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Ⅰ. 시작 말 1
Ⅱ. 몸통 말 3
1. 錦江虎皮(금강호피) 造石(조석)의 歷史(역사) 3
2. 錦江虎皮(금강호피) 石質(석질)과 皮質(피질)의 特徵(특징) 8
3. 錦江虎皮(금강호피) 造石 區分法(조석 구분법) 13
Ⅲ. 맺음 말 27
시작 말
수석(壽石)이라는 두 글자 속에서 우리들은 즐거워하고 감탄(感歎)하며 지금까지 살아 왔다. 그러하기에, 누구나 한번쯤 왜 돌을 수석으로 명명(命名)했을까하는 의문(疑問)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수석이라는 뜻을 문구적으로 본다면 수(壽 : 목숨 수), 석(石 : 돌 석)이니 ‘목숨이 있는 돌’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이는 지극히 단순한 평면적(平面的) 풀이법으로써 본인은 수(壽)라는 글자에 ‘오래살다’의 뜻이 들어 있으므로 ‘오래 산 돌【석수만년(石壽萬年)의 뜻과도 일치한다.】’로 수석을 정의(定義)하고 있다. 그렇다면, 생명이 전혀 없는 무기체인 돌에 왜 오래 살았다는 유기체적 해석을 하게 되었을까?
본인은 이미 『수석저서(壽石著書)를 통해 본 수석의 탐구(探究)』에서 “사람과 돌 그 유기체(有機體)와 무기체(無機體)의 구분을 넘어 제각기 다른 시대와 길을 살아 온 전혀 무관했던 두 존재가 어떠한 찰나(刹那)의 계기(契機)를 통하여 만난다는 것..... 이러한 기우(奇遇)가 운명(運命)일 수 도 우연(偶然)일 수 도 있겠지만 「거리낌이 없는 온전(穩全)한 두 존재로써의 순수한 만남」을 자연석과 자연미라는 두 단어 속에서는 전제(前提)로 하고 있는 것이다.” 라고 하였다. 또한, “장준근(張俊根)선생은 『정통수석취미(正統壽石趣味)』에서 「壽石은 自然美를 찾는 것이 그 전부이다. 소박한 한 개의 작은 自然石이 美的인 의미를 띠우고 있을 때, 우리는 이것을 취택하여 온갖 상상의 날개를 펼쳐가며 관상하는 것이다.」「그러니까 수석은 發見의 美學이고 예술은 창작의 美學이다. 그리고 수석취미는 자못 東洋的인 風流이다」라고 정의 내리셨음은 익히 주지하는 바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밝음이 있으면 어둠이 있고 정(正)이 있으면 반드시 사(邪)가 존재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理致)일 것이고, 이는 수석도 예외가 아니다. 한 점의 돌을 통하여 어둠과 사를 접한다면 이미 순수(純粹)한 만남은 일그러지고 왜곡(歪曲)된 채로 돌을 통한 마음의 순화(純化)는 부질없는 공염불(空念佛)에 지나지 않은 것이다.
30여년 지나 온 세월동안 돌을 즐기고 많은 애석인들을 만나며 살아왔다. 그리고 열정적(熱情的)으로 수석이라는 분야(分野)에 몰입(沒入)하던 그들이 어느 순간 모든 미련(未練)을 다 털어 버리고 수석계를 떠나버리는 모습도 종종 보았다. 그 사연(事緣)이야 참으로 다양(多樣)하다하겠으나 가장 아쉽고 망연자실(茫然自失)해 했던 일이 바로 어둠과 사를 대표하는 조석(造石)과 관련된 사건들이었다. 이는 한국 수석계를 심하게 망가트려 온 추악(醜惡)하고도 용서(容恕) 못할 대표적 사례(事例)라 할 것이다.
금강호피도 조석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 본인도 이미 오래전부터 금강호피계의 원로님들과 대선배님들을 통하여 그 실체를 인식(認識)하고 있었음을 부인(否認)하기 어렵다. 수많은 호피 명품들 중에 간혹 조석을 보면 고개를 돌려 외면(外面)하기도 하였고, 그 거짓된 진실에 공개되지 않는 열변(熱辯)을 토(討)하기도 하였다. 언젠가는 호피조석에 대한 진실을 반드시 밝히겠다 다짐하면서도 금강호피계에 혹여 천려일실(千慮一失)의 누(累)를 끼치지는 않을까 많은 고민(苦悶)을 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던 중 가까운 지인(知人)으로부터 호피명품을 구했다하여 보았고, 주변 애석인들로부터 호피로써 최고의 극찬(極讚)을 받는 모습을 지켜보면서도 번민(煩悶)이 더욱 커져 감은 어쩔 수 없었다. 본인이 이후 써내려가는 조석론은 분명 많은 오류(誤謬)와 문제점을 내포(內包)한다 하겠으나 순수한 많은 애석인들을 위한 간단한 지침(指針) 정도로 이해해주면 감사(感謝)하겠다.
몸통 말
1. 錦江虎皮 造石의 歷史
금강호피계에 조석(造石)이 처음 등장한 것은 1980년대 초라는 것이 정설(定說)이다. 금강호피와 평생을 함께 살아 오셨고 조석사(造石史)에 능통한 대선배님들에게 여러 번 자문(諮問)을 구한 결과 애석인들 사이에서 금강호피가 본격적으로 알려진 때【물론 아직은 지역적인 지명도(知名度)이며, 금강호피가 전국적으로 알려진 것은 88올림픽을 전후하여 마스코트인 호돌이 관련 금강호피의 활약(活躍)과 산수(山水)나 물형(物形)이 아닌 미석(美石?)으로써의 전국단위 전시회 첫 나들이가 그 시작으로 알려져 있다.】가 이 시기로써, 호피의 지명도 상승(上昇)과 함께 조석이 필연적(必然的)으로 따라오게 되었다는 것이다.
초창기 1세대 호피조석들은 애석인들의 순수(純粹)한 믿음【호피는 워낙 강질(剛質)로써 강렬하고 화려한 색감을 가져 조석 자체가 불가능하다는 믿음을 말하며, 아직까지도 호피조석 불가론을 옹호(擁護)하는 맑은 가슴의 애석인들이 더러 있다.】을 바탕으로 들불처럼 번져나갔다. 선배님들의 증언(證言)을 빌려 본다면 당시 유통업자인 모씨는 호피관통석【평생 금강을 헤매도 한 점 탐석하기 어렵다. 지금도 이 시대의 관통석들이 가끔 보여 모 애석인 집에서 얼마 전 본 기억이 있다. 호피관통석의 탄생과 그 특징 그리고, 조석구분법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후일 본인이 쓸 2편에서 밝힌다.】을 10여점씩 가게에 진열(陳列)한 후 판매하였었고, 모 거래상은 늘 좋은 호피물형과 산수경석의 다량확보(? : 多量確保) 그리고 알찬 거래【? : 돌의 수준에 비하여 많이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수공비(手工費) 정도는 아니고 참으로 가장(假裝)된 거짓의 가격이다. 가공기술(加工技術)이 떨어져 티가 많이 나는 원초적 조석들이다.】로 애석인들 사이 그 명성(名聲)과 성가(聲價)가 드높았다고 한다.
