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만년”
실연의 아픔에 4월 한달 매일 사둔 파인애플 통조림을 한꺼번에 폭풍 흡입하는
금성무의 입에서 나오기에는 너무나 근사한 명대사가 아니었을까^^
동사서독 촬영이 물주들의 이해관계로 차일피일 미뤄지자
왕가위감독은 불러다 놓은 배우들을 긴급 알바로 투입시켜
뚝 딱 만들어 낸 중경삼림,
게다가 중경(총칭)도 삼림(森林)도 영화 그 어디에 등장하질 않는다.
당시 동남아 노동자들이 많이 거주하는 중경빌딩 주변,
영화 전반의 공간적 배경이 되는 곳인 중경빌딩에서 중경을 빌려왔다고 하지요.
아무렴 어떻습니까?
20년의 세월을 뛰어넘어도 명작의 반열에서 내려올 줄 모른 채
또 다른 시대 청춘들의 시선과 감성을 모아~~모아오니 말이죠.
중경삼림이 세상에 선 보인지 20년만인
2014년 3월 중순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를 모처럼 올랐습니다.
이젠 홍콩을 대표하는 최고의 명물이 되었지요.
1990년 엄청난 예산낭비라는 반대 여론을 무릎 쓰고 만들어졌고,
1994년 중경삼림을 통해 그 존재감이 도드라졌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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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중경삼림이란
“실연의 아픔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명약은 또 다른 사랑이라는
저질^^답안을
값싸지 않게 사지선다형으로 잘 유도한 명작”
첫댓글 샹강을 가면 들를 수밖에 없는 두 곳.
침사추이에서 홍콩아일랜드로 타고 들어오는 페리, 그리고 미드레벨 엘레베이터.
특히 미드레벨 엘레베이터 좌우 거리로 먹자 골목이 잔뜩 있어 홍콩을 재대로 즐기자면 어쩔 수 없이....
중경산림에서 압권은 왕정문이 미친 듯 듣는 "California Dreamin'"에 있다는 데 한 표^^
홍콩을 꿰뚫고 계시는군요^^ 가끔 대륙에서 건너가 충전을 하고 오곤 합니다.^^
mamas and papas인가요? 저도 california dreams 미친듯이 들었었죠. 정말 미친듯이.. ㅋㅋ
@솔바람 저도 참 폭 빠져 듣고 또 들었습니다^^ 근데 영화를 여러차례 보다보면 "과연 이 노래가 이 영화와 부합하느냐?"는 약간의 의문이 들더군요. 그닥 어울리는 선곡은 아니었다는 것이 저의 극히 갠적인 생각입니다. ^^
@고지퇴 이 영화를 여러 번 보셨다 하니 생각이 나는데 한 16~7년 전에 후배들하고 중국어 공부를 위해 티비에 비디오까지 갖다 놓고 첨밀밀을 백번 보자고 했는데 세번째 돌아가니까 머리가 깨질듯한 두통과 토가 나와서 공부고 뭐고 다 때려쳤었죠. ㅋㅋㅋ
참 기억에 남는 영화였습니다. 양조위에 반해서 QQ에 회원가입할 때 미혼인 제가 남편 이름 적으라 하면 양조위를 적게 된 것이 저 영화를 보고부터였는지, 화양연화를 보고부터였는지.... 아무튼 그의 눈빛에는 차마 거절 할 수 없는 애절함이....
중화권 배우 가운데 가장 좋은 배우를 꼽으라면 전 주저없이 '차마 거절할수 없이'^^---양조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