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기맥 1구간(바람재(노적봉)-각수바위-소반바위산-덕룡재)

[주시그랑]

        ○ 산행일시 : 2012년 12월 08일 (토)            ○ 날   씨 : 흐리고 , 눈내림

        ○ 산행구간 : 기맥분기점 - 바람재(노적봉 : 430m) - 각수바위- 소반바위산 - 덕룡재  - 행산리

        ○ 산행지역 : 전남 화순군 청품면, 장흥군 유치면, 나주시 다도면, 영암군 긍정면

        ○ 산행거리 : 도상거리 12.7km + 들머리 2.0km + 날머리 2.0km(실제거리 16.7km)

        ○ 산행시간 : 12:00~17:30분(5시간 30분 소요)  ○ 참석인원 : 43명

         ♠ 1대간 9정맥을  마치고 금강기맥을 완주한이후  약 2달동안은 집근처에 있는  야산만을 즐기며 여유로운 시간은

           그야말로 나에게는 꿀맛같은 달콤한 시간 이었습니다.

           하지만 웬지 달콤한 휴식속에는 텅빈 허전함은 내마음은 땅끝기맥으로 이끌려가고 있었다. 대간과 정맥에 이어서

           기맥에대한 새로운 도전을 향하고 있었다. 아내에게 금요일저녁 내일 산에가야 겠다고 통보하니 위험하니

           내일을 가지 말라고 한다. 기맥산악회에는 참가신청을 해놓은 터이지만 일기예보에는 전국적인 대설주의보

           이후에도 계속해서 눈이온다는 예보다. 고속도로사정도 좋을것 같지 않고 산행도 위험한 산행이지 않을까하는

         염려와 우려가 마음이 사로잡힌다. 그래 안전에 우려되는 산행을 뒤로 미뤄야 할지 강행하여야 할지 마음의 진퇴를

           거듭하다가 핸드폰 알람을 4시 10분에 맞추어 놓고 잠을 청한다. 어김없이 알람시간에 맞추어 잠이 깨고 말았다.

           전날저녁때 까지만 해도 위험하니 가지 말라던 아내마저 잠에서 깨어 가지 말라고 한다.

           하지만 땅끝기맥 첫구간을 빼먹고 나중에 다시 땜빵을 때워 완주하기란 쉽지않은 일임을 잘알고 있는 터이다.

          아내를 진정시키고 배낭을 꾸려 양재역으로 향했다. 주말에 내린 폭설로 도로사정은 미끄럼판이다. 어둠속을 뚫고

      88올림픽도로를 달리는 버스는 아슬아슬 곡예를 한다.  아무리 산꾼이라도 기상조건이 불량한 일기에 산꾼들이 많지

            않을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그야말로 만원이다. 기온은 차가워 버스 유리창엔 온통 얼어 버렸다.

           고속도로를 달려서 산행 들머리에 12시가 다되어서야 조그마한 다리앞 운곡마을 앞에 멈춰섰다.

           더이상 버스진행이 어렵다. 버스에서 일제히 내려 바람재로 올라야 한다.

   ♣ 버스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눈이 내리더니 들머리를 오르는 포장도로도 젖어있습니다.

       멀리서 바라 보이는 산행길은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습니다.

     고속도로 도로 사정이 좋지않아서 버스가 거북이 걸음을 달려가 마침내 12:00가 되어서야 산행을 시작합니다.

눈발이 그치고 바람재를 오르는 들머리를 찾아 땅끝정맥 시발점으로 마을길과 논둑을 타고 일행들과 함께 줄지어 오르기

시작합니다.

산으로 오르는 길을 가노라면 산속에서 눈이녹아 흐르는 계곡을 건너야만 합니다. 서서히 한걸음 한걸음씩 바람재로 오릅니다.