지금에서 보면 어설픈 당시의 호피 조석들은 이후 구구절절(句句節節)한 많은 사연(事緣)들을 만들어 호피계를 뒤흔든 후 금강호피의 고향인 금강으로까지 진출(進出)해 나갔다. 다리공사가 막 진행 중이던 00군 00리에서는 화물차에 호피를 실고 다니며 애석인들을 현혹(眩惑)하였고, 공사장 자갈과 모래더미 속으로 다시 금강의 물길 속으로 점차적으로 진화(進化)해 들어가 탐석나온 순수(純粹)한 애석인들의 가녀린 심장(心臟)을 노렸다. 그 결과 상당한 거금(巨金)이 강가에서 여러 번 오갔음은 이제 아련하고도 씁쓸한 전설(傳說)로 남아있을 뿐이다.
허접했던 초기 호피조석들과 마음이 맑았던(?) 애석인들이 광풍(狂風)처럼 지나갈 무렵 1980년대 말에 등장한 2세대 중
수타법【【 手打法 : 금강호피 상류에서 나오는 덜 떨어진 호피원석【虎皮原石 : 특히 초창기의 경우 가공이 수월한 한쪽 면은 호피이고 다른쪽 면은 잡질이 섞인 최상류 호피를 많이 이용했다고 한다.】이나 중류산출 호피의 표면(表面)을 강철(鋼鐵) 못이나 정【돌에 구멍을 뚫거나 돌을 쪼아서 다듬는 쇠로 만든 연장을 말한다.】으로 조금씩 쪼아 대략적인 형태를 만든 후 샌드 브라스트【Sand Blast : 기계부품의 광택(光澤)이나 거칠기를 조정(調整)하여 무광택 도금 페인트 접착 등에 사용하는 공업용 기계로 돌 표면에 글자를 새길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 고압의 압축공기로 미세한 입자를 불어 표면을 다듬는 기계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그라인더【Grinder , 硏削機 : 고속회전 연삭 숫돌을 이용하여 표면을 깎는 기계로써 미세한 절삭날 커터라고 보면 된다. 다듬질면의 정밀도는 상당하며 강철(鋼鐵)의 단면도 쉽게 다듬을 수 있다. 원통연삭기가 대표적으로 평면연삭기, 내면연삭기 등 용도에 따라 수십 가지로 나뉜다.】
에어 툴【Air Tool : 매우 강력한 고성능의 공기기구(空氣工具)로 돌의 표면을 마무리 다듬하는 도드락 다듬이나, 일정한 방향으로 찍어 돌표면을 마무리하는 잔다듬, 각자, 홈파기 등 자유자재로 석재를 다룰 수 있는 만능기계(萬能機械)이다. 그 외 조석 가공용으로 현재도 사용되고 있는, 다이아몬드 쏘우(Diamond Saw), 샌딩기(Sanding), 착암기(Drill, 鑿岩機), 코아드릴(Core Drill), 원석천공기(Ultrasonic Drill) 등의 용도는 2편에서 밝힌다.】등을 이용하여 표면을 자연스럽게 다듬어 조석을 만들어 냄으로써 조석사에 상당한 진척(進陟)을 보였음은 분명하다.】】의 대가(大家)인 모씨【위 기계는 물론이고 우리가 흔히 아는 굴림통에 이르기까지 호피를 자유자재(自由自在)로 만들 수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으로 유명하다.】와 그 제자들 몇 사람에 의하여 금강호피 조석은 한 단계 업그레이드【Upgrade : 원뜻은 컴퓨터의 하드웨어 혹은 소프트웨어의 성능을 새롭게 향상시킴을 이른다. 여기서는 ‘수준향상’의 의미로 쓴다. 현란(眩亂)하면서도 꽤 잘 만들어진 금강호피 조석의 전성시대(全盛時代)였다.】되었다고 할 수 있겠다.
지금도 여러 애석인들이 이들의 작품(作品)을 조석 여부와 상관없이 보관(保管)하고 있고, 본인도 그들의 작품을 살펴 본 결과 비록 조석이지만 상당한 예술성【藝術性 : 금강호피 명품(名品)은 금강을 평생 헤맨다 하더라도 한 점하기 어려운 것이 분명한 사실이다. 따라서, 그 고단한 목마름에 호피조석을 조석으로 알고 애장(愛藏, ?)하여 감상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하겠으나, 진품(眞品)으로 둔갑(遁甲)해 여러 애석인들의 손을 거친 이후라면 그 결과는 대단히 고통(苦痛)스럽고 당혹감(當惑感)을 선사 (膳賜)하기에 충분(充分)하다. 이미 그 과정에 여러 애석인이 관여(關與)함으로써 조석이라는 점을 밝히기가 심히 어렵고 혹, 이를 밝힌다면 호피계에 너무 큰 파장(波長)을 예고(豫告)하기 때문이다.】이 있음을 부인(否認)하기 어려웠다. 특히, 모 대선배님은 조석을 추한 벌레 보듯 하더라도 조석의 대가인 모씨를 높게 사면서 “예술성(藝術性)으로 호피조석에 접근(接近)했지 티 안 나는 조석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라고 하신 말씀은 상당히 의미심장(意味深長)하다.
맹렬(猛烈)했던 호피조석 2세대의 활약(活躍)도 1990년대 말에 접어들어 시들해지고 이후 정체기(停滯期)와 쇠퇴기(衰退期)를 거치게 되었는데 이는 크게 두 가지 이유(理由)로 그 원인(原因)을 찾을 수 있다.
첫째, 금강호피계에서 조석을 구분하고 이에 대처(對處)하는 능력이 비약적(飛躍的)으로 발전하였다. 이미 마음에 상당한 상처(傷處)를 받은 금강호피 메니아급 애석인들은 크지 않은 금강호피계의 터전에서 조석을 용납하지 않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호피조석을 다루는 유통인【流通人 : 천하게 말하여 속칭 나까마(원 뜻은 동료나 동아리이다.)로 이미 그 실체가 대부분 들어나 있다.】이 누구누구이며 그들의 최근 근황(近況)은 어떠한지, 그들과 자주 만나고 교류(交流)하는 수석상인은 누구인지 등 실시간 상황(狀況)을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정보망(情報網)을 구축(構築)한 것이다. 특히, 명품 금강호피가 어느 전시회나 수석인 집에 등장(登場)하였다면 원로님과 대선배님들의 모든 시선이 그곳에 집중되고 어느 경로(徑路)를 거쳐 그 자리에 서있는지 규명절차(糾明節次)와 진품여부【眞品與否 : 금강호피 대선배님 2∼3분의 의견이면 족하다. 대부분의 조석은 보는 즉시 정확한 판단(判斷)이 내려진다.】의 냉정한 평가를 통과(通過)하여야만 진정한 금강호피 명품으로써 인정받게 된 것이다.
둘째, 자연석 호피에 근접(近接)하는 조석가공의 노력과 시간 그리고 투입된 경비【經費 : 일정한 수준의 금강호피 조석을 만드는 작업은 큰 고행(苦行)의 연속(連續)이다. 호피원석의 선별(選別)부터가 까다롭고 상당한 비용이 들어가는 작업이다.】에 비하여 그 대가(代價)를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다음 장에서 상세(詳細)하게 기술(記述)하겠지만 금강호피는 매우 독특한 석질(石質)과 피질(皮質)을 가지고 있어 이를 흉내내기가 만만치 않다. 설령, 신묘(神妙)하고 완숙(完熟)한 경지(境地)로 자연석에 가까운 조석을 만들었다 하더라도 이를 고가(高價)에 구입【購入 : 금강호피를 수백단위 이상 현찰(現札)을 동원하여 바로바로 구입할 수 있는 매니아급 애석인들은 생각보다 많지 않아 대부분 구성(構成)이 한정(限定)된다.】해줄 애석인들은 이미 조석 판별(判別)에서 완숙한 경지에 도달(到達)해 있기에 이들의 눈을 속이기는 매우 어렵고, 한 순간 실수(失手)로 이를 구입하였다 하더라도 여러 고수들에 의하여 그 실체가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時間問題)이다. 이처럼, 호피조석은 잘 만들기도 어렵고 잘 만들었다 하더라도 그 판로(販路)가 막혀있음으로써 현재 그 명맥(命脈)이 끊어져 가는 상태로 긴 휴면기(休眠期)에 들어 가 있는 것이다.
