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 잘 쓰는 법
편지란?
하고 싶은 말을 상대에게 전달하기 위해 쓰는 문장이다. 서간문(書簡文)이라고도 한다.
편지의 특징
첫째, 공적인 편지도 있으나 대개는 서로의 소식을 전하는 사적인(personal) 글이다.
둘째, 학술논문이나 문학작품처럼 다수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쓴 글이 아니라, 특정한 상대를 대상으로 하여 쓰는 글이다.
셋째, 대상에 따라 말씨의 제한을 받는다.
넷째, 실용적이며 사교성이 강하다.
다섯째, 직접 만나 이야기하기 어려울 때 편지로 자세히 써서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
시간이나 거리의 제약을 받거나 내용을 자세하게 알리려 할 때에도 편지를 쓴다.
편지의 세 가지 고려사항
첫째, 상대가 누구인가.
상대에 따라 편지의 문체와 용어가 결정된다.
우리말에서는 경어(敬語)를 쓴다.
경어체의 종류: 예) ‘하시옵소서,’ ‘하옵소서,’ ‘하십시오,’ ‘하시오,’ ‘하오,’ ‘하게,’ ‘해라.’
둘째, 용건(用件)이 무엇인가.
구체적 용건 없이 상대의 안부를 묻고 자기의 근황을 알리면 문안(問安)이 곧 용건이다.
셋째, 사연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을까를 연구해야 한다.
자신의 마음과 생각을 진솔하게 드러내면 상대방을 움직일 수 있다.
상대에 대하여 고려할 점
첫째, 상대와 자기의 나이를 따져보아야 한다.
나이차에 따라서 상대를 향해 사용할 수 있는 용어가 결정된다.
둘째, 상대와 자기의 관계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가족, 친척, 선후배, 동료 관계를 잘 헤아려서 적절한 호칭과 용어를 사용해야 한다.
셋째, 상대의 교양 정도를 고려해야 한다.
상대에게 맞지 않는 어려운 말이나 비속한 언어를 사용해서는 상대에게 실례가 된다.
넷째, 상대의 직업, 취미, 관심을 알아야 한다.
사람은 직업에 따라 살아가는 환경과 생각하는 방향이 다르다.
상대가 즐거워할 이야기나 상대에게 도움이 될 이야기를 쓰면 편지가 한결 부드러워진다.
편지를 잘 쓰려면?
첫째, 얼굴을 맞대고 있지 않지만 옆에 있는 것으로 생각하고 이야기하듯 쓴다.
말과 달리 표정이나 음정, 어감이 전달되지 않을 수 있다.
말하듯 써야 글이 생동감이 있고 받는 이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둘째, 예의바르게 쓰게 지나치게 형식에 얽매일 필요는 없다.
말과 달리 글은 주워 담을 수 없으므로 상대와 나의 관계를 잘 고려하여야 한다.
자신의 필체가 남에게 직접 전달되므로 맞춤법에 맞추어 깔끔하게 쓴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쓸 때도 서명은 자필로 한다.
셋째, 포괄적 표현보다는 구체적으로 사례를 들어가면서 쓴다.
[예문]
포괄적: “지금까지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1년 동안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구체적: “제가 좋은 성적을 받지 못했을 때도 격려해 주시던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넷째, 마음을 주고받는 것이므로 마음을 가다듬고 차분한 마음으로 쓴다.
화가 난 상태에서는 편지를 쓰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생각을 정리하여 조리 있고 간결하게 쓴다.
그러면 음성언어보다 더 큰 호소력을 가질 수 있다.
다섯째, 상대에게 반가운 정을 안겨주도록 쓴다.
상대가 반기지 않을 내용의 편지는 바로 부치지 말고 며칠 동안 고민해 보는 게 좋다.
부정적인 내용은 편지를 쓰기보다 직접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이 낫다.
편지는 대면대화나 전화와는 달리 한쪽의 의견만이 일방적으로 전달되기 때문이다.
작가 이태준이 말하는 좋은 편지의 여섯 가지 요건
1.목적을 명백히
2.마주앉은 기분으로 생동감 있게 표현
3.구어체로 쓸 것. 한자 투는 피할 것
4.예의를 갖출 것
5.감정을 상하게 하지 말 것
6.상대를 움직일 것
박목월이 말하는 좋은 편지의 네 가지 요건
1.간결
2.단순(선명, 분명)
3.역동감(생동감)
4.성실(정직). 숨김없이 토로
편지의 종류
(1) 목적에 따라
①문안 편지, ②축하 편지, ③위문 편지, ④주문 편지, ⑤초대 편지, ⑥감사/ 사과 편지, ⑦교제/ 연애 편지 ⑧소개/ 추천 편지
(2) 내용에 따라
①개인적인 편지 (사적), ②사무적인 편지(공적)
(3) 매체에 따라
①육필 편지/ 엽서, ②이메일, ③전보
편지의 구성
① 호칭과 서두
② 계절에 관한 인사
③ 문안 인사
④ 자신의 안부
⑤ 사연(목적과 용건)
⑥ 끝인사
⑦ 날짜, 서명
* 상대, 용건에 따라 구성은 조금씩 다를 수 있다.