운곡마을에서 산으로 오르는 길은 눈길로 덮혀있고 고즈넉한 황토집 굴뚝에서는 나무를 때는 연기가 솟아 오르는 전형적인 농촌 시골마을이 그림같이 보이기도 합니다.  

황토집을 뒤로하여 오르는 산행길은 오랜간만에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에 잠시 젖어들기에 충분합니다. 내 어린시절 

유년시절을 보낸 시골마을이 생각납니다. 벌써 아득한 추억속의 옛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서서히 마을을 뒤로하고 산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합니다.

12:30분이 되어서 산행이정표가 있는 곰치재 갈림길에 도착합니다. 땅끝기맥임을 알수 있는 간판이 보이고 지도표지

까지 해놓은 안내간판을 만나게 됩니다.

운곡마을에서 올라 땅끝기맥으로 가려면 삼계봉으로 계속해서 올라야 합니다.  곰치재는 호남정맥 길입니다.

바람재로 오르는 길은 산으로 오르면 오를수록 점점더 눈이 많이 쌓여있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치기

시작합니다. 오늘 산행 일기상태가 그리 녹녹치만은 않을것이라는 예감이 들기 시작합니다.

들머리에서는 스패치를 차지않고도 산행을 할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쌓인눈이 발목위로 올라옵니다. 배낭를

내려놓고 스패치를 차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12:40분 운곡마을에서 오르기 시작하여 바람재로 오르는 갈림길에 당도합니다. 이곳에서 바로 땅끝기맥의 시발점

노적봉입니다. 이곳에서 바람재까지는 200m를 가야합니다.

땅끝기맥을 시작하기에 앞서 인증샸을 남겨둡니다. 여기서부터 땅끝기맥의 시작입니다. 몇년전 호남정맥을 종주하면서

이곳을 지나며 휴식을 취했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노적봉의 높이가 430m이고 호남정맥과 땅끝기맥의 분기점이라는 표석이 설치되어 자세한 안내를 해주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노적봉에서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조심조심해서 비탈길을 내려갑니다.

땅끝기맥의 시작 눈보라속에서 시작을 합니다. 일기상태로보아서 만만치 않을 산행이 될것으로 예상됩니다.

땅끝기맥의 산행길은 아직까지는 많은 산꾼들이 찾지 않고있는 산인것 같습니다. 정맥길과는 사뭇 다른 잘 닦여져

있지 않은 산행길임을 직감하게 됩니다.

내리막을 내려서자 곧바로  안부가 나타나고 바람에 몸시 세차게 불어옵니다. 이곳이 바람재인가 봅니다.

눈내린 겨울산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이어지는 봉우리를 따라 땅끝기맥의 산길은 이어집니다.

무명봉 한개를 넘으니 곧이어 내리막길은 눈으로 덮여 있습니다. 미끄러지듯 줄지어서 내려서야 합니다.

바람재에서 0,8km를 지나쳐 왔습니다. 각수바위까지는 1.7km를 더가야 한다는 이정목을 만나게 됩니다.  

능성 삼거리에 도착하니 계속되는 눈보라를 맞은 이정목에는 왼쪽방향이 장흥군 장평면 방향임을 알려줍니다.

유치면 개바위등에 당도하니 우측으로 화학산으로 가야하고 좌측방향으로 가야 각수바위로 갈수 있습니다.

각수바위 까지는 0.7km를 더가야 합니다.

각수바위는 정맥길에서 약 20m우측으로 올라갔다 내려와야 합니다. 앞선 일행들이 먼저 올랐다 내려오면서 조우를

합니다.

각수바위를 오르는 바위는 눈이내려 미끄럽고 위험하기도 합니다. 조심해서 오르니 각수바위 표석이 나타납니다.

각수바위 표석이 눈보라에 음각글씨가 눈으로 덮혀져 있습니다. 자세히 보아야 글씨를 알수 있을 정도입니다.

