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第 四章 天地運路 改造公事(천지운로 개조공사)
神明(신명)들에게 어떻게 해서 萬人(만인)에게 仰慕(앙모)를 받으며 千秋(천추)에 血食(혈식)을 끊임없이 받아오게 된 까닭을 물은즉 모두 一心(일심)에 있다고 대답하니 그러므로 一心(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하시고 一心(일심)갖는 法公事(법공사)를 行(행)하신 뒤에 불사르시니라.
※【辛丑年(신축년) 七月七日(칠월칠일)에 成道(성도)하신 後(후)로 本家(본가)에서 [天地運路 改造公事:천지운로 개조공사]를 遂行(수행)하셨는데 參觀者(참관자)가 없었으므로 探聞(탐문)할 길이 없어 記錄(기록)하지 못하노라】
1) 壬寅年(임인년:1902년) 陰四月(음사월) 十三日에 夏雲洞(하운동) 김형열의 집에 오셔서 그 후로 八年(팔년)동안 형열과 더불어 苦樂(고락)을 함께 하시며, 또 天地公事(천지공사)에 首弟子(수제자)로 任用(임용)하여 처음부터 끝까지 同參(동참)케 하시니라. 上帝 형열에게 일러 가라사대[時俗(시속)에 어린 兒孩(아해)에게[개벽쟁이]라고 戱弄(희롱)하나니, 이는 開闢長(개벽장)이 날것을 이름이라. 내가 四界大權(사계대권)을 主宰(주재)하야 天地(천지)를 開闢(개벽)하고 無窮(무궁)한 仙境(선경)의 運數(운수)를 定(정)하여 造化政府(조화정부)를 열어 災難(재난)에 빠진 神明(신명)과 民衆(민중)을 건지려 하니, 너는 마음을 純潔(순결)히 하여 天地運路(천지운로) 改造公事(개조공사)에 參與(참여)하라]하시고 날마다 冥府公事(명부공사)를 行(행)하시며 가라사대[冥府公事(명부공사)의 審議(심의)에 따라서 世上(세상)의 모든 일이 決定(결정)되나니, 冥府(명부)의 混亂(혼란)으로 인하여 世界(세계)도 또한 混亂(혼란)하게 되느니라]하시고 全明淑(전명숙:全琫準:전봉준)으로 朝鮮冥府(조선명부), 金一夫(김일부)로 淸國冥府(청국명부), 崔水雲(최수운)으로 日本冥府(일본명부)의 長(장)으로 各己(각기) 任命(임명)한다]하시고 날마다 글을 써서 공사보시니라.
2) 형열이 貧窮(빈궁)하여 보리밥으로 上帝를 供養(공양)하더니 秋夕(추석)을 맞아 할 수없이 솥을 팔아서 飮食(음식)을 장만하려 하는지라. 上帝 가라사대[솥이 들썩임은 將次(장차) 彌勒佛(미륵불)이 出世(출세)할 徵兆(징조)로다]하시고 형열로 하여금 쇠꼬리 한 개를 구해들여 불을 피우고 두어번 둘러낸 뒤에 형열을 명하사[해를 보라]하시니 형열이 우러러 봄에 햇머리가 돌려져 있는지라. 상제 가라사대[이제 天下大勢(천하대세)가 큰 腫氣(종기)를 앓음과 같으니, 내가 그 腫氣(종기)를 破(파)하였노라]하시니라
3) 癸卯年(계묘년:1903년) 봄에 형열과 모든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옛적에는 東西洋交通(동서양교통)이 없었으므로 神明(신명)도 또한 서로 넘나들지 못하였더니 이제는 汽車(기차)와 輪船(윤선)으로 輸出入(수출입)하는 貨物(재물)의 物目(물목)을 따라서 서로 通(통)하여 다니므로 朝鮮(조선) 神明(신명)들을 西洋(서양)으로 건너 보내어 天地公事(천지공사)에 役事(역사)시키려 하노니 財主(재주)를 얻어서 길을 틔워야 할지라. 財主(재주)를 薦擧(천거)하라]金秉旭(김병욱)이 全州富豪(전주부호) 白南信(백남신)을 薦擧(천거)하거늘 上帝 남신에게 물어 가라사대[가진 財産(재산)이 얼마나 되느뇨]對(대)하여 가로대[삼십만냥은 되나이다] 가라사대[이십만냥으로써 그대의 生活(생활)을 넉넉히 하겠느냐]가로대 [그러하오리다]가라사대[이제 쓸 곳이 있으니 돈 십만냥을 들이겠느냐]남신이 한참 생각하다가 드디어 許諾(허락)하거늘 이에 열흘 期限(기한)을 定(정)하여 證書(증서)를 받아서 병욱에게 맡기셨더니 기한이 이름에 남신이 돈을 準備(준비)하여 刻紙(어음)로 열 두장을 올린데 上帝 글을 많이 써서 공사를 행하시고, 또 병욱에게 맡겼던 證書(증서)를 불사르신 뒤에 어음은 도로 돌려 주시며 가라사대[돈은 이미 要緊(요긴)히 써서 天地公事(천지공사)를 잘 보았으니 多幸(다행)하도다]하시니 南信(남신)은 現金(현금)으로 쓰지 아니하심을 未安(미안)히 여기고 다시 여쭈어 가로대[現物時勢(현물시세)를 보아서 貿易(무역)하여 利益(이익)을 냄이 어떠하나이까]가라사대[그는 謀利(모리)하는 일이니 不可(불가)하니라]하시고 또 가라사대[南信(남신)의 일이 龍頭蛇尾(용두사미)와 같도다]하시니라
4) 이 때에 上帝 여러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朝鮮(조선)을 지키는 모든 神明(신명)들을 西洋(서양)으로 건너 보내어 큰 亂離(난리)를 일으키리니, 이 뒤로는 外人(외인)들이 主人(주인)없는 빈집 드나들듯 하리라. 그러나 그 神明(신명)들이 일을 다 마치고 돌아오면 제집 일은 저들이 다시 管掌(관장)하여 處理(처리)하리라]
5) 이해 여름에 병욱이 觀察使(관찰사)의 심부름으로 南原(남원)에 가서 오랫동안 머무르면서 稅金(세금)을 監督(감독)하여 받으니라. 이때에 朝廷(조정)에서는 露西亞(로서아)와 結託(결탁)하여 日本(일본)을 抑制(억제)하려 할때 일본에 亡命(망명)한 朴泳孝一派(박영효일파)를 親日派(친일파)로 指目(지목)하여 그 黨派(당파)를 크게 찾아 죽이니, 병욱이 또한 連累(연루)된지라. 十月에 서울로부터 多數(다수)의 巡檢(순검)들이 全州(전주)에 이르러 병욱을 찾다가 南原(남원)에 있는 줄 알고 그 길로 곧 남원으로 향하니라.
6) 이 때에 上帝 미리 이 일을 아시고 남원에 이르사 병욱을 찾아서 받은 稅金(세금)은 主人(주인)에게 맡기게 하신다음 곧 병욱을 데리고 城(성)밖으로 나가시니 병욱은 그 까닭을 모르더라. 十餘里(십여리)를 가사 병욱의 先山齊室(선산제실)에 들어가서 山直(산직)에게 命(명)하여 남원에 가서 形便(형편)을 살펴오라 하시니 山直(산직)이 곧 남원에 갔다와서 多數(다수)한 京城(경성) 巡檢隊(순검대)가 와서 병욱을 찾는 景狀(경상)을 아뢰니 병욱이 비로소 크게 두려워하더라
7) 이튿날 가마를 準備(준비)하여 女人行次(여인행차)로 꾸민후 병욱을 태우고 전주로 돌아오사 서원규의 藥房(약방)으로 들어가시니 원규가 병욱을 보고 크게 놀래어 가로대[그대가 어찌하여 死地(사지)를 벗어 났으며 또 어찌 이러한 危險(위험)한 곳에 들어 왔느뇨, 너무 急(급)한 일이므로 미처 通知(통지)할 겨를이 없어 그대의 집안에서는 어찌할 줄을 모르고 다만 울음으로 지낼 따름이니라]하거늘 병욱이 그 仔細(자세)한 經過(경과)를 들으니 巡檢隊(순검대)가 전주를 떠나서 남원에 到着(도착)할 때와 自己(자기)가 上帝를 따라서 남원을 벗어날 때가 겨우 한두시간쯤 틀리는지라. 병욱이 歎息(탄식)하여 가로대[先生(선생)님은 眞實(진실)로 天神(천신)이시라. 만일 선생님의 救援(구원)이 아니었다면 어찌 죽음을 免(면)하였으리오]하시니라
8) 巡檢隊(순검대)가 남원에 이르러 병욱을 찾지 못하고 전주로 돌아와서 크게 찾는지라. 원규의 약방이 큰 길거리에 있으므로 병욱이 危險(위험)함을 근심하거늘 上帝 일러 가라사대[모든 것을 내게 맡기고 근심을 풀어 버리라. 내가 將次(장차) 너의 患難(환난)을 끌러 주리라]하시니라. 이로부터 병욱이 원규의 약방에 오랫동안 머물면서 밤에는 上帝를 따라 거리에 나다니며 逍風(소풍)하되 한번도 아는 사람의 눈에 띄이지 아니하더라.
9) 上帝 병욱에게 일러 가라사대[내가 너의 禍厄(화액)을 끌으기 위하여 日露戰爭(일로전쟁)을 붙여 일본을 도와서 露西亞(로서아)를 물리치리라]하시니 제자들이 그 말씀을 믿지 아니하고 서로 이르되[한 사람의 厄(액)을 끌으기 위하여 두 나라의 戰爭(전쟁)을 붙인다 함도 망녕이려니와 弱少(약소)한 日本일본)을 도와서 天下莫强(천하막강)한 露西亞(로서아)를 물리친다함은 더욱 荒唐(황당)한 말이라]하더니 陰曆(음력) 十二月에 日露戰爭(일로전쟁)이 일어나서 일본군사가 勝勢(승세)를 타서 國境(국경)을 지나가니, 이에 國法(국법)이 누그러지고 드디어 朴泳孝一派(박영효일파)의 彈壓(탄압)이 풀리니라.
10) 이 때에 上帝 병욱에게 물어 가라사대[日本(일본)과 露西亞(로서아)가 國力(국력)의 虛弱(허약)함을 틈타서 서로 勢力(세력)을 다투는데 朝廷(조정)에는 黨派(당파)가 나뉘어 혹은 일본을 親善(친선)하려 하며 혹은 露西亞(로서아)와 結託(결탁)하려 하니 너는 어떤 主義(주의)를 옳게 여기느뇨]병욱이 대하여 가로대[人種(인종)의 差別(차별)과 東西洋(동서양)의 區別(구별)로 봐서 일본을 親善(친선)하고 로서아를 멀리함이 옳다 하나이다]上帝 가라사대[네 말이 옳으니라. 이제 만일 서양사람의 勢力(세력)을 물리치지 아니하면 東洋(동양)은 永遠(영원)히 서양사람에게 짓밟힌바 되리라. 그러므로 서양사람의 세력을 물리치고 동양을 붙잡음이 옳으니라. 이제 일본사람을 天地公事(천지공사)의 큰 일꾼으로 내세워 나의 일을 도우게 하리라]하시고 이에 天地大神門(천지대신문)을 열고 날마다 공사를 행하사 四十九日(사십구일)을 한 度數(도수)로 하여 東南風(동남풍)을 불리시더니 四十五日(사십오일)째 되는날, 한사람이 와서 病(병)을 고쳐주시기를 哀乞(애걸)하는지라. 上帝 공사에 專念(전념)하사 미처 應(응)하지 못하시니 그 사람이 드디어 恨(한)을 머금고 돌아가더니 문득 東南風(동남풍)이 그치거늘 上帝 그제야 깨달으시고 急(급)히 그 病人)병인)에게 사람을 보내어 공사의 專心(전심)으로 因(인)하여 미처 應(응)하지 못한 事實(사실)을 말하여 써 마음을 풀게 하시고 곧 病(병)을 고쳐 주시며 가라사대[한 사람이 寃恨(원한)을 품어도 能(능)히 天地(천지)의 氣運(기운)을 막는다]하시니라. 그뒤로 로서아가 陸地(육지)와 바다에서 連戰連敗(연전연패)하니라
11) 東學信徒(동학신도)가 甲午年(갑오년)에 慘敗(참패)를 當(당)한 뒤로 敢(감)히 나타나지 못하고 潛伏(잠복)하여 勢力(세력)을 지켜오다가 日露戰爭(일로전쟁)의 機會(기회)를 틈타서 일본의 後援(후원)을 받아 一進會(일진회)를 組織(조직)하니 四方(사방)에서 呼應(호응)하여 그 勢力(세력)이 날로 旺盛(왕성)함에 百姓(백성)들은 甲午年(갑오년)에 亂暴(난폭)하던 行動(행동)을 記憶(기억)하여 두려운 마음을 품은지라. 上帝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저희들의 이번 行動(행동)에는 各己(각기) 自身(자신)들의 財産(재산)을 쓰게 할 것이요 甲午年(갑오년)과 같이 百姓(백성)들이 被害(피해)를 입지 않도록 하리니 내가 率先(솔선)하여 模範(모범)을 보여야 하리라]하시고 甲辰年(갑진년:1904년) 七月에 本宅(본댁) 살림과 若干(약간)의 田畓(전답)을 팔아서 全州府(전주부)에 이르러 모든 乞人(걸인)에게 나누어 주시더니, 과연 一進會員(일진회원)들이 마침내 自身(자신)들의 財産(재산)을 蕩盡(탕진)하거늘 가라사대[저희들이 나를 본받으니 살려줌이 옳으니라]하시고 갓을 벗고 삿갓을 쓰시며, 옷을 안이 검고 밖을 희게 하사 가라사대[저희들이 검은 옷을 입으니 나도 또한 검은 옷을 입노라]하시고 또 하늘을 가리켜 가라사대[저 구름이 속은 검고 겉은 흼이 곧 나를 본받음이니라]
12) 甲辰年(갑진년) 九月에 咸悅(함열) 會仙洞(회선동) 김보경의 집에 계실 때 보경에 명하사 儒(유) 佛(불) 仙(선) 三字(삼자)를 쓰라 하신 뒤에 제자들에게 뜻 가는대로 한자씩 짚으라 하시니 보경은 佛字(불자)를 다른 사람은 儒字(유자)를 짚거늘 가라사대[儒(유)는 腐儒(부유)니라]하시니라.
13) 구릿골에 계실 때, 하루는 황응종이 와서 뵈옵고 本宅(본댁) 夫人(부인)에 關(관)한 親命(친명)을 傳(전)하거늘 上帝께서 亨烈(형열) 自賢(자현) 甫京(보경) 公淑(공숙) 등 여러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家庭事(가정사)는 親命(친명)대로 處理(처리)하노니 너희들이 證人(증인)을 설지니라] 하시고 또 가라사대[公事(공사)에는 首婦(수부)가 있어야 하나니 首婦(수부)를 薦擧(천거)하라] 하시니 형열이 둘째딸로 하여금 隨從(수종)들게 하니라
14) 乙巳年(을사년:1905년) 봄에 佛可止(불가지)에 계실 때, 儒(유) 佛(불) 仙 (선)三字(삼자)를 써 놓으시고 [各自(각자) 뜻 가는대로 한자씩 짚으라]하시거늘 김석이 佛字(불자)를 짚으려 하는데 때마침 절름발이 不具者(불구자)가 다가와서 무슨일을 하는지 묻거늘 제자들이 그 放姿(방자)함을 꾸짖어 쫓으니 上帝 가라사대[그도 또한 人生(인생)이라 어찌 쫓느냐]하시고 그에게 가라사대[우리가 敎(교)를 세우려 하여 무슨 敎(교)가 좋을지 議論中(의논중)이니 너도 이 글자중에서 하나를 짚어보라] 그 아이가 儒字(유)를 짚거늘 가라사대[이 일로 因(인)하여 後日(후일)에 너희들이 儒(유)로써 被害(피해)를 當(당)하게 되리라]하시니라.
15) 七月에 제자들을 데리고 益山郡(익산군) 裡里附近(이리부근) 萬聖里(만성리) 정춘심의 집에 이르사 僧衣(승의) 한 벌을 지어라 하사 壁(벽)에 걸고 四明堂(사명당:群臣奉詔(군신봉소). 胡僧禮佛(호승예불). 仙女織錦(선녀직금). 五仙圍碁(오선위기))을 외이시며 가라사대[山河大運(산하대운)과 南朝鮮(남조선) 배度數(도수)를 돌린다]하사 七日동안 방에 불을 떼지 아니 하시고 춘심에게 命(명)하사 소머리 한 個(개)를 삶아서 틀을 깎고 門(문)앞에 놓은 뒤에 [배질을 하여 보리라]하시고 정성백에게 명하사 僧衣(승의)를 부엌 아궁이에 불사르시니 문득 天動(천동)이 뱃고동소리와 같이나며, 石炭煙氣(석탄연기)가 코를 찌르며 온 집안 棟梁(동량)이 마치 큰 風浪(풍랑)에 흔들리는 뱃속과 같아서 집안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모두 昏倒(혼도)하여 혹 嘔吐(구토)하기도 하고 혹은 精神(정신)을 잃으니, 이때에 參席(참석)한 사람은 蘇鎭燮(소진섭) 金德裕(김덕유) 金光贊(김광찬) 金亨烈(김형열) 金甲七(김갑칠) 鄭春心(정춘심) 鄭成伯(정성백)과 그 家族(가족)들이라. 김덕유는 門(문) 밖에서 꺼꾸러지고 춘심과 가족들은 각기 그들 寢室(침실)과 있던 자리에서 昏倒(혼도)하고 갑칠은 人事不省(인사불성)이 되어 숨을 通(통)하지 못하거늘 上帝 청수를 갑칠의 입에 흘려 넣으시며 부르니 겨우 일어나는지라. 차례로 청수를 얼굴에 뿌리기도 하고 혹은 먹이기도 하시니 모두 精神(정신)을 恢復(회복)하더라. 上帝 가라사대 [役事(역사)를 하느라고 애를 썼으니 밥이나 제때에 먹어야 하리라]하시고 글을 써서 갑칠을 주어 사르라 이르거늘 갑칠이 부엌에 이르니 춘심의 아내가 부엌에서 昏倒(혼도)하였더라. 갑칠이 急(급)히 글을 사르니 곧 回生(회생)하여 밥을지어 올리는지라. 上帝 밥을 많이 비벼 한그릇에 여러 사람으로 하여금 함께 먹게 하시며 가라사대[이곳에 四明堂(사명당)의 기운을 붙여 萬聖(만성)을 기를 터전을 얻었으니 後日(후일)에 한솥밥을 먹게 되리라. 이 밥이 곧 不死藥(불사약)이니라] 모든 사람이 그 밥을 먹은 뒤에 精神(정신)이 맑아지고 기운이 完全(완전)히 恢復(회복)되니라. 김덕유는 肺病(폐병)으로 重期(중기)에 이르렀던바 이로부터 完全(완전)히 나으니라. 上帝 가라사대[이렇게 虛弱(허약)한 무리들이 일을 재촉하느냐. 六丁六甲(육정육갑)을 쓸때에는 살아남을 자가 적으리라]하시니라
16) 丙午年(병오년:1906년) 二月에 큰 公事(공사)를 行하시려고 漢城(한성)으로 떠나실 때 가라사대[戰艦(전람)을 淳昌(순창)으로 돌려 대리니 형열은 地方(지방)을 잘 지키라]하시고 여덟사람 제자에게 命(명)하사 各自(각자)의 所願(소원)을 記錄(기록)하라 하사 그 종이로 眼鏡(안경)을 싸 넣으신 뒤에 鄭南基(정남기) 鄭成伯(정성백) 金甲七(김갑칠) 金光贊(김광찬) 金炳善(김병선)을 데리고 群山(군산)으로 가서 輪船(윤선)을 타기로 하시고 辛元一(신원일)과 그外(외) 네 사람은 大田(대전)으로 가서 汽車(기차)를 타라고 命(명)하시며 가라사대[이는 水陸並進(수륙병진)이니라] 또 원일에게 명하여 가라사대[너는 먼저 서울에 들어가서 天主浮海上(천주부해상)이라 써서 南大門(남대문)에 붙이라]원일이 명을 받고 일행을 거느리고 大田(대전)으로 떠나니라.
