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영장 안정구 간찰집 희귀본 국역 출간"
조선말 사대부들의 유려한 필치, 서체의 예술성, 당시의 시대상과 생활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아 ... 2024.10.4.안재식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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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원신문=이효진 기자] 안재식(安在植) 작가가 편찬한 『조선말 사대부 27인의 편지, 우경 안정구 선생 간찰집』이 학술 전문 서적 학자원에서 출간됐다.
이 책은 안재식 작가의 증조부인 우경 안정구(禹卿 安珽求, 1828~1881) 선생이 충주영장(忠淸道後營將, 재임기간 1879.6~1880.6)으로 재직하는 동안, 조선말 국정에 참여한 주요 인물 27인에게서 받은 32통의 친필 편지를 한데 모아 국역 출간한 간찰집이다. 이름만 대면 대뜸 알 수 있는 역사상 저명인사 다수의 간찰을 한꺼번에 출간한다는 것은 매우 희귀한 일로 이례적이다.
조선후기 진영(鎭營)은 1592년 임진왜란 중 지방군을 개편하면서 설치되었으며 충주진영(鎭營)은 1595년 12월 설치되었다. 진영에 영장(營將)을 파견하느냐 아니면 목사가 영장(營將)을 겸임하느냐를 놓고 존속과 폐지를 거듭하다가 1654년(효종5)이후 영장이 파견되었다.
충청도의 지방군은 충청병영 아래 홍주에 전영(前營), 해미에 좌영(左營), 청주에 중영(中營), 공주에 우영(右營), 충주에 후영(後營)의 5진영이 설치되었다.
남한강 수로와 육로의 전략적 군사적 요충지인 충주진영의 속읍에는 충주, 단양, 청풍, 영춘, 괴산, 연풍의 8개 고을이 소속되어 있었다. 충주진영의 최고 지휘관은 정3품의 영장이 임명되었고 병력은 4,447명의 장졸이 배치되었다.
국방, 치안, 대민지원 활동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 진영은 1895년 을미개혁에 의해 폐지되었고 충주진영도 이때 폐지되었다. 우경 안정구 선생은 1879년 6월부터 1880년 6월까지 충주진영 영장으로 재임하였다.
우경 안정구 선생은 용인 출신이며 본관은 죽산(신)이다. 문성공 회헌 안향(安珦) 선생 후손으로 죽산안씨 대교공파종중의 중시조인 대교공 신손(信孫)의 14세손이다. 1828년 부친 안종벽(安鍾璧, 성균진사)과 모친 함평이씨 사이에 장남으로 태어나 1852년 25세에 식년시(式年試) 무과급제하였다.
그 후 인차외만호, 훈련원주부, 도총도사, 무신겸선전관, 훈련원첨정, 사천현감, 부호군을 거쳐 정3품 당상관 통정대부에 오르고, 1879년 충주영장 관직을 제수 받았다. 1880년 종2품 오위장, 다음 해에는 삭주부사(朔州都護府使, 평안북도)로 부임하였다.
그러나 1881년 삭주지역에 대홍수가 발생하였고 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향년 54세로 순직하였다. 나라에서는 살신성인으로 오로지 백성들과 고난을 함께하다 순직한 우경 안정구 선생의 애민정신을 기리고자, 생가가 있는 고향 용인시 백암면 용천리로 운구(運柩)하여 예장으로 치제(致祭)하며 애도하였다.
우경 안정구 선생의 장손인 종환 안필형(鍾煥 安珌炯, 1893~1949) 선생이 뭉치로 있던 유품 간찰들을 한지 양면에 배접(褙接)하여 서첩으로 엮었다. 서첩의 표구는 35폭 병풍 모양으로 접었을 때 두께는 3cm, 크기는 가로 17cm 세로 29.7cm, 펼쳤을 때 길이는 595cm가 된다.
