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표현에 Skeleton in the closet이란 표현이 있습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벽장 속의 해골’이라고 직역할 수 있는 데,
이 표현의 의미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남에게 감추고 싶은
자신만의 약점이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첫인상으로 상대방에 대한 선입견을 갖게 되는데요,
만남이 잦아지고 또 깊어지다 보면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대방의 비밀을 알게 되고
적잖이 놀라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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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감추고 싶은 것이 많은 사람들은
내면보다 외적인 것에 관심을 많이 갖게 됩니다.
좋은 옷, 좋은 차, 좋은 집 등등
사실 나만 만족할 수 있다면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면서 겉치장을 할 필요는 없겠지요.
물론 패션이나 차 자체를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테니
일반화 할 필요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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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겉으로 아무 문제 없이 행복한 삶을 사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도
기실 속을 들여다보면 자신만의 ‘벽장 속의 해골’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지요...
문제는 이처럼 개인들만 ‘벽장 속의 해골’을 갖고 있는 게 아니란 점입니다.
가정은 가정대로, 기업은 기업대로
그리고 국가는 국가대로 저마다의 ‘벽장 속의 해골’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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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001년 엔론 사건이 큰 사회적 이슈가 된 적이 있습니다.
분식회계 스캔들로 전 세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엔론은
텍사스 주 휴스턴에 본사를 둔 에너지회사로
전기, 천연가스, 펄프, 제지, 통신사업 부문에서 앞서나가는
세계적인 기업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2001년 후반 파산하기 전 종업원 수가 약 2만 2000명이었고
미국의 7대 대기업 가운데 하나인 거대 기업이었죠.
하지만 결국 2001년 분식회계를 통해 사업의 실패를 감춰온 사실이 드러나면서
세계적 거대 기업인 엔론은 문을 닫게 됩니다.
아마 엔론 사건이 ‘분식 회계’라는 단어를 대중에게 각인시킨
가장 중요한 사건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물론 그 전에도 우리나라 ‘대우’가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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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그 이후에도 많은 기업들은 분식회계를 해왔고
국가들 역시 분식 회계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2008년 금융위기 이후로 각 국 정부들의 분식회계는
위기 상황에 따른 임시 조처로 일종의 면죄부를 받게 되었는데,
문제는 정부들의 이런 조처에 발을 맞추어
금융기관들과 기업들도 열심히 화장에 성형수술을 해왔다는 것이지요.
보통 긴박한 상황에서는 평상시의 규율과 규칙이 무시되곤 하는데
지금이 딱 그런 상황인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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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 금융기관들,
2008년 리만 사태 이후로 무너져 내릴 금융기관들에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부었지만 사실 해결된 건 단 하나도 없습니다.
오히려 문제는 더욱 악화되었죠.
무언가 근본적인 해결이 된 것이 하나도 없음에도 불구하고
세계 경제가 아직도 잘 견디고 있는 이유는 무얼까요?
맞습니다! 바로 분식회계의 힘입니다.
회계라는 게 사실 숫자 놀음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자산을 계상하고 처리 하냐에 따라
플러스가 마이너스가 되기도 하고
반대로 마이너스가 플러스가 되기도 하지요.
그래서 실사를 받는 기업에서는 가짜 재고를 늘리기 위해
빈 박스를 잔뜩 쌓아놓기도 합니다만,
설사 회계사가 장부상의 거짓을 알아냈다 하더라도
경영진의 압박에 의해 ‘아무 문제없다’는 의견을 내기도 하지요.
하지만 그 회사가 부도가 난다면?
물론 회계사들은 그에 대한 대비도 되어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재산은 부인이나 가족의 명의로 돌려놓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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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재무제표상 커다란 문제가 있는 기업을 아무 문제없다고 공시하면
그 공시 내용만 믿고 그 기업에 투자한 사람들은 어떻게 될까요?
망하는 기업이 언제 어떻게 망한다고 미리 예고하는 것 보셨나요?
심각한 분식회계를 했다는 것은 그만큼 기업의 내부 사정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고
그런 기업들은 부도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해당 기업을 감사한 공인회계사 입장에서야 자신의 밥줄과 양심의 줄다리기 속에서
밤을 새워 고민했겠지만 기업 밖에서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은
오히려 다리 뻗고 잘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진실의 시간이 다가오면 고민한 회계사나 행복했던 투자자나
결국 고통스런 결과를 맞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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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전 세계 경제는 제2의 대우, 제2의 엔론입니다.