17) 上帝 일행을 거느리고 群山(군산)으로 떠나실 때, 병선을 명하사 [永世華長乾坤位 大明日月艮兌宮:영세화장건곤위 대명일월간태궁]을 외우라 하시고 群山(군산)에 이르사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바람을 걷우고 감이 옳으냐 불리고 감이 옳으냐]광찬이 대하여 가로대[불리고 감이 옳으니이다]이에 제자들로 하여금 烏梅(오매) 다섯 개씩 準備(준비)하라 하시고 배에 오르시니, 바람이 크게 일어나고 배가 甚(심)히 흔들려서 모두 멀미를 하거늘 各自(각자) 烏梅(오매)를 입에 물어 安定(안정)케 하시고 이날 밤에 갑칠에게 명하사 여덟사람의 所願(소원)을 적은 종이로 싼 眼鏡(안경)을 北方(북방)으로 向(향)하여 바닷물에 던지라 하시니, 甲七(갑칠)이 甲板(갑판)위에 올라가서 方向(향방)을 分別(분별)하지 못하여 머뭇거리거늘 다시 불러들여 물어 가라사대[왜 빨리 던지지 아니하느냐]대하여 가로대[方向(향방)을 分別(분별)치 못하겠나이다]가라사대[번개치는 곳으로 던지라]갑칠이 다시 갑판위에 올라가 살피니, 문득 번개가 치거늘 이에 그 方向(향방)으로 던지니라. 이튿날 仁川(인천)에서 내리시어 곧 汽車(기차)를 바꾸어 타고 漢城(한성)에 이르사 各自(각자)에게 담배를 끊으라 하시고 광찬의 引導(인도)로 黃橋(황교)에 사는 그의 從弟(종제) 김영선의 집에 드시니 원일의 일행은 먼저 當到(당도)하였더라
18) 원일은 當到(당도)하는 즉시로 天主浮海上(천주부해상)이라는 글을 써서 南大門(남대문)에 붙이니 온 長安(장안)이 크게 騷動(소동)하여 人心(인심)이 들끓음으로 朝廷(조정)에서는 嚴重(엄중)하게 警戒(경계)하더라.長安(장안)에서 十餘日(십여일)동안 머무르시며 여러 가지로 公事(공사)를 보시고 霹靂表(벽력표)를 묻으신 뒤에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모두 흩어져서 돌아가라 十年(십년)이 지나야 다시 만나리라. 十年(십년)도 十年이오. 二十年(이십년)도 十年이오. 三十年(삼십년)도 十年이 달렸느니라. 한 제자가 여쭈어 가로대[四十年(사십년)은 十年이 아니오니까]가라사대[四十年(사십년)도 十年運數(십년운수)안에 들기는 하지만은 넘지는 아니하리라]하시며 모두 돌려 보내시고 오직 광찬만 머무르게 하시다가 數日後(수일후)에 萬頃(만경)으로 보내시며 [通知(통지)가 있기까지 기다리라]하시니라.
19) 丙午年(병오년) 四月 그믐날 上帝 구릿골로 돌아오사 하룻밤을 지내시고 형열을 데리고 萬頃(만경) 광찬의 處所(처소)에 이르시니 이때에 崔益鉉(최익현)이 忠淸道(충청도) 洪州(홍주)에서 義兵(의병)을 일으킴에 마침 날이 가물어서 人心(인심)이 騷動(소동)하여 서로 安定(안정)하지 못하고 義兵(의병)에 加入(가입)하는 자가 날로 더하여 軍勢(군세)가 크게 떨치더니 上帝 가뭄을 걱정하사 수일동안 萬頃(만경)에 머무르시면서 비를 많이 내리시니 人心(인심)이 安定(안정)되어 各自(각자) 농사터로 돌아감으로 義兵(의병)의 氣勢(기세)가 衰(쇠)하여지니라.
20) 上帝 비를 많이 내리신 뒤에 萬頃(만경)을 떠나 益山(익산) 萬聖里(만성리)로 가시며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이번에 崔益鉉(최익현)의 義擧(의거)로 인하여 天地神明(천지신명)들이 크게 動(동)하였나니 이는 그의 血誠(혈성)에 感動(감동)된 까닭이라. 그러나 그 才質(재질)이 大事(대사)를 堪當(감당)치 못할 것이요 한같 生民(생민)만 死滅(사멸)에 몰아놓을 따름이라. 아무리 救護(구호)하여도 無益(무익)의 일이요 더욱이 이번 旱害(한해)를 물리치지 못하고 饑饉(기근)이 몰아닥치면 生民(생민)을 救活(구활)할 方策(방책)이 全無(전무)하리니 實(실)로 兩全(양전)키 不能(불능)한바라. 어찌 恨(한)스럽지 아니하리요]하시며 그를 위한 挽詞(만사)를 지어서 제자들에게 외워주시니 이러하니라[讀書崔益鉉 義氣束劒戟 十月對馬島 曳豫山河橇:독서최익현 의기속검극 시월대마도 예예산하교]
21) 이 공사가 있기전에 漢陽(한양)에서 갑칠을 돌려 보내시며 가라사대[구릿골에 가서 형열과 성백으로 더불어 四十九日(사십구일)동안 날마다 종이燈(등) 한 개씩을 만들고 또 各自(각자) 매일 짚신을 한 켤레씩 삼어두라 그 신으로 天下9천하)사람들을 신게 할 것이오 그 燈(등)으로 天下(천하)사람의 어두운 길을 밝히리라] 갑칠이 돌아와서 命(명)하신대로 하였더니 그 뒤에 上帝 萬聖里(만성리)로부터 구릿골에 이르사 짚신은 院坪場(원평장)에다 팔게 하시고 종이燈(등)에는 각각[陰陽:음양]두 글자를 쓰신 뒤에 다 불사르시고 갑칠에게 銀杏(은행)알 두 개를 求(구)하여 오라 하시니 갑칠이 四方(사방)으로 구하여도 얻지 못하다가 그 從兄(종형)에게 두 개가 있음을 發見(발견)하야 가져다 올리니 종이燈(등) 살은 재 속에 넣으신 뒤에 다시 갑칠에게 명하사 그 재를 모아 가지고 앞 내에 가서 한줌씩 물에 띄워 내리며 하늘을 보라]하시거늘 갑칠이 命(명)하신 대로 행하면서 우러러 보니 구름이 재를 띄우는대로 물에 떨어져서 피어 흐르는 貌樣(모양)과 같이 무늬무늬 피어나더라 銀杏(은행)은 갑칠이 간직하여 두니라
22) 구릿골에 계실 때에 김병선에게 콩 若干(약간)을 주시며 [三略首章(삼략수장)을 일주야동안 읽되 콩으로 그 순번을 세어라]하시므로 병선이 벽을 향하여 읽음에 콩으로 세이다가 콩이 다함에 [다 읽었느냐]고 물으시므로 그 콩을 세어보니 일천개더라
23) 이 뒤에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鬼神(귀신)은 天地(천지)의 至極(지극)함이니 공사를 행할 때에 반드시 鬼神(귀신)으로 더불어 判斷(판단하노라]하시고 글을 써서 형열의 집 金首婦(김수부) 房壁(방벽)에 붙이시니 이러하니라
侍 天 主 造 化 定 永 世 不 忘 萬 事 知
시 천 주 조 화 정 영 세 불 망 만 사 지
法(법) 至氣今至願爲大降(지기금지원위대강) 師(사)
慶州龍潭 報恩神(경주용담 보은신) 全州銅谷 解寃神(전주동곡 해원신)
年(년) 月(월) 日(일)
24) 이 뒤에 咸悅(함열) 會仙洞(회선동) 김보경의 집에 가사 보경으로 하여금 큰 북을 대들보에 메달고 丙子(병자) 丁丑(정축)을 繼續(계속)하여 외우면서 밤새도록 쳐 울리시며 가라사대[이 북소리가 멀리 西洋(서양)에 까지 울려서 그들도 뒤따라 亂離(난리)를 일으키게 되리라]하시니 보경은 그 뜻을 알지 못하더라.
25) 이 뒤에 群山(군산)에 가시어 공사를 행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이러하니라.
[地有群倉地 使不天下虛 倭萬里 淸萬里 洋九萬里 彼天地虛 此天地盈]
[지유군창지 사불천하허 왜만리 청만리 야구만리 피천지허 차천지영]
26) 丁未年(정미년:1907년) 三月에 광찬을 데리고 末店島(말점도)에 가실때에 갑칠과 형열을 萬頃(만경) 南浦(남포)로 부르사 일러 가라사대 [내가 이제 섬으로 들어가는 것은 天地公事(천지공사)에 必要(필요)한 귀양살이라. 二十日만에 돌아오리니 너희들은 地方(지방)을 잘 지키라]
27) 이해 가을에 淳昌(순창) 籠岩(농암:농바우) 박장근의 집에 머무르실새.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곳에 큰 氣運(기운)이 묻혀있으니 이제 풀어 쓰리라. 全明淑(전명숙)과 崔益鉉(최익현)은 그 사람이 아니므로 도리어 害(해)를 받았느니라. 하시고 공사를 행하실 때, [英雄消日大中華 四海蒼生如落子:영웅소일대중화 사해창생여락자:영웅이 날을 보내니 중앙에서 크게 빛나고 사해의 창생들이 바둑판의 죽은 돌과 같구나]를 외우시니라. 이날 參席(참석)한 사람은 亨烈(형열) 公信(공신) 光贊(광찬) 元一(원일) 道三(도삼) 應種(응종) 甲七(갑칠) 壯根(장근) 等(등)이더라. 洋紙(양지)로 꽃갈을 만들어 馬將軍(마장군)이라써서 門(문)지방 위에 걸으시고 또 짚으로 두 아름쯤 되게 잉磬(경)을 만들어 房(방)가운데 달아매고 白紙(백지)로 돌려 바른뒤에 二十四方位字(이십사방위자)를 돌려 쓰시고 또 사이사이에 다른 글자를 쓰시고, 그 위에 洋紙(양지)를 비늘같이 오려서 비늘을 달어 돌려 붙이시니 그 貌樣(모양)이 쇠비늘을 잇대어 붙인 갑옷과 같더라.
28) 장근에게 명하여 식혜 한동이를 빚어 넣으라 하사 이날밤 初更(초경)에 식혜를 널버기에 담아서 잉磬(경)밑에 넣으시고 가라사대[回文山(회문산에 五仙圍碁穴(오선위기혈)이 있으니 이제 바둑의 元祖(원조) 丹朱(단주)의 解寃(해원) 度數(도수)를 이곳에 붙여서 朝鮮國運(조선국운)을 돌리려 하노라. 다섯 神仙中(신선중)에 한 神仙(신선)은 主人(주인)이라. 袖手傍觀(수수방관)할 따름이요 네 神仙(신선)이 판을 對(대)하여 서로 폐를 갈라서 따먹으려 하므로 時日(시일)만 遷延(천연)하고 勝負(승부)가 速(속)히 나지 아니하는지라. 이제 崔水雲(최수운)을 請(청)해와서 證人(증인)으로 세우고 勝負(승부)를 決定(결정)하려 하노니, 이 식혜는 곧 崔水雲(최수운)을 待接(대접)하려는 것이로다. 너희들 중에 그 文集(문집)에 있는 글귀를 아는 자가 있느냐]몇 사람이 대하여 가로대 記憶(기억)하는 句節(구절)이 있나이다.上帝 洋紙(양지)에[걸군굿 초라니패 男寺黨(남사당) 女寺黨(여사당) 삼대치]라 쓰시며 가라사대[이 글이 呪文(주문)이라. 외울때에 웃는자가 있으면 죽으리니 注意(주의)하라. 이글에 高低淸濁(고저청탁)의 曲調(곡조)가 있나니 외울때에 曲調(곡조)에 맞지 아니하면 神仙(신선)들이 웃으리니 曲調(곡조)를 잘 맞추어라]하시고 上帝 親(친)히 曲調(곡조)를 맞추어 읽으시며 모두 따라 읽게 하시니 이윽고 찬 氣運(기운)이 도는지라. 上帝 읽기를 멈추시고 가라사대[崔水雲(최수운)이 왔으니 從容(종용)히 들어보라]하시더라 문득 잉磬(경) 위에서[家長(가장)이 嚴肅(엄숙)하면 그런 빛이 왜 있으리]하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거늘 가라사대[이말이 어디 있느뇨]한 사람이 가로대 [水雲歌詞(수운가사)에 있나이다] 上帝 잉磬(경)위를 향하여 두어마디로 알아듣지 못하게 酬酌(수작)하신 뒤에 가라사대 [朝鮮(조선)을 露西亞(로서아)로 넘기면 人種(인종)이 다르므로 差別(차별)과 虐待(학)가 甚(심)하여 살아 날 수 없을 것이요 淸國(청국)으로 넘기면 그들 民衆(민중)이 愚鈍(우둔)하여 뒷堪當(감당)을 못할 것이요. 日本(일본)은 壬辰亂後(임진란후)로 道術神明(도술신명)들 사이에 척이 맺혀 있으니 그들에게 넘겨 주어야 척이 풀릴지라. 그러므로 그들에게 一時天下統一之氣(일시천하통일지기)와 日月大命之氣(일월대명지기)를 붙여주어 役事(역사)를 잘 시키려니와 한가지 못줄것이 있으니 곧 어질 仁字(인자)라. 만일어질 仁字(인자까지 붙여주면 天下(천하)는 다 저희들의 것이 되지 않겠느냐. 그러므로 어질 仁字(인자)는 너희들에게 붙여 주노니 오직 어질 仁字(인자)를 잘 지키라. 너희들은 便(편)한 사람이요 그들은 곧 너희들의 일꾼이니 모든 일을 分明(분명)하게 잘 하여 주고 갈 때에는 품삯도 못받고 빈손으로 돌아가리니 말 待接(대접)이나. 厚(후)하게 하라]
29) 이 공사를 마치시고 형열에게 일러 가라사대[許眉叟(허미수)가 重修(중수)한 成川(성천) 降仙樓(강선루)의 一萬二千(일만이천)고물은 祿(녹)줄이 붙어있고 金剛山(금강산) 一萬二千峰(일만이천봉)은 劫殺(겁살)이 끼어 있나니 이제 그 劫殺(겁살)을 벗겨야 하리라. 너는 광찬과 도삼을 데리고 돌아가서 朝夕(조석)으로 청수 한 동이씩을 길어서 스물네 그릇에 나누어 놓고 밤에는 七星經(칠성경) 스물한번씩 읽으며 白紙(백지)를 한 方寸式(방촌씩) 오려 한 사람이 하루에 모실 侍字(시자) 四百字式(사백자씩) 열흘 동안을 써서 네 壁(벽)에 돌려 붙이고 나를 기다려라]하시니 형열이 광찬과 도삼을 데리고 구릿골로 돌아와서 命(명)하신대로 행하니라.
30) 이튿날 籠岩里(농바위)를 떠나 피노리 이남기(화춘)의 집에 이르사 누런 개(黃犬) 한 마리를 잡히고 술한동이를 받아오게 하시고 또 뒷산 솔밭속에서 가장 큰 소나무 한樹(그루)를 베어오라 하시고 南方(남방) 黃土(황토)를 파 오라하여 白紙(백지) 三長(삼장)을 靑(청) 紅(홍) 黃(황) 三色(삼색)으로 물들여서 連幅(연폭)하여 베어온 소나무 윗가지에 달으시고 또 白紙三長(백지삼장)에 各己(각기) 侍天主(시천주)를 쓰시고 黃土(황토)를 조금씩 싸서 함께 내리달은 뒤에 집 앞에 새우시니 旗(기)대와 같은지라.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全明淑(전명숙)이 이곳에서 잡혔는데 司命旗(사명기)가 없어서 抱恨(포한)하였나니 이제 司命旗(사명기)를 세워 그를 解寃(해원)시키노라. 또 개정국은 人間(인간)들이 먹는 飮食(음식)인데 道家(도가)에서 먹지 아니 하였으므로 또한 恨(한)이 붙어 있나니 이제 이 국을 道人(도인)들이 먹는 것은 解寃(해원)겸 改政(개정)하려 함이로다]하시고 나누어 잡수신 뒤에 남기에게 命(명)하사 돈 三十三兩을 모든 物品(물품)둔 곳에 같이 두게 하시고 제자들을 다 돌려 보내시고 오직 문공신만을 머물러 있게 하시니라.
31) 이 뒤에 공신으로 하여금 돈 三十三兩을 지니게 하시고 피노리를 떠나 泰仁 杏壇(태인행단)앞 주막에 이르사 술을 찾으시니 주모가 술이 없다고 대답하거늘 上帝 가라사대 [이런 주막에 어찌 술이 없으리오]주모가 대답하되[물을 붓지 아니한 새독 술은 있나이다]가라사대[술은 새 독 술이 좋으니라. 안주가 있어야 하리라]글을 써 돋집앞에 불사르니 곧 돋이 죽는지라.공신에게 [돋을 삶아서 건질 때에 누구든지 먼저 고기를 맛보면 죽으리니 注意(주의)시키라]하시니라. 돋을 다 삶은 뒤에 그릇에 담아 뜰 가운데 놓고 술을 全酒(전주)로 걸러서 마루위에 놓고 글을 써서 主人(주인)에게 命(명)하사 뜰 가운데 불사르신 뒤에 공신과 主人(주인)과 參觀(참관)한 마을사람들과 行人(행인)들로 더불어 술과 고기를 같이 드시고 큰 소리로 외쳐 가라사대[무엇을 더 要求(요구)하느냐 글자 한字(자)에 하나씩만 가져가면 足(족)하리라.]하시고 侍天主(시천주)를 한번 외우시니라.
32) 밤을 지내시고 아침에 술과 고기값으로 三十三兩을 주신 뒤에 杏亶(행단)을 떠나 솔밭속을 지나시다가 문득 큰소리로 [이놈이 여기 있도다]하시니 공신이 놀래어 옆을 보니 童子石(동자석)이 서 있더라. 院坪(원평)으로 행하시며 공신에게 일러 가라사대[뒷날 보라 그곳에 日本軍士(일본군사)가 埋伏(매복)하여 있다가 여러 千名(천명)을 죽일 곳이라. 그러나 글字 한字에 하나씩 밖에 죽지 않게 하였으니 그들이 알면 나를 恩人(은인)으로 여기련마는 누가 능히 알리오]하시더니 그 뒤에 一進會員(일진회원) 數千名(수천명)이 떼를 지어 그곳을 지나는데 일본군사가 義兵(의병)인줄 알고 銃(총)을 쏘아 二十一名이 죽으니라.
33) 院坪(원평)을 지나 新岩酒幕(신암주막)에 이르사 가라사대[들으니 孫秉熙(손병희)가 전주에 왔는데 한양에 敎堂(교당)을 짓는다고 憑藉(빙자)하고 그 部下(부하)의 어린 아해들 옷고름에 채운 돈까지 떼어다가 큰 집과 작은 집을 거느리고 行樂(행락)하며 모든 部下(부하)들을 亡(망)친다 하니, 그 無能(무능)함을 可(가)히 알지라. 만일 才能(재능)이 있으면 天下(천하) 집이 모두 그의 집이 될 것이어늘 집을 지어 무엇하리오, 이제 湖南(호남) 各地(각지)를 돌면 그 部下(부하)들은 다 亡(망)하리라. 이제 누구든지 몽둥이를 들어 그의 머리를 치며 네 才能(재능)이 무엇이건데 부하들을 그다지 망치느냐 하고 꾸짖으면 對答(대답)하지 못하고 돌아가리라]하시니, 응종이 몽둥이를 들며 여쭈어 가로대[제가 쫓아가서 그리 하겠나이다]가라사대[네가 眞實(진실)로 快男兒(쾌남아)로다]하시고 또 가라사대[저희들은 다 久庵(구암)이오. 이곳은 新岩(신암)이니 곧 都安(도안)의 집이니라]하시더라. 이때에 孫秉熙(손병희)가 湖南地方(호남지방)을 巡回(순회)하려다가 뜻밖에 豫定(예정)을 變更(변경)하여 돌아가니라.
