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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누아투 타임 대~단해요.....
열대 지방 사람들이 날씨가 덥고, 먹을 것이 지천에 깔려 있어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아도 먹고 살 걱정이 없으니 항상 느긋하고 시간 개념이 없어 졌다고 생각합니다.
목마르면 야자수 나무에 올라 야자수로 갈증해소를 하고, 배고프면 뽀뽀라는 과일이나 바닷가에서 고기나 조개등을 잡아 먹고 땅속에는 구말라, 얌, 마뇩등 뿌리 식물 등을 캐다가 삶아 먹고, 바나나 따먹고...그러니 근심, 걱정이 없이 항상 웃음이 끊이지를 않고 여유가 있지요.
저도 처음 여기에 왔을 때 교민들이 하는 말씀이 이곳 사람들과 같이 생각하고 행동을 해야 한답니다. 그래야 속병 나지 않는 다나요??? ^^!!!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공사를 시작하면서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처음 공사 시작 할
때는 몰랐는데, 삼개월이 지나는 시점부터는 서서히 게을러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바누아투인들은 삼개월이 한계라고 합니다. 저도 겪어보니 그렇더군요. 삼개월은 참 열심히 일을 잘해요. 그런데 그렇게 열심히 일하던 사람들이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제가 일년 오개월여동안 공사를 하면서 30명 정도를 고용했었는데 거의 그랬습니다. 그래서 많이 바꾸기도 했어요. 그러나 단 한명만은 예외였습니다. 그 친구 이름은 Bosco라고 하는데, 아직도 저희 집에서 gardner로 일하고 있습니다. 말없이 꾸준하게 일만 합니다. 참 듬직하니 너무 좋습니다.
정말 일 시키면서 속 많이 상했습니다. 일도 제대로 못할뿐더러 일의 진척도도 느리고, 한국 같으면 제 모텔 정도 지으려면 3개월 정도면 될듯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일년 오개월 정도를 소요했으니... 그동안 속이 상한 것을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지요. 그렇지만 지금은 어느정도 적응이 되어서 vanuatu time 이니까, 하며 넘어갑니다. 제가 아무리 발버둥을 치고, 별수를 다해 봐도 안 되었습니다. 그냥 그 이곳 스타일대로 적응을 해야 지요.
vanuatu time과 바누아투인들의 업무 스타일에 관한 실예를 들어보지요.
저희 집 창문은 나무로 되어 있습니다. 이곳 창문은 한국처럼 통유리로 되어 있지 않고
여러장의 유리를 붙여서 만듭니다. 유리 대신 나무로 바꿔 끼우기도 합니다. 깨지면 깨진 한 장만 바꾸면 되니,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저 나무 창문을 루바라고 하는데 목공소에 맡겼습니다. 방하나에 37장이 들어갑니다. 첫 목공소에 맏기며 납기일에 잘 맞추면 모든 창문을 다 주문하겠다고 했습니다.(방 11개) 방 3개분을 주문했는데 15일이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3개월 걸렸습니다. 매일 똑같은 소리, OH? sorry master, forgot. Today afternoon, stret? 이곳 언어는 비슬라머를 쓰고 있는데 깨진 영어라고 합니다. 영어와 흡사에요. 위의 스트렛은 좋다, 만족 한다 등으로 쓰이는 말입니다. 비슬라머는 한국의 콩글리쉬와 비슷합니다. 그래서 원주민들과 의사소통 하는데 아주 큰 어려움은 없어요. 저도 콩글리시를 구사하기 때문이지요. 단지 외국인들이 하는 영어는 아직도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어요.
거의 삼개월동안 이틀에 한번 꼴로 목공소에 다녔습니다. 대부분 비슷한 대답 이예요. 약속은 잘도 해요. 언제 해 주겠다 하지만 거의 지키지 않습니다. 결국 삼개월만에 만들었는데, 그 목공소는 도저히 안 되겠다고 판단하여 다른 집에 갔더니 그집은 6개월 걸렸습니다. 어쩔 수 없이 세군데에 동시에 주문을 하고 일년만에 루바를 다 만들었습니다. 마음만 먹으면 방 11개 창문 만드는 분량이면 한달도 걸리지 않거든요. 사진에서 보시면 알겠지만 간단하지요. 자르고 다듬기만 하는 되는 건데...
