ㅇ 목포 開港(개항)
목포는 1897년, 부산-원산-인천에 이어 마산항과 함께 4번째로 개항되었다.
목포항 개항은 일본의 식민지배정책의 일환이라는 점을 부인할수는 없지만 기존의 부산, 원산, 인천등이 강압적인 무력의 행사나 불평등 조약에 의한것이라면 목포의 개항은 고종의 칙서에 의한 개항으로서 당시 대한제국 스스로의 필요성에 의한 것이라는 차잇점을 간과해서는 안될것이다.
즉, 고종과 대한제국이 처음부터 끝까지 무능하고 무력하여 일제에 의해 무조건 끌려다니고 강제당한것이 아니라 (이는 대한제국이 무능하여 스스로 멸망했다는 일제 식민사관으로 보임) 나름대로 국가차원의 장기정책과 경제적 방침을 설정하고 일본의 요구를 한편으로는 수용하면서도 무리한 요구는 거절하는등 국가이익과 한반도의 진정한 근대화를 향한 노력이었던 것이다.
그러나 1905년 을사늑약으로 사실상 국권을 상실하면서 그 이후는 전적으로 일제에 좌지우지되는 개항이 되고 말았다고 본다.
ㅇ 목포근대역사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 (전라남도 기념물 제174호)
부산이 그렇듯이, 목포 역시 근대역사관의 전신은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었다.
식민조선의 토지와 자원을 착취하기 위해 설립한 동양척식주식회사 건물이 오늘날 근대역사관이 되었다거나 근대문화유산이 되는것에 대한 의아한 마음이 있는것도 사실이지만 어쨌거나 분명하게 남겨진 역사의 산물이라는 생각으로 달래가면서 목포지역 답사에 앞서서 우선 근대역사관부터 둘러 보았다.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일본이 식민지 조선을 착취하기 위하여 1908년에 국책회사로 설립하였으며, 목포지점은 원래 1909년 나주 영산포에 출장소로 설립하였다가 (1920년 지점승격) 1920년 이곳으로 옮겨왔으며 현 건물은 1921년에 신축하였다.
지역 농민들에 대한 수탈을 위해 목포지점은 산하 17곳의 농장을 관리하고 있었으며 가장 많은 소작료를 거둔 제1위의 지점으로 일제 식민지배의 상징적인 곳이라고 하겠다.
1945년 해방이후 1946년부터 1974년까지는 해군 목포경비부가 주둔하였고, 1974년부터 1989년까지는 목포해역사 헌병대로 사용되었다가 군부대 이전에 따라 빈건물로 십여년 남아있었다. 2006년도에 내외부 수리를 거쳐 현재 근대역사관으로 운영중이다.
역사관에는 잔악한 일제침략사를 비롯하여 독립운동을 한 우리 민족의 귀중한 사진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다.
건물은 르네상식 양식의 장방형 2층석조건물로 일본을 상징하는 문양이 여러곳에 새겨져 있는데, 정면입구의 태양문양과 좌측 상단의 벚꽃문양, 내부 1층 벽면의 태양문양등이 여전히 남아있다.
<목포근대역사관... 구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이었다.>
<일본인들이 묻어놓았던 수군절도사 申公, 만호 方公의 치적을 적은 석비2개를 찾아내어 세웠다. >
<근처에 2층 적산가옥을 대부분 원형유지한채 잘 관리된 카페가 있어 눈길을 끈다.>
ㅇ 목포공립 심상소학교 강당 (등록문화재 제30호)
일본인 자녀 교육을 위하여 목포지역에 처음 설립한 심상소학교의 강당이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일제강점기 초등학교 건물이다.
특히 개관후 최승희 공연이 이곳에서 있어서 인파가 구름처럼 몰렸다고 하나 조선인은 관람불가였다고 한다.
<현재는 유달초등학교 강당인 구 심상소학교 강당... 마을 주택너머로 커다란 녹색 양철지붕이 보인다.>
<유달초등학교 본관1층에는 남한에서 마지막 호랑이로 알려진 박제가 있었다.>
ㅇ 이훈동 정원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165호), 聲玉(성옥)기념관
유달산 남쪽기슭아래 1930년 일본인이 지은 저택의 정원으로 호남에서 가장 크다고 한다.
입구에 聲玉(성옥)기념관이 있는데 조선내화(주) 창업자인 성옥 이훈동 선생의 88세 米壽(미수)를 기려 지은 것이며
바로 이 이훈동 선생의 소유 정원인지라 이훈동 정원이라고 부른다.
<성옥기념관과 이훈동 정원....>
ㅇ 구 일본 영사관 (사적 제289호)
1897년 10월 1일 목포가 개항되고, 10월 26일에는 일본영사관이 설치되었다.
이 건물은 1900년에 착공, 완공한 르네상스식 붉은 벽돌 건물이며 해방후 목포시청, 시립도서관, 목포문화원등으로 사용되었다.
목포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 이곳에는 일제강점기에 창씨개명과 신사참배를 강요하던 시기에 천황의 사진이나 勅語(칙어)등을 모셔놓고 신사참배가 어려울때 대신 참배하였던 奉安殿(봉안전)터가 남아 있으며, 또한 1940년대 태평양전쟁때 조선인들을 동원하여 파 놓은것으로 보이는 방공호가 온전하게 남아있다.