34) 新岩(신암)을 떠나 구릿골에 이르사 羊(양)한마리를 잡아 그 피를 손가락으로 찍어서 壁(벽)에 돌려붙인 一萬二千(일만이천) 모실 侍字(시자) 위에 바르시니 글자 數(수)가 다함에 피도 또한 다한지라. 上帝 가라사대[그글자 模樣(모양)이 아라사 兵丁(병정)과 같다]하시고 또 가라사대[沙器(사기)는 金提(김제)로 옮겨야 하리라]하시더니 마침 金提水閣(김제수각) 林相玉(임상옥)이 이르거늘 그 沙器(사기)를 주시며 가라사대 人夫(인부)를 많이 부릴 때에 쓰라]하시니라.
35) [先天(선천)에는 三相(삼상)으로 因(인)하여 陰陽(음양)이 고르지 못하다]하시고 [居住姓名(거주성명) 西神司命(서신사명) 左相(좌상) 右相(우상) 八判(팔판) 十二伯(십이백) 縣監(현감) 縣令(현령) 皇極(황극) 后妃所(후비소)]라 써서 광찬에게 명하사 藥房 門(약방 문)지방과 맞추어 보라]하사, 맞지 않는다고 아뢰니 가라사대[일이 헛일이라]하시므로 경학이 가로대 [여백을 오려버리고 글자 쓴곳만 대여보는 것이 옳겠나이다]하며 그대로 하니 꼭 맞더라
36) 이 뒤에 공우를 데리고 전주로 가시다가 쇠내에 이름에 點心(점심)때가 된지라. 공우 上帝를 뫼시고 高松庵(고송암)에게 從遊(종유)하는 親舊(친구)의 집에 찾아가서 點心(점심)밥을 付託(부탁)하였더니, 上帝 點心(점심)상을 받으시다가 문득 가라사대[西洋(서양) 氣運(기운)을 몰아내어도 다시 몰려드는 氣微(기미)가 있음을 異常(이상)히 여겼더니 뒷골방에서 딴전 보는 자가 있는 것을 몰랐도다]하시고 공우에게 命하사[高松庵(고송암)에게 가서 물어오라] 하시고 七星經(칠성경에 文曲(문곡)의 順位(순위)를 바꾸시니라
37) 十二月 초하룻날 대흥리에서 白米(백미) 한섬을 房(방)에 두시고 白紙(백지)로 만든 꽃갈 二十四個(이십사개)를 쌀가마 위에 놓고 夫人(부인)으로 하여금 종이에 글을 쓰이사 불사르시고 가라사대[불과 물만 가지면 비록 石山(석산) 바위위에 있을지라도 먹고 사느니라]하시며 그 白米(백미)로 밥을 지어 이날 모인 사람들을 배불리 먹이시니라.
38) 하루는 공신을 데리고 古阜(고부)로 가실 때, 공신에게 물어 가라사대[가는 길에 아는 벗이 있느냐]對(대)하여 가로대[雲山里(운산리)에 申京洙(신경수)가 있나이다] 上帝 경수의 집으로 들어가 마루에 앉으사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공신에게 [집에 다녀오라]하시거늘 공신이 집에가니 一進會(일진회) 頭目(두목) 宋大和(송대화)가 와 있는지라. 공신이 대화를 돌려 보내고 다시 雲産(운산)에 오니 上帝 가라사대[손이 왔었더냐] 對(대)하여 가로대[손이 왔길래 돌려 보내고 왔나이다]하고 上帝를 뫼시고 집으로 오니라. 이때에 공신의 母(모)가 腰痛(요통)으로 앓거늘 上帝께 아뢰니 梅實(매실) 한兩中(냥중)을 가져오라 하사 종이에 싸서 들보에 걸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곧 나으니라.
39) 上帝 공신의 집에 계시니 제자 수십인이 모이는지라. 數日(수일)동안 五呪(오주)를 修煉(수련)케 하시고 唐堯(당요)의[歷像日月星辰(역상일월성진) 敬授人時(경수인시)]를 解說(해설)하여 가라사대[天地(천지)도 日月(일월)이 없으면 空殼(공각)이오 日月(일월)도 知人(지인)이 없으면 虛影(허영)이라. 唐堯(당요)가 日月(일월)의 法(법)을 알아내어 百姓(백성)에게 가르쳤으니 天惠(천혜)와 地理(지리)가 비로소 人類(인류)에게 누리게 된바 되었느니라]하시고 [日月無事治萬物 江山有道受百行:일월무사치만물 강산유도수백행]을 외우시며 璿璣玉衡度數(선기옥형도수)를 보실새. 경수의 집에 저울 갈고리 度數(도수)를 定(정)하시고 응종의 집에 錘度數(추도수)와 공신의 집에 끈 度數(도수)를 定(정)하시고 또 경수의 집에 [日月大御命度數:일월대어명도수]와 공신의 집에 [天地大八門度數:천지대팔문도수]를 定(정)하신 뒤에 晝夜(주야)로 번갈아서 세집을 往來(왕래)하시며 공사를 보시니라.
40) 이때에 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後天五萬年(후천오만년)의 첫 女性公事를 (여성공사)행하려 하노니 너는 잘 生覺(생각)하여 가장 重大(중대)한 것을 들어서 말하라] 공우 學識(학식)이 不足(부족)하여 아뢸바를 모른다 하며 辭讓(사양)하다가 이윽고 여쭈어 가로대 [先天(선천)에는 靑春少婦(청춘소부)가 守節(수절)한다 하여 空房(공방)을 지키며 寂寞(적막)하게 늙어버리는 것이 不可(불가)하오니 後天(후천)에는 이 弊端(폐단)을 없애시어 젊은 寡婦(과부)는 젊은 홀아비를 늙은 寡婦(과부)는 늙은 홀아비를 各己(각기) 가려서 一家(일가)와 親舊(친구)를 모두 請(청)하여 公衆禮席(공중예석)을 벌리고 禮(예)를 갖추어서 改嫁(개가)하게 하는 것이 옳을 줄 아나이다]上帝 稱讚(칭찬)하사 가라사대[네가 아니면 이 공사를 보지 못하겠으므로 네게 맡겼더니 잘 處決(처결)하였노라. 이제 決定(결정)한 이 公事(공사)가 앞으로 五萬年(오만년)을 내려가리라]하시니라.
41) 다시 數日(수일)동안 五呪(오주)를 修煉(수련)케 하신 뒤에 제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일곱 고을 穀食(곡식)이면 糧食(양식)이 넉넉하겠느냐]대하여 가로대[쓰기에 달렸나이다]가라사대[그렇기는 하다만은 독이 찼다 비었다. 하면 못쓸 것이오. 用之不竭(용지불갈)이라야 하리니 어떻게 하여야 하겠느냐]가로대 [알지 못하나이다]上帝 洋紙(양지)에 貯水池(저수지)와 水溝(수구)의 圖面(도면)을 그려 불사르시며 가라사대[이곳이 雲山(운산)이 아니냐. 雲岩江(운암강) 물줄기를 金提(김제) 萬頃(만경)으로 돌려도 上流(상류)에서 怨妄(원망)이 없으리니 이 물줄기가 大旱不竭(대한불갈)이라. 能(능)히 하늘을 겨루리라. 姜太公(강태공)은 齊(제)나라 한 고을에 凶年(흉년)을 없게 하였다 하나, 나는 全北(전북) 七邑(칠읍)에 큰 凶年(흉년)을 없게 하리라]
42) 하루는 崔益鉉(최익현)과 朴泳孝(박영효)의 寃恨(원한)을 풀어 주리라 하시고[千歲千歲 千千歲 萬歲萬歲 萬萬歲 日月 崔益鉉, 千胞千胞 千千胞 萬胞萬胞 萬萬胞 蒼生 朴泳孝:천세천세 천천세 만세만세 만만세 일월 최익현 천포천포 천천포 만포만포 만만포 창생 박영효]라 써서 불사르시니라.
43) 하루는 공신의 집에서 밤중에 여러 제자들로 하여금 서로 번갈아서 그집 물독 물을 半바가지씩 퍼내어 우물에 쏟아 붓고 다시 우물의 물을 半 바가지씩 일어내어 독에 쏟아붓고 또 다시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다른 여러 우물의 물과 독의 물을 半 바가지씩 前같이 바꾸어 갈아붓게 하시며 가라사대[이는 物貨相通公事(물화상통공사)니 萬國人民(만국인민)의 새로운 生活法(생활법)의 貿易規範(무역규범)이니라]
44) 하루는 공신의 집에 계실 때.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이 뒤에 戰爭(전쟁)이 있겠느냐 없겠느냐]하시니 혹은 있으리라는 사람도 있고, 혹은 없으리라는 사람도 있는지라. 上帝 가라사대[天地開闢時代(천지개벽시대)에 어찌 戰爭(전쟁)이 없으리오]하시고 戰爭器具(전쟁기구)를 챙긴다 하시며, 房(방)에 있는 담배댓 二十餘個(이십여개)를 거두어 거꾸로 모아 세우시고 제자들로 하여금 두패로 나누어 各自(각자) 手巾(수건)으로 머리와 다리를 동이게 하시고 또 白紙(백지)에 侍天主(시천주)를 써서 심을 부벼 불붙여 들리시고 門(문)과 窓(창)에 구멍을 뚫게 하신뒤에 담뱃대를 거꾸로 매게 하시고 가라사대[行伍(행오)를 잃으면 軍士(군사)가 傷(상)하리라]하시고 제자들로 하여금 門(문)으로 나가서 부엌으로 돌아들어 창구멍에 담뱃대를 대고 입으로 銃(총)소리를 내게 하시며 다시 厠間(측간)으로 돌아와서 창구멍에 대고 총소리를 내게 하시며, 또 廳(청)마루로 돌아들어 그와 같이 하되 弓乙形(궁을형)을 지어 빨리 달리게 하시니 늙은 사람은 헐덕 거리더라. 上帝 가라사대[이 末世(말세)를 當(당)하여 어찌 戰爭(전쟁)이 없으리오. 뒷날 大戰爭(대전쟁)이 일어나면 各己(각기) 才操(재조)를 자랑하며 才操(재조)가 一等(일등)되는 나라가 上等國(상등국)이 되리라]하시니라 이 공사를 보신 후에 四方(사방)에서 天動(천동)과 번개가 번갈아 일어나니라.
45) 이 뒤에 응종의 집에 가사 식혜 아홉사발을 빚으라 하시고 응종의 泰仁(태인) 신경원의 집에 보내어 새 수저 한 벌을 가져오게 하신 뒤에 단지 한 個(개)를 가져오라 하사 식혜를 쏟아 넣으니, 꼭 차는지라. 洋紙(양지)와 白紙(백지)와 壯紙(장지)를 各各(각각) 準備(준비)하여 놓고 가라사대[庇仁福種(비인복종)이 크다 하므로 북 度數(도수)를 보노라. 북은 채가 있어야 하나니, 이 수저가 북채라. 너희들이 뒷날 行軍(행군)할 때에 이 수저로 북채를 하여야 祿(녹)이 津津(진진)하여 떨어지지 아니하리라]하시고 洋紙(양지)와 白紙(백지)와 壯紙(장지)를 각각 조각 조각 떼어 조각마다 글을 써서 단지에 넣으니 그 종이가 단지에 차되 식혜는 넘지 아니하더라. 단지 입을 잘 封(봉)하여 깨끗한 곳에 묻으니라.
46) 이 뒤에 제자 三十三人(삼십삼인)을 모아 五呪(오주)를 修煉(수련)케 하시니 이러하니라.
新天地家家長世 日月日月萬事知 時天地造化定 永世不忘萬事知
신천지가가장세 일월일월만사지 시천지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侍爲天主顧我情 永世不忘萬事誼 福祿誠敬信 至氣今至願爲大降
시위천주고아정 영세불망만사의 복록성경신 지기금지원위대강
壽命誠敬信 至氣今至願爲大降 明德觀音 八陰八陽
수명성경신 지기금지원위대강 명덕관음 팔음팔양
至氣今至願爲大降 三界解魔大帝神位 遠鎭天尊關聖帝君
지기금지원위대강 삼계해마대제신위 원진천존관성제군
上帝 가라사대[東學(동학)은 드는 날로부터 祿(녹)줄이 떨어지나니, 대저 祿(녹)이란 것은 坤(곤)에 붙어 있는 것이어늘 東學(동학)은 侍天主(시천주) 造化定(조화정)이라 하여 하늘에만 偏重(편중)하는 까닭이오. 또 壽命(수명) 福祿(복록)이라 하지만은 壽命(수명)만 길고 福祿(복록)이 없으면 죽는것만 같지 못하거늘 福祿(복록)을 먼저하고 壽命(수명)을 뒤로하는 까닭이니라. 그러므로 이제는 福祿(복록)을 먼저하라]하시고 소리를 높여 외우게 하시니라.
47) 새벽이 됨에 定坐(정좌)케 하시고 종이 한조각씩 나누어 주시며 가라사대 後天(후천) 陰陽度數(음양도수)를 보려하노니 各自(각자) 남이 알지 않게 마음에 있는대로 點(점) 하나로 아내 한사람式(씩) 票(표)하여 點(점)쳐 드리라]하시거늘 各自(각자) 마음대로 點(점)쳐 올리니, 응종은 두點이오. 경수는 석點이오. 내성은 여덟 點이오.경석은 열두點이오. 공신은 한點이라.(다른사람은 未詳) 上帝 가라사대[아홉點은 없으니 一男에 九女라는 말이 없음이로다. 八仙女(팔선녀)라는 말은 있으므로 여덟點을 쳤느냐]또 응종과 경수에게 물어 가라사대[老人들이 두.세 아내를 願(원)하니 어떻게 堪當(감당)하려 하느뇨]대하여 가로대[後天(후천)이 되면 새 氣運(기운)이 돌지 아니하리이까]가라사대[그럴듯 하도다] 경석에게 물어 가라사대[ 왠 아내를 열둘이나 願(원)하느냐]대하여 가로대[十二諸國(열두제국)에 하나씩 두어야 滿足(만족) 하겠나이다]가라사대[그럴듯하도다]또 공신에게 물어 가라사대[경석은 열둘이나 願하는데 너는 어찌 하나를 願하느냐]대하여 가로대[乾坤(건곤)이 있을 따름이오 二坤(이곤)이 있을수 없아오니 一陰一陽(일음일양)이 原理(원리)인줄 아나이다]가라사대[너의 말이 옳도다]또 가라사대[公事(공사)를 잘 보았으니 特(특)히 盛大(성대)하게 飮食(음식)을 장만하여 손님待接(대접)을 잘하라]하시거늘 공신이 命하신대로 하니라.
48) 공사를 마치시고 경석과 광찬과 내성은 대흥리로 원일을 신경원의 집으로 형열과 자현은 구릿골로 각기 보내신 뒤에 공신과 응종과 경수에게 일러 가라사대 경석이 誠.敬.信(성.경.신)이 至極(지극)하므로 달리 써 볼까 하였더니 그가 스스로 請(청)하니 어찌할 수 없는 일이로다. 元來(원래) 東學(동학)은 輔國安民(보국안민)을 主唱(주장)하였으나 때가 아니므로 안으로는 不良(불량)하고 겉으로만 꾸며내는 일이 되고 말았나니, 後天(후천)일을 부르짖었음에 지나지 못한 것이라. 各自(각자) 마음으로는 王侯將相(왕후장상)을 바라다가 뜻을 이루지 못하고 그릇 죽은 자가 數萬名(수만명)이라. 寃恨(원한)이 하늘에 닿았으니 그 神明(신명)들을 解寃(해원)시키지 아니하면 後天(후천)에는 逆謀度數(역모도수)에 걸려 政事(정사)를 못하게 되리라. 그러므로 이제 그 神明(신명)들을 解寃(해원)시키려고 그 頭領(두령)을 定(정)하려는 참인데 경석이 十二諸國(열두제국)을 말하니 이제 頭領(두령)을 自請(자청)함이라. 그 父親(부친)이 東學頭目(동학두목)으로 그릇 죽었고 그도 또한 東學總代(동학총대)였으니, 오늘부터는 東學神明(동학신명)들을 全部(전부) 그에게 붙여 보냈으니 이 자리에서 王侯將相(왕후장상)이 解寃(해원)이 되리라]하시고 두루마리에 글을 쓰시며 外人(외인)의 出入(출입)을 禁(금)하시니라 또 일러 가라사대[東學神明(동학신명)들이 全部(전부) 이 자리에서 解寃(해원)되리니 뒷날 두고 보라. 王侯(왕후) 못지않게 金錢(금전)도 無數(무수)히 消費(소비)할 것이요. 사람 數爻(수효)도 甲午年(갑오년) 東學亂 (동학란)때보다 훨씬 많게 되리니 이렇게 풀어 놓아야 後天(후천)에 가서 아무일도 없르리라]
49) 또 공신에게 일러 가라사대[너는 正陰正陽 度數(정음정양 도수)니 네가 穩全(온전)하게 잘 지키어 받겠느냐. 正心(정심)으로 잘 修煉(수련)하라]하시고 여러 제자들을 둘러 보시며 가라사대[文王(문왕)의 度數(도수)와 伊尹(이윤)의 度數(도수)와 姜太公(강태공)의 度數(도수)가 있으니, 그 度數(도수)를 맡으려면 極(극)히 어려우리라. 微物(미물) 昆蟲(곤충)이라도 怨妄(원망)이 붙으면 天地公事(천지공사)가 아니니라]
50) 이 뒤에 天子神(천자신)과 將相神(장상신)을 모아들여 白衣君王(백의군왕) 白衣將相(백의장상) 公事(공사)를 보실새. 사람 數爻(수효)를 三十三千數(삼십삼천수)로 채우신 뒤에 일러 가라사대[만일 巡檢(순검)이나. 兵丁(병정)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怯(겁)을내어 逃亡(도망)할 마음을 가진 者(자)는 다 돌아가라. 열사람이 있다가 한 사람이 逃亡(도망)하면 아홉사람은 그 害(해)를 입어 죽나니 그러므로 도망할 마음을 두는 자는 미리 돌아가고 마음을 지켜 도망하지 아니할 者는 굳은 다짐을 두라. 일을 하는 者는 火地晉(화지진)도 하느니라]모두 대하여 가로대[삼가 마음을 굳게 지켜 變(변)함이 없겠나이다]하며 다짐을 드리니 마을 사람들은 모두 물러가고 따린 제자 二十一名만 남더라. 이 날은 隆熙元年(융희원년) 丁未(정미:陰) 十二月 二十五日이더라.
51) 이 공사를 始作(시작)하실 때에, 各自(각자) 새옷을 지어 입게 하시니, 上帝는 日光緞(일광목) 두루막과 無文毛紗(무문모사) 바지저고리를 지어 입으시고 다른 사람들도 모두 새 옷을 지어 입었더라. 이날 저녁에 경수의 집에서 초저녁부터 불을 끄고 일찍자라 하사 上帝는 아랫방에서 주무시고 공신과 여러 사람들은 윗방에서 자더니 새벽에 巡檢(순검)이 들어와서 공신을 찾거늘 공신이 對答(대답)하고 나서니 곧 捕縛(포박)하고 이어서 上帝님과 여러 弟子들을 모두 捕縛(포박)하니라. 이때에 돈 若干(약간)과 白木(백목) 몇 匹(필)을 방구석에 두었는데 上帝께서 돈과 白木(백목)을 人夫(인부)를 불러 짊어지게 하여 뒤를 따르게 하시니라.