공사하면서 제일 말썽 많았던 것의 하나가 수도 공사였습니다.
이곳 업자가 수도 공사 다 끝났다고 하여 건물 바닥과 땅속에 들어가 있는 수도관을 전부 콘크리트로 메꾸었습니다. 그리고 수도를 연결하였지요. 이방 저방 에서 수도 새는 소리, 바닥 금간 곳에서 물이 흘러나오고 변기통에서 물 흘러나오고...
어쩔 수 없이 각방마다 다시 바닥을 깨고 연결 부분 보수하고 다시 콘크리트하고... 어떤 방은 네 번까지 콘크리트를 친적이 있습니다. 나중에는 정말 답답해서 제가 마무리를 했습니다. 몇 번 수도 고치는 것을 보니 알겠더군요. 그래서 수도 새는 문제는 다시 다 바닥을 깨내고 연결 한후 몇 일씩 사용해보고 완벽하게 되었다 싶으면 그때 바닥을 마감 했습니다. 그 마감한지가 한달 전이었습니다. 이제 수도 문제나 전기 문제가 발생되어도 공사 업자를 부르지 않고 제가 다 해결합니다. 서당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 다더니 맞는 말이더군요.
다음은 이곳 대기업인 TVL.
전화 신청하고 설치하는데도 삼개월 걸렸습니다. 큰 기업도 마찬가지 였어요. 이곳 전화국은 TVL이라고 합니다. 문이 닳도록 다녔어요. 매번 똑 같은 소리예요. 이번주 금요일 까지는 된다. 하지만 말뿐, 안되더라구요. 한달이 지나니 자기네들은 하청 업자에게 일을 맡겼는데 직접 찾아가서 이야기를 해보라는 것입니다. 직접 찾아갔지요. 거기라고 다르겠습니까? 한달 동안 쫗아 다녔는데 안되었습니다. 다시 tvl로 가서 메니저를 만났습니다. 안되는 영어로 한참 싸웠지요. 하지만 대화 소통이 잘 안되니, 자동차 판매와 태권도 도장을 하시는 윤관장님께 부탁하여 일처리를 부탁했는데 마찬가지였습니다.
다음번에 경비원하고 같이 가서 또 따졌지요. 나중에는 자기들이 더 성질을 내더라구요. -내가 안되는 영어로 하두 따지니까.-
저희 집이 도로에서 150여 미터를 들어가야 있습니다. 바닷가지요. 그런데 전기와 수도 전화가 들어가지를 않아서 새로 신청한 것이지요. 전화선을 땅을 파 묻어야 하는데 땅을 팔 수가 없었습니다. 중장비가 와도 워낙 단단한 코랄 바위여서 아주 큰 장비가 와야 한다면 몇 번 땅을 파다가 돌아 갔습니다. 그리고 큰 중장비가 없어서 땅을 못 판다며 공사 시일만 늦추고 있었던 겁니다. 할 수 없이 전봇대를 세워서 전화 설치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전화가 가설 되었습니다. 삼개월만에, 얼마나 기쁘던지...
그리고 일개월후 전화 요금 문제와 공사비용 문제 때문에 한참을 tvl에 다녔습니다.
말을 잘 못했지만 공사비가 너무 과하게 청구되었거든요. 약 200만원 정도가 나왔었습니다.
일단 전화를 설치한 상태에서 다시 견적서를 보며 하나 하나 따지고 캐물었습니다. 결국 80만원 정도를 깍아 주더군요. 그나마 그동안 고생했던 것이 위안이 되었지요.
다음은 Fedex.