2. 錦江虎皮 石質과 皮質의 特徵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돌들은 결국 그 석질과 피질로 우리에게 보이고 다가오므로 금강호피 조석론을 이해하기 위하여는 필연적(必然的)으로 금강호피의 석질과 피질을 정확히 알아야 한다. 그리고, 본인은 이미 4편(便)의 금강호피에 대한 논고(論告)를 통하여 이를 심층적(深層的)으로 분석(分析)한 바 있다. 이러한 분석은 읽는 사람에게 상당한 이해도(理解度)를 요구(要求)하며, 일정한 수준(水準)에 이르지 않고서는 본 장(章)을 통한 조석론의 접근에 분명한 한계(限界)가 있음을 알고 있다. 따라서, 본격적인 조석론(造石論)에 들어가기 전에 금강호피의 석질과 피질을 다시 한 번 정리(整理)하고 넘어 가도록 하겠다.
본인은『금강호피 산수(錦江虎皮 山水)의 이해(理解)』에서 “조립질(組立質)의 결린【結鱗 : 호피의 깨진 단면을 확대하여 찬찬히 훑어보면 매우 작고 폭보다 좀 더 길은 직사각형의 반짝이는 운모+철+강한 석영질의 독특한 막대형 석질이 치밀하게 중첩(重疊)되어 호피의 몸체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인은 이러한 구조를 호피(虎皮)의 결린구조체(結鱗構造體)라 명한다.】은 획일적 방향성(劃一的 方向性)이나 어떠한 흐름을 만들지 못하고 독립(獨立)되고 단절(斷切)된 형상(작은 호피에서는 규칙적으로 보이기도 하지만 호피가 어느 정도의 크기가 되면 이를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을 유지한다.
이와 같은 구조는 결국 호피 생성시 호피가 응축(凝縮)되고 결집(結集)되면서 힘의 역학관계(力學關係)에 있어 360도 밖에서 안으로 강력(强力)하게 작용하였고 결린이 일정한 방향성을 이루지 못한 것은 분산(奔散)되지 못하는 힘의 결합(結合)으로 원석자체(原石自體)가 비틀려 회전력(回轉力)을 가졌다는 전제(前提)로 이해할 수 있겠다. ”라고 밝힌 바 있다.
그렇다면, 결린구조체라는 호피석질 구조를 다시 한 번 정리해 보자. 본인은 이를 쉽게 표현하여 강철유리바늘의 결합체【鋼鐵琉璃針의 結合體 : 과연 어떻게 풀이하여야 그 뜻을 충실히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점 때문에 이러한 표현을 하기까지 많은 고심(苦心)을 하였다. 강철유리바늘이라는 뜻은 크게 보아 철(鐵)과 경도(硬度) 7인 석영이 호피를 탄생시킨 근본이면서도 호피가 이를 주변에 잡질로 두르고 있고 이들을 통해 새롭게 태어난 극한(極限)의 존재물이기에 분명 표현에 문제가 있음을 알고 있다. 따라서, 본 표현은 우리가 아는 강철이나 유리, 바늘의 상징성(象徵性)을 통해 그 이해도를 높이고자 하는 뜻임을 분명히 밝히며, 극한의 강철과 고 경도화된 유리바늘의 신결합물질(新結合物質) 정도로 이해해주기 바란다.】라고 정의하고 싶다. 즉, 매우 경도(硬度)높고 조밀(稠密)한 강철유리바늘 수천 개를 한 묶음으로 하여 다시 이 묶음 수십만 개가 복잡하게 쌓여 극한(極限)의 열과 압력으로 응축(凝縮)되고 결합되어 호피의 몸체를 만들었다는 말이다. 비록 완벽에 가깝게 결합되어 있다 하더라도 강철유리바늘 하나하나는 오롯이 살아 있으며, 이는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단위인 독립된 세포(細胞)들이 모여 우리 몸체를 만든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금강호피에 있어 이러한 석질구조는『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1 - 부제 : 속호피와 겉호피에 대한 고찰(考察)』에서 밝힌 바와 같이 속호피와 겉호피에 따라 상이한 차이를 보인다.『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1 』“ 이상의 내용을 정리(整理)해 본다면 속호피는 결린구조(結鱗構造)가 비교적 일정(一定)한 방향성(方向性 : 겉호피와 비교하여 어느 정도 일정하다는 말이다.)을 가진 모습으로 탄생하였으나 겉호피는 알돌자체가 무방향(無方向)으로 꺽여 복잡(複雜)하고, 속호피는 겉호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약한 변성작용을 받은 반면 겉호피는 강렬(强烈)하고 극심(極甚)한 변성작용을 받은 결정체(結晶體)의 최종적 결과물(結果物)이라 말할 수 있겠다.”
본인이 지금까지 금강호피 조석을 여러 번 살펴보고 대선배님들과 이에 대한 의견을 거듭 조율(調律)한 결과 호피조석 역시 겉호피인가 아니면 속호피인가에 따라 전혀 다른 피질적 특성(皮質的 特性)을 보이고 있었다. 따라서, 겉호피와 속호피의 특징을 먼저 살펴보고 조석론으로 들어가도록 하겠다.
첫째, 겉호피와 속호피는 상당한 경도(硬度)의 차이(差異)를 보인다. 『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1 』“ 본인이 이제까지 수많은 속호피와 겉호피의 경도를 비교해 본 결과 최소한 모오스 경도계(Mohs 硬度計)로 1∼2등급 정도(금강호피중 가장 강한 경도의 적호피와 경도가 약한 속호피(백호피 계열)를 비교한다면 3등급 가까운 차이를 보인다.)는 분명(分明)하게 차이가 남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
둘째, 속호피와 겉호피는 색상(色相)에서 분명하고 확실(確實)한 차이를 보인다. 『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1 』“즉, 색상에서 속호피는 백호피와 흑호피 두 종류(비록 밤색계열 정도의 다른 색이 조금씩 섞여 있다고 하더라도)가 주류(主流 : 이 두 종류가 속호피중 가장 많아 속호피가 무채색적인 성격을 가진다 하겠으나 맑은 청백색계열의 호피도 존재함을 밝힌다.)로써, 겉호피의 강렬(强烈)하고 다양한 색상(겉호피는 거의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색상을 다 가진다.)과 색의 선명성 등 에서 여실(如實)히 구분된다는 점이다.”
