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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아함경_30. 세기경(世紀經)_1) 염부제주품(閻浮提洲品
이와 같이 나는 들었다.
어느 때 부처님께서 사위국 기수급고독원의 구리굴(俱利窟)에서 큰 비구 대중 1,250명과 함께 계셨다.
그때 많은 비구들이 식사를 마친 뒤 강당에 모여 서로 이야기했다.
“여러분, 이 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이 하늘과 땅[天地:世界]이 무슨 이유로 무너지고 무슨 이유로 이루어지며, 중생이 사는 국토는 어떤 것일까요?”
그때 세존께서 한적한 곳에서, 여러 비구들이 식사를 마친 뒤에 강당에 모여 이야기하는 것을 하늘 귀[天耳]로 또렷이 들으셨다.
세존께서는 고요한 굴에서 일어나 강당으로 나아가 앉으시더니, 아시면서도 일부러 비구들에게 물으셨다.
“그대들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었는가?”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저희들은 식사 후에 강당에 모여서 이런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러분, 이 일은 지금까지 없었던 일입니다.
지금 이 하늘과 땅은 무슨 이유로 무너지고 무슨 이유로 이루어지며, 중생이 사는 국토는 어떤 것일까요?’
저희들은 강당에 모여 이런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훌륭하고 훌륭하다. 무릇 집을 나온 사람은 두 가지 법(法)을 행해야 한다.
첫째는 현성(賢聖)들처럼 침묵하는 것이며,
둘째는 법을 강론하는 것이다.
너희들은 강당에 모여 있으면서 또한 이와 같이 현성들처럼 침묵을 지키든지 법을 강론해야 한다.
모든 비구들아, 너희들은 여래가 천지의 이루어짐과 무너짐, 그리고 중생들이 사는 국토에 대해서 말하는 것을 듣고자 하느냐?”
모든 비구들이 부처님께 여쭈었다.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지금이 바로 그때입니다. 듣기를 원합니다. 세존께서 말씀해 주시면 마땅히 받들어 지니겠습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비구들아, 자세히 듣고 자세히 들어 잘 기억하라. 마땅히 너희들을 위하여 설명하겠다.”
[삼천대천세계]
부처님께서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하나의 해와 달이 4천하(天下)를 두루 돌면서 광명을 비추고 있는 것과 같은 그런 세계가 천(千) 개나 있다.
이 천 개의 세계는 천 개의 해와 달이 있고,
천 개의 수미산왕(須彌山王:수미산이 가장 높은 산이라는 의미에서 王자를 붙였음)과 4천 개의 천하(天下)와 4천 개의 대천하(大天下)가 있고,
4천 개의 바닷물과 4천 개의 큰 바다가 있으며,
4천 마리의 용과 4천 마리의 큰 용이 있으며,
4천 마리의 금시조(金翅鳥)와 4천 마리의 큰 금시조가 있고,
4천 개의 악도(惡道)와 4천 개의 큰 악도가 있으며,
4천의 왕과 4천의 대왕이 있고,
7천 그루의 큰 나무, 8천 개의 큰 지옥,
1만 개의 큰 산,
천 명의 염라왕(閻羅王), 천 명의 사천왕(四天王), 천 개의 도리천, 천 개의 염마천(焰摩天), 천 개의 도솔천, 천 개의 화자재천(化自在天), 천 개의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 천 개의 범천(梵天)이 있다.
이것을 소천세계(小千世界)라고 한다.
하나의 소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중천세계(中千世界)라 하고,
하나의 중천세계와 같은 그러한 세계가 천 개 있으면 이것을 삼천대천세계(三千大千世界)라고 한다.
이와 같은 세계가 겹겹으로 둘려 있는데 생겼다 무너졌다 한다.
중생들이 사는 곳을 1불찰(佛刹)이라고 이름한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이제 이 대지의 깊이는 16만 8천 유순(由旬)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으며, 땅은 물에 머물러 있다.
물의 깊이는 3천 3십 유순이며, 그 변두리는 끝이 없으며, 물은 바람에 의지해 있다.
바람의 깊이는 6천 4십 유순이며,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비구들아, 그 큰 바닷물의 깊이는 8만 4천 유순이고 그 가장자리는 끝이 없다.
