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민족의 상징 삼태극 문양. 중국은 대부분 음양사상을 뜻하는 태극문양을 강조하는 반면에, 우리 한민족은 삼태극(三太極) 문양을 강조하고 있다. 그래서 삼태극 문양은 우리 한민족이 살고 있는 한반도에서 주로 볼 수 있다. 예를 들자면 관음사 내의 천정벽화인 ‘천상주악상’에는 삼태극 문양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1740년 관음사 벽화 '천상주악상' 1395년 태조 이성계에 의해 만들어진 종묘에서도 영녕전 태실 문설주, 종묘 정전의 대문 문설주, 정전 계단 등에도 다양한 삼태극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경주 미추왕릉지구 신라고분(계림로 14호분)에서 발굴된 금과 온갖 보석으로 꾸며진 보검 장식에도 삼태극 무늬가 발견된다. 이 보검의 다채색기법(多彩色技法)은 훈족의 이탈리아 제국에서 크게 유행했으며, 독일에서부터 서시베리아까지 널리 분포하고 있다. 더불어 카자흐스탄 지역에서는 거의 같은 모양의 보검이 상당수 발굴된 일이 많을 정도로, 그 모양이 서역 계통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라 귀족의 유물로 출토된 삼태극 문양이 새겨진 보검. 이는 한민족의 삼태극 문양이나 사상이 멀리 중앙아시아와도 연결돼 있다는 것을 추정케 한다.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마태복음서의 표지그림에도 삼태극무늬가 서로 연결돼 생동감 있게 장식돼 있는 것을 볼 때에 이런 추정을 일부나마 뒷받침해준다. 이밖에도 삼태극 무늬는 조선시대의 건축, 석조물, 민화, 도석화, 무속화, 가구의 장식이나 자수, 장신구 등에서도 자주 사용되었다.
마태오 복음서 표지(721년 대영박물관 소장) [현대불교] 1999.3
「주역」에서는 하늘과 땅을 비롯해, 천지만물은 모두 음과 양으로 성립했다고 말한다. 천지만물의 모든 현상과 모든 사물이 음과 양의 화합으로 이루어졌고, 이를 통해 모든 것이 변화, 생성되고 새롭게 발전된다는 것이다. 이런 인식에서 비롯된 상징이 바로 태극이다. 태극은 음(陰)과 양(陽)이 화합하여 완전한 원형을 이루며, 먼저와 나중의 구별 없이 꼬리를 물고 계속되는 불변의 무한성을 나타낸다. 이 태극에서 하늘과 땅을 둘로 분할하는 선이 곡선인 것은 상보(相補)와 상생(相生)의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라 한다. 이는 곧 조화를 뜻하고 조화란 서로의 성질과 기운을 잃지 않으면서 잘 어울려 하나 됨을 말한다. 이러한 양태극은 중국에서 중심적으로 쓰고 있다. 반면에 한국은 이것을 삼태극(三太極)의 형태로 지켜오고 있다. 이 삼태극에서는 하늘과 땅 이외에 또 다른 한 부분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인간을 의미한다. 우리 선조들은 하늘과 땅의 기운이 서로 조화를 이루고, 나아가 하늘과 땅과 사람의 기운(氣運)이 조화롭게 상생(相生)하는 것이 바로 자연의 이치라고 여겼던 것이다. 이를 ‘천지인 삼재’(天地人 三才)사상이라고 한다. 하늘과 땅과 그리고 사람이 하나로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는 하늘의 진리를 삼태극의 문양 속에 담았다는 것이다. 여기서 삼태극 밖의 둥근 원은 세상(世上)을 나타내고 그 안에서 긴 꼬리를 서로 물고 물리면서 돌고 있는 세 개의 원은 어느 것이 더 중요하다거나 또 높고 낮음이 없이 영원하게 그 조화를 유지하며 돌아가는 진리를 절묘하게 그려놓은 것이다. 원 속에서 돌고 있는 세 개의 원은 각각 붉은색과 푸른색 그리고 누런색이거나 혹은 검정색, 하얀색, 회색 등으로 구별하여 그 하나하나가 하늘과 땅 그리고 사람을 상징한다. 그래서 「천부경」에는 삼태극에 대해 ‘하늘(天)과 땅(地)과 사람(人)은 하나이며, 그 가치 또한 동등하다’면서, ‘사람은 하늘과 땅의 하나에 맞추어 삼재가 되나니, 사람이 능히 그 본심의 하나를 잃지 않으면, 천지만물의 근본이 나와 일체가 된다’고 설명한다. 조선 세종 때 만들어진 훈민정음의 언어체계에서 한글 역시 천지인 삼재를 상징하는 ·(天), ㅡ(地), ㅣ(人) 3개의 기본 원리에 의해서 조합된다. 한글 하나하나의 글자가 초성(天), 중성(人), 종성(地)이 합쳐져 하나의 낱글자로 완성되는 것도 삼재론에 입각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렇듯 한민족은 천지인이 조화되고 하나 되는 세상을 꿈꾸며 살아왔다. 모든 고분과 많은 생활용품 등에 천지인을 뜻하는 삼태극이 새겨진 것은 바로 이런 이유였을 것이다. 태극기는 고종 때에 최초로 만들어졌는데 최초의 국기가 삼태극 문양이다. 이 문양은 고대로부터 사용되어져 왔으며 이를 근거로 유추한 사상을 삼태극 사상이라고 한다. 삼태극에서는 신기한 힘이 흐르고 있다고 한다. 적·청·황색의 삼태극이 상징하는 하늘·땅·사람은 각각이면서 하나이고, 삼태극은 천지인(하늘·땅·사람)이라는 뜻이 있다. 하늘과 땅이 아직 나누어지기 전에 태극에서 음양(陰陽)이 생겼다. 음양의 조화에서 오행(五行)이 생겼다. 적·청·황색의 삼태극이 상징하는 하늘·땅·사람은 각각이면서 하나이고, 그 가치 또한 동등하고. 태극의 음(陰)과 양(陽)이 화합하여 완전한 원형을 이루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늘·땅·사람이 모여 우주가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태극과 삼태극은 모두 우주를 상징한다. 천지인 3재의 조화사상은 삼태극에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괘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상층의 효는 하늘, 중층의 효는 사람, 하층의 효는 땅을 상징하면서 천지인 3효가 하나의 괘를 이루고 있다. 물론 효 역시 음과 양으로 괘 역시 음과 양으로 나누어진다. 음양의 태극은 빨간색이 양을 나타내고 파란색이 음을 나타낸다. 1882년 8월 9일 특명전권대사(特命全權大使) 겸 수신사(修信使)인 박영효(朴泳孝) 등 일행이 인천에서 일본배를 타고 도일할 때, 그 동안 구상되고 논의되어 어느 정도 찬성을 본 국기의 도안 내용을 다소 수정한 태극사괘(太極四卦)의 도안이 그려진 기를 국기로 게양할 것에 의견을 모으고 일본 선박 메이지마루[明治丸]에서 이것을 만들었다. 1883년 1월(음) 고종은 왕명으로 태극도형과 4괘가 그려진 국기를 공식으로 제정·반포하였다. 1883년(고종 20년) 조선의 국기로 채택되고, 1948년부터 대한민국 국기로 사용되기 시작하였다.
|
출처: 국제결혼정보센타 원문보기 글쓴이: zu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