각수바위 위에서 지나온 기맥길을 되돌아 봅니다. 온산이 하얗게 눈으로 덮혀 있고 계속된 눈보라로 인해 회백색으로 수놓은 수묵화로 동양화를 그려놓은듯 희뿌옇게 보입니다.

각수바위 위에서 잠깐동안의 겨울산 조망을 마치고 유치재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합니다. 곧이어 나타나는 하산길은

그야말로 깍아지르듯 가파른 내리막이 나타납니다. 엉금엉금기어 미끄러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눈길을 내려섭니다.

경사진 비탈길을 내려서자 산불조심 입간판이 나타납니다.

14:10분 바람재에 도착하여 461봉으로 올라야 하는데 배가 고파오고 체력이 고갈되어 점심식사를 해야하지만 눈보라가

몰아치고 기온이 떨어져서 일행들과 모여앉아 식사할수 있는 환경이 아닙니다.  아침먹은지 오래돼서인지 힘이들어

옵니다.

서  

앞선 선두에서는 눈으로 덮힌 산길은 찾아야하고 만들어 나가야만 합니다. 나뭇잎은 모두 떨어지고 눈으로 하얗게 덮혀 있습니다. 눈꽃으로 뒤덮인 수풀들이 온통 눈꽃으로 피어있습니다.

 461봉으로 올라 가야할 기맥길을 조망하며 가늠해 봅니다. 세번째 봉우리 높은곳이 소반바위산으로 보입니다.

  추위와 눈보라로 인해 쉽게 찾을수 없는 산행길 여정으로 점심을 거른채 계속해서 일행들 모두가 산행을 진행합니다.

   잘 다듬어지지 않는 기맥길은 그야말로 잡목과 가시나무길로 험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여름철 땅끝기맥은 대단히

어려운 산행길이 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땅끝기맥을 하고자 하는 산꾼들은 필히 여름산행 만큼은 피하여 산행

하기를 권합니다.

   허기진배~ 고갈된 체력~ 불량한 날씨~  어디 마땅한 쉼터를 찾지못한 산행길은 그야말로 고통스럽기 까지 합니다.

   쉼없이 가야만 하는 산행은 호된 땅끝기맥 신고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간혹가다 나타나는 선답자들의 리본만이 고달픈 산객들을 반갑게 맞이해줄 뿐입니다.  땅끝기맥길만은 제대로 가고

   있음을 짐작해 봅니다. 제대로된 산행길이다보니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14:55분 소반바위산이 바로 눈앞에 보이기 시작합니다. 눈덮인 비탈길 조심스럽게 미끄러지지 않도록 내려섭니다.

휘어져 지나온 산행길이 왼쪽에 나타나 있는 것을 조망합니다. 땅끝기맥길이 검은 구름아래 희미하게 이어져 있습니다.

함께 앞서가는 일행에게 말을 건네봅니다. 요기를 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 어디서 식사를 해야 할것이 아닙니까라고 조심스럽게 해보지만 대답은 각자 알아서 해야지요라는 답변뿐 어디 편히 않아서 식사를 할수 있는 기상상태는 아닙니다. ㅠㅠ 

   하지만 함께 식사할 곳을 제대로 찾지못하고  바람을 피할수 있는 곳을 찾아서 가지고 온 빵한개와 우유로 게눈감추듯

   요기를 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몸의 열기가 식어서 인지 온몸이 춥고 손가락이 참을수 없을 정도로 얼어옵니다.

 산행에서 동사와 동상은 이런 상황에서 발생할수 있다 생각하며 산행을 해봅니다. 빨리 움직여 다시 뜨거운 피가 온몸을

   돌수 있을때까지 참아야 하지만 추위와 한기는 보통이 아닙니다. 한끼의 식사가 이렇게 고통스러울수가 ......

눈길 산행만을 계속해온 터라 체력이 평소 산행보다 곱절이상 소요가 됩니다. 그야말로 기진맥진 하고 3개월만의 산행이라

   갑자기 다리가 풀어지기 시작합니다. 비탈길을 오르는 오르막길 한걸음 한걸음이 힘겨워 지기 시작합니다.