셋째, 속호피와 겉호피는 호피를 감싸고 있는 잡질구성(雜質構成)에서 큰 대조(對照)를 보인다. 『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1』“속호피는 약간의 철분을 함유(含有)한 매우 강도(强度)높고 조밀(稠密)한 옅은 밤색계열의 석영질(겉호피는 오히려 잡질의 석영질 덩어리가 더 크고 알돌 몸체와 분명하게 이질적으로 분리(分離)되며 조밀성에서 많이 엉성하다.)로만 감싸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인은 특히 「매우 강도높고 조밀한 옅은 밤색계열의 석영질」이라는 부분에 주목(注目)하게 되었는데 겉호피의 대표적 특징의 하나가 두 객체성(客體性 : 물과 기름처럼 분리되어 존재하는 호피 알돌+잡질)의 존재 여부이나 속돌에서는 그 경계선(境界線)이 불분명(不分明)하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속호피의 원석 알돌을 밖에서부터 순차적(順次的)으로 적어 나가본다면 석영질의 순수한 잡질 → 어느 정도 호피화가 진행된 매우 강도높고 조밀한 옅은 밤색계열의 석영질 혹은 조밀한 석영질 → 속호피 알돌로 구분(區分)된다고 하겠으며, 겉호피가 석영질의 순수한 잡질 → 분명하게 이질화(異質化) 된 호피알돌로 구성되는 것과 뚜렷한 차이(差異)를 보이고 있다. ”
넷째, 속호피와 겉호피는 형상과 피질에서도 극명(克明)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1 』“속호피의 경우 호피형상에서 겉호피와 다르게 변화미(變化美)를 가지고 산출(産出)되는 경우가 극히 제한적(속호피는 탄생과정에서 겉호피처럼 강한 회전력의 격렬한 변성과정을 거치지 않았고 알돌 깊숙하게 잡질의 혼입이 이루워지지 않았기 때문이다.)이나 밤색계열의 일부 호피화가 진행된 석영질이 크게 빠져 나감으로써 담백(淡白)하고 간결(簡潔)한 선을 만들어 낸다. 이와 같은 간결하고 담백한 선은 금강하류에서 속호피가 완벽하게 수마되는 경우 산수석에서 그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명품의 탄생(아래 예시의 속호피 산수를 보면 이해하리라 믿는다.)으로 이어질 수 있지만 확률상(確率上)으로는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稀薄)하다고 하겠다. ” “속호피와 겉호피의 형상학적 특징을 다시 정리한다면 속호피는 간결(簡潔)하며 겉호피는 현란(絢爛)하다는 점이다. ”
다섯째, 속호피의 피질에 있어 한 가지 특이(特異)한 점은 겉호피에서는 찾기 어려운 「줄먹음」을 가진다는 점이다. 『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1』“호피의 표면(表面)에 선으로 가늘고 길게 먹음이 나가는 특징을 말하는 것으로써 이는 앞서 말한 결린구조의 일정한 방향성과 관련된다고 생각되며 철분의 함유량(결린구조의 특성상 철분의 함유량이 높으면 그 자체가 강한 방어막(防禦幕)이 되어 후천적으로 선먹음과 같은 일정한 패턴(Pattern)의 먹음 현상과 흐름을 용납(容納)하지 않는다.)이 겉호피에 비하여 상대적으로 적음으로써 진행방향(進行方向)이 자유로워진 결과로도 보여 진다. 이와 같은 속호피만의 특징은 이제까지 수많은 호피를 접해보고 살펴 본 결과로써 추후(追後)에도 겉호피와 속호피를 구분하는 하나의 기준(基準)이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이상에서 금강호피의 석질과 피질에 대한 특징을 간단히 알아보았다. 금강호피의 석질은 결린구조체【結鱗構造體 : 바늘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강철유리바늘의 결합체】이며, 속호피와 겉호피에서 그 양상(樣相)이 전혀 다르게 진행되고 호피조석 역시 이 금강호피 고유의 특성(特性)을 이해하고 살펴본다면 예상외로 쉽게 해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조석론의 본장(本章)에서는 이러한 관점에서 그 핵심내용을 전개해 나가도록 하겠으며, 다양한 예외성(例外性)의 존재(存在)를 물론 인정(認定)한다.
3. 錦江虎皮 造石 區分法
① 수마미(水磨美)
금강호피 조석을 구분하는 첫째 포인트【Point : 중요한 사항이나 핵심을 말한다.】는 수마미의 차이이다. 금강호피는 그 자체가 알돌 즉, 핵석(核石)이기에 물에 의한 장구(長久)한 수마를 거치지 않고서는 감상가치 외의 잡석(雜石)에 불과하다. 무주구천동 계곡과 안성면의 덕곡계곡, 칠연계곡에서 잡석에 둘러싸여 있던 호피 원석(虎皮原石)이 그 본연의 자태(姿態)를 뽐내기 위해서는 오로지 수마(水磨)에 전적(全的)으로 의지(意志)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 결과 천년 그리고 만년을 지나 수십만 년 그 이상에 이르기까지 물과 함께 살아 온 금강호피는 매우 독특(獨特)한 수마미의 특징(特徵)을 가지게 되었다.
본인이 지금까지 상류호피【무주군과 진안군 지역】와 중류호피【금산군과 영동군 지역】, 하류호피【옥천군 이하 지역】를 다양(多樣)하게 살펴 본 결과 어느 지역을 막론(莫論)하고 하나의 독립된 호피에 동일한 수마미【겉호피와 다르게 속호피는 결린이 비교적 가지런해 언뜻보면 동일해 보이나 냉정히 살펴보면 그 뜻을 이해할 것이다.】를 가지는 호피는 없었다. 손바닥만 한 작은 호피에서도 위와 아래, 왼쪽과 오른쪽에서 다른 수마미를 보이고 있었고, 호피의 크기가 커지면 커질수록 그 편차(偏差)는 확대(擴大)되고 있었다.
특히, 우리가 선호(選好)하는 30cm급을 초과(超過)하는 대물호피(大物虎皮)는 전체적인 수마미에서 확연(確然)한 차이【주로 바닥과 윗면 즉, 서로의 반대쪽을 말한다.】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호피자체가 여타(餘他)의 돌에 비하여 매우 큰 비중(比重)을 가진 돌이기에 한번 강바닥에 자리를 잡으면 좀처럼 그 모습을 바꾸지 못하고 오랜 세월을 보내기 때문이다. 대부분 변화미가 좋은 곳은 수마도가 덜하고 단순한 면은 수마미가 출중(出衆)한데 이를 통해서 단순한 면은 강물에 직접 접하고 변화미가 좋은 곳은 그 반대인 강바닥에 위치하여 장구(長久)한 세월을 보냈다고 추정(推定)할 수 있겠다.