52) 上帝 여러 弟子에게 일러 가라사대[ 이 時代(시대)는 거짓말 하는 者를 없이하는 時代니 반드시 바른 말을 하라]하시고 또 巡檢(순검)들에게 일러 가라사대[그대들은 上官(상관)의 命令(명령)을 받고 왔으니 거짓말을 말고 본대로 말하라]하시니라. 일행이 古阜(고부) 場터에 이르니 場꾼들이 서로 말하되[古阜(고부)는 將次(장차) 쑥밭이 되리로다. 저런 큰 人物(인물)들이 잡혀 왔으니 어찌 無事(무사)하기를 바라리오]하고 서로 불안하게 여기니 대저 이때는 各處(각처)에서 義兵(의병)이 일어나므로 人心(인심)이 騷動(소동)하여 實(실)로 恐怖時代(공포시대)를 이루었더라
53) 警務廳(경무청)에 當到(당도)하니 審問官(심문관)이 兵器(병기)를 가졌느냐 묻거늘 없다고 對答(대답)하니 즉시 여러 사람을 拘留間(구류간)에 가두고 上帝님 상투를 풀어서 들보에 매달고 저고리를 벗긴 뒤에 警官(경관) 十餘名(십여명)이 늘어서서 회초리로 치며 가로대[官吏(관사)는 몇名이나 죽였으며 일본사람은 몇名이나 죽였느뇨] 上帝 가라사대[우리를 義兵(의병)으로 알고 묻는 말이뇨]巡檢(순검)이 가로대[그러하노라] 가라사대[義兵(의병)을 일으키려면 깊숙한 山中(산중)에 모일 것이어늘 어찌 泰仁邑(태인읍)에서 五里(오리)안에 들 하나 사이에 두고 邑(읍)사람들이 날마다 往來(왕래)하는 繁雜(번잡)한 곳에서 義兵(의병)을 일으키리요]하시고, 또 물어 가라사대[그대들이 묻는 義兵(의병)이란 것은 무엇을 뜻하느뇨]가로대[李氏王家(이씨왕가)를 위하여 日本에 抵抗(저항)하는 것을 뜻하노라]가라사대[그러면 그대들이 그릇 알았도다. 우리는 그런 일을 아니하노라]가로대[그러면 무슨 일로 모였느뇨]가라사대[이제 混亂覆滅之境(혼란복멸지경)에 다다른 天地運路(천지운로)를 改造(개조)하여 새 世上을 열고 대비겁에 빠진 사람과 神明(신명)을 널리 건져 各自(각자)에게 安定(안정)을 누리게 하려는 모임이로다]通譯官(통역관) 文亨魯(문형로)가 놀래어 가로대[敢(감)히 그런 大膽(대담)한 말을 하느뇨]가라사대[天下事(천하사)에 뜻하는 者 어찌 따로 있으리요. 그대는 韜略(도략)과 慈悲心(자비심)이 있으면 어찌 가만히 앉아서 보고만 있으리오]하시니라. 上帝를 끌어내어 拘留間(구류관)에 가두고 朴權任(박권임)이 공신을 불러내어 구두발로 겨드랑이를 차니 곧 氣絶(기절)하여 精神(정신)을 잃는지라. 文總警(문총경)이 朴權任(박권임)을 꾸짖어 가로대[罪(죄)의 有無(유무)를 決定(결정)하지 못하였는데 어찌 그다지 酷毒(혹독)하게 하느뇨]하고 上帝와 공신을 手匣(수갑)을 채워서 拘留間(구류간)에 넣어 여러 사람들과 함께 가두더라.
54) 그믐날 저녁에 天動(천동)과 번개가 크게 일어나거늘 上帝 가라사대[이는 西洋(서양)에서 天子神(천자신)이 넘어 옴이니라. 이제 天子神(천자신)은 넘어 왔으나 너희들이 血心(혈심)을 갖이지 못하였으므로 將相神(장상신)이 應(응)하지 아니하는도다]하시니라.
55) 戊申年(무신년:1908년)(陰:음) 正月 초하룻날 눈과 비가 번갈아 크게 내리니 天動(천동)과 번개가 크게 일어나거늘 上帝 가라사대[이는 大公事(대공사)를 處決(처결)하는 하늘의 徵表(징표)니라]하시니라. 이때에 공신은 구두발에 채인 곳이 크게 결리며 發熱惡寒(발열오한)하여 甚(심)히 危篤(위독)하거늘 看守(간수)가 들어와서 手匣(수갑)을 끌러주고 上帝의 手匣(수갑)도 풀어 드리는지라. 上帝 여러 弟子에게 일러 가라사대[이제 만일 공신이 죽으면 우리도 함께 죽으리니 人槨(인곽)을 만들어 傷處(상처)를 낫게해야 하리라]하시더니 마침 아침 밥이 들어오거늘 上帝 밥그릇마다 空中(공중)으로 무슨 글자를 그리신 다음에 먹게 하시고 그릇을 밖으로 내보낸 뒤에 [人槨(인곽)을 짜야 하리니 모두 일어서라]하사 左右(좌우)로 일곱 사람씩 위로 두사람 아래로 한사람을 느려세워 널과 같이 만든 뒤에 공신을 그 가운데 눕히시니라.
56) 拘留間(구류관)에 바람을 通(통)하는 작은 구멍이 있고 그 구멍에 종가리 한 개를 두어 小便(소변)을 받아내는데 마침 그 종가리에 오줌과 오줌 찌꺼기가 반쯤 괴어 있는지라. 上帝 종가리를 손에 들으시고 공신을 人槨(인곽)으로부터 일으켜 세우신 뒤에 上帝 먼저 종가리에 있는 오줌 찌꺼기를 親(친)히 마시시되 얼굴빛이 變(변)하지 아니하시고 나머지를 공신에게 마시라 命(명)하시니 공신이 생각하되, 선생님은 나를 살리기 위하여 더러움을 생각지 않으시고 마시시되 조금도 얼굴빛이 變(변)치 않으시거늘 내가 어찌 마시지 못하리오 하고 받아 마시니 五臟(오장)이 거꾸로 올라오는듯 하나 억지로 참거늘 가라사대[참지말고 올라 오는대로 다 吐(토)하라]공신이 비로소 깨닫고 吐하였더니 이뒤로 땀이 많이나며 熱(열)이 내리고 결리던 곳이 나으니라.
57) 看守(간수)들 가운데 형열과 자현을 아는 者가 있어서 두 사람의 便宜(편의)를 도와주기 위하여 다른 從容(종용)한 房(방)으로 옮기니 형열이 그 看守(간수)에게 請(청)하여 上帝님을 옮기시게 하니라. 上帝 형열과 자현에게 일러 가라사대[三人會席(삼인회석)에 官長(관장)의 公事(공사)를 處決(처결)한다 하니 우리 세 사람이면 무슨 일을 解決(해결)하지 못하리요 비록 十萬大衆(십만대중)이 이러한 禍厄(화액)에 걸렸을지라도 털끝하나 傷(상)함이 없이 모두 끌러내리니 安心(안심)하라]하시니라.
58) 여러날 갈수록 人心(인심)이 動搖(동요)되어 上帝를 원망하는 者가 불어나거늘 上帝 타일러 가라사대[대저 人生(인생)이 一死(일사)하면 都無事(도무사)라 하나니 죽어도 怨妄(원망)은 말라]또 공신에게 일러 가라사대[일을 하려다가 이루지 못하고 죽을지라도 寃痛(원통)하게 생각지 말라. 죽을때 죽드라도 곱게 죽는 것이 좋으리라.너는 자식이라도 있으니 餘恨(여한)이 없으리라]하시니 이 말씀을 들은 뒤로 여러 사람들이 더욱 겁이나서 서로 말하되[저런 말씀을 하는 것은 어떤 禍厄(화액)에 能(능)히 對處(대처)할 權能(권능)이 없음을 스스로 말함이라. 그러면 우리가 믿었던 그의 權能(권능)은 한같 無用(무용)의 믿음이요 다만 惑世誣民(혹세무민)의 邪事(사사)로 우리를 死地(사지)에 陷入(함입)시킴에 지나지 못함이라]하여 몇사람은 크게 怨聲(원성)을 發(발)하니라.
59) 이로부터 警官(경관)이 여러 사람을 取調(취조)하여도 아무런 義兵(의병)의 證據(증거)를 얻지 못하고 다만 上帝는 神醫(신의)로서 각 사람은 그들의 父母(부모)나 妻子(처자)의 病(병)을 낫게 해주신 恩惠(은혜)를 잊지 못하여 新年佳節(신년가절)이 臨迫(임박)함에 歲饌(세찬)을 드리려 왔다하고, 혹은 공신의 親戚(친척)으로서 叙誼次(서의차)로 왔을 따름이라 하므로 戊申年(무신년:1908년)正月 十五日에 獄門(옥문)을 열고 여러 사람을 釋放(석방)하며 說諭(설유)하여 가로대[이때는 團體(단체)로 모일때가 아닌 非常時(비상시)니, 이 뒤로는 特(특)히 注意(주의)하라]하니라.
60) 上帝의 말씀은 한같 慌唐(황당)한 말로 돌리고 拘留間(구류관)에 홀로 남겨 두었다가 二月 四日 驚蟄節(경칩절)에 釋放(석방)하니 上帝께서 그 押收(압수)되었던 돈과 白木(백목)을 찾아내어 모든 巡檢(순검)과 貧窮(빈궁)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시고 三日을 留(유)하신 後(후)에 客望里(객망리) 本宅(본댁)으로 오시니라. 다음날 臥龍里(와룡리) 황응종의 집으로 가시니 차경석이 따르니라.
61) 이번 三十三人 自獄公事(자옥공사)에 參與(참여)한 사람은 金亨烈(김형열) 金自賢(김자현) 文公信(문공신) 文學喆(문학철) 文首岩(문수암) 許聖喜(허성희) 金光洙(김광수) 金工彬(김공빈) 金參奉(김참봉) 李化春(이화춘) 朴壯根(박장근) 等(등)이오, 나머지 아홉 사람의 姓名(성명)은 未詳(미상)이니라.
62) 이 뒤에 古阜(고부) 食主人(식주인)이 공신의 집에 와서 外上(외상)으로 먹었던 酒食(주식)값을 督促(독촉)하니 공신은 上帝께서 돈과 白木(백목)을 찾아서 外上(외상)값을 갚아주지 아니하였음을 크게 不平(불평)히 생각하였더니 얼마後에 上帝 공신의 집에 이르시니 공신이 上帝께 不平(불평)을 품었던 일을 낱낱이 아뢰며 不快(불쾌)한 語調(어조)로 暴談(폭담)을 하거늘 上帝 가라사대[네 말을 들으니 그렇겠도다. 내가 淳昌(순창) 농바우에서 사흘동안을 留宿(유숙)하면서 너를 만난 뒤로 여러 가지 큰 공사에 參觀(참관)하였더니와 古阜公事(고부공사)를 보려 하나 可(가)히 堪當(감당)할 만한 사람이 없으므로 네게 主人(주인)을 定(정)하여 毒調査(독조사) 公事(공사)를 붙였노라. 眞主(진주)노름에 毒調査(독조사)라는 것이 있어서 남의 돈을 따보지 못하고 자기 돈만 잃어 바닥이 난뒤에 개평을 뜯어가지고 새벽녘에 恢復(회복)하는 수가 있느니라. 古阜(고부)서도 酒食(주식)값을 말한 일이 있었으나 그 돈을 쓰면 毒調査(독조사)가 아니니라.만일 네가 돈이 있어야만 되겠으면 달리 周旋(주선)하여 주리라]공신이 이윽히 생각하다가 여쭈어 가로대[일이 그와 같을진대 그만 두사이다]하니라. 이 뒤에 上帝 구릿골로 가시니라.
63) 이 뒤에 공신의 채인 곳이 復發(복발)하여 戶庭出入(호정출입)을 못하고 응종을 구릿골로 보내어 上帝께 아뢰니 上帝 [좀 기다리라]하시거늘 돌아와서 그대로 傳(전)하니 공신이 다시 感情(감정)이 나서 아무 藥(약)도 쓰지않고 두었더니 病勢(병세)가 漸漸(점점) 危重(위중)하여져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지라. 응종이 憫惘(민망)히 여겨 구릿골에 와서 上帝께 뵈이니 가라사대[공신의 病勢(병세)가 어떠하뇨]對(대)하여 가로대[드러누워서 움직이지 못하나이다]가라사대[죽어서야 쓰겠느냐 찹쌀밥 아홉 때를 지어 먹으라 하라]응종이 돌아가서 命(명)하신대로 傳(전)하니 그대로 하여 全快(전쾌)하니라.
64) 하루는 上帝께서 弟子 十餘人(십여인)을 뜰아래 늘어 세우신 뒤에 高夫人(고부인)과 더불어 마루에 앉으사 차경석에게 命(명)하여 망치를 들리고 上帝와 夫人(부인)을 치며 同床禮(동상례)를 받게 하시니 夫人(부인)이 방으로 뛰어 들어가며 가로대[죽으면 한번 죽을 것이오 두 번 죽지는 못하리라]하시니 上帝께서 크게 稱讚(칭찬)하시고 다시 안내성에게 망치를 들리사 경석을 치며 [무엇을 하려느냐]물으니 경석이 [逆謀(역모)를 하겠다]고 對答(대답)하는지라. 이에 夫人(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네 나이는 二十九歲요,내 나이는 三十八歲라. 내 나이에 아홉 살을 減(감)하면 내가 너 될 것이요, 네 나이에 아홉을 더하면 네가 나 될지니라]하시니라
65) 하루는 乞軍(걸군)이 들어와서 굿을 친뒤에 上帝께서 夫人(부인)으로 하여금 춤을 추게 하시고 親(친)히 長鼓(장고)를 들어메고 노래를 부르시며 가라사대[이 것이 곧 天地(천지)굿이라. 나는 天下一等才人(천하일등재인)이요. 너는 天下一等巫堂(천하일등무당)이라. 이堂 저堂 다 버리고 巫堂(무당)집에 가서 빌어야 살리라]하시고 인하여 부인에게 巫堂(무당) 公事(공사)를 부치시니라
66) 하루는 上帝께서 반드시 누우신 뒤에 夫人(부인)으로 하여금 배 위에 걸터앉아 칼로 배를 겨누며[나를 一等巫堂(일등무당)으로 定(정)하여 모든 일을 맡겨 주시렵니까]하고 다짐을 받게 하시고 上帝께서 許諾(허락)하여 가라사대[大人(대인)의 말에는 天地(천지)가 쩡쩡울려 나가나니 오늘의 이 다짐은 털끝만치도 어김이 없으리라]하시고 李道三(이도삼) 林正俊(임정준) 車京石(차경석) 세 사람으로 證人(증인)을 세우니라.
67) 하루는 上帝께서 이경문에 명하사 [川原(천원)에서 一等轎子(일등교자)와 一等下人(일등하인)을 求(구)하여 오라]하사 轎子(교자)를 마당에 꾸며놓고 上帝께서 夫人과 더불어 나란히 앉으사 구릿골로 가자 하시며 길을 재촉하시다가 정지하시니라.
68) 이 뒤에 태인 신경원의 집에 이르사 한달동안 머무르실 때 최창조에게 명하여 가라사대 [돋 한 마리를 잡아서 鷄卵(계란)으로 전을 붙여서 대그릇에 담아 깨끗한 곳에 두고 또 내옷 한 벌을 지어두라 將次(장차) 쓸 곳이 있노라]창조 對答(대답)하고 돌아가서 命(명)하신대로 하여 두니라.
69) 하루는 上帝께서 泰仁(태인) 새올에 계시면서 박공우를 보내어 경석을 보내시거늘 경석이 가 뵈이니 上帝께서 돈을 주시며 [돌아가서 쌀을 팔아 놓으라]하셨더니 경석이 그 돈을 私事(사사)에 써버린지라. 그 뒤에 上帝께서 오사 夫人(부인)에게 물어 가라사대[쌀을 많이 팔았느냐]夫人(부인)이 對(대)하여 가로대[알지 못하나이다]上帝 경석을 불러 물어 가라사대[日前(일전)에 새올서 네게 돈을 주며 쌀을 팔라 하였더니 妹(매)씨에게 그 말을 告(고)하지 아니 하였느냐]경석이 對(대)하여 가로대[告(고)하지 아니하였나이다]하거늘 이 뒤로는 上帝께서 모든 일을 경석에게 付託(부탁)하지 아니하시고 바로 夫人(부인)과 議論(의논)하여 措處(조처)하시더라.
70) 하루는 응종이 이르거늘 上帝 가라사대[黃泉神(황천신)이 이르니 黃巾力士(황건력사)의 數(수)대로 불살르리라]하시고 갑칠)을 命(명)하사 짚 한못을 물축여 잘라서 數(수)대를 만들어 火爐(화로)에 불사르시니라.
71) 戊申(무신) 四月에 공신의 집 壁(벽)에 情誼圖(정의도)를 그려 붙이시고 구릿골로 돌아오신 뒤에 남신에게서 돈 천냥을 가져오사 김준상의 집에 房(방) 한칸을 修理(수리)하고 藥房(약방)을 차리실새 공우로 하여금 古阜(고부)에 가서 장판을 사오라 하사 깔으시며 가라사대[이는 古阜仙人布氈(고부선인포전) 기운을 씀이로다]하시고 木手(목수) 李京文(이경문)을 불러 藥藏(약장)과 櫃(궤)를 짜이심에 長廣尺寸(장광척촌)과 짜는 方法(방법)을 낱낱이 가르치시고 期限(기한)을 定(정)하여 주시며 그 期限(기한)을 넘기지 말라 하셨더니 木手(목수)가 기한에 마치지 못하거늘 上帝 木手(목수)로 하여금 材木(재목)을 한곳에 모아놓고 그 앞에 끓어앉게 하신 뒤에 기한 넘겼음을 꾸짖으시며 한 封書(봉서)를 주어 불살리시니 문득 번개가 번쩍이는지라. 목수가 몸을 떨며 땀을 흘리더라 다시 命(명)하사 速(속)히 짜라 하시니 목수가 손이 떨리는 症候(증후)가 나서 한달이 넘은 뒤에야 비로소 마치거늘 上帝 목수에게 일러 가라사대[藥藏(약장)에 번개가 들어야 하리니 너는 몸을 정히 씻고 衣冠(의관)을 整齊(정제)하여 청수 한그릇을 약장앞에 놓은 뒤에 誠心(성심)으로써 절하라]하심에 목수가 명하신대로 하니 문득 맑은 하늘에 번개가 크게 치는지라. 藥藏(약장)과 櫃(궤)를 藥房(약방)에 들여놓은 뒤에 갑칠에 命(명)하사 날마다 이른 아침에 방을 깨끗이 쓸게 하시며 문을 닫고 사람의 出入(출입)을 禁(금)하시고 二十一日을 지낸 뒤에 비로소 방을 쓰실 때 痛鑑(통감) 書傳(서전) 周易(주역) 各一秩(각일질)과 鐵硏子(철연자) 削刀(삭도) 등 모든 藥房器具(약방기구)를 장만하여 두시고 가라사대[周易(주역)은 開闢(개벽)할 때 쓸 글이니 周易(주역)을 보면 내 일을 알리라]
72) 이 뒤에 전주 龍(용)머리 고개에 이르사 공우에게 일러 가라사대[天地(천지)에서 藥(약)기운이 平壤(평양)으로 나렸으니 來日(내일) 平壤(평양)에 가서 藥材(약재)를 사오라]공우 對答(대답)하고 行裝(행장)을 收拾(수습)하여 다시 命令(명령)이 있기를 기다리더니 이날 밤에 글을 써서 불사르시며 가라사대[平壤(평양)서 藥(약)기운이 全州(전주)로 왔도다]사시고 김병욱을 불러 약 삼백냥어치를 사오라 하시니라. 數日後(수일후)에 구릿골로 돌아오사 밤나무로 藥牌(약패)를 만들어 牌面(패면)에 [廣濟局:광제국]이라 刻(각)하여 글字(자) 劃(획)에 鏡面朱砂(경면주사)를 바르신 뒤에 공우에게 命(명)하여 가라사대 이 藥牌(약패)를 院坪(원평) 길거리에 붙이라. 공우 對答(대답)하고 院坪(원평)으로 가려 하거늘 물어 가라사대[이 藥牌(약패)를 붙일때에 警官(경관)이 물으면 어떻게 對答(대답)하려 하느뇨]공우 대하여 가라사대[萬國醫院(만국의원)을 設立(설립)하여 죽은 者(자)를 다시 살리며 눈먼자를 보게하며 앉은뱅이를 걷게하며 그밖에 모든 病(병)을 大小(대소) 勿論(물론)하고 다 낫게 하노라 하겠나이다]가라사대[네 말이 옳으니 그대로 하라]하시고 藥牌(약패)를 불사르시니라.
