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단어 질문이네요...^^;;
'arete'가 어떻게 쓰일까 궁금증이 생겼는데요,
[국어사전] *아레테(arete)-그리스어
*(철학) 사람이나 사물이 갖추고 있는 탁월하고 유능한 성질
좁은 뜻으로는 인간의 도덕적인 탁월성을 이른다
영어 위키백과를 찾으면 설명이 있다는 말씀에
모처럼 영어를 구경^^했는데요...
제가 본 부분에서는 사물에 대해 사용되는 부분 설명이 없고
대부분 인간의 arete에 쓰이는 정도에서의 세부설명이 있고
제가 궁금했던 '사물'에서의 쓰임에 관해서는 설명이 없더군요.
문득 떠오른 궁금증은, '사물'에 포함되는 것들이었는데요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이 모두 인간에게 유익한 것은 아니기에
아니,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으로 한정하는 것은 좀 문제가 있겠지만...
제가 이해를 했던 범위에서 'arete'라는 것은 결국
자신의 기능을 가장 온전히, 혹은 충분히 발휘할 때
그 단어를 사용한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과연 그 사물 자체가 유익한 것(표현이 좀 어렵네요^^;;)이 아닌 경우에도
그 기능이 온전히 발휘될 때 'arete'라는 단어를 사용하는가,
혹은 사용하였는가...하는 의문이었고요...
질문을 하다보니 '탁월함'이라는 자체에 혹시나
'유익', '선'이라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는 것인지
그래서 그 경우에만 'arete'란 단어가 사용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그들 사고에서 나타나는 '대립쌍'이란 특징이 떠오르면서
그렇다면 혹시 'arete'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되었던
단어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에효...오늘도 질문조차 제대로 되지 않는 어려움이 여전하네요...^^;;
aretē는 우리말로 ‘덕’ 또는 ‘탁월성’으로 번역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만으로 아레테의 의미를 다 담을 수 없어 문맥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번역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굳이 아레테의 의미를 일반화한다면
‘어떤 것의 그것다움을 가장 드러나게 하는 성질“ 정도로 표현할 수 있겠습니다.
그런데 플라톤의 경우 모든 것은 다 유기적인 관계를 맺고 있으므로
그 다움을 잘 보존하고 있다는 것은 '그 관계에도 가장 잘 참여하고 있다'
즉 '가장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는 의미도 있다는 점에서
아레테는 ‘다른 것들과 가장 잘 조화를 이루게 하는 힘’의 의미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조화는 선과 좋음(agathos)을 가져다주는 것이므로
이를테면 악의 탁월성, ‘악의 아레테’라는 말은 원천적으로 쓰일 수 없는 말입니다.
그래서 플라톤은 <국가> 444d에서 아레테를 ‘혼의 건강’이라는 말로도 표현하고
있고 그 반대의 경우인 ‘혼의 질병’을 kakia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보면 아레테의 반대말은 kakia(악함)가 적절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러나 아레테가 앎의 측면도 있다는 점에서 보면 그 경우에는 무지(amathia)가 오히려
그 반대말로 더 적절 하겠지요. 그러니까 아레테의 반대말 또한 굳이 하나로 묶어둘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아레테가 우리말로 ‘덕’이라고 번역된 이래 동양사상의 ‘덕’과도 많이 비교되어
노자의 ‘덕’과 같이 모든 만물에 다 아레테가 있는 것일까라는 의문도 있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플라톤의 경우를 보면 아레테는 기본적으로 혼이 있는 생명체의 내적 기능과
관련해서 특히 인간과 관련해서 주로 쓰입니다. 참고로 <국가> 1권을 보면
몸의 아레테, 귀의 아레테, 눈의 아레테라는 표현까지도 나옵니다.
그러나 <티마이오스>를 보면 천체도 혼을 가진 생명체이고, 사물의 자기다움을 보존하는
힘도 그 안에 혼이 들어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을 보면 아레테가 만물에도
있다고 봐야할 것인가는 해석자에 따라 논란의 소지가 전혀 없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물론 천체의 경우는 아레테가 있다하더라도 그것이 영원히 완전하게 발휘되어 있다는 점에서
굳이 그 말을 쓸 필요가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실제 쓰고 있지도 않지만요.
그럼 함께 또 열심히 공부하시기로 해요
격려를 드리며
이정호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