호피 조석에 있어 대부분의 호피는 비교적 일률적(一律的)인 수마미【부분적으로 호피를 손보면 수마도의 확연(確然)한 차이로 조석여부가 쉽게 가려진다. 따라서, 작품성(?)있는 호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선호하는 크기 이상을 골라 호피의 모든 면을 손보기에 비교적 수마도가 균일(均一)해 진다.】을 가지며, 자연석에 비하여 색상이 밝되 선명(鮮明)하지 못했다. 이는 호피의 수마미 자체가 ‘너무나 미세한 바늘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강철유리바늘【물의 힘은 상상을 초월(超越)한다. 그 촘촘한 하나하나의 바늘에 일일이 생명을 불어 넣어 사람의 지문과 같은 매우 독특하고도 아름다우며 개성있는 얼굴을 만들어 냈다】’이 개별적으로 수마된 결과에 기인(基因)하므로, 돌의 표면(表面)을 한순간에 같은 힘으로 갈아낸 조석과는 매우 큰 차이를 보인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해 본다면 상당한 크기의 호피가 전면(全面)을 통하여 수마미가 균일(均一)하고 색상이 밝되 선명【물론 자연석에도 색상이 밝고 선명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경우 돌 전체를 통하여 수마미는 매우 큰 편차(偏差)를 보이며 거칠다. 다음에서 논할 피질과의 연관관계(聯關關係)를 생각하면 이해가 갈 것이다. 그리고, 물맛을 오랫동안 보지 못한 채 진흙이나 뻘속에서 깊은 잠을 자던 일부호피(매우 희소하다.)는 조석같은 수마미를 가질 수 있음을 밝힌다.】하지 못하다면【밝은 날 햇빛아래서 돌을 살펴보면 자연석과 조석의 수마미 차이를 쉽게 알 수 있으며, 돌에 물을 친 상태(狀態)라면 구분이 상당히 어렵다. 그리고 손끝으로 표면(表面)을 더듬어 보면 눈으로 보지 않고도 어느 정도 감(感)이 잡힌다. 자연석호피는 호피의 수마도에서 매우 매끄럽지만 부분부분 거친 면이 손에 따로따로 느껴지기 때문이다.】일단은 조석여부를 한 번쯤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② 피질(皮質)
호피의 석질구조가 결국은 피질로 나타난다고 말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이해는 곧 조석감별(造石鑑別)과 직결된다. 호피에 있어 피질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로 상류쪽에서 많이 보이는 알돌주변에 잡질이 빠져나가 만들어지는 피질이다. 『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2 - 부제 : 호피 산출지(虎皮 産出地)의 주(主)된 지질적(地質的) 구성요소(構成要素)를 통해 본 고찰(考察)』에서 돌밭 산출호피의 예시와 닮은 면이 있다. “먼저 돌밭에서 산출되는 호피의 특징은 호피피질의 좁쌀 돌기와 같은 세밀(細密)하고 아름다운 변화미와 함께 호피로써는 보기 어려울 정도로 깊고 강렬(强烈)하면서도 현란(眩亂)한 요철(凹凸)이 살아 있다는 점을 들 수 있겠다. 또한, 잡질이 빠져나간 부분으로 깊은 먹음과 변화미가 출중(出衆)하다. 이는 호피로써는 매우 힘든 강건(剛健)한 주봉의 기상(氣像)과 박력(迫力)있는 산세 그리고 깊은 먹음과 세세(細細)한 피질의 묘사(描寫)로 인하여 실경적(實景的)인 좋은 산수호피의 출현 가능성도 크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높이 살 수 있다고 보인다.”
둘째는 중류이하에서 주로 보이는 호피원석이 수만 년(?)의 세월동안 물에 의하여 깨어지고 수마되면서 원석의 속살이 피질을 구성한 경우이다. 이 경우 『금강호피 형상(形狀)과 피질(皮質)의 탐구(探究) 2 - 부제 : 호피 산출지(虎皮 産出地)의 주(主)된 지질적(地質的) 구성요소(構成要素)를 통해 본 고찰(考察)』에서 모래밭 산출호피의 예시와 비슷하다. “모래밭에서 탐석되는 호피피질은 세밀(細密)한 변화없이 표면 전체적【돌밭과 대비되게 모래밭에서는 공감각적(共感覺的)으로 독립된 돌의 모든 부분에서 비슷한 수마미를 가진다. 이는 물속 모래의 고체화(固體化)와 동시화(同視化)된 유체적 성질(流體的 性質)에 기인(基因)하는 것으로 보이며 아래에서 다시 설명한다.】으로 매끄럽고 색상이 선명함과 더불어 지극한 보색적 강렬성(補色的 强烈性)을 가지며 수마미가 극상【極上 : 이곳에서 산출되는 호피의 특징으로는 아기자기한 변화의 맛은 대부분 없어지고, 간결(簡潔)하면서도 깔끔한 선돌 위주라 하겠으며 강렬한 수마미로 보는 사람을 깊게 빨아들이는 매력이 있다. 그렇다고 본인이 돌밭의 대표적 특징인 호피의 아기자기한 변화미를 낮게 평가(評價)하지는 않으며 때로는 더 높이 평가하기도 한다. 요(要)는 그 호피의 품격(品格)과 내용이다.】을 나타낸다. ”
잡질이 빠져나간 피질은 비단 상류에서만 보이는 것은 아니다. 하류로 내려갈 수 록 그 출현빈도(出現頻度)는 점차 줄어들지만 중류를 지나 하류쪽의 호피에서도 대물호피의 경우 종종 보이고 있다. 이는 호피가 장구한 세월동안 구르고 또 굴러 가면서도 그 잡질을 어느 정도 두르고 원형(原形)이 비교적 온전(穩全)하게 유지(維持)된 채로 하류까지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이에 대하여는 본인이 후일 따로 글을 쓸 예정이다.
잡질【석영질과 철분질 그리고 미세한 운모 등이 섞여 있는 다양한 계열의 굳은 잡석을 말하며, 이러한 잡석은 생각보다 그 종류가 많다.】이 빠져나간 피질【이하 겉피질로 통일한다.】과 호피원석의 속살【겉피질이 완전히 닿아 버렸거나 호피가 깨져 수마되었거나 불문(不問)하고 이하 속피질로 통일한다.】이 피질을 구성한 경우는 서로 비교하여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겉피질【무주쪽의 잡질이 많이 붙은 거친 상류돌을 생각하지만 예상외로 잡질만 깔끔하게 빠져나간 깨끗한 피질의 돌도 많다.】을 가진 호피의 피질은 많은 잔주름과 먹음 그리고 좁쌀돌기가 특징이며 피질구성(皮質構成)의 편차【偏差 : 깔끔하고 아름답게 수마된 쪽과 비교적 수마가 거친 쪽이 공존(共存)하며, 아무리 잘 잡질이 빠져나가더라도 군데군데 약간의 단단한 잡질을 가지고 있다.】가 크다. 이를 다시 생각한다면, 겉피질 조석은 어설픈 잡질이 대부분 제거【상품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깨끗한 피질이 우선이기에】되어 거의 없고 잔주름과 좁쌀돌기가 자연스럽지 못하다.【자연석은 잔주름하나에도 수마와 형태(形態)에서 그 자연스러움이 참으로 크다. 좁쌀돌기의 경우 볼록한 부분은 상당히 맑고 영롱(玲瓏)하지만 그 외 부분의 피질은 약한 곳이 많다. 또한, 색채(色彩)를 볼 때 돌 하나에서 밝음과 어두움, 깔끔함과 둔탁(鈍濁)함 등 여러 가지를 볼 수 있으며 전체적으로는 느낌이 맑고 밝다.】피질구성에서도 수마도의 차가 자연석처럼 크지 않으며, 색감(色感)을 볼 때 피질이 분명 깨끗하되 맑고 밝지 못함으로써 오히려 산뜻한 맛이 많이 떨어진다.【【 밝은 곳에서 확인하면 전체적으로 색감 자체가 뿌옇다. 이는 인간의 기술이 자연적 수마【自然的 水磨 : 물에 의한 바늘묶음 하나하나의 극상적(極上的) 수마를 말한다. 이와 같은 수마는 바늘묶음의 경도와 구성성질에 따라 각각 맞춤형 수마를 보임으로써 색감이 밝고 맑게 표출(表出)되는 것이다.】를 따라가지 못하기 때문이다.】】 겉피질 호피의 조석(造石)은 대부분 잡질을 거칠게 제거했느냐 기술적으로 제거했느냐하는 관점(觀點)에서 보아야하며【물론 앞에서 말한 수타법(手打法)으로 만든 호피는 예외성이 있다.】다년간 호피수마의 미를 체득(體得)한 애석인이면 어렵지 않게 구분할 수 있다고 본다.
