 Laguna San Lafael 빙하가 있는 호수로 가는 Navimag 배에 올라서 별로 맛없는 저녁 식사를 마치고 곧 배정 받은 방에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 선실은 4인 실이었는데 우리 외에 다른 두 사람은 방에 들어갈 때는 못보고 아침에서야 잠깐 보았다. 이 배는 Puerto Montt에서 출발한 유람선인데 Laguna San Rafael 호수와 Coyhaique를 들리고 Puerto Montt로 돌아간단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 다니는 것 같다. 여행지도 2004년 1월 5일, 월요일, Laguna San Rafael 호수, Navimag 유람선 (오늘의 경비: 없음) 아침 6시 반에 일어나서 밖으로 나가보니 강을 지나가고 있었는데 Laguna San Rafael 호수에 거의 다 온 것 같았다. Laguna San Rafael은 제법 큰 호수인데 강으로 바다에 연결되어서 강을 통해서 바닷물이 넘나들고 있었다. 그래서 강물도 호수 물도 짠 바닷물이다. 아침 식사 후 9시 경 배가 Laguna San Rafael 호수에 도착해서 빙하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닻을 내리고 정박했다. Laguna San Rafael 호수 한쪽에 남한의 반 정도는 될 만한 거대한 빙하가 자리 잡고 있는데 빙하의 얼음 덩어리가 쉬지 않고 호수로 떨어져 내린다. 유람선 닻을 내리는 작업이 볼만했다. 50cm 굵기의 쇠사슬이 굉음을 내면서 바닷물로 떨어져 내려가는데 100m가 되는지 200m가 되는지 끝이 없이 내려간다. 닻 내리는 작업이 끝난 다음에 승객들은 두 그룹으로 나누어서 우리가 속한 첫 번째 그룹 60명은 조그만 배 세 척에 나누어 탔다. 승객이 모두 탄 다음에 세 배는 줄을 지어서 빙하를 향해서 떠났다. 바람이 거의 없어서 바닷물은 잔잔하다. 구름과 안개가 많이 끼어서 빙하가 잘 보이지 않았다. 빙하에서 떨어져 내려온 얼음 덩어리들이 바다 쪽으로 서서히 흘러간다. 큰 것은 조그만 산만은 하고 전혀 움직이지 않는 것 같았다. 모양도 색깔도 기이했다. 특히 색깔은 흰색과 청색이 어울려서 환상적이었다. 가이드 얘기가 짙은 청색일수록 오래된 얼음이란다. 과연 얼마나 오래된 얼음일까. 수만 년은 되었으리라. 동행한 세 배는 빙하에서 100m 내지 200m 떨어진 곳에 (안개 때문에 거리를 가름하기가 어려웠다) 모여서 정지하고 물에 떠있는 조그만 얼음 덩어리를 건져서 가이드가 가져온 플라스틱 술잔에 부셔서 넣고 역시 가이드가 가져온 위스키를 따라서 "Whiskey on the Rock"을 만들어서 축배를 했다. 승객들의 반은 칠레 사람들이고 나머지는 외국 관광객들 같았다. 신이 난 승객들은 술잔을 높이 들고 "Chi-Chi-Chi, Ley-Ley-Ley, Viva Chile"를 몇 번이고 외친다. 다음에는 Chile대신 다른 나라 이름을 (아마 영국, 독일, 프랑스) 넣어서 똑 같은 구호를 여러 번 외친다. 우리가 한국 사람인 것을 안 다음에는 우리를 위해서 "Co-Co-Co, Rea-Rea-Rea, Viva Corea"도 외쳐준다. 참 고마운 사람들이다. 구호가 끝난 다음에는 무슨 노래인지 스페인어 노래 여러 곡을 합창으로 크게 부른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 보냈다. 시간이 지날수록 안개와 구름이 걷히면서 빙하가 점점 더 잘 보인다. 