73) 藥藏(약장)은 아래에 큰 칸을 두고 그 위에 빼닫이 세 칸이 가로있고 또 그 위에 내리 셋, 가로 다섯 合하여 열다섯 빼닫이 칸이 있는데 한가운데 칸에 [丹朱壽命:단주수명]이라 쓰시고, 그 속에 [木丹皮:목단피]를 넣고 또[烈風雷雨不迷:열풍뢰우불미]라 쓰시고 또 그 옆에 내리 太乙呪(태을주)를 쓰셨으면 그 윗칸에는 天花粉(천화분) 아랫칸에는 金銀花(금은화)를 각각 넣고 洋紙(양지)를 오려서 七星經(칠성경)을 외줄로 내려 쓰신 뒤에 그 끝에[禹步相催登陽明:우보상최등양명]이라 가로써서 藥藏(약장) 위로부터 뒤로 넘겨서 내려 붙였으며 櫃(궤)안에는 [八門遁甲:팔문둔갑]이라 쓰시고 그 글자를 눌러서[舌門:설문]두 字를 불 지짐하신 뒤에 그 周位(주위)에 二十四點(이십사점)을 붉은 물로 돌려 찍으시니라. 全州(전주)로부터 藥材(약재)를 가져올 때에 마침 비가 오거늘 가라사대[이는 藥蕩水(약탕수)니라]하시니라.
74) 藥材(약재)는 以上(이상) 세가지 以外(이외)에 또 스물네가지인데 當歸(당귀) 川芎(천궁) 白灼藥(백작약) 熟地黃(숙지황) 木果(목과) 烏梅(오매) 遠志(원지) 石菖蒲(석창포) 獨活(독활) 羌活(강활) 蒼朮(창출) 荊芥(형개) 防風(방풍) 桔梗(길경) 前胡(전호) 白芷(백지) 陳皮(진피) 苦練根(고련근) 葛根(갈근) 枳殼(지각) 牧丹皮(목단피) 良薑(양강) 柴胡(시호) 甘草等(감초등)이더라. 이 때에 응종이 여쭈어 가로대[時俗(시속)에 藥局(약국)에 人蔘(인삼)이 빠지지 아니한다 하는데 어찌 人蔘(인삼)이 들지 아니하였나이까]上帝 가라사대[蔘精(삼정)은 가는곳이 있나니라]응종이 가로대[어디로 가나이까]가라사대[형열의 집으로 가느니라]
75) 藥房(약방) 壁(벽)위에[士農工商(사농공상) 陰陽(음양) 氣東北而固守(기동북이고수) 理西南而交通(리서남이교통)]과 그 밖에 여러 글을 많이 써붙이시고 白紙(백지)로 背接(배접)한 뒤에 자현을 命(명)하사 뜻가는대로 밥사발을 대고 背接(배접)한 곳에 오려떼니 陰(음)자가 나타나거늘 가라사대 [正(정)히 옳도다 陰(음)과 陽(양)을 말할 때에 陰(음)자를 먼저 읽나니 이는 地天泰(지천태)니라]또 가라사대 [藥藏(약장)은 곧 安葬籠(안장농)이며 또 神主櫝(신주독)이니라] 또 가라사대[이 종이를 뜯을 날이 速(속)이 이르러야 하리라]하시더라. 뒷날 대흥리에 가사 高夫人(고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藥藏(약장)은 곧 네 籠(농)바리가 되리라]하시더니 上帝 歸天(귀천)하신 三年後(삼년후)인 辛亥年(신해년) 九月(구월)에 上帝님의 遺言(유언)이 實現(실현)되더라.
76) 하루는 藥房後園(약방후원)에 靑竹(청죽) 十餘(십여)구루를 親(친)히 심으신 뒤에 藥房(약방)에 갖추어둔 모든 物目(물목)을 記錄(기록)하여 공우와 광찬을 주시며 가라사대[이 物目記(물목기)를 金山寺(금산사)에 가지고 가서 그곳에 奉安(봉안)한 釋迦佛像(석가불상)을 向(향)하여 마음으로 업어다가 마당 西便(서편)으로 옮겨 세운다는 생각을 하면서 불사르라]하시니 두사람이 金山寺(금산사)에 가서 命(명)하신대로 行(행)하니라. 이로부터 몇해 後(후)에 金山寺(금산사)를 重修(중수)할 때에 釋迦佛殿(석가불전)을 마당 西便(서편)으로 옮겨 세우니 彌勒殿 (미륵전)앞이 넓어지니라.
77)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中天神(중천신)은 後嗣(후사)를 두지 못한 神明(신명)이요. 黃泉神(황천신)은 後嗣(후사)를 둔 神明(신명)이라. 中天神(중천신)은 依託(의탁)할 곳이 없으므로 黃泉神(황천신)에게 붙어서 물밥을 얻어 먹어 왔나니 그러므로 寃恨(원한)을 품었다가 이제 나에게 하소연을 하니 이로부터는 中天神(중천신)에게 福(복)을 맡기어 私(사)가 없이 고르게 낳게하려 하노라.
78) 하루는 여러날 동안 글을 쓰신 洋紙(양지)로 크게 卷軸(권축)을 만드신 뒤에 광찬 형열 갑칠 윤근 경학 원일 등에게 명하여 가라사대[房(방)안에서 門(문)을 닫고 이 글쓴 뭉치를 火爐(화로)에 불사르되 煙氣(연기)가 방안에 차게하여 다 살른뒤에 門(문)을 열라. 일을 하려면 火地晉(화지진)도 하여야 하느니라]여러사람이 命(명)하신대로 함에 煙氣(연기)가 房(방)안에 가득차서 숨을 통하기 어려우므로 윤근과 원일은 밖으로 나가고 남은 사람은 다 타기를 기다려서 門(문)을 여니라.
79) 戊申(무신) 五月(오월) 夏至(동지)날 구릿골에 이르사 형열에게 命(명)하여 가라사대[泰仁(태인)에 가서 신경원과 최내경을 데리고 白岩里(백암리) 최창조의 집에 가서 일찍 準備(준비)하여둔 옷 한 벌을 세사람이 한가지씩 나누어 입고 돋 한 마리를 잡아서 삶아 익힌 뒤에 오늘저녁 人迹(인적)이 그치기를 기다려서 그집 正門(정문)밖에 땅을 파고 그 앞에 청수 한그릇과 火爐(화로)를 놓고 깨끗한 그릇에 胡酒(호주)와 文魚(문어)와 돼지고기를 넣고 그 위에 豆腐(두부)로 덮어 그 구덩이 속에 넣고 다시 한 사람은 猪肉(제육)전야를 들어 청수와 화로를 넘기고 한사람은 다시 받아서 구덩이속에 넣은 뒤에 흙으로 덮으라 하여 仔細(자세)히 일러주고 빨리 돌아오라]형열이 命(명)을 받들고 泰仁(태인)에 가서 일일이 指揮(지휘)한 뒤에 빨리 돌아와 집에 이르니 밤이 깊고 검은 구름이 하늘을 덮어 소나기가 쏟아지며 天動(천동)과 번개가 크게 일어나는지라. 上帝 물어 가라사대[이때쯤 일을 行(행)하였겠느냐]대하여 가로대[行할 때가 꼭 되었나이다]가라사대[이래후에 邊山(변산(보다 큰 불덩이가. 나타나 굴면 世界(세계)가 재가 될지라. 그러므로 이제 그 불을 묻었노라]하시니라.
80) 하루는 白岩里(백암리) 창조의 집에 계실 때 창조를 명하사 布袋(포대)를 지어서 벼 서말과 짚재를 넣은 뒤에 응종에게 일러 가라사대[이 布袋(포대)를 가지고 네 집에 가서 항아리에 물을 붓고 그 속에 담궈 두고 날마다 한번씩 둘러 저으며 또 식혜 일곱사발을 빚어 넣으라. 내가 사흘 後에 네 집에 가리라] 응종이 命(명)을 받고 돌아가서 布袋(포대)를 물에 담겨두고 날마다 한번씩 둘러 저으니 물빛이 잿빛이 되고 하늘도 또한 사흘동안을 재빛이 되어 햇빛이 나지 아니하더라.
81) 사흘 後에 응종의 집에 이르사 가라사대[이제 山河大運(산하대운)을 걷우어 돌리니라]하시고 이날 밤에 白紙(백지)로 꽃갈을 만들어 응종의 머리에 씌우고 布袋(포대)에 넣었던 벼를 꺼내어 그집 四方(사방)에 뿌리며 白紙(백지) 一百二十張(일백이십장)과 洋紙(양지) 四張(네장)에 글을 써서 식혜에 버무려서 [夜中(야중)에 人迹(인적)이 없을 때를 타서 시금흙에 파묻고 꽃갈쓴채로 洗手(세수)하라]하시니 응종이 命(명)하신대로 함에 문득 兩眉間(양미간)에 콩알과 같은 사마귀가 생겨나서 손에 거치더라. 이튿날 아침에 벼 뿌리던 곳을 두루 살피니 하나도 남아있는 것이 없더라.
82) 하루는 공우에게 [마음으로 속 六任(육임)을 定(정)하라]하시거늘 공우 마음으로 六任(육임)을 생각하여 정할 때. 한사람을 생각하니 문득[不可(불가)하다]하시거늘 이에 다른 사람으로 바꾸어 定(정)하였더니 이날 저녁에 이 여섯사람을 부르사 이들로 하여금 밤중에 燈(등)불을 끄고 房(방)안에서 돌아다니면서 侍天主(시천주)를 읽게 하시니, 문득 한사람이 꺼꾸러지거늘 여러 사람이 놀래어 읽기를 그치니 가라사대[놀래지 말고 繼續(계속)하여 읽으라]하신지라. 다시 계속하여 한 食頃(식경)을 지낸 뒤에 읽기를 그치고 불을 밝히니 孫秉旭(손병욱)이 꺼꾸러져 죽었는지라. 가라사대[병욱에게 孫秉熙(손병희)의 氣運(기운)을 붙여 보았더니 이기지 못한다]하시며 물을 머금어서 얼굴에 뿜으시니 병욱이 겨우 精神(정신)을 돌리거늘 불러 가라사대[나를 부르라]하시니 병욱이 목안 소리로 겨우 上帝를 부르니 곧 기운이 恢復(회복)되는지라. 이에 일러 가라사대[侍天主(시천주)에 큰 기운이 박혀 있도다. 너를 그대로 두었으면 밭두둑 사이에 엎드려져서 牛馬(우마)에게 밟힌 바가 되었으리라]또 가라사대[이 뒤에 괴이한 병이 온 세계를 엄습하여 몸 돌이킬 틈이 없이 이와같이 사람을 죽일 때가 있으리니 그 위급한 때에 나를 부르라]하시니라 속 六任(육임)을 정할 때에 不可(불가)하다고 말씀하던 사람은 數日後(수일후)에 죽으니라.
83) 五月 夏至(하지)날 埋火公事(매화공사)를 마치시고, 古阜(고부) 臥龍里(와룡리) 문공신의 집에 계실 때, 김경학이 와 뵈이니 경학에게 일러 가라사대[내일 일찍 泰仁(태인) 살포정에서 만나자]하시거늘 경학이 집으로 돌아갔다가 이튿날 朝飯後(조반후)에 살포정에 이르니, 그 주막에서 행객 두 사람이 싸우고 있고,상제께서는 큰 길가 높은 곳에서 돌아앉아 셨거늘 경석이 올라가서 인사를 드리니 上帝께서 對答(대답)하실 뿐이오 여전히 돌아앉으사 怒氣(노기)를 띄고 계신지라. 경학은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여 惶恐(황공)한 마음으로 뫼시고 섰을 따름이더니, 이윽고 上帝께서 싸우던 자들을 向(향)하여 [그만두라]하고 말씀하시니 그 사람들이 곧 싸움을 그치고 갈려 가는지라. 경학이 여쭈어 가로대[어떠한 사람들이 싸웠나이까]가라사대[우리 國運(국운)을 爲(위)하여 鄭氏(정씨)를 없이하였음에도 不拘(불구)하고 세상에서 鄭氏(정씨)의 노래가 끊어지지 아니하니 혹시 李氏(이씨)가 鄭氏(정씨)의 禍(화)를 받을 念慮(염려)가 있겠으므로 이제 그 살을 풀기 위하여 李氏氣運(이씨기운)을 돋우고 鄭氏(정씨)의 氣運(기운)을 꺾어 버리는 公事(공사)를 보았노라]하시니라.
84) 하루는 泰仁(태인) 살포정에서 경학의 말을 타고 가실 때 그 馬夫總角(마부총각)이 다른 총각 두 사람을 상대하여 서로 머리채를 잡고 발길로 차며 싸우니 上帝 門(문)밖에서 怒氣(노기)를 띄고 계신지라. 경학이 뒤쫒아와서 싸움을 말려서 馬夫(마부)와 다른 總角(총각)은 때어 보냈으나 한 총각은 가지않고 暴言(폭언)을 連發(연발)하고 있거늘 上帝 술 한잔을 주어 보내시니라. 그뒤에 공우가 그 緣由(연유)를 물으니 가라사대[李氏王(이씨왕)과 日本王(일본왕)과의 싸움을 붙였더니 李氏王(이씨왕)이 敗(패)하였다]하시니라
85) 김경학에게 물어 가라사대[十人敵(십인적)이면 王(왕)이 되겠느냐]경학이 對(대)하여 가로대[敵(적)의 뜻을 모르겠나이다]上帝 가라사대[一敵(일적)이 열사람이니라]경학이 대하여 가로대[十人敵(십인적)이면 王(왕)이 되지 못하겠나이다]또 물어 가라사대[百人敵(백인적)이면 어떠하겠느냐] 대하여 가로대[그도 不可(불가)하나이다][千人敵(천이적)이면 어떠하겠느냐][그도 不可(불가)하나이다][萬人敵(만인적)이면 어떠하냐][그도 不可(불가)하나이다][十萬敵(십만적)이면 어떠하냐]경학이 이에 대하여 가로대[十萬敵(십만적)이면 可(가)하나이다]上帝 이에 글을 쓰사 불살으시니라
86) 하루는 유찬명으로 하여금 卷紙(권지)에 二十八宿字(이십팔숙자)를 左(좌)로부터 橫書(횡서)한 後(후)에 끊어서 자로 재이니 一尺(일척)이 차거늘 이에 불사르시니라.
87) 六月에 대흥리에 계실 때, 공우에게 命(명)하사 各處(각처)에 巡回(순회)하여 弟子들로 하여금 [스무 하루동안을 잠자지 말고 새벽에 한 시간씩만 자라]하시니라. 경석이 여러날 동안 자지 못하여 甚(심)히 疲困(피곤)하더니 밖에 나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문앞 모시밭가에 이르러 昏倒(혼도)하거늘 上帝 가라사대[함부로 天子(천자)를 圖謀(도모)하는 者(자)는 다 죽으리라]하시니라
88)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이제 天下(천하)에 水氣(수기)가 말랐으니 水氣(수기)를 돌리리라]하시고 뒷산 避亂洞(피란동) 安氏(안씨) 齊室(제실)에 가사 그집앞 東便(동편)우물을 댓가지로 한번 저으시고 가라사대[陰陽(음양)이 고르지 못하니 齊室(제실)에 가서 緣故(연고)를 알아오라]乃成(내성)이 對答(대답)하고 들어가서 물으니 사흘 前(전)에 齊室直(제실직)이는 죽고 그 아내만 있거늘 돌아와서 아뢴데 가라사대[다시 行廊(행랑)에 가보라 딴 기운이 고이고 있도다]내성이 行廊(행랑)에 들어가보니 봇짐장사 男女(남녀) 두 사람이 들어 있거늘 돌아와서 아뢴데 이에 齊室大廳(제실대청)에 오르사 여러 사람들로 하여금 西(서쪽)쪽 하늘을 바라보고 萬修(만수)를 크게 부르게하시며 가라사대[이 가운데 水雲歌詞(수운가사)를 가진 者(자)가 있으니 가져오라]果然(과연) 한 弟子가 歌詞(가사)를 내어 올리니 冊中間(책중간)을 펴드시고 한 節(절)을 읽으시니[時云伐柯(시운벌가)여 其則不遠(기측불원)(시경에 나무를 베는데 그 기준이 멀리에 있지않다)이라. 내 앞에 보는 일은 어길바 없지마는 이는 都是(도시) 사람이오, 不在於近(부재어근:가까이에 있지 않다)이라. 目前之事(목전지사:바로 앞에 있는 일이다) 쉽게 알고 深量(심량)없이 하다가서 未來之事(미래지사:미래의 일) 같잖으면 그 아니 恨(한)일런가]라 하니라. 처음에 가는 소리로 한번 읽으시니 맑은날에 문득 天動(천동)이 이르나거늘 다시 크게 읽으시니 天動(천동)이 大砲(대포)소리와 같이 크게 일어나서 天地(천지)가 震動(진동)하며 또 地震(지진)이 일어나서 여러사람이 精神(정신)을 잃고 엎드려지거늘 내성에게 命(명)하여 各己 (각기)일으키니라.
89) 하루는 경석의 집 西(서)쪽 壁(벽)에 二十四將(이십사장)과 二十八將(이십팔장)을 써 붙이시고 공우의 왼팔을 잡으면서 소리를 높여 [萬國神大將 朴公又:만국신대장 박공우]하고 부르시니라. 이뒤로 공우 어디를 심부름가든지 門(문)밖에 나서면 어디선가 放砲聲(방포성)이 나더라.
90) 하루는 泰仁(태인) 새올서 白岩里(백암리)로 가실 때에 공우가 모셨더니 문득 關雲長(관운장)의 얼굴로 變(변)하사 돌아 보시며 물어 가라사대[내 얼굴이 關雲長(관운장)의 얼굴과 같으냐]하시니 공우는 어떻게 對答(대답)하는 것이 좋을지 몰라서 알지 못한다고 對答(대답)하니, 그와같이 세 번을 물으시므로 이에 對答(대답)하여 가로대[關雲長(관운장)과 恰似(흡사)하나이다]하니 그 뒤로는 본 얼굴로 恢復(회복)하시고 경학의 집에 이르러 公事(공사)를 行(행)하시니라.
91) 하루는 구릿골에 계실 때, 한공숙이 이르거늘 親(친)히 술을 부으사 공숙에게 주시며 가라사대[내일을 많이 하였으니 술을 마시라]공숙이 대하여 가로대[先生(선생)님의 일을 한적이 없나이다]가라사대[한 일이 있느니라]공숙이 덩달아 술을 받아 마시고 한참 앉았다가 여쭈어 가로대[간밤 꿈에는 한 일이 있었나이다]가라사대[꿈에 한일도 또한 일이니라]여러사람이 공숙에게 그 꿈을 물으니 가로대[先生님이 내 집에 이르사 天下戶口(천하호구)를 成冊(성책)하여 오라 하시므로 對答(대답)하고 五方神將(오방신장)을 불러서 成冊(성책)하여 올림에 先生님이 받아 들이신 것을 보았노라]하더라
92) 하루는 [天地大八門 日月大御命 禽獸大道術 人間大積善 時乎時乎 鬼神世界]
[천지대팔문 일월대어명 금수대도술 인간대적선 시호시호 귀신세계]
라 써서 공우를 주사 신경수의 집 壁(벽)에 붙이라 하시며 가라사대[경수의 집에 壽命所(수명소)를 定(정)하노니 너희들은 모든 사람을 對(대)할 때에 그 長點(장점)만 取(취)하여 好意(호의)를 가질 것이요. 혹 短點(단점)이 보일지라도 잘 容恕(용서)하여 미워하는 마음을 두지말라]하시니라. 이 뒤에 공우는 신경수 집에 함께 사는故(고)로 공우를 시키심이더라. 또 형열에게 일러 가라사대[法(법)이란 것은 서울로부터 비롯하여 萬方(만방)에 펴내리는 것이므로 서울京字(경자) 이름 가진 사람의 기운을 써야 할지라. 그러므로 京洙(경수)의 집에 壽命所(수명소)를 定(정)하노라]하시고 因(인)하여 京學(경학)의 집에 大學校(대학교)를 定(정)하시고 [多有曲岐橫易入 非無坦路正難尋:다유곡기횡이입 비무탄로정난심:앞으로 나의 도가 여러갈래로 갈라질 것이니 굽은길로 비켜서 들어가기가 쉬울 것이다 탄탄대로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바른길을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이라 써서 壁(벽)에 붙이라 하시고 경원의 집에 福祿所(복록소)를 定(정)하시니라.