수미산왕은 바닷물 속에 들어간 부분이 8만 4천 유순이고, 바닷물 위에 나온 부분도 그 높이가 8만 4천 유순이며, 밑 부분은 땅에 닿아 있는데 대부분 단단한 지분(地分)으로 되어 있다.
그 산은 곧게 솟아올라 굽은 곳이 없다.
그곳엔 온갖 나무들이 자라고 있고 나무에서는 갖가지 향기를 내어 그 향기가 온 산에 가득하다.
거기에는 성현(聖賢)들이 많으며 매우 신령스럽고 묘한 하늘들도 머물러 살고 있다.
그 산의 밑 부분에는 순수한 금모래가 있고, 그 산의 네 면에는 네 개의 봉우리[埵]가 솟아 있는데 높이는 700유순으로 일곱 가지 보배[寶]로 이루어졌으며, 네 개의 봉우리는 비스듬히 굽어져 바다에 닿아 있다.
또 수미산왕에는 7보로 만들어진 층계로 된 길이 있는데, 아래 부분의 층계로 된 길의 너비는 60유순이다.
그 길의 양쪽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장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과 일곱 겹의 보배그물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다.
금담장에는 은문, 은담장에는 금문, 수정담장에는 유리문, 유리담장에는 수정문, 붉은 구슬[赤珠] 담장에는 마노(馬瑙)문, 마노담장에는 붉은 구슬문, 자거(車)담장에는 여러 가지 보배가 섞인 문이 있다.
그리고 난간을 살펴보면 금난간에는 은나무, 은난간에는 금나무, 수정난간에는 유리나무, 유리난간에는 수정나무,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나무,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나무, 자거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가 섞인 나무가 있다.
그 난간 위에는 보배 그물이 있는데,
금그물 밑에는 은방울을 달아 놓았고,
은그물 밑에는 금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을 달아 놓았고,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붉은 구슬 그물에는 마노방울을 달아 놓았고,
마노그물에는 붉은 구슬방울을 달아 놓았으며,
자거그물에는 여러 가지 보배 방울을 달아 놓았다.
그 금나무에는 금뿌리에 금가지와 은잎ㆍ은꽃ㆍ은열매가 있고,
은나무에는 은뿌리에 은가지와 금잎ㆍ금꽃ㆍ금열매가 있으며,
수정나무에는 수정뿌리와 수정가지에 유리꽃과 유리잎이고,
유리나무에는 유리뿌리와 유리가지에 수정꽃과 수정잎이다.
붉은 구슬나무에는 붉은 구슬뿌리와 붉은 구슬가지에 마노꽃과 마노잎이고,
마노나무에는 마노뿌리와 마노가지에 붉은 구슬꽃과 잎이며,
자거나무에는 자거뿌리와 자거가지에 온갖 보배 꽃과 온갖 보배 잎이 있다.
그 일곱 겹 담장을 살펴보면 담장마다 네 개의 문이 있고 문에는 난간이 있다.
일곱 겹의 담장 위에는 모두 누각이 둘러있고,
그 주위에는 동산숲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는데,
온갖 보배 꽃이 피어 있고, 잎이 돋아난 보배나무는 줄지어 서 있고, 꽃과 열매가 무성하며, 향기로운 바람이 사방에서 일어나 사람들의 마음을 기쁘게 한다.
오리ㆍ기러기ㆍ원앙새 따위의 색다르고 기이한 수천 종의 새들은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고 있다.
또 수미산왕의 중턱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의 너비는 40유순이고,
길 양 옆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장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모든 일들이 아래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위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은 그 너비가 20유순이고, 길 양 옆에는 일곱 겹의 보배담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가운데에 있는 층계로 된 길을 설명한 내용과 같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가루라, 지만, 희락 귀신]
“그 아래 층계의 길에는 가루라(伽樓羅)라는 귀신이 살고 있고,
가운데 층계 길에는 지만(持鬘)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으며,
위 층계 길에는 희락(喜樂)이라는 귀신이 살고 있다.
[4천왕]
그곳에는 네 개의 봉우리[埵]가 솟아나 있는데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다.
사천대왕(四天大王)이 살고 있는 궁전에는 일곱 겹의 보배성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와 온갖 보배방울이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삼십삼천]
수미산 꼭대기에는 삼심삼천(三十三天)의 궁전이 있다.