Dhl과 Fedex가 바누아투에서도 성업 중에 있습니다. Fedex가 더 좋다고 하여 한국에 서류를 보내러 갔었지요. 가장 빠른 확인 등기로 보내기로 하고 그 직원만이 사흘이면 된다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보름만에 도착한 것입니다. 그것도 몇 번을 찾아가서 왜 도착을 하지 않았느냐 확인을 했었지요. 결국 보름만에서 그 서류는 도착을 했고, 서류가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전 많은 손해를 보았습니다. 그래서 Fedex를 찾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Fedex로 인해서 많은 손해를 입었으니 환불을 해달라고 따졌습니다. 하지만 그 직원은 환불은 해줄 수 없다고 하더군요. 나중에는 그 직원 하는 말이 Fedex에 우편물이 모이면 일주일에 두 번씩 호주로 보내서 전 세계로 발송이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부탁했던 날자가 좋지 않아 호주에 늦게 보낼 수 밖에 없었고, 그것은 비행편 사정이니까 책임이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당당하게 따진 것은 ‘그렇다면 사흘 만에 도착한다는 이야기를 하지 말았어야 했고 일주일에 두 번 호주로 거쳐서 배달이 되기에 몇일 걸릴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이야기 했어야 옳다. 그랬다면 한국에 서류 보내는 기일 문제를 고려하여 손해를 보지 않을 수도 있었는데 너희가 말한 사흘을 믿었고, 그래도 혹시나 하여 한국에 일주일 안에 도착한다고 했고 열흘 되는 시점으로 그 서류가 첨부되는 것으로 결정을 했는데 보름 만에 도착을 하여 결국 그 서류는 무용지물이 되었고, 내가 계획한 일은 무산되었다. 그러니 너희 일차적으로 너희 책임이다. 난 한국에서 손해 본 비용을 달라는 것이 아니고 배달 비용만 환불해달라는 것이다’ 그 직원이 다 듣고는 자기가 결정을 할 수 없으니 사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하라고 하네요. 좀 만나자 했더니 뉴질랜드에 갔다고 합니다...
바누아투에 오면 연락을 달라해서 이주일 후에 만났습니다. 한참 논쟁을 하다가 결국에 자기 직원 실수를 인정하고 환불을 해주더군요. 한가지 조건을 달면서, ‘Fedex는 좋은 회사이다. 실수를 한 것 사과하고 환불을 해 줄테니 다음에도 이용해 달라.’ ‘물론 그러마’, 대답하고 환불 받았습니다. 등기 비용이 큰돈은 아니 였습니다 만, 잘못된거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생각했고 Fedex도 인정을 한 것이지요.
이런 일 저런 일 겪으며 바누아투 교민들 사이에서 생겨난 말이 ‘바누아투에서는 되는 일도 없고, 안 되는 일도 없다.’입니다. 정말 그렇구나 라고 느껴지더군요.
그런 바누아투에서 왜 사냐 구요?
단점도 많지만 장점도 많거든요.
첫째는 아이 교육 문제가 마음에 들고, 둘째는 아이들 납치 걱정하지 않아서 좋고, 셋째는 황사 걱정과 매연 걱정 없어서 좋고- 이곳은 그야말로 청정 지역입니다. 오염을 배출하는 공장이 거의 없거든요. 단지 자동차 매연뿐인데, 그 정도는 애교로 봐주지요.
넷째는 사람들이 너무 순박하다는 것입니다. 일로 부딪치면 정말 짜증나지만 이웃으로는 더 없이 좋답니다. 근심 걱정 없이 항상 웃으며 지내는 모습들이 순진무구합니다.
어느 나라를 가던지 장단점이 있겠지요. 제일 중요한 것은 그냥 이 나라가 마음에 드는 것입니다.
박복이
04-18
솔로몬님 저도 잊을수가 없답니다 그곳 사람들의 순박한 미소를...
어릴적 저의 고향사람같이...
오늘도 한국에는 황사로 엉망입니다.아름다운 봄날에 ...
즐거운 나날 되세요!
Solomon
04-21
끔찍한 황사... 고생이 많으십니다.
건강 유의 하십시요...
첫댓글 덜덜덜 .. 내돈 내고 일해달라고 졸라야 하는 상황... 협형님 말대로 맘먹기에 달렸네요.. 좋은쪽으로 인식하겠습니다^^
ㅋ 성질급한사람은 뒷목잡고 넘어갈수도 있겠네요~ ㅋㅋ 맘을 최대한 릴렉스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