93) 하루는 [天下自己神古阜運回 天下陰陽神全州運回 天下通情神井邑運回
[천하자기신고부운회 천하음양신전주운회 천하통정신정읍운회
天下上下神 泰仁運回 天下是非神 淳昌運回]
천하상하신 태인운회 천하시비신 순창운회]
라 써서 불사르시고 또 가라사대[回文山(회문산)에 二十四穴(이십사혈)이 있고, 邊山(변산)에 二十四穴(이십사혈)이 있어 各己 (각기)사람의 몸 二十四椎(이십사추)에 應(응)하여 큰 氣運(기운)을 간직하였으니, 이제 回文山(회문산)은 山君(산군). 邊山(변산)은 海王(해왕)의 度數(도수)로 定(정)하여 天地公事(천지공사)에 그 기운을 쓰노라]하시니라.
94) 하루는 형열에게 일러 가라사대[내가 이제 火遁(화둔)을 묻었노니 너의 집에 불을 操心(조심)하라. 만일 너의 집에서 불이 나면 火神(화신)이 勢力(세력)을 얻어 온 세계에 큰 災殃(재앙)을 끼치리라]형열이 놀래어 집안 사람들을 團束(단속)하여 終日(종일)토록 불을 조심케 하니라.
95) 하루는 안내성에 命(명)하사 몽둥이로 마루장을 치며[이제 病毒(병독)에 걸린 人類(인류)를 건지려면 一等方文(일등방문)이 여기 계신데 , 二等方文(이등방문)이 어찌 머리를 들리오 하며 꾸짖으라]하시니라. 이 뒤에 安重根(안중근)이 하르빈에서 伊藤博文(이등박문)을 쏘아 죽이니라.
96) 하루는 구릿골에서 밤중에 글을 쓰시며 보경에게 命(명)하여 가라사대[東(동)쪽 하늘에 별이 나타났는가 보라]보경이 밖에 나가서 하늘을 보고파서 가로대[검은 구름이 하늘을 가리워서 별이 보이지 아니하나이다]上帝 門(문)을 열고 東(동)쪽 하늘을 向(향)하여 입으로 한번 부시니 구름이 흩어지고 별이 나타나니라.
97) 八月 十八일 저녁에 上帝께서 말을 타시고 대흥리에 오사 곧 安重宣(안중선) 車輪京(차윤경)을 불러 命(명)하여 가라사대[이 길로 구릿골에 가서 一等轎子(일등교자)와 一等下人(일등하인)을 求(구)하여 날이 밝기 전에 當到(당도)하라. 來日(내일) 夫人(부인)을 데리고 구릿골로 移舍(이사)하리라]하시니 두 사람이 命(명)을 받고 곧 떠나니라. 이튿날 아침에 上帝께서 夫人(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네가 구릿골로 가면 네 몸이 부서질 것이요 이곳에 있으면 네 몸이 편하리니 이곳에 있는 것이 옳으니라]하시고 홀로 떠나사 살포정에 이르러 轎子(교자)를 만나매 드디어 말을 버리고 轎子(교자)를 바꾸어 타시고 구릿골로 가시니라.
98) 九月에 上帝 洋紙(양지) 일곱조각에 [病自己而發 葬死病衰旺冠帶浴生養胎胞:병자기이발 장사병쇠왕관대욕생양태]라 써서 封(봉)하여 형열에게 주시며 가라사대[전주에 가서 아무아무 일곱 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돌아오라]弟子들이 글의 뜻을 묻거늘 가라사대[이제 말하여도 모를 것이요 成編(성편)한 뒤에는 스스로 알게 되리라]형열이 命(명을 받고 全州(전주)에 이르러 金洛範(김락범) 金秉旭(김병욱)金光贊(김광찬) 金俊贊(김준찬) 金允根(김윤근) 다섯사람에게 나누어 주고 그 밖에 두 사람을 만나지 못하여 傳(전)하지 못하고 돌아오니 上帝 기다려서 傳(전)하지 아니하였음을 꾸짖으시니라.
99) 十月에 락범에게 命(명)하사 白米(백미) 스무말을 藥房(약방)에 들여 두었더니 형열이 마침 糧食(양식)이 떨어져서 갑칠로 하여금 半(반)말을 갈라 내었드니 上帝 알으시고 꾸짖으시니라.
100) 十月에 上帝께서 구릿골로부터 大興里(대흥리)에 오시어 弟子들과 함께 밖에 나가사 무를 뽑아 나누어 잡수시며 來日(내일) 高夫人(고부인)을 구릿골로 데려가실 議論(의논)을 하시어 돌아오사 夫人(부인)에게 일러 가라사대[내 털토수와 남바우를 네가 쓰고 우리 둘이 걸어 갈지라. 우리가 그렇게 걸어서 곳곳을 구경하며 가면 사람들이 우리를 보고 부러워 말하기를 저 兩主(양주)는 둘이 꼭 같아서 天定緣分(천정연분)이로다. 하리니 世上(세상)사람들은 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世上(세상)사람을 구경하며 슬슬 걸어가는 것이 좋으리라]하시더니 그 이튿날 다시 말씀치 아니하시니라.
101) 이달에 古阜(고부) 臥龍里(와룡리)에 이르사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이제 混亂(혼란)한 世上(세상)을 바로 잡으려면 皇極神(황극신)을 옮겨와야 하리니 皇極神(황극신)은 淸國(청국) 光緖帝(광서제)에게 應氣(응기)되어 있느니라]하시고 또 가라사대[皇極神(황극신)이 이땅으로 옮겨오게 될 因緣(인연)은 宋尤庵(송우암)이 萬東廟(만동묘)를 세움으로부터 始作(시작)되었느니라] 하시고 弟子들에게 命(명)하사 밤마다 侍天主(시천주)를 읽게 하시되 親(친)히 曲調(곡조)를 먹이사 몇일을 지낸뒤에 가라사대[이 소리가 運喪(운상)하는 소리와 같도다]하시고 또 가라사대[運喪(운상)하는 소리를 御路(어로)라 하나니, 御路(어로)는 곧 임금의 길이라. 이제 皇極神(황극신)의 길을 틔웠노라]하시고 문득 [上(상)씨름이 넘어간다]하고 외치시더니 이때에 淸國(청국) 光緖帝(광서제)가 죽으니라. 잇달아 [世界一家 統一政權:세계일가 통일정권]의 公事(공사)를 行(행)하실 때 弟子들을 앞에 엎드리게 하시고 일러 가라사대[이제 萬國帝王(만국제왕)의 기운을 걷어 버리노라]하시더니, 문득 구름과 같은 異常(이상)한 기운이 帝王(제왕)의 莊嚴(장엄)한 擧動(거동)의 模樣(모양)을 이루어 虛空(허공)에 벌려 있다가 이윽고 사라지니라.
102) 臥龍里(와룡리) 신경수의 집에서 공우에게 물어 가라사대[너의 살과 나의 살을 떼어서 쓸 곳이 있으니 너의 뜻이 어떠하뇨]對(대)하여 가로대[쓸곳이 있으시면 쓰시업소서]하였더니 그 뒤로 떼어 쓰신 일은 없으나 다음날부터 上帝의 容貌(용모)와 공우의 容貌(용모)가 甚(심)히 瘦瘠(수척)하여지는지라. 공우 여쭈어 가로대[살을 떼어 쓰신다는 말씀만 하시고 행치는 아니 하셨는데 그 뒤로 先生님과 저의 容貌(용모)가 함께 瘦瘠(수척)하여짐은 무슨 緣故(연고)이니이까]上帝 가라사대[살은 이미 떼어 썼느니라. 묵은 하늘이 두 사람의 살을 쓰려하거늘 만일 許諾(허락)지 아니하면 이는 背恩(배은)이 되는고로 許諾(허락)한 것이로다]
103)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범의 性質(성질)이 너무 사나웁다 하므로 내가 그 성질을 알아 보려고 일찍 손바래기 뒷산에서 虎遁(호둔)을 하여 보았더니 一切(일체) 人類(인류)가 개나 도야지와 같이 보이니 범을 그대로 두면 人間(인간)에게 作害(작해)가 많겠으므로 鐘子(종자)만 남겨두고 없이 하였노라]
104) 하루는 公事를 보실 때 글을 써서 불사르시며 가라사대
[이는 天地鬼神 祝文(천지귀신 축문)이니라 하시니 이러하니라.
天地鬼神 祝文(천지귀신 축문)
所願人道 願君不君 願父不父 願師不師 有君無臣 其君何立 有父無子
소원인도 원군불군 원부불부 원사불사 유군무신 기군하립 유부무자
其父何立 有師無學 其死何立 大大細細 天地鬼神 垂察]
기부하립 유사무학 기사하립 대대세세 천지귀신 수찰]
105) 하루는 원일 과 덕겸에게 命(명)하여 가라사대[너희 두 사람이 덕찬의 어머니房(방)을 치우고 七日(칠일)동안을 한 度數(도수)로 하여 門(문)밖에 나가지말고 中國(중국)일을 가장 公平(공평)하게 裁判(재판)하라. 이 裁判(재판)으로 中國(중국)일이 決定(결정)되리라] 두 사람이 命(명)하신대로 七日(칠일)동안 傳心(전심)으로 硏究(연구)하더니 칠일이 지난 뒤에 원일을 불러 물어 가라사대 [中國裁判(중국재판)을 어떻게 하였느냐]對(대)하여 가로대[淸朝(청조)가 失敗(실패)하고 列國(열국)의 侵略(침략)을 當(당)하여 百姓(백성)들이 依支(의지)할 곳이 없아오니 이는 하늘이 주는 機會(기회)라 先生님의 無上(무상)한 權能(권능)으로 이를 平定(평정)하시고 帝位(제위)에 오르사이다. 옛말에 天與不取(천여불취)면 反受其殃(반수기앙)이라 하였나이다]上帝 對答(대답)치 아니하시고 다시 덕겸에게 물어 가라사대[너는 어떻게 裁判(재판)하였느냐] 덕겸은 칠일동안 硏究(연구)하여도 要領(요령)을 얻지 못하였더니 묻는 말씀에 문득 생각이 나서 對(대)하여 가로대[物重地大(물중지대)하기가 世界(세계)에 짝이 없고 禮樂文物(예악문물)이 크게 發達(발달)되었던 大明帝國(대명제국)의 山河(산하)와 人民(인민)이 夷狄(이적)의 稱號(칭호)를 받던 淸國(청국)에게 征服(정복)되었으니 어찌 寃恨(원한)이 맺히지 아니하겠나이까. 이제 그 國土(국토)와 主權(주권)을 恢復(회복)하게 함이 옳을까 하나이다]上帝 무릎을 치시며 稱讚(칭찬)하여 가라사대[네가 裁判(재판)을 잘 하였도다. 이 裁判(재판)으로 因(인)하여 中國(중국)이 恢復(회복)되게 되리라] 하시니 원일이 不平(불평)하여 가로대[이제 明(명)나라 백성의 解寃公事(해원공사)로 돌리면 우리나라 일은 어떻게 하려 하시나이까]가라사대[中國人民(중국인민)이 復興(부흥)하여야 우리도 이어서 復興(부흥)하게 되리라 中國(중국)이 오랫동안 朝鮮(조선)의 朝貢(조공)을 받아 갔으니 이뒤로 二十五年(이십오년)만이면 中國(중국)으로부터 報恩神(보은신)이 넘어 오리라]
106) 하루는 上帝 南(남)으로 向(향)하여 누우시며 덕겸에게 일러 가라사대[내 몸에 파리를 앉지 못하게 잘 날리라]하시고 잠들으사 반시간쯤 지난 뒤에 덕찬이 덕겸을 불러 點心(점심)을 먹으라 하니 덕겸이 上帝의 命令(명령)이 있음을 말하고 가지 아니하거늘 덕찬이 다시 가로대[잠들어 계시니 關係(관계)없다]하므로 因(인)하여 모든 파리를 멀리 쫓고 발을 옮기려 할 때, 上帝 문득 일어나 앉으시며 가라사대[네가 밥얻어 먹으려 다니느냐. 公事(공사)를 보는 中(중)에 그런 法(법)이 없나니 輪回(윤회)로 돌려 먹으라]하시고 그 뒤에 덕겸과 兼床(겸상)하여 잡수신 後(후) 洋紙(양지)에 무수히 太極(태극)을 그려 놓으시고 또 그 四角(사각)에 다른 글자를 쓰신 後(후), 덕찬에게 東桃枝(동도지)를 꺾어오라 하사 덕겸에게 일러 가라사대 [太極(태극)을 세는데 열 번째에 가서는 東桃枝(동도지)를 물고 세도록 하라]하시므로 그대로 하여 다 세이니,四十九個(사십구개)더라.上帝 가라사대[맞았다]하시며 또 가라사대[만일 잘못 세었으면 큰일이 나느니라]하시며 東桃枝(동도지)를 들으시고 큰 소리를 지르신 뒤에 그 文軸(문축)을 藥房(약방)으로 가져다 불사르시니라. 그 뒤에 洋紙(양지)에 龍字(용자) 한 字를 써서[藥房(약방) 우물에 넣으라]하사 그대로 하니 그 종이가 우물속으로 들어가니라]
107) 하루는 공우에게 命(명)하사[古阜(고부)에 가서 돈을 周旋(주선)하여 오라]하시어 藥房(약방)을 修理(수리)하신 뒤에 갑칠에게[활 한 個(개)와 화살 아홉 個를 만들어 오라] 하시고 공우로 하여금 紙天(지천)을 쏘아 맞치게 하신 뒤에 가라사대[이제 九天(구천)을 맞쳤노라]하시고 또 가라사대[古阜(고부) 돈으로 藥房(약방)을 修理(수리)한 것은 仙人布氈 氣運(선인포전 기운)을 씀이로다]하시니라
108) 하루는 虎毯褥(호담요)를 펴 놓으시고 가라사대[萬物(만물)의 靈長(영장)이 되는 사람이 짐승을 制御(제어)함이 옳거늘 이 짐승은 사람을 잡아먹으니 어찌 變怪(변괴)가 아니리오 그 惡氣(악기)가 눈에 있으니 악기를 除(제)하리라]하시고 붓에 먹을 묻혀 그 눈을 찍으시니라.
109) 하루는 藥房(약방)에서 白紙(백지) 한권을 가늘게 잘라서 풀을 붙여 이은 뒤에 한 끝은 사립 門(문)에 한 끝은 집앞 감나무에 맞추어 떼어서 한 끝을 藥房(약방) 門(문)구멍으로 꿰어서 房(방)안에서 말아 감으시며 원일로 하여금 靑(청)솔가지로 불을 떼어 부채로 부치게 하시니 집이 크게 흔들리므로 弟子들이 모두 놀래어 門(문)밖으로 뛰어 나가더라. 감기를 다하여 厠間(측간) 고물에 달아매고 불을 피우라 하시고 경학에게 命(명)하여 빗자루로 부치라 하사 厠間(측간)이 다 타지니 가라사대[종이가 덜 탓는가 보라]하시거늘 仔細(자세)히 살피니, 果然(과연) 한조각이 측간옆 대밭 댓가지에 걸려서 남아 있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속히 태우라]하시거늘 命(명)하신대로 하니,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가라사대[速하다]하시거늘 모두 우러러 보니 햇머리가 서다가 한쪽이 터졌더니 그 남은 종이조각이 탐에 따라 햇머리가 完全(완전)히 잇대어 서는지라. 가라사대 [이는 汽車氣運(기차기운)을 돌리는 일이로다]하시니라.
110) 하루는 창조의 집에 계실 때, 짚을 물축여 상투 모양으로 맺기도 하시고 풀기도 하시며 가라사대[머리를 깍으리니 가위를 가져오라]하시고 글을 서서 불사르신 뒤에 그 짚을 땅에 묻으시니라.
111) 최창조의 집에서 弟子 數十人(수십인)을 둘러 앉히시고 [各己(각기) 글 三字式(세자씩)을 부르라]하시고 千字文(천자문)의 처음부터 부르기 始作(시작)하여 덕겸이 日(일)자까지 부르니 가라사대[덕겸은 日本王(일본왕)도 좋아 보이는가 보다]하시며[남을 따라 부르지 말고, 各己(각기) 제 生覺(생각)대로 부르라]하시니라 그 다음날 밤에 담배대 진을 쑤셔내시며 덕겸으로 하여금 [한번 잡아 놓치지 말고 뽑아내어 門(문) 밖으로 내어 버리라]하시거늘 命(명)하신대로 하니 온 마을의 개가 一時(일시)에 짖는지라. 덕겸이 여쭈어 가로대[어찌 이렇듯 개가 짖나이까]가라사대[大神明(대신명)이 오는 까닭이니라]가로대[무슨 神明(신명)이니까]가라사대[時頭(시두) 손님이니 天子國(천자국)이라야 이 神明(신명)이 들어오느니라]하시니라
112) 하루는 洋紙冊(양지책)에 글을 無數(무수)히 써서 한 장씩 떼이사 弟子들로 하여금 마음대로 無數(무수)히 찢게 하신 뒤에 한조각씩 세어서 불사르시니, 모두 三百八十三(삼백팔십삼)조각이라. 가라사대[한조각이 不足(부족)하니 仔細(자세)히 찾으라]하시거늘 두루 찾으니 사람 그린 한조각이 褥(요)밑에 들어 있는지라. 이에 마저 불사르시며 가라사대[이것이 곧 皇極數(황극수)라. 唐堯(당요)때에 나타났던 數(수)가 이제 다시 나타나도다]하시니라
113) 하루는 燈(등)불을 처마에 달고 公事(공사)를 行(행)하실 때에 가라사대[오랫만에 어렵게 빠져 나오도다]하시고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面分雖舊心生新 只願急死速亡亡 虛面虛笑去來間 不吐心情見汝矣
면분수구심생신 지원급사속망망 허면허소거래간 불토심정견여의
歲月汝遊劒戟中 往劫忘在十年乎 不知而知知不知 嚴霜雪寒大鴻爐
세월여유검극중 왕겁망재십년호 부지이지지부지 엄상설한대홍로
114) 十一月에 古阜(고부) 臥龍里(와룡리)에 이르사 신경수의 집에 머무르시며 壁(벽)위에 글을 써 붙이시니 이러하니라
八 八
神 農 牌 有
社 九 九 司
門 標
洞 戊申十一月 初九日
" " △
星 天地
數 8
` ` ` 8 , , , , , ,
ㅇ ㅇ ㅡ ㅇ ㅡ 萬 死 神
百 伏 神 ,
"" "" "" "" ""
115) 十一月 二十八日 上帝 井邑(정읍) 大興里(대흥리) 차경석의 집에 이르사 布政所(포정소)를 定(정)하시고 公事(공사)를 行(행)하시니 대개 아래와 같으니라.
116) 하루는 上帝께서 마당에 말(斗)를 엎어놓고 그위에 요를 깔고 왼손에 칼과 오른손에 망치를 들고 南向(남향)으로 앉으사 夫人(부인)으로 하여금 땅에 앉게 하신 뒤에 말 아래를 가르키시고, 다시 夫人(부인)으로 하여금 칼과 망치를 들고 말위에 北向(북향)으로 앉게 하사, 上帝께서 앉으사 夫人(부인)에게 말아래를 가르키시니라.
