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언어의 일반적인 특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호성:언어는 기본적으로 인간 상호간의 의사 소통을 위한 기호의 체계입니다. 모든 기호가 그렇듯이, 언어도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과 그것을 실어 나르는 '형식'의 두 가지 요소로 구분됩니다. 즉, 언어의 내용은 의미이며, 형식은 음성입니다. 이러한 의미와 음성의 관계는 마치 동전의 앞뒤와 같아서, 이 중에서 어느 하나라도 결여되면 언어가 될 수 없습니다. 언어 기호는 사물을 대표하지만 사물 그 자체는 아니며, 언어 기호가 직접 지시하는 것은 그 사물의 개념에 불과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 언어 기호는 사회적 약속으로서 그것을 어겨서 표현하면 뜻 이 통하지 않게 됩니다.
자의성:언어의 형식(음성)과 내용(의미)의 결합은 반드시 그렇게 결합되어야만 하는 어떤 필연적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자의적(제 멋대로란 뜻)이고도 우연히 결합됩니다. 우리말로 '하늘'을 영어로는 'sky(스카이)', 중국어로는 '天(티엔)', 일본어로는 '空(소라)'라고 하는 것은 바로 자의성에 의해 우연히 만들어진 각 나라의 언어입니다.
사회성(不易性: 불역성):언어는 한 사람만 쓰는 것이 아니라 사회 구성원 모두가 쓰는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 사람 모두가 인정하는 정해진 말을 써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이 마음대로 바꿀 수 없는 성질이란 의미에서 불역성(제멋대로 바꿀 수 없는 성질)이라고도 합니다.
역사성(可易性: 가역성):언어는 고정 불변의 것이 아니라 시대에 따라 신생, 성장, 사멸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즉 언어는 바뀌어질 수 있으므로 가역성(可易性)이라고도 합니다. '언어의 사회성'과 혼동하지 말아야 할 점은 언어는 한 사람의 힘으론 바뀌어질 수 없지만 수많은 사람(언중)이 찬성하면 바뀌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언어의 역사성을 알 수 있는 예가 있습니다. '인공위성, 잠수함, 자동차, 유리창, 공무원, 고속도로, 장갑차' 등은 과거에는 없었던 말로 현재 새롭게 만들어진(신생) 언어입니다. '어엿브다(불쌍하다), 아해(아이), 인정(人情 :뇌물)' 등은 의미가 달라지거나 형태가 변한(성장) 언어입니다. '온(百), 즈믄(千), 미리내(은하수)' 등은 죽어 없어진(사멸) 언어입니다.
개방성(창조성):언어의 성질 중 하나는 서로 결합하여 새로운 단어나 문장을 만들어 낸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나는 밥을 먹는다'라는 문장을 배우게 되면, 우리는 '나'라는 말 대신 무수한 다른 사람 혹은 사물을 집어넣어 사용할 수 있고, '밥'이라는 말 대신 얼마든지 다른 말을 넣어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언어는 무한한 확장능력을 가진 것이기에 먼 과거의 일을 회상하여 현실처럼 묘사하거나, 아직 경험하지 못한 미래에 대해 서도 생생하게 말할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실제로 보았거나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상상 속의 어떤 것(용, 도깨비,‥‥)이나 추상적·관념적인 것도 표현할 수 있습니다. 아마도 여기서 문화를 창조할 수도 있는 것이겠죠. 세계적인 문화 유산인 '한글'을 생각해 보십시오. 또한 우리가 글로 써서 책으로 전하는 현대 사회의 모습을 생각해 보십시오. 이러한 것들을 모두 문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법칙성:언어가 정확한 의미를 전달하기 위해서는 그 언어의 법칙에 맞아야 합니다. 쉽게 말해 맞춤법, 띄어쓰기, 호응관계 등이 문법에 맞아야 합니다.
분절성(불연속성):이 세상에 존재하는 사물 중에는 다른 사물과 완전히 분리된 것도 있지만, 분리의 경계가 모호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그 때 그러한 대상을 사진이나 그림으로 나타낼 경우에는 연속된 사물로 표현할 수 있겠지만, 이를 언어로 표현 할 때는 인위적으로 경계를 지어 표현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시 말하면 연속된 현실의 사물을 언어로 나타낼 적에는 연속된 것이 아니라 톡톡 끊어서 표현하는 것입니다. 분절성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면,
1. 기호의 분절:단어와 어절, 문장은 소리의 연속이나 자음과 모음으로 나눌 수 있다.
2. 개념의 분절:연속적인 사물(事物)을 불연속적인 것으로 나누어 표현한다. 예)손 - 손톱, 손가락, 손등, 마디 등/얼굴 - 이 마, 눈, 눈썹, 코 등 쉽게 말해, 무지개의 색깔을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 보라'라고 하지만, 실제로 무지개가 단지 이 일곱 가지 색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은 아니며, 그 색들의 경계가 분명히 갈라지는 것도 아닌, 연속된 색들의 집합인 것입니다.
체계성:언어기호는 개별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다른 기호와의 상호관계에 의해 가치를 발휘합니다.