호칭과 서두
상대방의 칭호와 함께 편지글을 시작하는 부분이다. 종래에는 호칭 표현이 까다로웠지만, 오늘날에는 우리말로 자연스럽게 상대방을 부르는 말로 쓰며, 때로는 생략할 수도 있다. 다만 웃어른에게 쓰는 편지에서는 호칭이 예의에 어긋나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한다.
[예문]
사랑하는 어머니께. 존경하는 선생님. 보고픈 누나에게. 사랑하는 아들에게. ○○○앞
계절 인사
상대방의 안부를 묻기 전에 계절과 연관시켜 자연스럽게 인사를 시작하는 부분이다. 사람의 건강은 계절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므로, 상대방의 안부를 묻기 전에 계절에 관한 이야기를 관례적으로 한다. “경칩이 지나 이제 완연한 봄입니다,” “매미 울음소리가 무척이나 힘차게 들립니다”처럼 자기가 보고 느낀 것을 그대로 쓰면 된다.
문안 인사
가장 정중하고 예의를 갖추어야 할 부분이다. 건성으로 묻는 것 같은 인상을 주거나 인사가 지나쳐 아첨을 하는 것처럼 보여서는 안 된다. 안부 인사에는 정성이 담겨 있어야 한다. 대개 상대방의 건강, 상대방의 가족, 그의 사업이나 직장, 그의 취미를 언급한다.
자기의 안부
상대방의 안부를 묻고 나면 이번에는 상대방의 궁금증을 풀어주고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해 자기의 근황도 상대에게 알려준다. 부모님이나 형제, 가까운 친척에게는 그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구체적으로 안부를 알린다. 사무적인 편지에서는 자기 안부를 가볍게 쓰고 지나간다. 자기 안부뿐만 아니라 상대방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곁들여도 좋다.
사연
사연은 편지의 용건이요, 본론이다. 예전에는 “드릴 말씀은 다름이 아니오라”로 시작했지만, 요즘은 자기 안부에 이어 줄을 바꾼 뒤 바로 사연을 시작한다. 사연은 편지의 용건에 따라 달라진다. 사연은 사실의 서술이다. 정확하고 빠짐없이 사실 그대로를 진솔하게 쓴다. 요점이 명확해야 한다. 초대할 때에는 장소, 날짜, 연락처를 반드시 밝혀야 한다. 사연 끝에는 결론에 해당하는 말을 덧붙임으로써 받는 이의 주의를 환기하거나, 이해를 구하는 것이 좋다.
[예문: 사연의 시작]
이번에 언니가 회사에서 이사로 승진하게 되었어요.
[예문: 사연의 마무리]
매우 바쁘시겠지만 5월 8일까지는 추천서가 하버드대학교에 꼭 도착되도록 해 주십시오.
끝인사
끝인사는 “안녕히 계십시오”나 “항상 건강하십시오” 같은 말로 하면 된다.
날짜, 서명
발신 날짜를 써야만 편지 사연 중의 일이 언제 일어난 일인지를 더 명확히 알 수 있고, 나중에 참고하기도 좋다. 날짜 다음에는 자기 이름을 쓴다. 부모님께는 “아들/ 딸 ○○ 올림,” 스승께는 “제자 심○○ 올림,” 어른께는 “심○○ 올림,” 형이나 언니에게는 “동생 ○○ 올림”이라고 쓰면 된다. 집안 어른이 아랫사람에게 하는 편지, 그리고 부부 사이의 편지에는 이름을 쓰지 않는다. “아비 씀,” “아빠가,” “남편/ 아내 드림,” “사랑하는 남편/ 아내로부터”라고만 쓴다.
덧붙임
내용 중에 빠진 게 있거나 뒤늦게 할 말이 생각나거나, 편지의 사연과는 전혀 상관없는 일을 따로 알릴 필요가 있을 때는 끝 여백에 첨가하면 된다. 그때에는 “덧붙임,” “추신(追伸)”이라고 시작한다.
봉투 쓰는 법
1984년부터 가로쓰기로 통일했다. 이름은 주소보다 크게, 그리고 주소와 이름 첫 글자는 위아래로 나란히 쓴다. 우편번호를 정확하게 적어야 한다. 봉투의 왼쪽 상단에 보내는 사람, 오른쪽 하단에 받는 사람을 쓴다. 우표는 오른쪽 상단에 붙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