이 궁전에는 일곱 겹의 보배성,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서로 화답하며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은 역시 위에서 설명한 것과 같다.
[염마천, 도솔천, 화자재천, 타와자재천]
삼심삼천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염마천(焰摩天)의 궁전이 있고,
염마천의 궁전을 지나 또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도솔천의 궁전이 있으며,
도솔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화자재천(化自在天)의 궁전이 있고,
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타화자재천(他化自在天)의 궁전이 있으며,
타화자재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범가이천(梵加夷天:梵天)의 궁전이 있다.
[마천]
타화자재천과 범가이천의 중간에 마천(魔天)의 궁전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6천 유순이고, 궁전 담장은 일곱 겹이고, 보배난간, 보배그물, 보배가로수도 역시 일곱 겹이고,
나아가 무수한 새들이 화답하여 지저귀는 데까지의 일들도 그와 같다.
[범가이천에서 유상무상처지천까지]
범가이천의 궁전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광음천(光音天)의 궁전이 있고,
광음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변정천(遍淨天)의 궁전이 있고,
변정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과실천(果實天)의 궁전이 있고,
과실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상천(無想天)의 궁전이 있고,
무상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조천(無造天)의 궁전이 있고,
무조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무열천(無熱天)의 궁전이 있고,
무열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선견천(善見天)의 궁전이 있고,
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대선견천(大善見天)의 궁전이 있고,
대선견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색구경천(色究竟天)의 궁전이 있다.
색구경천을 지나 그만한 거리의 곱절을 가면, 공처지천(空處智天:空無邊處天)ㆍ식처지천(識處智天:識無邊處天)ㆍ무소유처지천(無所有處智天:無所有處天)ㆍ유상무상처지천(有想無想處智天:非想非非想處天)이 있다.
이와 같은 것들을 통틀어 중생이 사는 경계[衆生邊際]이며, 중생이 사는 세계라고 이름한다.
일체 중생의 나고ㆍ병들고ㆍ늙고ㆍ죽고, 음(陰)을 받고 유(有)를 받는 것이 모두 여기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울단왈, 불우체, 구야니, 염부제]
“수미산 북쪽에 천하가 있으니, 울단왈(鬱單曰)이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네모반듯하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1만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네모나다.
수미산 동쪽에 천하가 있으니, 불우체(弗于逮)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둥글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9천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둥글다.
수미산 서쪽에 천하가 있으니, 구야니(俱耶尼)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의 모양은 반달과 같고 가로와 세로가 각각 8천 유순이며, 사람의 얼굴도 그 땅의 형상을 닮아 반달과 같다.
수미산 남쪽에 천하가 있으니, 염부제(閻浮提)라고 하는 세계이다.
그 땅은 남쪽은 좁고 북쪽은 넓으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7천 유순이다. 그곳 사람의 얼굴도 이 땅의 형상을 닮아 그러하다.
수미산 북쪽 하늘에는 금으로 된 빛이 북쪽을 비추고,
수미산 동쪽 하늘에는 은으로 된 빛이 동쪽을 비추며,
수미산 서쪽 하늘에는 수정으로 된 빛이 서쪽을 비추고,
수미산 남쪽 하늘에는 유리로 된 빛이 남쪽을 비춘다.
[울단왈, 불우체, 구야니, 염부제의 나무]
울단왈에는 암바라(菴婆羅)라고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그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불우체에도 가람부(加藍浮)라고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구야니에도 근제(斤提)라고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또 그 나무 밑에는 석우당(石牛幢)이 있는데, 그 높이는 1유순이나 된다.
염부제에도 염부제라고 하는 큰 나무왕이 있는데, 그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금시조와 용의 나무]
금시조왕과 용왕에게는 구리섬바라(俱利睒婆羅)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아수라의 나무]
아수라왕에게도 선화(善畵)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도리천의 나무]
도리천에도 화도(畵度)라고 하는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수미산 변두리의 산]
수미산 변두리에 가타라(伽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4만 2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4만 2천 유순이며,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져 있다.
