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대중교통개편 후 10일째이지만 시민들의 불평은 계속되고 있다. 어려운 경제 속에서도 시민들의 고통은 아직도 줄어들지 않고 있다. '밀어붙이기식'으로 일관한 서울시의 교통개편 정책에 대해 시민과 네티즌들은 분노를 드러내며 교통체계 전면 재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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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8일 이틀째 농성중인 민주노총 공공연맹 서울지하철노동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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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박철홍 |
| 10일 오전 11시부터 서울시청 앞에서 민주노총 서울도시철도노동조합과 서울지하철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200여명이 모여 서울시의 졸속시행으로 인한 대중교통개편을 규탄하고 요금인상안 철회를 요구하며 노동자의 근로조건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지난 8일 이틀째 농성 중인 서울지하철노조 역무지부장 김문영씨는 "시민들에게 충분한 홍보를 통해 모두 이해할 수 있는 폭에서 요금인상이 이뤄져야 한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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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지하철 노동조합과 도시철도 노동조합의 시청역 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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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박철홍 |
| 10일 낮 12시경 서울 종로 한복판의 버스정류장을 찾아가 보았다. 주말이라 시민들이 평일에 비해 붐볐다. 늘어난 배차 간격으로 20분 이상 기다리는 시민들의 모습도 많이 눈에 띄었다
종로의 한 버스 정류장에서 아이들을 데리고 나온 서승희(41)씨는 "출퇴근할 때에는 특히 하차할 때 단말기에 카드를 찍기 위해 줄서서 기다리며 내려서 힘들다. 예전처럼 단일요금제가 더 편하다"고 말했다.
김선영(53)씨는 "은평에서 신촌을 거쳐 방화로 가는데 3번을 갈아탔는데 요금은 왕복으로 무려 6800원이 나왔다. 환승에 따른 거리비례요금의 기준이 실제 교통수단의 이동거리인지 정거장 중심인지 잘 파악이 안 된다"고 말하며 환불 보상에도 어려움이 많다고 지적했다.
오후 6시 시청 앞에서는 '7월 1일 일방적 시행규탄과 대중교통 공공성 확보를 위한 서울시민 성토대회'가 열렸다. 사회당 서울시위원회 조영권 사무처장의 사회로 집회가 진행되었다. 아이를 데리고 나온 가족부터 고등학생들의 참여도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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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통개편체계를 반대하며 이민우 아들과 함께 나온 주현도 사회당 성북당원(가운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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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박철홍 |
| 특히 다음 '서울버스집단소송' 카페(cafe.daum.net/antiseoulbus) 회원들도 함께 참여하고 네이버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소환운동' 카페(cafe.naver.com/recallseoul.cafe) 회원들은 함께 서명운동을 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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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명박 서울시장 국민소환운동'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 카페(cafe.naver.com/recallseoul.caf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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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박철홍 |
| '서울버스집단소송 카페'에서 활동 중인 방송엔지니어 서윤석씨는 "버스집단소송에 대해 카페 회원들이 오프라인으로 적극적으로 나서서 서울시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박 시장 국민소환운동 카페' 개설자 '무뭉(닉네임)'은 "국민소환제가 아직 법으로 규정되어 있지 않지만 시민들의 의사를 시장에게 알려주려고 한다. 시장의 독단적인 행정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시민들에게 시장은 사과를 하고 관계자에 대해 문책이 있어야 한다. 앞으로 책임있는 정치를 하도록 하고 올바른 민심을 전하고자 한다. 시의회나 지방자치단체에 대해 시민이 감시할 수 있는 선례가 되고자해서 카페를 만들게 되었다"고 카페의 개설 취지와 입장을 밝혔다.
'민주주의와 공공성 확대를 위한 서울 혁신연대' 사무국장 권용식씨는 "시장의 독단적이고 일방적인 행정, 실험에 가까운 행정을 보고 있다. 앞으로 교통 행정의 공공성과 문제점을 감시하고 시민의 의견을 반영해 나아갈 것이다"이라고 밝혔다.
시청 앞 잔디광장에는 중앙대 사회복지관 가사도우미 사무실 회원 10여명이 붉은색 상의를 입고 참여하면서 서울시의 지나친 요금인상을 반대하고 졸속 행정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시민들은 이명박 서울시장의 일방적인 개발주의 정책과 서울시를 자신의 전유물처럼 발언한 '서울시 봉헌' 발언에 대해서도 비판하는 자유발언을 계속해 나아갔다.
장애인이동권연대 박현 사무국장은 자유발언에서 "버스개편으로 장애인이 불합리하게 차별을 받아서는 안되며 저상버스의 추가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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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으로부터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촉구하는 장애인이동권연대 박현 사무국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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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박철홍 |
| 계속되는 자유발언에서 '삶 노동자센터' 정광진 대표는 "교통요금이 물가인상을 넘어서 인상되어서는 안 된다. 버스기사들에게도 적절한 휴식시간과 충분한 배차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시장의 책임 있는 해명을 요구했다.
이어서 참여한 시민 모두 한 줄로 시청 앞에 서서 '천만 서울시민 성토문'을 낭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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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가자 모두 한줄로 시청앞에 서서 '천만 서울시민 성토문'을 낭독하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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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박철홍 |
| 오후 7시 30분 이명박 서울시장에게 경고하는 상징적 의미로서 '레드카드'를 시청 앞 현관문에 붙이며 집회를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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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d Card' 카드를 시청앞 현관문에 붙이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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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 박철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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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만 서울시민 성토문' 부분 발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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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략) 사회 공공적 가치를 갖는 대중교통의 당당한 이용 주인은 바로 서울시민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목소리는 외면된 채 수많은 시민들에게 불편과 고통을 안겨주는 지금의 교통체계 개편은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우리는 다음과 같은 주장을 요구한다.
하나, 허울뿐인 준공영화 중단하고 대중교통의 공공성을 확보하기 위해 완전공영제를 도입하라!
하나, 시민의사 반영없는 교통체제 개편 및 요금인상 중단하고 시민들의 의견수렴을 선행하라!
하나, 서울시민에게 전일제환승 보장하고 통합단일요금제 적용하라!
하나, 운수노동자에게 고용안정 및 안전운행에 필요한 휴게시간 보장하라!
하나, 교통약자를 위해 중앙차로 정류장에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저상버스 도입을 전면 확대하라!
- 7월 1일 일방적 시행 규탄과 대중교통 공공성 확보를 위한 천만 서울시민 성토대회 참가자 일동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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