반면, 속피질은 겉피질과 반대로 잔주름이 적고 먹음의 변화가 약하나, 잡질【겉호피 원석의 경우 안까지도 깊게 잡질이 파고 들어간 경우도 있고, 호피 생성시 일부는 원석 안에 다양한 잡질이 자리잡는 경우도 드물게 있다.】이 덜하고, 매끄럽고 깔끔할 뿐만 아니라 화려한 색감을 가져 이를 선호(選好)하는 애석인이 많다. 속피질 호피는 유리알 같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정도로 매끄럽고 아름다운 수마미【호피의 경도가 보석중에서도 상급(上級)에 속하기에 그 수마미 또한 대단할 수밖에 없다.】를 가져 감상가치가 높고 고가(高價)의 수준높은 호피로 인정(認定)받는 경우가 많기에 이 분야의 조석 역시 적지않다 하겠다.
화려한 색감과 멋진 수마미의 밝고 맑은 피부까지 조석으로 만들어 낸다면【이 단계까지 오는 조석전문가는 손에 꼽힌다.】과연 그 다음은 무엇으로 자연석과 구분을 할 수 있을까? 앞서 말한 ‘너무나 미세한 바늘 하나하나가 살아 있는 강철유리바늘’ 의 석질구조는 그 무엇보다 강렬한 물의 힘으로 세월의 흔적(痕迹)을 호피몸체에 고스란히 남겼다. 우리 눈에는 분명 너무나 매끄럽고 부드러운 속피질 호피의 모습이지만 다시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이글을 읽는 분들의 유심(唯心)한 관찰이 통한다면 무수한 잔 균열【龜裂 : 매우 가늘고 작은 세밀한 호피표면의 균열을 말한다.】과 잔주름 그리고 잔변화가 돌을 덮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곧 세월의 흐름이고 돌의 피부이자 보호막(保護幕)이요 돌이 살아 있다는 증거(證據)다. ‘서양 속담에 가짜는 진짜보다 더 진짜같다’는 말이 있다. 절정(絶頂)의 고수가 신묘(神妙)한 기술을 발휘(發揮)한다면 이를 막을 길은 없을 것이다.【인류 역사는 모순(矛盾)이 아니다. 항시 방패(防牌)는 창(槍)을 이기지 못했다.】그러나, 어떠한 고수(高手)도 진정 이 세월의 무게까지 위작(僞作)으로 담아내기는 어려운 것이다. 요(要)는 조석과 자연석 호피의 피질을 구분할 수 있는 숙련(熟練)된 눈이다.
호피의 피질로 자연석과 조석을 구분하기는 심히 혼란(混亂)스럽기에 위에서 말한 내용을 한 문장(文章)으로 정리한다면 자연석 호피는 “강질(剛質)이면서도 약(弱)한 부분이 있고, 매끈하면서도 매끈하지 않은 부분이 있으며, 화려(華麗)한 색감(色感)을 가지되 화려하지 않은 부분이 있고, 반짝이면서도 반짝이지 않은 부분이 있다.”정도가 될 것이다. 다시 한 번 생각해 본다면 단순(單純)한 선문답(禪門答)이 아님을 스스로 이해하리라 믿는다.
③ 수타법(手打法) 조석(造石)의 구분(區分)
수타법(手打法)으로 만들어진 호피에 대하여 알아보겠다. 위 호피조석의 역사에서 새로운 경지(境地)를 이룩했다는 수타법은 예상외로 금강호피의 석질구조(石質構造)를 이해하면 쉽게 해석(解析)이 된다. 본인이 늘 말하는 「결린구조」와 이를 표현한 「강철유리바늘」의 해석 즉, “매우 경도(硬度)높고 조밀(稠密)한 강철유리바늘 수천 개를 한 묶음으로 하여 다시 이 묶음 수십만 개가 복잡하게 쌓여 극한(極限)의 열과 압력으로 응축(凝縮)되고 결합되어 호피의 몸체를 만들었다는 말이다.” 의 석질구조는 묶음단위로 곡선(曲線)이 아니라 직선(直線)이며 수마시 오목【동그랗게 폭 패거나 들어가 있는 모양을 말한다.】한 곡선에 대한 강력한 방어막【防禦幕 : 강철유리라 함은 강한 경도(硬度)와 화공약품에 배타적(排他的)이라는 뜻을 포함하며, 바늘은 휘어지지 않는 반듯함의 뜻을 내포하고 있다. 따라서, 이 묶음은 직선적 수마미를 가진다.】을 형성(形成)한다. 따라서, 자연상태(自然狀態)에서는 겉호피와 속호피는 물론이고 겉피질 호피와 속피질 호피에서도 동일하게 ‘강철유리바늘의 묶음’ 자체가 곡선으로 오목하게 수마(水磨)되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고, 오목한 일정한 패턴【Pattern : 일정한 형태나 양식 또는 유형을 말한다.】을 가지는 사례는 극단적인 희소성(稀少性)을 가진다.
그러나, 수타법에 의한 호피의 피질은 표면을 정이나 강철못으로 조금씩 쪼아낸 후 위에서 언급한 각종 강제마모기계(强制磨耗機械)를 이용하여 피질을 정리(整理)한 결과이므로 필연적으로 오목오목하게 굴곡【호피의 표면이 달 표면의 작은 분화구를 여러개 모아놓은 듯이 보인다. 다시 말하여, 강철유리바늘의 묶음 자체가 심하게 깨져있다.】을 가지며 이러한 패턴이 연속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규칙적으로 호피의 표면이 오목한 변화를 수반하는 호피【【 이와 같은 호피는 대부분이 호피로써 불가능(不可能)에 가까운 기기묘묘(奇奇妙妙)한 물형(物形)의 형태이고 각종 기름【베이비오일을 비롯한 다양한 기름을 말하며, 자연적으로 나오기 어려운 호피라면 구입할시 신중한 판단을 요한다.】을 바른 경우가 대부분이며, 보는 순간 초중급 애석인들의 눈을 앗아가고 만다. 기름을 제거하고 맨 얼굴의 피질을 햇빛아래에서 살펴보면 자연석 호피와의 확연(確然)한 차이를 분명히 알 수 있다. 말 그대로 철저하게 만들어진 마마【두창(痘瘡)=천연두를 말하며 별성마마, 역신마마의 준말이다.】가 온 곰보 성형미인(成形美人)이다.】】가 있다면 이는 조석의 증거일 가능성이 지극히 높으므로 마음을 다잡고 냉정(冷靜)히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④ 화공약품(化工藥品)과 조석(造石)
수석계에서 화공약품을 사용한 시기는 이미 오래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에, 금강호피도 다른 산지(産地)의 조석들처럼 화공약품을 사용하지 않을까 고민(苦悶)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문제에 대하여 그동안 여러 대선배님들의 고견(高見)을 꾸준히 들어 왔고 지속적인 연결선상(連結線上)에서 금강호피계를 지켜보았으나 아직까지 호피조석을 만들기 위해 화공약품을 사용한다는 말은 듣지 못했다. 이는 다시 말하지만 ‘강철유리바늘’이라는 표현에서 유리라는 표현을 쓴 것처럼 호피가 화공약품에 대단히 강하기 때문이다.【호피는 주성분인 석영질이 철 및 운모 등과 격렬(激烈)하게 반응(反應)하여 만들어진 대단히 강한 유리질의 독특한 결정체(結晶體)이다. 다른 유명산지의 돌에 화공약품 처리를 하면 표면의 색이 희뿌옇게 죽어버려 돌을 버리지만, 호피는 웬만한 농도(濃度)의 다양한 화공약품 처리를 하더라도 전혀 색상이나 피질이 죽거나 상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물론, 염산【Hydrochloric Acid, 鹽酸 : 염화수소의 발연성 녹임물로 이온화 경향이 작은 은·수은·금·백금 등이나 비금속과는 거의 반응하지 않지만, 구리·철·니켈 등과는 강렬한 반응을 보인다.】이나 황산【Sulfuric Acid, 黃酸 : 무기산의 하나. 무색·무취의 끈끈한 액체로, 염산 다음으로 산성이 강하여, 금·백금을 제하고는 대부분의 쇠붙이를 다 녹인다.】그리고, 불소【【 Fluorine, 弗素 : 원소기호 F로 원자번호 9이며 원자량 18.998403이다. 주기율표의 17(7B)족에 속하며 화학반응성이 대단히 강해, 산소와 질소를 제외한 거의 모든 원소와 반응한다. 특히, 불소는 물의 강한 촉매작용에 의하여 유리나 석영과도 심하게 반응【불소는 초강산(超强酸)으로 분류한다. 유리 용기에 든 황산에 형석(螢石 : 플루오르화칼슘으로 이루어진 할로겐 광물을 말한다.)을 넣고 가열하면 ‘플루오린산(Fluoric Acid)’이 생긴다.】하기에 물론 이를 이용한다면 호피를 쉽게 녹일 수 있겠지만, 그 기괴(奇怪)한 결과물을 자연석 호피로 둔갑시키는 과정은 불가능에 가깝다. 흔히 불산(弗酸)이라고도 하나 정식 명칭은 아니다.】】 와 같은 고독성 화학물질(高毒性 化學物質)의 순도(純度)를 조절(調節)하여 어설픈 조석을 만들 수 는 있겠으나, 현실성(現實性)에서 자연석으로 환골탈퇴(換骨奪胎)의 길은 멀고도 멀다 할 것이다.
