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에 개관한 혜산 박두진 기념관은 안성시립중앙도서관(보개도서관) 3층에 있으며, 단행본저서, 잡지, 연구논문, 사진, 육필원고 등의 자료와 안경, 붓, 도자기, 수석등의 유품을 소장하고 있다. 박두진 선생은 1916년 3월10일 경기도 안성시 봉남동(현재 안성여중 자리)에서 태어나 보개면 가시리에서 가난한 유년시절을 보내고 18살 때 생계와 공부를 위해 서울로 올라갔는데, 이 때 신앙을 접하게 되었고 글을 쓰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1939년 "문장"에 '향연'과 '묘지송'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등단했고, 을유문화사에서 함께 일하던 조지훈, 박목월과 1946년 그 유명한 "청록집"을 발간함으로서 그의 시활동을 전개하였다. 청록파는 암흑기 문학사에서 우리말을 지켰다는 점, 문학사적 의미에서 자연을 발견한 점, 해방전후의 시를 잇는 서정시의 맥락을 보여준 점에서 문학사적으로 큰 의의를 갖는다. 1998년 82세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일제하와 군사정권을 거치면서 평생 올곧은 성품과 바른 행동으로 정부의 감시대상이 되었을 뿐 아니라, 한편으론 다정다감한 일면으로 많은 감동적인 일화들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