117) 하루는 上帝께서 南(남)을 등지고 北(북)을 향하여 서시고 夫人(부인)으로 하여금 北(북)을 등지고 南(남)을 向(향)하여 서게하신 뒤에 그 가운데 술床(상)을 차려놓게 하시고 無數(무수)히 글을 써서 술床(상)위에 눟으시고 夫人(부인)과 함께 서로 절하시니라.
118) 하루는 洋紙(양지)에 二十四方位字(이십사방위자)를 둘러 쓰시고 中央(중앙)에 [血食千秋道德君子:혈식천추도덕군자]라 쓰신 뒤에 가라사대[天地(천지)가 艮方(간방)으로부터 始作(시작)되었다 하나 그것은 그릇된 말이요. 二十四方位(이십사방위)에서 한꺼번에 이루어 졌느니라]하시고 또 가라사대[이 일은 南朝鮮(남조선) 배질이라. 血食千秋 道德君子(혈식천추 도덕군자)의 神明(신명)이 배질을하고 全明淑(전명숙)이 都槎工(도사공)이 되었느니라. 이제 그 神明(신명)들에게 어떻게 해서 萬人(만인)에게 仰慕(앙모)를 받으며 千秋(천주)에 血食(혈식)을 끊임없이 받아오게 된 까닭을 물은즉 모두 一心(일심)에 있다고 대답하니 그러므로 一心(일심)을 가진 자가 아니면 이 배를 타지 못하리라]하시고 一心(일심)갖는 法公事(법공사)를 行(행)하신 뒤에 불사르시니라.
119) 하루는 公事(공사)를 行(행)하실 때 글을 쓰시며 가라사대
[이것은 體面章(체면장)이니라]하시니 이러하니라
維歲次 戊申 十二月 七日 道術 姜一淳 敢昭告于
유세차 무신 십이월 칠일 도술 강일순 감소고우
惶恐伏地問安 氣體侯 萬死不忠不孝 無序身 泣祝
황공복지문안 기체후 만사불출불효 무서신 읍축
於君於父於師 氣體侯大安 千萬伏望伏望
어군어부어사 기페후대안 천만복망복망
120) 하루는 여러 弟子들에게 所願(소원)을 물으시고 다시 경석에게 물으시니 경석은 裂地(열지)를 願(원)하거늘 가라사대[너는 兵判(병판)이 마땅하니라]하시니 경석이 不快(불쾌)히 여기는지라 上帝 일러 가라사대[直臣(직신)이 아니면 兵權(병권)을 맡기기 어려우므로 이제 特(특)히 네게 맡기노라]하시니라.
121) 十二月 二十日, 弟子들에게 二十四節候(이십사절후)를 읽히시고 밤중에 경석의 집앞 버드나무 밑에 벌려 세우시고 北(북)쪽을 向(향)하여 휘바람을 부시니 문득 方丈山(방장산)으로부터 실구름 한줄기가 일어나서 四方(사방)을 둘러 문턱 모양을 이루거늘 上帝 訓戒(훈계)하여 가라사대[閫以內(곤이내)는 朕(짐)이 制之(제지)하고 閫以外(곤이외)는 將軍(장군)이 制之(제지)하라]하시니라.
122) 하루는 弟子들에게 命(명)하사 過去(과거)의 모든 名將(명장)을 써 들이라. 하시니, 경석이 여쭈어 가로대[創業君主(창업군주)도 名將(명장)이 되나이까]가라사대[그러하니라]경석이 모든 創業君主(창업군주)와 名將(명장)을 낱낱이 記錄(기록)하고 맨 끝에 全明淑(전명숙)을 써서 올린데 가라사대[왜 全明淑(전명숙)은 맨 끝에 썼느냐]경석이 대하여 가로대[왼편으로부터 보시면 全明淑(전명숙)이 첫머리가 되나이다]上帝 가라사대[네 말이 옳도다. 全明淑(전명숙)은 眞實(진실)로 萬古名將(만고명장)이라. 白衣寒士(백의한사)로 일어나서 能(능)히 天下(천하)를 움직였느니라]
123) 하루는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 前(전)날에는 네가 나의 말을 쫓았거니와 이 公事(공)에는 내가 네 말을 쫓으리니 모든 일을 묻는대로 잘 생각하여 對答(대답)하라]하시고 물어 가라사대[西洋(서양)사람이 發明(발명)한 모든 文明利器(문명이기)를 그대로 두어야 옳으냐 거두어 버려야 옳으냐] 對(대)하여 가로대[그대로 두는 것이 人間生活(인간생활)에 이로울듯 하나이다]上帝 가라사대[네 말이 옳으니 그들의 文明利器(문명이기)가 하늘로부터 받아내린 것이니라]하시고 또 여러 가지를 물으신 뒤에 公事(공사)로써 決定(결정)되니라.
124) 하루는 高夫人(고부인)으로 하여금 춤추게 하시고 親(친)히 長鼓(장고)를 치사 가라사대[이것이 天地公事(천지공사)굿이라. 너는 天下一等巫堂(천하일등무당)이요 나는 天下一等才人(천하일등재인)이라. 이 堂, 저 堂, 다 버리고 巫堂(무당)의 집에서 빌어야 살리라]하시고, 因(인)하여 天下一等(천하일등)의 文神(문신)과 武神(무신)의 [幷務道通 公事:병무도통 공사]를 보시니, 才人(재인)은 文神(문신)이며 巫堂(무당)은 武神(무신)을 뜻함이라. 대저 巫堂(무당)은 武人(무인)의 服裝(복장)을 하고 굿을 하므로 武堂(무당)을 巫堂(무당)에 比諭(비유)하여 굿으로써 天地大道術 公事(천지대도술 공사)를 보시니라.
125) 하루는 종이 三十長(삼십장)되는 洋紙冊(양지책)에 前 十五長(전 십오장)에는 面(면)마다 [背恩忘德 萬事身 一陽始生:배은망덕 만사신 일음시생]이라 쓰시고, 後 十五長(후 십오장)에는 面(면)마다[作之不止 聖雄醫藥 一陰始生:작지부지 성웅의약 일음시생]이라 쓰신 뒤에 鏡面朱砂(경면주사 가루와 보시기 한 개를 놓고 광찬에게 일러 가라사대[이 일은 살길과 죽을 길을 決定(결정)하는 것이니 잘 생각하여 말하라]광찬이 여쭈어 가로대[先靈神(선령신)을 否認(부인)하거나 薄待(박대)하는 者(자)는 살 기운을 받기 어려울 것이로 소이다]上帝 한참 생각하다가 가라사대[네 말이 옳도다]하시고 보시기를 종이로 싸서 朱砂(주사)가루를 묻혀 가지고 冊張(책장)마다 찍어 돌리시며 가라사대[이것이 馬牌(마패)니라]하시니라
126) 하루는 차윤경에게 일러 가라사대[저녁에 여덟 사람을 얻어서 너의 집에 모아 놓고 나에게 알리라]윤경이 命하신대로 여덟 사람을 집에 모이게 하였더니 문득 아홉사람이 모이게 된지라. 윤경이 上帝께 事由(사유)를 告(고)하니 가라사대[無妨(무효)하니 한 사람은 나의 侍從(시종)으로 쓰리라]하시고 윤경의 집에 이르사 燈(등)불을 끄신 뒤에 上帝께서 한 사람을 데리고 中央(중앙)에 서시고 여덟사람을 八方(팔방)으로 벌려 세우신 뒤에 乾坎艮震巽離坤兌(건감간진손리곤태)를 외우게 하시고 傍觀(방관)한 弟子 二十一人으로 하여금 各己 (각기)定坐(좌정)케 하여 따라 외우게 하사 밤이 깊어서 그치게 하신 뒤에 불을 켜시고 그 사람들에게 各己(각기) 訓戒(훈계)하신 뒤에 한편 눈이 먼 차공숙에게 일러 가라사대[너는 統制使(통제사)라 年中(년중) 三百六十日(삼백육십일)을 맡았나니 돌아가서 三百六十人을 求(구)하여 오라. 이 일은 곧 八封(팔봉)을 맡기는 公事(공사)니라]공숙이 命(명)을 받들고 돌아가서 數日後(수일후)에 한 사람을 데리고 오거늘 上帝께서 그 職業(직업)을 물으시니[農事(농사)에 專力(전력)하여 다른 出入(출입)이 없고 다만 秋收後(추수후)에 한번 市場出入(시장출입)이 있을 따름임]을 아뢴데 가라사대[참으로 淳民(순민)이로다 定坐(정좌)하여 雜念(잡념)을 두지말라]하신 뒤에 윤경에게 [밖에 나가서 구름이 어느 곳에 있는가 보라]하시니 윤경이 나가 살핀즉 하늘이 맑고 오직 上帝 계시는 곳위에 구름 한점이 떠 있을 뿐이어늘 윤경이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다시 나가서 그 구름이 어디를 向(향)하여 펴 이는가 보라]윤경이 다시 나가보니 벌써 구름이 온 하늘을 덮고 北(북)쪽 하늘만 조금 터져서 가리우지 못하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그 곳이 조금 터졌다고 안될리 없으리라]하시고 두어시간 後(후)에 그 사람을 돌려 보내시니라
127) 하루는 글을 써서 公事를 보시니 이러하니라.
[人生世間何滋味오 曰衣曰食이오. 衣食然後에 曰色也라. 故로 至於衣食色之道
인생세간하자미오 왈의왈식이오 의식연후에 왈색야라 고로 지어의식색지도
하여는 各受天地之氣也니 惑世誣民者와 欺人取物者도 亦受天地之氣也니라]
하여는 각수천지지지야니 혹세무민자와 기인취물자도 역수천지지기야니라]
128)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있는 기운 그대로 풀어 버릴 수밖에 없다]하시고 相梁公事(상량공사)를 보실 때,경석에게 白木(백목)을 가져오라 하사 公事(공사)를 보시다가 白木(백목)이 부족하다 하시고 경석으로 하여금 白木(백목)을 더 가져오라 하사 이어서 公事(공사)를 마치시니라.
129) 己酉年(기유년:1909년) 설날 경석의 집에서 玄武經(현무경)을 쓰시어 흰 병에 물을 담은 뒤에 洋紙(양지)에 글을 써서 卷軸(권축)을 지어 甁(병)입을 막아놓고 그 앞에 白紙(백지)를 깔고 백지위에 玄武經(현무경)을 놓아 두시니라 上帝 歸天(귀천)하신 뒤에 甁(병)마개를 빼어서 펴보니[吉花開吉實 凶花開凶實:길화개길실 흉화개흉실:길한꽃은 좋은열매를 맺고 흉한 꽃은 흉한열매를 맺는다]이라는 글과 病勢文(병세문)이 쓰여 있었는데 病勢文(병세문)은 이러하니라
病有大勢 病有小勢(병유대세 병유소세)
大病無藥 小病或有藥 然而大病之藥 安心安身 大病之藥 四物湯八十帖
(대병무약 소병혹유약 연이대병지약 안심안신 대병지약 사물탕팔십첩)
祈禱(기도)
侍天主造化定永世不忘萬事知 至氣今至願爲大降
(시천주조화정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
大病出於無道(대병출어무도)
小病出於無道(소병출어무도)
得其有道則 大病勿藥自效 小病勿藥自效(득기유도즉 대병물약자효 소병물약자효)
至氣今至 四月來 禮章 醫統 願爲大降(지기금지 사월래 예장 의통 원위대강)
忘其君者無道 忘其父者無道 忘其師者無道망기군자무도 망기부자무도 망기사자무도
病勢(병세)
有天下之病者 用天下之藥 厥病乃癒(유천하지병자 용천하지약 궐병내유)
聖父(성부)
聖子(성자) 元亨利貞 奉天地道術藥局 在全州銅谷 生死判斷
聖身(성신) (원형이정 봉천지도술약국 재전주동곡 생사판단)
大仁大義 無病(대인대의 무병)
三界伏魔大帝神位遠鎭天尊關聖帝君(삼계복마대제신위원진천존관성제군)
世無忠 世無孝 世無烈 是故天下皆病(세무충 세무효 세무열 시고천하개병)
孔子魯之大司寇(공자노지대사구)
孟子善說齊梁之君(맹자선설제양지군)
東有大聖人曰東學(동유대성인왈동학)
西有大聖人曰西學 都是敎民化民(서유대성인왈서학 도시교민화민)
知天下之勢者有天下之生氣(지천하지세자유천하지생기)
暗天下之勢者有天下之死氣(암천하지세자유천하지사기)
近日日本文神武神 幷務道通(근일일본문신무신 병무도통)
朝鮮國 上計神 中計神 下計神 無依無托(조선국 상계신 중계신 하계신 무의무탁)
宮商角徵羽 聖人乃祚 先天下之職 先天下之業
(궁상각치우 성인내작 선천하지직 선천하지업)
職者醫也 業者統也 不可不文字 戒於人(직자의야 업자통야 불가불문자 계어인)
聖之職 聖之業(성지직 성지업)
130) 또 종이에 鐵道線(철도선)을 그려놓고 北(북)쪽에 點(점)을 치사 井邑(정읍)이라 쓰시고, 南(남)쪽에 點(점)을 치사 四巨里(사거리)라 쓰신뒤에 그 中央(중앙)에 點(점)을 치려다가 그치기를 여러번 하시더니 大興里(대흥리)를 떠나실 때에 點(점)을 치시며 가라사대[이 點(점)이 되는 때에는 이 世上(세상)이 끝나게 되리라]하시더라
131) 己酉年(기유년) 正月 二日에 告祀(고사) 지낼 準備(준비)를 하실 때. 初(초)하룻날 차경문이 술이 醉(취)하여 마을을 돌아다니며 [경석의 집에서 姜甑山(강증산)이 逆謨(역모)한다]하고 큰소리로 외치니, 이 말이 川原兵幕(천원병막)에 들리어 日本憲兵(일본헌병)이 出動(출동)하려 하는지라. 上帝 알으시고 高夫人(고부인)과 경석에게 일러 가라사대[너희는 집을 지키고 나를 代身(대신)하여 二日子正(이일자정)에 門(문)틈을 封(봉)하고 모든 祭物(제물)을 火爐(화로)에 구으며 술병은 마개만 빼고 至誠(지성)으로 心告(심고)하라 이것이 곧 告祀(고사)니라]하시고 떠나시니라. 이튿날 새벽에 高夫人(고부인)과 경석이 命(명)하신대로 告祀(고사)를 지낸뒤에 날이 밝으니 日本憲兵 數十名(일본헌병 수십명)이 몰려와서 上帝님을 찾다가 돌아가니라.
132) 이날 上帝 白岩里(백암리) 경학의 집으로 가셨더니 경석이 공우와 윤경을 보내어 無事(무사)히 된 經過(경과)를 아뢰니 가라사대[내가 重要(중요)한 公事(공사)를 맡겨 경석을 試驗(시험)함이러니 無事(무사)히 치러내니 多幸(다행)하도다]하시니라
133) 하루는 제자들에게 물어 가라사대[一年中(일년중)에 가장 速(속)히 자라나는 物體(물체)가 무엇이뇨]모두 대나무를 말하거늘 가라사대[대나무 기운이 萬物中(만물중)에 제일 크니 그 氣運(기운)을 빌려 쓰리라]하시더니 이 해에 대나무가 크게 亡(망)하니라
134) 白岩里(백암리)로부터 구릿골 藥房(약방)에 이르러 계실 때 여러 弟子들을 벌려 앉히시고[三國時節이 雖知止禦司馬昭:삼국시절이 수지지어사마소]를 큰 소리로 읽히시니라
135) 하루는 공사를 보실 때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一三五七九(일삼오칠구)
二四六八十(이사육팔십)
成器局 塚墓天地神 基地天地神 運 靈臺四海泊 得體 得化 得明
(성기국 총묘천지신 기지천지신 운 영대사해박 득체 득화 득명)
136)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실 때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道傳於夜 天開於子 轍環天下 虛靈(도전어야 천개어자 철환천하 허령)
敎奉於晨 地闢於丑 不信看我足 智覺(교봉어신 지벽어축 불신간아족 지각)
德布於世 人起於寅 腹中八十年 神明(덕포어세 인기어인 복중팔십년 신명)
137)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실 때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無奈八字 至氣今至願爲大降(무내팔자 지기금지원위대강)
欲速不達 侍天主造化定 永世不忘 萬事知(욕속불달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 만사지)
九年洪水 七年大旱 千秋萬歲歲盡 佛仙儒(구년홍수 칠년대한 천수만세세진 불선유)
一元數 六十三合 爲吉凶度數(일원수 육십삼합 위길흉도수)
十二月二十六日 再生身 姜一淳(십이월이십육일 재생신 강일순)
138)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실 때.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五呪(오주)
天文地理 風雲造化 八門遁甲 六丁六甲 智慧用力 道通天地報恩
(천문지리 풍운조화 팔문둔갑 육정육갑 지혜용력 도통천지보은)
139)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至曰 天地禍福至(지왈 천지화복지)
氣曰 天地禍福氣(기왈 천지화복기)
今曰 至無忘(금왈 지무망)
降曰 天地禍福降(강왈 천지화복강)
140)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聖師 醫統 慶州龍潭(성사 의통 경주용담)
無極神 大道德 奉天命 奉神敎 大先生 前 如律令
(무극신 대도덕 봉천명 봉신교 대선생 전 여율령)
審行先知 後覺元亨利貞 布敎五十年工夫(심행선지 후각원형이정 포교오십년공부)
141)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天下紛紜 自作死黨 以不安聖上之心 以不安聖父之心 以不安聖師之心
(천하분운 자작사당 이불안성상지심 이불안성부지심 이불안성사지심)
142)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佛之形體 仙之造化 儒之凡節(불지형체 선지조화 유지범절)
143)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閑談叔話로 可起風塵이오 閑談叙話로 能掃風盡이니라] 또
[한담숙화로 가기풍진이오 한담숙화로 능소풍진이니라]또
[天地從容之事도 自我由之하고 天地紛亂之事도 自我由之니라]
[천지종용지사도 자아유지하고 천지분란지사도 자아유지니라]
144)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不受偏愛偏惡曰仁 不受專强專便曰禮 不受全是全非曰義
불수편애편악왈인 불수전강전편왈예 불수전시전비왈의
不受恣聽恣明曰智 不受濫物濫慾曰信
불수자청자명왈지 불수람물람욕왈신
145)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德懋耳鳴 過懲鼻息][潛心之下道德存焉 反掌之間兵法在焉]
[덕무이명 과증비식][잠심지하도덕존언 반장지간병법재언]
146)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非人情不可近 非情義不可近 非義會不可近 非會運不可近
비인정불가근 비정의불가근 비의회불가근 비회운불가근
非運通不可近 非通靈不可根 非靈泰不可近 非泰統不可近]
비운통불가근 비운령불가근 비영태불가근 비태통불가근
147)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正心修身齊家治國平天下 爲天下者不顧家事 桀惡其時也
정심수신제가치국평천하 위천하자불고가사 걸악기시야
湯善其時也 天道敎桀於惡 天道敎湯於善 桀之亡 湯之興 在伊尹]
탕선기시야 천도교걸어악 천도교탕어선 걸지망 탕지흥 재이윤
148) 하루는 公事(공사)를 보시며 글을 쓰시니 이러하니라
[天有四象包一極 九州運祖洛書中 道理不慕禽獸日 方位起萌草木風
천유사상포일극 구주운조락서중 도리불모금수일 방위기맹초목풍
開闢精神黑雲月 遍滿物華白雪松 男兒孰人善三才 何山不讓萬古鐘].또
개벽정신흑운월 편만물화백설송 남아숙인선삼재 하산불양만고종
[龜馬一圖今山河 幾千年間幾萬里 裁成輔相天地功 無極龍華大道法
구마일도금산하 기천년간기만리 제성포상천지공 무극용화대도법
胞運胎運養世界 帶道日月旺聖靈 元亨利貞道日月 照人腸腑通明明]
포운태운양세계 대도일월왕성령 원형이정도일월 조인양부통명명
149) 하루는 윤경이 이르거늘 上帝 일러 가라사대[天地(천지)에서 玄武(현무)가 살을 부르니 네 兄(형)의 기운을 써야 할지라. 돌아가서 네 兄에게 혀와 입술을 움직이지 말고 侍天主(시천주)를 읽되 起居動靜(기거동정)할 때라도 暫時(잠시)도 쉬지말고 읽게하라]하시니라.