어디서 온 배들인지 크고 작은 배들이 서너 척 보인다. 우리보다 훨씬 더 가깝게 빙하에 다가가서 정박해 있다. 정오쯤 Navimag 유람선으로 돌아왔다. 유람선으로 돌아오는 중에도 호수에 떠다니는 크고 작은 빙산들을 더 구경했다. 유람선으로 돌아오니 점심식사를 막 마친 두 번째 그룹이 줄을 서서 있다가 우리가 내린 작은 배에 올라타고 빙하구경을 떠난다. 날씨가 아침보다 훨씬 더 좋아져서 두 번째 그룹이 우리보다 빙하 구경을 더 잘 할 것 같다. 그것을 미리 알았더라면 두 번째 그룹에 낄 것을 그랬다. 오늘 점심식사는 제법 좋았다. 점심식사를 끝내고는 선실에 들어가서 낮잠을 자는 사람도 있고 식당과 휴게실 여기저기에 모여 앉아서 담소를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일부는 갑판에 나가서 멀리 보이는 빙하를 구경한다. 날씨가 점점 더 좋아지면서 오후 3시경이 되니 푸른 하늘이 나오고 해가 쨍쨍 쪼인다. 온도도 25도는 되는 것 같다. 웃옷을 벗고 일광욕을 하는 사람들도 보인다. 오후 6시쯤 고동을 울리며 배가 출발한다. 배가 빙하로 아주 가까이 다가간다. 그 다음에는 대회전을 해서 서서히 Laguna San Rafael 호수를 빠져나갔다. 호수를 빠져서는 강을 따라서 바다로 나간다. 경치가 나의 졸필로는 표현할 수 없는 절경이다. 하늘, 산, 물, 눈, 산이 어울려진 절경이다. 강가에는 사람이 사는 흔적은 전혀 안 보인다. 한국 같으면 곳곳에 마을이 보이고 사람이 보이고 밭이 보이는 등 사람 사는 흔적이 보일 텐데 이곳에는 자연 뿐이다. 어쩌면 여러 종류의 동물들이 어울려 사는 동물 천국일지도 모른다. Laguna San Rafael에 있던 빙하의 일부인 듯한 빙하가 멀리 보인다. 다른 사람들은 오늘 밤 늦게까지 파티를 할 모양이지만 우리는 간단히 저녁식사를 하고 샤워를 한 다음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우리처럼 여행하면서 밤을 즐길 줄 모르는 재미없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우리가 타고 간 Navimag 유람선, 페리선 같이 생겼다 조금 멀리서 보니 별로 크지 않은 배 같다 조그만 배에 20명씩 타고 빙하 가까이 갔다 조그만 빙하 조각 위에 앉아서 우리를 관찰하고 있는 새 한 마리 수만 년 묵었다는 빙하 얼음 조각을 술잔에 담았다 빙하 얼음 조각이 들은 위스키 잔을 들고 큰 목소리로 합창을 하는 관광객들 우리도 한잔 마셨다 우리 배보다 훨씬 작은 이 배는 빙하 아주 가까이 다가 가있다 조그만 산만한 빙하 조각 환상적인 푸른 색깔이다 푸를수록 더 오래된 얼음이란다 바닷물은 파도가 전혀 없어서 거울 같이 조용하게 보인다 빙하 조각이 많이 보인다 Laguna San Rafael 빙하 경치 이렇게 빙하 색깔이 깨끗한 흰색인 것은 앞으로 쉽게 볼 수 없을 것이다 가까이 본 Laguna San Rafael 빙하 경치 별로 춥지 않다 일광욕을 즐기고 있는 여행객 Laguna San Rafael 빙하를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보는 빙하 경치 Laguna San Rafael 호수에서 돌아오는 경치 Laguna San Rafael 호수에서 돌아오는 길에 본 또 다른 빙하, 이 지역에는 수없이 많은 빙하가 있는 모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