그 산은 수미산에서 8만 4천 유순쯤 떨어져 있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우발라꽃[優鉢羅花:utpala. 靑蓮花]ㆍ발두마꽃[鉢頭摩花:padma,紅蓮花]ㆍ구물두꽃[俱物頭花:kumuda,黃蓮花]ㆍ분타리꽃[分陀利花:pundarika,白蓮花]만이 피어 있으며,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가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가타라(佉陀羅)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이사타라(伊沙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2만 1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2만 1천 유순이다. 그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거타라산과의 거리는 4만 2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우발라꽃ㆍ발두마꽃ㆍ구물두꽃ㆍ분타리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이사타라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수거타라(樹巨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1만 2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만 2천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이사타라산과의 거리는 2만 1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수가타라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선견(善見)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6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천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수가타라산과의 거리는 1만 2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으며,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선견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식(馬食)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3천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3천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선견산과의 거리는 6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마식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니민타라(尼民陀羅)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1천 2백 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1천 2백 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마식산과의 거리는 3천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니민타라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조복(調伏)이라는 산이 있는데, 높이는 600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600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니민타라산과의 거리는 1천 2백 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조복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강위(金剛圍)라는 산이 있다. 높이는 300유순이고 가로와 세로도 각각 300유순이다.
그 산 변두리는 넓고 멀며, 여러 가지 색깔이 섞인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조복산과의 거리는 600유순이고 그 사이에는 순수한 네 종류의 꽃만이 피어 있고, 갈대와 소나무와 대나무들이 무더기로 우거져 있다.
꽃들은 온갖 향기를 뿜어 그 향기가 두루 가득하다.
[염부라는 큰 나무]
금강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큰 바닷물이 있다.
그 바닷물의 북쪽 언덕에 큰 나무왕이 있는데, 염부(閻浮)라고 이름한다.
그 나무의 둘레는 7유순이고 높이는 100유순이며, 가지와 잎은 사방으로 50유순이나 퍼져 있다.
[큰 숲들]
그 주변 빈 땅에 또 큰 숲[叢林]들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암바라(菴婆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염바(閻婆)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바라(婆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다라(多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나다라(那多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남(爲男)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녀(爲女)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남녀(男女)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산나(散那)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전단(栴檀)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거수라(佉詶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파내바라(波㮈婆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따라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비라(毘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향내(香㮈)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리(爲梨)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안석류(安石留)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감(爲甘)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하리륵(呵梨勒)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비혜륵(毘醯勒)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아마륵(阿摩勒)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아마리(阿摩犁)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내(㮈)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감자(甘蔗)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위(葦)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죽(竹)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사라(舍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사라업(舍羅業)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모과[木瓜]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대모과[大木瓜]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해탈화(解脫華)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첨바(瞻婆)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바라라(婆羅羅)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수마나(修摩那)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바사(婆師)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다라리(多羅梨)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가야(伽耶)이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나 된다.
다시 또 큰 숲이 있으니, 이 숲의 이름은 포도(葡萄)라고 하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다.
[빈 땅의 꽃못]
이곳을 지나면 빈 땅이 나오고 그 빈 땅 가운데 다시 꽃못[花池]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다. 다시 발두마못ㆍ구물두못ㆍ분타리못이 있는데, 그 속에는 독사가 우글거리며 가로와 세로는 각각 50유순이다.
[울선나라는 큰 바닷물]
이곳을 지나면 빈 땅이 나오고 또 그 빈 땅 가운데에는 울선나(鬱禪那)라고 하는 큰 바닷물이 있다.
이 물 밑에는 전륜성왕의 길이 있는데 그 너비는 12유순이다. 길 양쪽에는 일곱 겹의 담장,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일곱 가지 보배로 장식되어 있다.
염부제 땅에 전륜성왕이 나올 때에는 물이 저절로 없어지고 평탄한 길이 나타난다.
[울선]
바다에서 멀지 않은 곳에 울선(鬱禪)이라는 산이 있다.
그 산은 단엄(端嚴)하고 나무가 무성하며 꽃과 열매가 풍성하고 온갖 향기를 두루 풍기며, 그곳에는 또 온갖 신기한 동물과 새들이 있다.
[금벽산]
울선산에서 멀지 않은 곳에 금벽(金壁)이라는 산이 있는데 거기에는 8만 개의 바위굴이 있고, 8만 마리의 코끼리왕이 이 굴 속에 살고 있다.
그 몸은 하얗고 머리는 잡색이며 입에는 여섯 개의 어금니가 있고 이빨 사이는 금으로 메워져 있다.