안필형 선생이 작고하고, 모친 이기만(李奇滿) 여사가 물려받아 6·25 전쟁의 피난살이 등 고단하고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귀히 간직하다가 아들 안재식 작가에게 전승(傳承)하였다.
안재식 작가는 서첩을 토대로 “우경 안정구 선생 간찰집 간행위원회”를 구성하고, 2019년부터 편찬 작업을 시작하여 국사편찬위원회 박상수(朴相水) 교수의 탈초・번역과 편집위원 원숙희(元淑姬) 작가의 교정, 교열을 거쳐 4년 만에 출간하게 되었다.
조선말기, 일제강점기, 해방과 한국전쟁으로 대변되는 격변의 시기 거치며 144년 간이나 서첩을 원형(原形) 그대로 보존하여 대(代)를 이어 전승하고, 출간까지 한다는 것은 자부심과 긍지, 지극한 정성과 노력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특징적인 구성은 다음과 같다.
①간찰문(초서, 행서)을 원형 그대로 스캔받아 게재하여 서체의 예술성을 살렸다.
②원본 축소본에 일련번호를 기재하여 편지의 작성 순서를 누구나 알게 하였다.
③탈초(脫草) 한자에 한글로 독음(讀音)을 달아 한문 공부하기 편하게 하였다.
④간찰집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프로필을 진솔(眞率)하게 기록하였다.
⑤주석(註釋)을 상세히 달아 낱말이나 문장의 뜻을 쉽게 풀이하였다.
우경 안정구 선생이 받은 친필 편지 27인은 다음과 같다.
충주목사 조신희(趙臣熙), 흥친왕 이재면, 충정공 민영환, 영의정 김병국, 대제학 민태호, 무위대장 이경하, 병조판서 김기석, 서화가 민영익, 선혜청당상 민겸호, 공조판서 김병주, 수종, 대사헌 홍재현, 오위도총관 김흥균, 대사성 김경균, 조용훈, 도승지 이태용, 형조판서 민영준, 포도대장 허습, 충청병마절도사 이봉의, 한성좌윤 박장하, 우정총국사사 심상기, 전의현감 김제봉, 훈련판관 이명현, 내금위장 이두현, 유생 심능호, 기사장 정약풍, 포침랑 심윤택이다. 이들은 철종, 고종 시대를 살았던 관하 백성, 유생으로부터 육조 판서, 영의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계층으로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조선왕조 마지막 사대부 27인 편지 모음집은 유려(流麗)한 필치(筆致)와 서체(書體)의 예술성, 그 내용의 다양성으로 보아 유형문화재로 지정되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이다. 그 당시 정제되지 않은 생활상, 꾸밈없는 감정과 시대 상황, 벼슬아치들의 안부와 청탁, 처세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어 생활사 연구에도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 인물 탐구에도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 『조선말 사대부 27인의 편지, 우경 안정구 선생 간찰집』은 충주 지역의 도서관, 학교, 단체 뿐 만아니과 필요로 하는 개인에게 기증할 예정이다.
편저자 소개
▲ 편저자 안재식
안재식(安在植, 1942~)은 본관이 죽산(신)이고, 호는 소정(小亭)이다. 충주영장 삭주부사 우경 안정구(禹卿 安珽求) 선생의 증손이며, 종환 안필형(鍾煥 安珌炯)의 아들이다. 한국녹색교육협회장 한국녹색문학회장으로 1981년부터 30여 년간 전국학생 독후감 공모대회를 개최하였고, 한국녹색문학상을 제정하여 시상한 독서운동가, 또한 중랑문학대학 지도교수로 수백 명의 문인을 배출한 현역 시인 작가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편집위원, 국제PEN한국본부 자문위원, 「소정문학」동인이다. 시가곡 〈그리운 사람에게〉등 20여 곡, 저서로는 《야누스의 두 얼굴》, 《설화의 고향, 중랑》 등 20여 권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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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중원신문(http://www.joongwo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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