은행 시스템을 주시해야 되는 이유,
그리고 비상 현금을 반드시 준비해야 되는 이유,
끝으로 진짜 돈인 금과 은을 준비해야 되는 이유는
수도 없이 말씀드렸습니다.
아직까지 아무런 문제가 없었으니
앞으로도 아무런 문제가 없이 지나갈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지금 상황을 종합해 보면
큰 문제가 터질 확률이 그렇지 않을 확률보다 더 높다는 건
최소한 우리카페에 있는 분들은 잘 알고 계실 겁니다.
당장 은행에서 돈을 빼라고 말씀드리는 게 아닙니다.
늘 경각심을 가지고 신경을 쓰시라는 말씀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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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가 사는 지역에 2인조 강도들이 빈 아파트를 털고 다닙니다.
제가 아는 분과 인근에 사는 그 분 동생도 당했다고 하더군요.
각종 패물은 물론 노트북 컴퓨터까지 집어 갔답니다.
지금은 도둑이 판을 치는 세상입니다.
큰 도둑이던 작은 도둑이던 모두 도둑이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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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같은 시기의 최고 덕목은 ‘내것을 잃지 않는 것’입니다.
첫댓글 두 눈 부릅뜨고 있습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비빔밥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매번 감사합니다~^^
좋은 글 잘봤습니다 숨기고 싶고 깨지기 쉬운 나약한 사람들이 더 화려하고 겉모습에 치중하며 큰소리 내는것같더라구요^^
다시금 도피처로 가야함을 느낌니다.
제게 있어서 도피처는 한적한 숲속의 대피처도 아니고,
지하 암반중에 굴착한 대피처도 아닙니다.
아무리 두 눈을 부릅떠도 빼앗길건 빼앗깁니다.
빼앗기고 싶어도 뺏길수 없는 자산이 있는 도서관 그안에 가득한 책..
때로 삶이 힘들어서 모든 곳에서 안식처를 찾고, 마음속의 평화와 사랑을 간구하였지만,
난 찾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내게 얘기해 주고, 알려주고, 위로해 주고 길을 가르켜준 인간 지성의 탑 도서관
한 손으로도 들 수 있는 책속으로 난 도피처를 정했읍니다.
빼앗길수 없는 지성과 지식으로 무장하는것.
재무장하기위해 다시 책을 집어 들어야할 때가 왔군요.
ㅎ.......이왕이면 같이 닦으세요........몸과마음의보석을.......
여기 예기하시나요^^
유흥이 있는곳에 가고도 싶습니다.^^ 거의 가보지를 못해서~
살아오며 너무 버벅거려서인지 회사 회식이나 하면 어쩌다 갈까..
재앙이나 재난이 아니어도 가진것이 없어서 였는지, 살아온 나날은 힘든날들 이였습니다.
이스라엘과 스위스인들이 전쟁에 져서 승자에게 모든걸 빼앗기는 사태와 오랜 방황끝에
그들은 빼앗기는 기술을 축적했더군요.. 유형의 자산이 아니라 무형의 자산을 쌓는다..
공부하다 머리카락이 한 주먹식 빠져, 좀 쉬려 했더니만, 생존을 위해 다시금 책속으로
도피해야 겠습니다. 삶 밖으로로 도피가 아니라 삶속으로 격돌하기위해..
50대라 은퇴하려 했는데.. 전선으로 다시 가야하다니, 세상 잔인하군요..
미기님께서 책을 통해 얻은 생존지식을 우리 카페에서 많이 나눠주셨으면 합니다!!^^
사람들은 무슨 마음의 변동이 생길땐 머리카락을 손본다죠^^. 저도 그럽니다.
머리카락이 아니고 피의 맹세를 하죠.. 손가락을 깨물어 혈서는 못 쓰고^^
헌혈의 집에가 현혈을하며 피의 맹세를 하죠..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을 생각하며, 어떻게 이 잔인한 현실을 돌파할 것인가를, 그냥 무릎꿇고
주저앉거나 자기연민에 빠지는 것은 참새도 하지 않는 짓이라고 지아이 제인 영화에
로렌스시를 되뇌이며..
Self-Pity
I never saw a wild thing
sorry for itself.
A small bird will drop frozen dead from a bough
without ever having felt sorry for itself.
D. H. Lawrence
생존하기위해 제 가슴에 심어놓은 시.
미기님 멋있어요~㉿
고맙습니다...........
총이 필요해요.
이정표를 보이실적마다 힘이납니다~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고를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은행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도둑들때문에 집에 보관도 어렵고하니...아직은 은행에 보관중입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잘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