[설산]
금벽산을 지나면 설산(雪山)이라는 산이 있는데, 이 산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500유순이고 깊이도 500유순이며, 동쪽과 서쪽은 바다로 들어가 있다.
설산 중간에는 보배산이 있는데, 그 산의 높이는 20유순이다.
설산의 봉우리[埵]는 그 높이가 100유순이며,
[아뇩달못]
그 산 꼭대기에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인 아뇩달(阿耨達)못이 있는데 가로와 세로가 각각 50유순이며, 그 물은 맑고 시원하고 더러움이란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하다.
그 주위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든 섬돌과 일곱 겹의 보배난간, 일곱 겹의 보배그물, 일곱 겹의 보배가로수가 있는데 이것들은 온갖 빛깔의 일곱 가지 보배로 이루어졌다.
금난간에는 은나무, 은난간에는 금나무, 유리난간에는 수정나무, 수정난간에는 유리나무,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나무,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나무, 자거(車渠)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나무가 있다.
금그물에는 은방울, 은그물에는 금방울,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 자거그물에는 칠보방울이 달려 있다.
금다라(金多羅)나무는 금뿌리와 금가지에 은잎, 은열매이며,
은다라나무는 은뿌리와 은가지에 금잎, 금열매이다.
수정나무는 수정뿌리와 수정가지에 유리꽃, 유리열매이고,
붉은 구슬나무는 붉은 구슬뿌리와 붉은 구슬가지에 마노잎, 마노꽃, 마노열매이다.
자거나무는 자거뿌리와 자거가지에 온갖 보배의 꽃과 열매가 달려 있다.
아뇩달못 가에는 동산숲과 목욕하는 연못이 있고, 온갖 꽃이 무더기로 피어 있으며 갖가지 나무의 잎과 꽃과 열매가 무성하다.
갖가지 향기가 바람에 날려 사방으로 퍼지고, 갖가지 이상한 새들이 서로 소리 맞추어 구슬프게 지저귄다.
아뇩달못 밑에는 금모래가 가득하다.
그 못 사방에는 모두 계단이 있는데, 금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은계단, 은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금계단, 유리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수정계단, 수정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유리계단, 붉은 구슬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마노계단, 마노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붉은 구슬계단, 자거가름대가 있는 곳에는 온갖 보배로 이루어진 계단이 있다.
못 둘레는 보배난간이 에워싸고,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의 꽃이 피어 있으며, 여러 가지 색의 꽃이 사이사이에 섞여 있다.
꽃은 수레바퀴만 하고 뿌리는 수레 바퀴통만 하며, 꽃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젖과 같이 희고 꿀과 같이 달다.
아뇩달못 동쪽에는 항가강[恒伽河:항하]이 있는데, 소의 모습을 한 어구[牛口]에서 나와 500개의 강물[河水]을 합쳐서 동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남쪽에는 신두강[新頭河]이 있는데, 사자 모습을 한 어구[師子口]에서 나와 500강물을 합쳐서 남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서쪽에는 바차강[婆叉河]이 있는데, 말의 모습을 한 어구[馬口]에서 나와 500강물을 합쳐서 서해로 들어간다.
아뇩달못 북쪽에는 사타강[斯陀河]이 있는데, 코끼리 모습을 한 어구[象口]에서 나와 500물을 합쳐서 북해로 들어간다.
아뇩달 궁중에는 다섯 개의 기둥으로 된 집이 있는데 아뇩달용왕은 항상 그 속에서 산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 때문에 아뇩달이라고 하며 아뇩달이란 무슨 뜻인가?
이 염부제에 있는 용왕은 모두 세 가지 근심[患]이 있지만 오직 아뇩달 용왕만은 세 가지 근심이 없다.
어떤 것이 세 가지인가?
첫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은 다 뜨거운 바람과 뜨거운 모래가 몸에 닿아 가죽과 살을 태우고, 또 골수를 태우므로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둘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궁은 모진 바람이 사납게 일어나 그 궁 안으로 불어오면 보배로 만든 옷이 벗겨져 용의 몸이 드러남으로써 괴로워하고 번민한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셋째는 염부제에 있는 모든 용왕이 각각 궁중에서 서로 놀고 있을 때 큰 금시조(金翅鳥)가 궁중에 들어와 용왕들을 덮치기도 하고, 혹은 처음 태어날 때 방편으로 용을 잡아먹으려 하기 때문에 모든 용은 겁내고 두려워하여 항상 심한 괴로움[熱惱]을 겪는다.