그 동안 호피계에서도 일부 애석인들이 묽은 염산【【 호피 표면 피질에 산화(酸化)된 녹(綠)과 강하게 침착(沈着)된 묵은 때를 처리하는 경우에 쓰인다는 것을 알고 있다. 물론 호피가 본연(本然)의 맑은 색과 피질로 모두 탐석【큰 물 지나 물길이 열린 직후 탐석되는 호피는 대부분 본연(本然)의 화려한 색을 깔끔하게 가지고 나온다. 이는 물의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보여주는 예시라 할 수 있으며, 호피가 물에 의해 만들어진 결과물(結果物)이기에 물에 대한 반응성(反應性)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물을 첨가(添加)하여 굴림통으로 굴린 어설픈 호피를 생각하면 큰 오산(誤算)이다.】되면 좋겠지만, 이와 같은 녹과 때가 있는 호피를 탐석하는 경우에 이것이 생각보다 잘 지워지지 않는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
본인도 초창기에 세제(洗劑)를 물에 풀어 삶아보기도 하고, 거친 타올을 이용하여 열심히 닦아 보아도 만족(滿足)스러운 성과가 없자 심지어 속칭 철수세미로 문질러 호피를 버리기도 하여 보았다.【이 경우 철수세미가 갈려 오히려 호피표면에 은색의 스프레이를 뿌린 듯이 흉하게 달라붙는다.】앞으로 이러한 상황(狀況)에서 모래를 이용해 보기를 권장(勸獎)한다. 호피를 탐석한 강가의 모래더미를 찾아 적당히 물기를 머금게 한 후 계속적【길어도 10분 정도면 족하다.】으로 닦아주면 대부분은 깨끗하게 지워진다. 모래의 경도로는 호피피질이 상하는 등 서글픈 불상사(不祥事)는 전혀 없으며, 생각보다 그 효과(效果)가 좋아 본인이 즐겨 애용(愛用)한다. 또한, 집에 오는 즉시 산뜻하게 연출이 가능하다는 매우 큰 장점이 있다.】】이나 수산【Oxalic Acid , 蓚酸 : 물, 에탄올에는 녹고, 에테르에는 잘 녹지 않는다. 환원제로 염료나 표백제 등 의 원료가 되는 화공약품으로, 크롬도금이나 알루미늄의 양극산화에 사용된다. 호피에 낀 철분덩어리나 철분 때를 제거하는 용도로 과거에 많이 사용되었다.】을 이용하여 호피를 청소(淸掃)했음을 알고 있다. 비록, 이러한 처리로 호피의 색감이 탈색(脫色)되거나 호피를 버리는 일 등은 없겠지만, 이는 지극히 우려【憂慮 : 돌은 대자연(大自然)의 진실(眞實)이다.】스러운 일로써 앞으로는 그 사용을 최대한 지양(止揚)하여야 할 것이다.
⑤ 줄 먹음을 통해 본 조석(造石)
위에서 쓴 바와 같이 속호피는 색상과 형태를 막론(莫論)하고 모두 줄 먹음을 가지고 있으며 이 줄 먹음 하나로도 겉호피와 속호피를 구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 그 줄 먹음의 원인과 진행양상(進行樣相)을 상세(詳細)하게 설명했으므로 이곳에서는 생략(省略)하기로 하고, 자연석 호피의 구분법 중 겉호피가 “무수한 잔 균열【잔 龜裂 : 매우 가늘고 작은 미세하고도 세밀한 호피표면의 균열을 말한다.】과 잔주름 그리고 잔변화가 돌을 덮고 있다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이것은 곧 세월의 흐름이고 돌의 피부이자 보호막이요 돌이 살아 있다는 증거다.”라면 속호피는 바로 ‘줄 먹음’이 그 결정적 증거【決定的 證據 : 물론 겉호피의 증거도 모두 포함(包含)하지만 속호피에 있어서는 줄 먹음이 그 존재를 규명(糾明)하는 명확(明確)한 증명서(證明書)와 같다.】이다.
겉호피와는 다르게 속호피【속호피중에서도 특히 수마도가 좋은 흑호피가 그러하다. 물론 백호피나 기타 속호피도 예외는 아니나, 검정색 계열의 반짝이는 돌을 선호하는 기성수석계의 영향과 색감의 특성상 조석 제작에 가장 많이 사용됨으로써 대표성을 가진 흑호피로 이하를 기술한다.】는 “어느 정도 호피화가 진행된 매우 강도높고 조밀한 옅은 밤색계열의 석영질 혹은 조밀한 석영질”이 대부분 빠져나가게 되면 매우 매끈하고 광택(光澤)이 나는 순수(純粹)한 석질만이 남게 된다. 이러한 속호피 중 흑호피의 이미지는 마치 남한강 오석【南漢江 烏石 : 본인이 소장하고 있는 속호피 작품 중 ‘왕 벚꽃 피는 날’이라는 석명(石名)을 가진 속호피가 중요한 예시이다.】을 보는 듯 하며 워낙 피부(皮膚)가 매끄러워 호피를 잘 모르는 애석인이면 조석으로 오해(誤解)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자연은 이러한 상황을 우려(憂慮)하여 분명하고도 간결(簡潔)한 증거를 속호피에 남겨주었다. 이 줄 먹음【아직도 줄 먹음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다면 어느 산출 지역을 막론(莫論)하고 속호피 계열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이 속호피 표면에 존재하지 않는다면 이는 조석이라고 단언【斷言 : 이제까지 본인이 보아온 속호피 조석은 대부분 줄 먹음이 없거나 거의 존재(存在)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줄 먹음이 재미있는 것이 속호피의 몸체에 있는 많은 줄먹음 중 어느 것을 살펴보아도 지극히 자유(自由)롭다는 점이다. 이러한 자유로움으로 인하여 그 굵기와 깊이가 동일하지 않게 진행(進行)됨으로써 인위적인 조작(造作)을 격하게 거부(拒否)한다.】하여도 큰 무리는 없겠다. 속호피의 줄 먹음은 장구(長久)한 시공(時空)을 초월(超越)한 물씻김의 결과이며, 오로지 오랜 세월 물의 힘으로만 탄생(誕生)할 수 있는 자연(自然)의 아름다운 비기(秘記)와 같기 때문이다.