추상성: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간단한 단어라 할지라도 모두 상당한 수준의 추상화 과정을 거친 후에야 형성된 개념입니다. 우리가 '꽃'이라고 부르는 대상들은 실제로는 '무궁화, 진달래, 개나라, 목련, ‥‥'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그 구체적인 실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바꿔 말하면, '꽃'이라는 말의 의미 내용은 우리가 수많은 종류의 꽃 들로부터 공통 속성만을 뽑아내는 과정, 즉 추상화의 과정을 통해서 형성된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말을 배울 때부터 이러한 추상화 과정에 너무 익숙해 있기 때문에, 스스로도 잘 인식 하지 못합니다.
음성성:언어는 사람의 발음 기관을 통해 표현되는 음성 기호로서 동물이나 자연계의 '음향(音響)'과는 달리 자음과 모음으로 나뉩니다. 이를 시니피앙(signifiant), 곧 '음성(音聲)'이라 합니다. 덧붙이면 의미(意味)는 '시니피에(signifie)'라고 합니다.
유연성(有緣性):음성과 의미의 결합이 각 언어 사회마다 비슷비슷하게 결합하는 성질로 (특히, 의성어와 의태어) 자의적인 언어의 성질과 다소 상반되나 언어의 본질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말로 '꼬끼오'라고 하는 단어는 영어로는 'cock-a-doodle-doo', 불어로 는 'cocorico'로 서로 유사합니다.
2. 다음으로
1) 분리성 (分離性)
2) 자의성 (恣意性)
3) 기호성 (記號性)
4) 사회성 (社會性)
5) 창조성 (創造性)
6) 역사성 (歷史性)
7) 법칙성 (法則性)
8) 분절성(分節性)
9) 이산성(離散性) 을 드는 사람도 있습니다.
3. 이런 설명도 있습니다.
1. 기호성 (記號性)
- 모든 언어는 뜻과 표기나 발음처럼 그것을 표현하는 형식의 결합으로 이루어진다. 흔히 이런 언어의 형식을 기호(記號, sign)라고도 하는데, 그 사회구성원 사이에 합의를 전제로 한 기호를 일컬어 협의의 언어(음성으로서의)와 문자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다른 동물들도 자신의 상태를 표현하기 위해 소리를 내기는 하지만 이를 언어로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바로 무리의 합의를 전제로 한 약속된 표현으로서의 소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 소리에는 의미도 담겨져 있지 않죠.
2. 자의성 (恣意性)
- 이처럼 모든 언어는 의미와 기호의 결합이지만 그 결합은 일정한 법칙에 의한 필연적 산물이 아닌 언어 사용자(언중<言衆>이라고도 합니다)의 약속에 의한 자의성을 가지고 잇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아무리 활활 타고 있는 물체를 뜯어봐도 거기에서 '불'이나 'fire'라는 특성을 찾을 수 없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회적 약속을 통해 그것을 '불'이라 하고, 영국인은 'fire'라고 합니다. 이것이 바로 언어의 자의성입니다.
3. 사회성 (社會性)
- 모든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구성원 간의 사이의 사회적 약속이기 때문에 개인이 마음대로 바꾸거나 만들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 '왜 멍멍 짖는 동물을 [개]라고 하지? 나는 오늘부터 [개]를 [내]라 해야 겠다'고 해도 [개]가 [내]가 되는 것은 아니고, 그럴 수도 없습니다.
그 사회구성원인 언중 간에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4. 창조성 (創造性)
- 하지만 언어의 사회성이라는 특성은 역으로 언중의 사회적 합의를 얻으면 언어는 무궁히 변화, 창조될 수 있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의 급격한 발전과 다양화에 의해 오늘도 무수한 새로운 말이 말들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말들은 사회구성원의 동의를 획득하며, 명실상부한 언어로 자리잡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데 언어의 창조성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같은 단어를 가지고도 우리는 많은 의미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같은 '밥은 먹었어'라는 말을 가지고도 비꼬는 의미를 만들 수도 있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의미도 만들 수 있으며, 아무 뜻없이 인사 차원에서 하는 의미도 만들 수 있습니다. 모두 언어의 창조성에 따른 것입니다.
5. 역사성 (歷史性)
- 모든 언어는 항상 고정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와 환경에 따라 생성, 변화, 소멸합니다.
한 예로 불과 몇 년 전만해도 '공익근무요원'이라는 말은 없었습니다. 그리고 아마 몇 년만 지나도 '방위'라는 말도 사람들에게 잊혀질 것입니다. 왜냐하면 '방위'란 존재가 '공익근무요원'으로 대체되면서 그 의미를 전달해야 할 기호로써의 말도 이처럼 생성, 소멸되기 때문입니다.
하물며 몇 백, 몇 천년 전의 말은 더 그렇겠죠?
6. 법칙성 (法則性)
- 끝으로 모든 언어에는 일정한 규칙이 있습니다. 한국 사람이면 누구나 '나는 밥을 먹는다'고 말을 하지 '먹는다 밥을 나는'이라던가 '밥을 나는 먹는다'라던가 따위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말은 '주어+목적어+서술어'로 말을 한다는 법칙, 즉 문법과 어법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또 말을 글로 표기할 때도 우리는 초성+중성+(종성)의 법칙으로 한글을 적습니다. 이것 역시 언어의 법칙성에 따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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