그러나 오직 아뇩달용왕만은 이런 근심이 없다. 만일 금시조가 거기에 머물려는 생각을 내면 곧 목숨이 끊어진다. 그러므로 아뇩달[아뇩달은 진(秦)나라 말로는 무열뇌(無熱惱)이다]이라고 한다.”
[향산] (건달바왕, 선주 나무, 선주 코끼리)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설산의 오른쪽에 비사리(毘舍離)라는 성이 있고,
그 성 북쪽에는 일곱 개의 흑산(黑山)이 있으며,
일곱 흑산 북쪽에는 향산(香山)이 있다.
그 산에는 항상 춤과 노래와 음악 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그 산에는 두 개의 굴이 있는데, 하나는 주(晝)라 하고, 다른 하나는 선주(善晝)라 한다.
하늘의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고 부드럽고 촉촉하고 향기롭고 깨끗하여 마치 하늘옷과 같다.
묘한 음성을 가진 건달바왕이 500건달바를 데리고 그 속에 살고 있다.
주굴(晝窟)과 선주굴(善晝窟) 북쪽에는 사라나무왕[娑羅樹王]이 있는데, 그 나무의 이름을 선주(善住)라 하며, 8천 나무왕들이 네 면을 둘러싸고 있다.
선주나무왕 밑에는 코끼리왕이 있는데 역시 선주(善住)라고 이름한다.
그 코끼리는 이 나무 밑에서 살고 있는데, 그 머리는 붉은 빛깔이고 여러 가지 색깔의 털이 섞여 있으며, 여섯 개의 어금니는 가늘고 가지런하며 그 이빨 사이는 금으로 채워져 있다.
8천 마리의 코끼리가 항상 그를 둘러싸고 따라 다닌다.
그 8천 마리의 나무왕 밑에도 8천 마리의 코끼리가 있는데 또한 그와 같다.
[마타연(摩陀延)이라는 목욕하는 큰 연못]
선주나무왕의 북쪽에는 마타연(摩陀延)이라는 목욕하는 큰 연못이 있다.
그 연못의 가로와 세로는 각각 50유순이고, 8천 개의 목욕 못에 둘러싸여 있다.
그 물은 맑고 시원하며 티끌과 더러운 것이 전혀 없다.
일곱 가지 보배로 된 해자가 그 성을 둘러싸고 있다.
못 둘레에는 일곱 겹의 난간, 일곱 겹의 그물, 일곱 겹의 가로수가 있는데 모두 일곱 가지 보배로 되어 있다.
금난간에는 은가름대, 은난간에는 금가름대, 수정난간에는 유리가름대, 유리난간에는 수정가름대, 붉은 구슬난간에는 마노가름대, 마노난간에는 붉은 구슬가름대, 자거난간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가름대를 대었다.
또한 금그물 밑에는 은방울이 달렸고, 은그물 밑에는 금방울이 달렸으며, 수정그물에는 유리방울이 달렸고, 유리그물에는 수정방울이 달렸다.
붉은 구슬그물에는 마노방울이 달렸고, 마노그물에는 붉은 구슬방울이 달렸으며, 자거그물에는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방울이 달렸다.
금나무는 금뿌리ㆍ금가지에 은잎ㆍ은꽃ㆍ은열매이고,
은나무는 은뿌리ㆍ은가지에 금잎ㆍ금꽃ㆍ금열매이다.
수정나무는 수정뿌리ㆍ수정가지에 유리꽃ㆍ유리열매이고,
유리나무는 유리뿌리ㆍ유리가지에 수정꽃ㆍ수정열매이다.
붉은 구슬나무는 붉은 구슬뿌리ㆍ붉은 진주가지에 마노꽃ㆍ마노열매이고,
마노나무는 마노뿌리ㆍ마노가지에 붉은 구슬꽃ㆍ붉은 진주열매이다.
자거나무는 자거뿌리ㆍ자거가지에 여러 보배로 된 꽃과 열매이다.
또 그 못 바닥에는 금모래가 깔려 있고 못 둘레에는 일곱 가지 보배로 만들어진 계단 길이 있다.