<언덕위에 경사급한 계단을 지나 붉은 벽돌 2층건물로 서있는 일본 영사관 건물...>
<아치형 창문틀 위로는 제국주의의 상징 욱일청천기 모양의 문양이 새겨져 있다.>
<영사관 건물 뒷편 왼쪽에 있는 구 목포부청 서고... 191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보이는 2층 석조건물이다.>
<태평양 전쟁때 미군의 공습에 대비하여 파놓은것으로 보이는 방공호...>
<영사관 언덕길을 내려오면 국도 1, 2호선 기점 비석과 목포 기준 도로원표가 세워져 있다.>
<그리고 그 맞은편에 목포시장 공덕비등이 세워진 공간에 정자기 세워져 있었다.>
ㅇ 구 동본원사 목포별원 (등록문화재 제340호)
일본식 사찰 법당으로 아니러니하게도 1957년부터 2007년까지는 교회건물로 쓰였다. (중앙교회)
석재를 이용하여 일본 목재법당의 건축요소를 표현한 보기드문 외관을 보여주고 있다. 지금은 문화시설로 사용중에 있었다.
또한 일본인들이 패망후 지하에 많은 보물을 숨기고 도망갔다는 전설이 전해져 관심을 끌었던 곳이기도 하다.
내부는 하나의 커다란 강당 형태였으며, 우리가 답사차 들렸던 7월에는 국악교육 공간으로 쓰이고 있었다.
<일본식 특유의 크고 높으며 경사가 급한 지붕을 갖춘 건물, 한편에서는 보수공사가 진행중이었다.>
ㅇ 정명여중 선교사 사택 (등록문화재 제62호)
1912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사택으로 지어졌으며 1990년까지 교장 사택으로 사용되다가 현재는 정명여중 100주년 기념관등으로 사용중이다. 당시 일반적이던 붉은벽돌이 아니라 이지역에서 나던 화강암석으로 지은 2층 건물로 현재 남아있는 목포지역 석조건물중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우리가 방문했을때 마침 학교에 계시던 교장선생님이 직접 안내, 설명해주셔서 좋은 답사가 되었음을 감사드린다.
<선교사 사택 건물...>
ㅇ 양동교회 (등록문화재 제114호)
1911년, 미국 남장로교 선교사 유진벨이 세운 목포지역 최초의 교회이다.
양동교회는 1897년 선교사들과 신도들이 천막을 치고 예배를 드린것이 시초였으며, 교인들이 유달산에서 직접 날라온 석조를 주재료로 축조한것이 지금의 건물인데 왼쪽 출입문 윗쪽에 태극무늬를 새겼다.
<목포 최초의 교회... 목포양동교회 전경...>
<왼쪽 출입문 상단 아치 중앙에 태극마크를 새겼다.>
ㅇ 옛 호남은행 (현 목포문화원) (등록문화재 제29호), 김영자 화실 (옛 화신백화점)
그밖에 옛 호남은행이었던 현 목포문화원과 옛 화신백화점이었던 김영자화실등이 남아있는 중앙동 일대를 둘러보았다.
호남은행은 일제의 은행에 대항해 호남지역 인사들이 설립했던 민족은행으로 목포지역에 남아있는 유일한 은행 건물이다.
또한 김영자 화실(ATY HALL) 간판이 붙어있는 옛 화신백화점 건물은 과거 목포의 중앙통, 당시 혼마치 거리라고 부르던 옛번화가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는 채로 지금은 문이 닫힌채 다소 낡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옛 호남은행 건물, 지금은 목포문화원으로 각종 교양강좌가 진행되고 있는듯하다.
그 옆으로는 아직도 낡은 풍경의 2층 일식건물들이 다소 옹색한 모습으로 각종 상점등의 간판을 걸고 영업중이었다.>
<혼마치 거리의 중심에 위치했던 구 화신백화점 건물... >
<목포의 한쪽에는 군산의 기차마을과 비슷한 풍경의 기찻길을 아직도 볼 수 있었다.>
Tip : 목포 맛집 민어회(탕)
목포의 5味로는 홍탁 삼합, 세발낙지, 갈치조림, 꽃게무침, 민어회로 꼽는다.
이중에서 민어회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인기가 많은 식품인데 호사가들은 1. 민어탕, 2. 도미탕, 3. 보신탕순으로 보양식의 서열을 매길정도로 민어탕을 높이 평가하였다.
특히 6~8월 여름철에는 수요가 많아 가격이 높아지고 유명 민어탕집은 예약을 받지 않을정도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목포에서 가장 유명한 중앙동 영란횟집... 민어회를 안주삼아 반주한잔 후 민어탕을 시켜 식사를 했다.>
< 계 속 >
ㅇ 내나라 문화유산 답사회 : http://cafe.daum.net/sm-academy
ㅇ 사랑하는 내인생 : http://cafe.daum.net/people4050
첫댓글 목포는 한 번도 가보질 못했습니다
답사기를 읽고 나니 직접다녀 온 듯~~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