⑥ 상처(傷處)난 피질(皮質)과 조석(造石)의 이해(理解)
호피석의 일부분에 상처(傷處)가 나면 치유(治癒)가 가능할까? 결론은 인위적인 방법【人爲的인 方法 : 강가로 다시 돌을 돌려보내는 인간의 행위는 제외한다.】으로는 치유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다. 본인은 위에서 “비록 완벽에 가깝게 결합되어 있다 하더라도 강철유리바늘 하나하나는 오롯이 살아 있으며, 이는 생명체를 이루는 기본단위인 독립된 세포(細胞)들이 모여 우리 몸체를 만든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라도 말한 바 있다. 유기생명체(有機生命體)라면 독립된 하나하나의 세포(細胞)가 상처(傷處)를 입었거나 죽어 없어져도 새롭게 재생(再生)되는 과정(過程)을 거칠 수 있겠으나, 무기생명체(無機生命體)인 호피는 한번 상처가 나면 인간의 힘으로는 치유(治癒)의 과정이 지극히도 어렵다.
다른 수석도 대부분 그러하겠으나, 유독 금강호피는 물에 의해서만 존재할 수 있기에 본인은 ‘금강을 금강호피의 어머니라고 말해 왔다.’ 이 말은 상처(傷處)난 호피는 다시 장구한 세월 오직 물의 힘에 의해서만 그 상처가 아물 수 있다는 말이다. 좋은 호피임에도 상처가 난다면 이는 중대한 고통【重大한 苦痛 : 금강호피가 워낙 강질이라 상처가 잘 나지는 않으나 경도가 높은 곳으로의 낙상사고(落傷事故) 등 부주의한 취급으로 상처가 나는 경우가 더러 있다.】과 함께 다양한 해결방안(解決方案)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특히, 그 대상이 고가(高價=?)의 호피라면 이는 더욱 절실(切實)한 문제이다. 하얗게 상처 난 부위를 햇볕 양석【어느 정도는 아물 수 있으나 본질적으로 이미 가망이 전혀 없다.】과 각종 연마 도구와 기계 그리고 화공약품 등 을 총망라(總網羅)하여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방법을 시행(施行)한다 하더라도 그 어려움만 더욱 커질 뿐이다.
조석의 만드는 사람의 입장(立場)에서 본다면 최대한 구별이 안 되는 쪽으로 처리하는 것이 최선(最善)의 길일 것이다. 호피의 감정(鑑定)에 있어 그 실재(實在)는 다음에 기술【이에 대한 설명은 2편에서 계속한다.】하겠지만, 명품급(名品級)의 호피를 감상(鑑賞)이 아니라 감정(鑑定)이라는 면에서 접근(接近)한다면 피질의 상태가 일부분에서 확연한【자연석 호피는 작더라도 부분부분에 따라 피질과 색감, 수마도 등 에서 많은 차이를 보인다고 이미 말하였다. 그러나, 많은 차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연석 호피는 전체를 포괄(包括)하는 통일된 흐름과 피질 및 색감, 수마미 등을 가진다. 많은 호피를 접해야만 그 구별이 능숙(能熟)해질 수 있다.】차이를 보인다면 이는 분명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러한 경우 심층적(深層的)으로 원론(原論)에 접근하여 이미 위에서 말한 다양한 방법으로 이해(理解)하여야 할 것이다.
맺음 말
수석(壽石)이라는 깊고 깊은 여로(旅路)를 어떻게 지나왔든, 넉넉히 갈구(渴求)하고 그리워하며 우리들은 살아왔다. 그렇다면, 왜? 무엇 때문에 짧은 인생사(人生史)에서 소중한 시간들을 부질(?)없이 허비(虛費)하며 행(行)하였는가? 수석이라는 이름에는 거짓 없는 지고지순(至高至純)과 올곧음 그리고 깨끗함이 금석【金石 : 변할 수 없는 영원성(永遠性)의 상징으로 쓴다.】처럼 새겨져 있음을 알고 있다. 왜? 라는 본질(本質)을 따진다면 사람의 불완전성(不完全性)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진실(眞實)의 추구(追求)와 이상향(理想鄕)의 무한한 동경(憧憬)에 있었는지 모른다.
빛과 어둠은 모두 세상의 필요충분적(必要充分的) 요건(要件)이기에 반드시 그 존재의 의미를 품었으리라. 그러나, 수석은 빛이 아니고, 조석 또한 어둠이 아니다. 수석의 뜻에 충실(充實)하면 수석이요, 조석의 뜻에 충분(充分)하면 사람의 예술(藝術)이다. 이 분명한 경계선을 넘었을 때 사람의 예술은 추악(醜惡)한 악행(惡行)이 되고, 예술품은 버려져야할 더러운 쓰레기가 되었다.
돌이켜보면 지나온 세월동안 수석이라는 의미에 많은 것을 끌어안으며 살아왔다. 그 한 점을 보며 감사(感謝)하였고, 그 한 점을 통해 서글퍼 했으며, 그 한 점에 살아 있음을 온 몸으로 느껴왔다. 그러나 사람과 수석! 이 둘 사이에 하나라도 진실하지 않다면 이미 사람은 사람이 아니고 수석은 수석이 아니다.
사실적으로 이 논고(論告)는 앞으로 먼 후일에 나왔어야 했다. 본인의 어린 시절을 이끌었던 점촌으로 부터 시작된 한없는 의구심(疑懼心)은 마음속에 응어리졌으되 쉬이 풀 수 없는 미로(迷路)와 같았다. 『금강호피 조석론(錦江虎皮 造石論)』역시 새로운 길(?)이 열리면 그때 쓰고자 하였으나, 어느 순간 이 글을 써야할 시간(時間)이 되었음을 찰나(刹那?)의 스침으로 알았다.
이 글을 준비하면서 금강호피 조석론을 하나로 정리(整理)하고자 하였지만, 워낙 난해(難解)하고 어려운 분야(分野)라 계속적으로 이에 대한 설명을 덧붙이다 보니 너무 분량(分量)이 많아졌다. 생각 끝에 『금강호피 조석론』을 「부제 : 금강호피 조석의 역사와 구분법 고찰」로 하는 1편(理論篇)과 원산석, 호수석, 평원석, 입석 그리고 관통석 등 금강호피 산수경석류에서 실질적으로 조석이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살피는 「부제 : 금강호피 조석과 산수경석류의 실재(實在)」의 2편(實在篇)으로 구분하여 2편은 후일(後日?)에 기술(記述)하기로 하였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이 不如一見) 이라는 말이 있다. 어려운 문구적 해석(文句的 解釋)보다 한 장의 사진(寫眞)이 오히려 더 훌륭한 표현과 충실한 이해가 될 수 있음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조석의 사진들을 올린다면 그 소장자(所藏者)는 물론 여타(餘他)의 많은 분들에게 혹여, 누(累)가 될까 염려(念慮)하여 일체의 사진은 생략(省略)하기로 하였다. 그리고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이 글을 풀어 쓰고자 하였지만, 본인의 능력이 미미(微微)한 관계로 어려움이 많았음을 아울러 밝힌다.
2012년 9월 10일 금강호피 석실에서 강바람돌이.....
- 수석(壽石)은 곧 바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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