금계단은 은디딤돌[蹬]이고, 은계단은 금디딤돌이며, 수정계단은 유리디딤돌, 유리계단은 수정디딤돌이다. 붉은 구슬계단은 마노디딤돌, 마노계단은 붉은 구슬디딤돌이며, 자거계단은 여러 가지 보배로 된 디딤돌이다.
계단 양쪽에는 보배난간이 있다.
또 그 못 가운데에는 파란색ㆍ노란색ㆍ붉은색ㆍ흰색 꽃이 있으며, 여러 색깔의 꽃이 사이에 섞였는데, 꽃은 수레바퀴만 하고 뿌리는 바퀴통만 하다.
꽃뿌리에서 나오는 즙은 빛이 젖과 같이 희고, 맛은 꿀과 같이 달다.
연못 사방 둘레에는 갖가지 동산숲과 큰 숲[叢林]과 목욕하는 연못[浴池]이 있고, 온갖 꽃들이 피어 있으며 나무는 시원하고 꽃과 열매가 풍성하다.
무수한 새들이 서로 소리 맞추어 지저귀는 것도 그와 같다.
선주 코끼리왕이 연못에 들어가 목욕을 하며 놀고자 하는 생각을 낼 때에는 곧 8천 마리의 코끼리왕을 생각한다.
그러면 그때 8천 마리의 코끼리왕도 스스로 생각한다.
‘선주 코끼리왕은 지금 우리를 생각하고 있으니, 우리들도 마땅히 코끼리왕이 있는 곳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코끼리 무리들은 곧 그 앞에 나아가 선다.
그때 선주 코끼리왕은 8천 마리의 코끼리를 데리고 마타연(摩陀延) 연못으로 간다.
그 모든 코끼리 중에는 그 왕을 위해 일산을 든 자도 있고 보배부채를 잡고 코끼리왕을 부쳐주는 자도 있으며, 그 중에는 춤을 추고 노래하며 악기를 연주하면서 앞에서 인도하는 자도 있다.
선주 코끼리왕은 연못에 들어가 목욕하고 노래하며 춤을 추고 서로 함께 즐거워한다.
혹은 코끼리왕을 위해 코를 씻어주는 자도 있고,
혹은 입ㆍ머리ㆍ이ㆍ귀ㆍ배ㆍ등ㆍ꼬리ㆍ발을 씻어주는 자도 있다.
그 중에는 꽃 뿌리를 뽑아 깨끗이 씻어 왕에게 먹여 주는 자도 있고,
네 가지 꽃을 따서 왕의 위에 뿌리는 자도 있다.
그러면 선주 코끼리왕은 목욕하고 음식을 먹고 서로 즐기기를 마친 뒤 곧 언덕 위로 나와 선주나무를 향해 선다.
그때 8천 마리의 코끼리는 각각 연못에 들어가 목욕하고 먹고 마시고 서로 즐기기를 마치고 도로 나와 코끼리왕에게로 간다.
코끼리왕은 앞에서 인도하고 뒤에서 따르는 8천 마리의 코끼리 무리를 데리고 선주나무왕 밑으로 간다.
그 중에는 일산을 가지고 코끼리왕을 가려 주는 자도 있고,
보배부채를 잡고 코끼리왕을 부쳐 주는 자도 있으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며 앞에서 인도하는 자도 있다.
그때 선주 코끼리왕은 나무왕 밑에 나아가 앉고 눕고 걷기를 마음대로 한다.
또 나머지 8천 마리의 코끼리도 각기 나무 아래에서 앉거나 눕거나 걸으며 제멋대로 노닌다.
그 숲속에는 둘레가 8심(尋)이나 되는 것도 있고, 둘레가 9심에서 10심, 15심까지 되는 것도 있다.
오직 선주 코끼리왕의 바라(婆羅)나무왕만은 둘레가 16심이다.
그 8천 그루 바라나무의 가지와 잎이 떨어지면 시원한 바람이 멀리서 불어와 그 가지와 잎들을 수풀 밖으로 옮겨 놓는다.
또 8천 마리의 코끼리들이 대소변을 보면 모든 야차(夜叉)귀신들이 그것을 숲 밖으로 치운다.”
부처님께서 비구들에게 말씀하셨다.
“선주 코끼리왕에겐 이와 같은 큰 신통력과 공덕이 있으니 비록 축생이긴 하지만 누리는 복은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