150) 하루는 藥房(약방)에 가서 弟子 여덟사람을 벌려 앉히시고 四物湯(사물탕) 한貼(첩)을 지어 그 봉지에 사람을 그리사 두손으로 드시고 侍天主(시천주) 세 번을 읽으신 뒤에 여러 사람에게 次例(차례)로 돌려서 그와같이 시키시고[南朝鮮(남조선) 배가 汎波中流(범차중류)로다]하고 노래 하시며 가라사대[上陸(상륙)하였으니 風波(풍파)는 없으리라]하시니라
151) 하루는 藥房(약방)에서 三十六萬神(삼십육만신)을 쓰시고 雲長呪(운장주)를 쓰사 제자들로 하여금[七百番(칠백번)씩 읽으라]하시며 가라사대[이제 國家(국가)에나 私家(사가)에나 火遁(화둔)을 묻었는데 날마다 바람이 불다가 그치고 鶴潭(학담)으로 넘어가니 사람이 많이 傷(상)할까하여 그리하노라]
152) 하루는 全州(전주) 용머리고개에 계실 때. 광찬으로 하여금 方藥合編(방약합편)에 있는 藥(약)이름에 朱墨(주묵)으로 點(점)치라 하사 불사르시니라
153)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이제 淸國(청국)일을 볼터인데 길이 너무 멀어서 가기가 어려우므로 淸州(청주) 萬東廟(만동묘)에 가서 天地神門(천지신문)을 열고자하나 또한 가기가 不便(불편)하니 다만 音同(음동)을 取(취)하여 淸道院(청도원)에 그 기운을 붙여서 일을 보려하노라]하시고 형열과 공우를 데리고 淸道院(청도원)으로 가실 때 청도원 고개에 이르사 城皇廟(성황묘) 마루에 잠시 쉬어 앉으셨다가 다시 일어나시며 가라사대[淸國(청국)은 俄羅斯(아라사) 軍士(군사)에게 맡길 수 밖에 없노라]하시고 김송환의 집에 이르사 글을 써서 불사르시고 밤에 유찬명의 집에서 留(유)하시면서 大神門(대신문)을 열고 公事(공사)를 보실 때, 無數(무수)한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라
154) 하루는 藥房(약방) 마루에 앉으시고 柳贊明(유찬명)을 마루 밑에 앉히사 淳昌五仙圍碁(순창오선위기)와 長城仙女織錦(장성선녀직금)과 務安胡僧禮佛(무안호승예불)과 泰仁群臣奉詔(태인군신봉소)를 쓰이시고 또 淸州萬東廟(청주만동묘)를 쓰이사 불사르시니라. 이때에 찬명이 좀 放心(방심)하였더니 上帝 가라사대[神明(신명)이 먹줄을 잡고 섰는데 어찌 放心(방심)하느냐]촛)불을 밝히시고
[天有日月之明 地有草木之爲 天道在明故 人行於日月 地道在爲故 人生於草木]
[천유일월지명 지유초목지위 천도재명고 인행어일월 지도재위고 인새어초목]
이라는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구름이 가득차고 바람이 急히 불며 비가 내리되 燭(촛)불은 꺼지지 아니하니라. 上帝 찬명에게 命(명)하사[西北(서북)쪽 하늘에 별이 나타났는가 보라]하시니 찬명이 우러러 살핌에 다만 구름사이에 별한개가 보이거늘 그대로 아뢰니[다시 東南(동남)쪽 하늘을 보라]하시거늘 또 우러러 보니 구름이 많이 흩어지고 별이 많이 보이는지라. 그대로 아뢰니 가라사대[西北(서북)쪽은 살아날 사람이 적고 東南(동남)은 살아날 사람이 많으리라]하시니라
156)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오늘은 淸國(청국) 萬東廟神明(만동묘신명)이 이르리니 待接(대접)하여야 하리라]하시고 술을 사서 弟子들과 더불어 마시니라
157) 하루는[淸國祈雨祭(청국기우제)를 지내리라]하시고 돋 한 마리를 잡아서 찜하고 소주를 사서 弟子들로 더불어 마시시니라.
158) 己酉年(기유년) 四月에 全州 용머리고개 김주보의 집에 계실 때. 이치복이 이르거늘 가라사대[이런때에 나이 적은 사람이 나이 많은 사람의 절을 받느니라]하시고 치복에게 四拜(사배)를 받으시니라. 上帝 가라사대[今年(금년)에는 비가 없나니 만일 오늘 비가 오지 아니하면 天地(천지)의 冬瓜穴(동과혈)이 말라 죽을지라. 그러므로 西洋(서양)으로부터 雨師神(우사신)을 불러넘겨 비를 주리라]하시고 술床(상)을 부르사 치복에게 술 두잔을 주시고 한잔은 요강에 부으시니 요강에는 피가 좀 있더라
159) 다시 洋紙(양지) 三張(세장)을 펴놓으시고 귀마다[泉谷:천곡]이라 쓰시거늘 치복이 여쭈어 가로대[어떠한 사람이니이까]가라사대[옛날에 元노릇 가서 節死(절사)한 사람이니라]하시고 치복과 송환을 명하사 洋紙(양지)를 마주잡아 들게 하시고 가라사대[그 貌樣(모양)이 喪輿(상여)에 護防傘(호방산)과 같도다]하시고 洋紙(양지)를 땅에 놓게 하신 뒤에 갑칠을 命(명)하사 가라사대[밖에 나가서 하늘에 구름이 있는가 보라]갑칠이 나가보니 西(서)쪽 하늘에 한點(점)의 구름이 있거늘 돌아와 아뢰니 가라사대[구름이 하늘을 덮었는가 보라]하시거늘 다시 나가보니 頃刻(경각)에 구름이 하늘을 덮었는지라. 돌아와서 아뢰니 洋紙(양지) 中央(중앙)에 胡僧禮佛(호승예불) 群臣奉詔(군신봉조) 五仙圍碁(오선위기) 仙女織錦(선녀직금)이라 쓰시며 치복에게 일러 가라사대[弓乙歌(궁을가)에 四明堂(사명당)이 更生(갱생)이란 말을 僧(승) 四溟堂(사명당)이란 말로 알아 왔으나 그릇된 말이오 이 四明堂(사명당)을 이름이라. 造化(조화)는 佛法(불법)에 있으니 胡僧禮佛(호승예불) 기운을 걷어 造化(조화)를 쓰고, 無病長壽(무병장수)는 仙術(선술)에 있으니 五仙圍碁(오선위기) 기운을 걷어 無病長壽(무병장수)케 하고, 群臣奉詔(군신봉조)는 將相(장상)이 王命(왕명)을 받는 것이니 그 기운을 걷어 나라를 泰平(태평)케 할것이오 仙女織錦(선녀직금)은 仙女(선녀)가 비단을 짜는 것이니 그 기운을 걷어 蒼生(창생)에게 비단옷을 입히리니 六月(유월) 十五日(십오일),神農氏(신농씨) 祭祀(제사)를 지내고나서 일을 行(행)하리라. 올해가 天地(천지)의 捍門(한문)이라. 이제 일을 하지 못하면 일을 이루지 못하리라]하시니라
160) 또 洋紙(양지)에 二十七年(이십칠년)이라 쓰시거늘 그 뜻을 물은데 가라사대[洪成文(홍성문)이 回文山(회문산)에서 二十七年(이십칠년)동안 虛工夫(헛공부)를 하셨다하니 이로부터 二十七年(이십칠년)동안 虛度數(헛도수)가 있노라]또 洋紙(양지) 한 장을 열두조각으로 내어 조각마다 글을 쓰신뒤에 한 조각은 親(친)히 불사르시고 열한조각은 치복에게 명하여 불사르시니 문득 비가 크게 내려 이 비로 因(인)하여 보리를 잘 먹게 되니라
161) 이 뒤에 치복과 여러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佛可止(불가지)는 佛(불)이 可(가)히 그칠 곳이란 말이오 그곳에서 可活萬人(가활만인)이라고 일러 왔으니 그 기운을 걷어 蒼生(창생)을 건지리라]하시고 轎子(교자)를 타고 佛可止(불가지)로 가시며 글 한首(수)를 외우시니 이러하니라
[金屋瓊房視逆旅 石門苔壁儉爲師 絲桐蕉尾誰能解 竹管絃心自不離
[금옥경방시역려 석문태벽검위사 사동초미수능해 죽관현심자불리
匏落曉星霜可履 土培春柳日相隨 革援甃畢有何益 木耟耕牛宜養頤]
포락효성상가리 토장춘유일상수 혁원옹필유하익 목거경우의양의
金成局(김성국)의 집에 이르사 [龍遁(용둔)을 하리라]하시고 洋紙(양지) 二十張을 각각 길이로 八折(팔절), 넓이로 四折(사절)로 잘라 冊(책)을 매시고 보자기에 실로 米字票(미자표)와 같이 둘러매어 五色(오색)으로 그 실올을 물 들이시고 보자기 변두리에는 푸른 물감을 발라 冊張(책장)마다 찍어 돌리신 뒤에 그 冊張(책장)을 다 떼어 풀로 붙여서 連幅(연폭)하여 四折(사절)로 꺾어 접어서 시렁에 걸어 놓으시니 五色(오색)이 燦爛(찬란)한 文彩(문채)가 龍(용)의 모양과 같더라. 龍遁公事(용둔공사)를 마치시고 그 종이를 걷어서 轎子(교자)를 내려 놓았던 자리에 불사르시니라.
162) 다시 비에 물감을 적셔 그 방 壁(벽)에다 人形(인형)을 그리시고 그 앞에 청수를 놓고 끓어 앉으사 喪輿(상여) 소리를 하시며 가라사대 [利馬竇(이마두)를 招魂(초혼)하여 光州(광주) 無等山(무등산) 上帝奉詔穴(상제봉조혈)에 葬事(장사)하고 崔水雲(최수운)을 招魂(초혼)하여 淳昌回文山(순창회문산) 五仙圍碁穴(오선위기혈)에 葬事(장사)하노라]하시고 弟子들에게 二十四節(이십사절)을 읽히시며 가라사대[그 때도 이 때와 같아서 天地(천지)의 混亂(혼란)한 時局(시국)을 匡正(광정)하려고 唐太宗(당태종) 李世愍(이세민)을 내고 다시 二十四節(이십사절)에 應氣(응기)하여 二十四數(이십사수)의 將軍(장군)을 내어 天下(천하)를 平定(평정)하였나니 너희들도 그리하여 將次(장차) 그들에게 나리지 않는 待接(대우)을 받으리라]
163) 이 公事(공사)를 마치시고 덕찬을 데리고 싸리재를 넘어 오시다가 고사리 캐는 老婆(노파)가 지나감을 보시고 그에게 向(향)하여[중이 동냥을 비노라] 하시니 老婆(노파) 가로대[없나이다]하거늘 上帝 다시 비시니 가로대[쌀 두되만 있나이다]하거늘 가라사대[그 中(중)에서 한合(홉)만 베풀기를 願(원)하노라]老婆(노파) 許諾(허락)하거늘 그 쌀을 받으시며 덕찬에게 일러 가라사대[중은 本來(본래) 乞食(걸식)하는 것이니, 이 땅을 佛可止(불가지)라 함이 옳도다]하시니라
164) 淸道院(청도원) 김송환의 집에 이르시니 마침 신경원이 이르는지라. 가라사대[네가 올 줄 알았노라]핫고 洋紙 一張(양지한장)을 주어 儒佛仙(유불선) 三字(삼자)를 쓰이신 뒤에 上帝 儒(유)자옆에 尼丘(니구)라 쓰시고 佛字(불자)옆에 西域(서역)이라 쓰시고 仙字(선자)옆에 古縣(고현)이라 쓰사 불사르시고 이 길로 藥房(약방)에 돌아오사 各處(각처) 弟子들에게[六月二十日(유월이십일)에 藥房(약방)으로 모이라]하고 通知(통지)를 띄우시니라
165)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내가 天地公事(천지공사)를 맡아 봄으로부터 年事(년사)를 맡아서 一切餓死神(일체아사신)을 天上(천상)으로 올려 보냈으니 이뒤로는 굶어죽는 弊端(폐단)은 없으리라]
166)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 묵은 하늘이 사람을 죽이는 公事(공사)만 보고 있도다. 이 뒤에 日用百物(일용백물)이 乏絶(핍절)하여 살아 나갈 수 없는 世上(세상)이 되리니 이제 뜯어 고치지 않을 수 없노라]하시고 三日(삼일)동안 公事(공사)를 보신 뒤에 가라사대[艱辛(간신)히 連命(연명)은 해나가게 하였으나 壯丁(장정)의 배는 채워주지 못하게 되리니 배고프다는 소리가 九天(구천)에 사모치리라]하시니라
167) 하루는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내가 이 公事(공사)를 맡고저 함이 아니로되 天地神明(천지신명)들이 모여들어 上帝가 아니면 天地(천지)의 混亂(혼란)을 바로 잡을 수 없다 하므로 내가 나서지 아니하면 全人類(전인류)가 다 죽겠으므로 어찌 할 수 없어 맡게 되었노라]하시니라
168) 上帝 매양 뱃소리를 하시거늘 弟子들이 그 뜻을 묻자 [朝鮮(조선)을 將次(장차) 世界(세계) 上等國(상등국)으로 만들려면 西洋神明(서양신명)을 불러와야 할지라 이제 배에 실어오는 貨物票(화물표)에 따라서 넘어오게 되므로 그러하노라]하시니라
169) 하루는 글을 많이 써서 弟子들에게 주사 泰仁(태인 神濠(신호:신방죽) 쇠 풀무깐에 가서 그 풀무불에 넣어 살르라]하시거늘, 弟子들이 命(명)하신대로 하였더니 數日後(수일후)에 김갑칠을 命(명)하사 [全州(전주) 김병욱에게 가서 世上所聞(세상소문)을 들어오라]하시거늘 갑칠이 병욱에게 가니 때마침 日本(일본) 神戶(신호)에 큰 火災(화재)가 일어나서 被害(피해)가 많다 하는지라. 갑칠)이 돌아와서 그대로 아뢰니 上帝 가라사대[日本(일본)은 너무 强烈(강렬)한 地氣(지기)가 모여 있으므로 그 民族性(민족성)이 사납고 眈慾(탐욕)이 많고 侵略熱(침략열)이 强(강)하여 우리나라가 예로부터 그들의 侵略(침략)을 받아 便(편)한 날이 적었나니 이제 그 地氣(지기)를 뽑아 버려야 우리나라도 將次(장차) 便(편)할 것이요 저희들도 또한 뒷날 安全(안전)을 누리리라. 그러므로 내가 이제 그 地氣(지기)를 뽑아 버리기 爲(위)하여 前(전)날 神濠(신호:신방죽)公事(공사)를 보았는데 神濠(신호)와 語音(어음)이 같은 神戶(신호)에 火災(화재)가 일어난 것은 將來(장래)에 그 熱氣(열기)가 크게 뽑아질 徵兆(징조)니라]하시니라
170) 上帝 間或(간혹) 數十日(수십일)씩 굶으사 가라사대[뒷날 薄福(박복)한 衆生(중생)에게 食祿(식록)을 붙여 줌이로다]하시고, 또 여름에 솜옷을 입으시며 겨울에 홑옷을 입으신 때가 많으사 가라사대[뒷날 貧窮(빈궁)에 빠진 衆生(중생)으로 하여금 옷을 얻게 함이로다]하시니라
171) 하루는 이도삼에게 일러 가라사대[사람을 害(해)롭게 하는 物件(물건)을 낱낱이 헤어라]하시니 도삼이 범과 사자와 이리로부터 모기와 이와 벼룩과 빈대에 이르기까지 仔細(자세)히 세어 아뢰니 上帝 가라사대[後天(후천)에는 사람을 害(해)롭게 하는 物件(물건)을 모두 없애리라]
172) 六月二十二日(유월이십이일) 藥房(약방) 마당에 자리를 깔고 上帝 그위에 앉으사 치복을 命(명)하여 새 자리를 그 앞에 피라 하시더니, 문득 孔子(공자)를 부르시며 가라사대[小正卯(소정묘)를 죽였으니 어찌 聖人(성인)이 되며, 또 三代(삼대)가 出妻(출처)를 하였으니 어찌 齊家(제가)하였다 하리요, 그대는 이곳에서 쓸데 없으니 딴 世上(세상)으로 갈지어다]하시고 釋迦牟尼(석가모니)를 부르사 가라사대[樹陰(수음)속에 깊이 앉아 남의 子姪(자질)을 誘引(유인)하여 父母(부모)의 倫理(윤리)와 陰陽(음양)의 根源(근원)을 끊게하여 人種(인정)을 絶滅(절멸)시키려 하니, 그대가 國家(국가)를 아느냐 先靈(선령)을 아느냐. 蒼生(창생)을 아느냐. 그대는 이곳에서 쓸데 없으니 딴 世上(세상)으로 나갈지어다]하시고 또 老子(노자)를 부르사 가라사대[世俗(세속)에 産母(산모)가 열달이 차면 신벗고 寢室(침실)에 들어 앉을 때마다 신을 다시 신게 될까하여 死地(사지)에 들어가는 생각이 든다 하거늘 여든 한해를 어미 뱃속에 있었다 하니 그런 不孝(불효)가 어디 있느냐. 그대도 이 世上(세상)에서 쓸데없으니 딴 세상으로 나갈지어다]하시니라
173) 上帝 天地公事(천지공사)를 마치신 뒤에 [布敎五十年工夫 終畢:포교오십년공부 종필]이라 써서 불사르시고 여러 弟子들에게 일러 가라사대[옛사람(孔子:공자)이 五十歲(오십세)에 가서 四十九年(사십구년) 동안의 그름을 깨달았다 하나니, 이제 그 度數(도수)를 썼노라. 내가 天地運路(천지운로)를 뜯어 고쳐 물샐틈 없이 度數(도수)를 굳게 짜 놓았으니, 제 度數(도수)에 돌아 닿는대로 새로운 기틀이 열리리라. 너희들은 삼가 墮落(타락)하지 말고 오직 一心(일심)으로 믿어 나가라. 이제 九年(구년)동안 보아온 開闢公事(개벽공사)의 確證(확증)을 天地(천지)에 質正(질정)하리니 너희들도 參觀(침관)하여 믿음을 굳게하라. 오직 天地(천지)는 말이 없으니 天動(천동)과 地震(지진)으로 表徵(표징)하리라.]하시고 글을 써서 불사르시니 문득 天動(천동)과 地震(지진)이 아울러 크게 일어나리라
174) 公事(공사)를 行(행)하실 때에는 食事(식사)나 大小便(대소변) 其他(기타) 어떠한 다른일로도 中止(중지)하심이 없이 반드시 公事(공사)를 마치신 뒤에 다른 일을 보시니라.
175) 대저 上帝께서 九年(구년)동안 公事(공사)를 行(행)하사 天地運路(천지운로)를 改造(개정)하시고 後天世界(후천세계) 人間生活(인간생활)의 모든 秩序(질서)를 새로 決定(결정)하시니 世間(세간) 萬事萬物(만사만물)에 어느 것이나 上帝의 筆端(필단)에 거쳐 나가지 아니한 것이 없어, 公事件數(공사건수)가 實(실)로 無限(무한)하지마는 당시 弟子들이 記錄(기록)하여 둔 것이 없고 數十年後(수십년후)에 生存(생존)한 弟子들의 口述(구술)대로 筆記(필기)하여 그 中(중)에서도 意味(의미)가 分明(분명)치 못한 것은 빼어 버리고 意味(의미)가 通(통)하는 것만 記錄(기록)한 것이 이뿐이라. 더구나 甲辰(갑진) 乙巳(을사) 兩年(양년)에 반드시 큰 公事(공사)가 많이 있으련만 口述(구술)하는 弟子들이 모두 잊어버리고 傳(전)하지 못한 것은 遺憾(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