  15:00 세시간의 산행시간이 경과 되었습니다. 오르락 내리락하는 눈길은 계속이어집니다.

   소반바위산을 지나자 451봉, 450봉, 447봉, 400봉등 오르고 내리고를 반복 또 반복을 합니다.

  계속이어지는 오르막 내리막의 무명봉들.......

  16:25분 갑자기 키가큰 산죽 터널을 통과해야 합니다. 보기드문 산죽크기 매디가 굵고 키가 일반 산죽과는 달리 제법 큰것입니다.

  산죽터널이 얼마나 빽빽하게 자라고 있는지 산죽터널이 어두컴컴하기 까지 합니다.

  산죽터널을 끝마치고 뒤를 돌아 힐끗 다시금 대나무 숲을 쳐다봅니다. 대나무 잎사귀에도 눈이 덮혀 있습니다.

  여러차례에 걸쳐 오르막 내리막을 계속해서 인지 가파른 내리막을 미끄러지듯 내려가다 엉덩방아를 찧고말았습니다.

  다리에 힘이 빠져서인가 보다하고 엉덩이에 눈만털고 일어서 산행길을 계속해나가다보니 철탑이 나타나길래 사진을

 찍을려고 디카를 찾아보니 주머니에서 디카가 잡히질 않습니다. 디카를 분실한것입니다. 틀림없이 미끄러져 넘어졌을때

디카가 뼈졌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뒤돌아 넘어진데까지 가려고 5분여를 걸어갔을까 뒤따라 오는 일행에게 오면서 디카를 보지 못했느냐고 묻자 윈도우쟈켓 주머니에서 오다가 주었다고하며 디카를 건네줍니다. 일어버린 디카가 주인의 품으로 돌아온것입니다.  뉘신지 모르지만 감사 ~ 감사합니다.

  17:15분 고압철탑에 당도합니다. 겨울철 산속은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합니다. 마음이 급해지기 시작합니다.

  야간산행   준비를  해오지 않았기 때문에 어둡기전에 하산을 완료해야만 합니다.

 17:20분 덕룡재에 당도합니다. 하지만 앞선 일행들은 앞서 지나간 사람들이 많이 있는듯 앞선 발자국이 눈위에 선명하게

  보입니다. 덕룡재를 알리는 표식은 반으로 잘려져 있고......일행들과 여기가 하산길이라는 의견의 일치를 보고 앞선 사람을 따르지 않고 우회하여 하산하기로 합니다. 여기서부터 하산길까지는 1km는 족히 내려가야 합니다.

  산악랜드의 리본이 나무가지에 선명하게 초록빛을 띠며 나무가지에 걸려있습니다. 일부 일행들은 이곳으로 내려간듯 합니다.  덕룡재 산허리를 가로질러 내려가는 길은 온통 잔목가지들로 뒤덮혀 있습니다.

  17:32분 마침내 행산리 마을길로 내려섰습니다. 어둠이 막 시작되는 시간을 맞춰서 날머리에 도착한것입니다.

  밤길산행을 안한것만도 여간 다행이 아닐수 없습니다.

 17:35분 어두워지는 마을길 뒤에는 우리가 타고온 애마 가 일행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여기서 마침내 땅끝기맥

 1구간의 산행을 접습니다. 갑자기 서수남 하청일을 노래말이 생각이 납니다. 팔도강산 노래중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아프지만  산행한번 잘한것 같다는 위안을 삼아보면서 말입니다.

  어둠속에서 마을 표석을 보니 여기가 행산마을임 알수 있습니다.

[산악랜드]

멋진 눈 산행 부럽습니다 저는 준비때문에 항상 산행이 아쉬습니다 그런치만 사진으로나마 만족합니다 감사 갑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