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렁이와 유혈목이
먹구렁이 / 능구렁이 / 석구렁이
구렁이 종을 크게 나눈다면 황구렁이와 먹구렁이로 나눌 수 있으며, 그 색이나 무늬를 세분하여, 황구렁이 종류는 석구렁이, 황색넉점 등을 꼽을 수 있으며 먹구렁이 종류는 진먹, 반먹, 깨먹, 흑질백질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리나라의 구렁이는 매우 다양한 색깔과 무늬를 지지고 있어 특정 명칭을 붙이기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구렁이는 독이 없지만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뱀 중 가장 큰 종이며, 예전에는 너무 커서 사람의 힘으로 잡을 수 없는 크기의 구렁이가 서식하기도 했다고 한다. 현재도 거대한 구렁이가 있다는 소문은 있지만 주로 2m 내외의 구렁이가 발견된다.
구렁이는 난생(卵生)으로 우리나라의 뱀 중, 가장 많은 13~25개의 알을 낳는다. 번식력은 높지만 몸집이 큰 탓인지 개체수가 적은 편이다. 자연동굴, 거대 돌무덤 등에서 동면하며 재래식 집터나 축대 등에서 서식한다. 현재는 자연동굴 밀집지역이나 거대 강줄기, 광범위한 악산, 섬 지역 등에서 발견된다. 먹이로는 토끼, 청설모, 다람쥐, 쥐, 새 등을 주로 잡아먹으며, 재미있는 옛말로는 구렁이가 하루에 천리를 이동한다는 말이 전해 오기도 한다.
구렁이는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1급 보호종인데 여러 가지 약리작용이 있다고 알려지면서 땅꾼들에 포획되어 한 마리에 천만 원 이상으로 밀거래된다고 한다.
구렁이는 양기부족(陽氣不足), 보신(補身), 신허요통(腎虛腰痛), 뼈마디 쑤시는데 좋다고 알려졌으며, 중풍(中風), 탈음(脫陰), 천식(喘息), 해수(咳嗽)에도 효능이 있다고 한다.
또, 살무사나 독사 등은 기관지(氣管支), 해수천식(咳嗽喘息), 폐결핵(肺結核), 정력강장(精力强壯)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무차별 포획대상이 되어 개체수가 많이 줄고 있다.
구렁이의 종류
황구렁이 / 흑질백장 / 흑질황장
먹구렁이는 깨먹구렁이, 황먹구렁이, 반먹구렁이, 등이 있는데 구렁이종 중에서 개체수가 가장 적은 종으로 멸종 상태에 있는 종이다. 몸이 햇볕을 받아 반사되면 비늘이 유리알처럼 반사되어 검은색, 푸른색, 은색 등의 광채가 아름답게 빛나는 뱀이다. 매우 영리하며, 순발력과 스피드가 구렁이종 중 가장 뛰어난 구렁이로 알려져 있다.
석구렁이는 일명 복쇄, 쇠구렁이 등으로 불리며 황색 큰 점무늬가 특징이고 산에서 산다.
일부 도서(島嶼) 지방을 제외 전국에 골고루 분포하며 우리나라 특유의 산에서 살며 동작이 빠르고 민첩하다. 뱀 중의 왕이라고 불러지며 자기 동료 뱀을 잡아먹을 정도로 식욕이 왕성하다. 야행성이며 여름밤에 따뜻한 도로 위나 아스팔트 위에 잘 나온다. 이 뱀은 자기 체중과 비슷한 다른 뱀을 통째로 삼킬 수 있다. 뱀은 일반적으로 냉혈동물로서 쓸개가 특히 발달하여 놀랄 만큼 소화력이 왕성하다.
능구렁이는 땅구렁이, 능사라고도 부르는데 탈출의 대가로 아무리 작은 틈만 있어도 도망을 잘 간다. 지능이 높고 힘이 좋으며 능구렁이 또한 같은 종인 다른 뱀을 잡아먹는다.
큰 것은 1m가 넘으나 주로 75cm 내외의 크기가 발견되며 난생으로 10~13개 내외의 알을 낳아 부화하여 번식한다. 고산과 야산, 들판 등에 널리 분포, 번식한다. 서식장소와 분포도가 불독사와 함께 높은 종이며, 야행성으로 그 개체는 많은 편이다. 야행성인 특성상 포획이 힘들며, 주로 쥐나 개구리 등 양서류, 조류, 어린 뱀 등을 잡아먹는다.
흑질백장은 등은 검고 배는 흰색이라는 뜻으로 흑질백장이라 부르며 일명 ‘진먹구렁이, 오사, 흑지리’라고도 부른다. 높은 고산에 살며 동작이 빠르고, 전체 냄새는 담백한 느낌의 향이 난다.
흑질황장은 일명 ‘먹치’라고도 부르며 고산에 사는 구렁이로, 흑색 바탕에 몸에 황색 띠(黃帳)를 둘렀다하여 붙은 이름이다.
유혈목이(花蛇<꽃뱀>/늘메기/너불대/너불메기)
유혈목이(꽃뱀)
이 뱀은 일반적으로 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교적 약하지만 출혈성 독을 가지고 있는 독사이다. 몸의 색깔이 꽃과 같이 아름답다 하여 예로부터 꽃뱀(花蛇/화사)로 불리는 이 뱀은 고산과 야산, 들 등을 가리지 않고 널리 분포하며, 불독사 다음으로 개체수가 많다.
60cm 내외의 크기가 주로 발견되는데 난생으로 13~16개 내외의 알을 낳는다. 풀숲을 좋아하여 풀색으로 위장하는 것을 좋아하며, 우리나라 뱀 중 두 번째로 빠른 뱀으로 그 개체는 불독사 다음으로 많은 편이며 주로 양서류를 잡아먹는다. 위협을 당하거나 천적에게 포획 되었을 때면 코브라처럼 목 부분을 넓게 확장하여 자신의 몸집을 과장하는 특성을 가졌다. 우리나라의 뱀 중에서 목 부분을 확장할 수 있는 뱀은 이 화사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