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악산(雉嶽山) 등산
말등바위 전망대 / 세렴폭포 / 사다리병창 / 비로봉 불탑 / 등산로 안내
원주(原州) 치악산(雉嶽山)은 서울에서도 그다지 멀지도 않고 산세가 수려(秀麗)함은 물론, 등산로도 잘 정비되어 있어서 등산객이 무척 선호하는 곳이라 하겠다.
뿐만 아니라 치악산 기슭에는 가는 곳마다 사찰들이 있을 뿐더러 없어진 사찰의 흔적들도 몇 곳이 있는데 사찰들에 얽힌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많아 치악산은 산행과 더불어 역사가 깃들어 있는 곳이다.
등산로 입구는 여러 곳에 있지만 승용차를 가지고 고속도로로 오는 등산객들은 대체로 구룡사(龜龍寺)와 가장 가까운 신흥동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등산을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 입장료 5,000 원.
우선 구룡사 앞에 있는 거북바위를 지나면 곧바로 구룡사가 나오고 지나서 조금 오르면 구룡소(龜龍沼)가 나오는데 이곳을 지나 1km쯤 오르면 출렁다리가 나오고 다리를 건너면 세렴폭포가 보인다.
이곳에서 치악산 정상 비로봉(飛蘆峰, 1,288m)을 오르는 등산로가 두 갈래 코스로 갈라진다.
먼저 왼쪽 가파른 산비탈을 오르는 계단이 보이는데 이것이 사다리병창 코스로, 마치 사다리를 걸쳐놓은 듯 가파른 계단이 연속으로 이어지는데 무척 힘이 드는 코스이다. 중간쯤에 말등바위 전망대가 있고 정상이 가까우면 더욱 가파른 깔딱고개가 나오고 이것을 지나면 마침내 비로봉 정상이 나타난다.
또 다른 코스는 세렴폭포에서 오른쪽으로 계곡을 따라 오르는 계곡길 코스인데 경사로가 급하지는 않아 힘은 조금 덜 들지만 제법 길다. 졸졸 흐르는 시냇물을 따라 오르다보면 선녀탕이 나타나고 계곡이 끝나는 곳에서 왼쪽으로 마지막 300m 쯤 오르는 가파른 계단 경사 데크(Deck)로가 나오는데 무척 힘들다.
데크로를 오르면 바로 비로봉으로, 정상에는 비로봉 표지석과 함께 조금 떨어져 3개의 돌탑이 보이는데 석탑(石塔)이지만 사실은 불탑(佛塔)이라 부른다고 한다.
한 불자(佛子)가 부처님의 계시로 비로봉 정상에 3개의 석탑을 쌓고 용왕탑(龍王塔), 산신탑(山神塔), 칠성탑(七星塔)이라 하였다고 하니 우리도 석탑 보다는 불탑이라고 부르는 것이 예의에 맞는 일이겠다.
나는 이곳을 3번 오른 경험이 있다. 한번은 중학 1학년 아들 녀석이 친구를 데리고 가고 싶다고 졸라서 데리고 왔는데 처음에는 등산이라면 자신이 있다고 두 녀석이 앞서서 쌩쌩 도망을 갔다.
계곡길 코스였는데 집사람과 나는 뒤에서 천천히 따라가며 ‘어디 두고보자...’ 하며 한 시간쯤 슬슬 따라 올라갔더니 두 녀석이 얼굴이 시뻘겋게 되어 나무 밑에 앉아 헐떡거리고 있었다. ㅎ
나이 60이 넘어 집사람과 둘이 갔을 때 사다리병창으로 오르다가 정말 너무 힘이 들어 죽는 줄 알았다.
사다리병창에서 ‘병창’이라는 말은 이곳말로 ‘벼랑’, ‘절벽’이라는 뜻이라고 하니 ‘사다리 절벽길’.....
어쨌거나, 치악산 등산은 왕복 7~8시간은 족히 걸리니 젊은 사람들도 단단히 마음의 채비를 해야 한다.
이제 70도 중반이 넘어선 나로서는 치악산 등반은 어림도 없는 일이겠다. 글이나 써야지.... ㅎㅎ
원주 한지(韓紙) 테마파크 - 원주시 한지공원길
한지장(韓紙匠)은 원주시가 지정한 무형문화재(無形文化財 32호)로 한지(韓紙)제작의 전 과정을 전통방식으로 재현계승(再現繼承)하는 것을 말하는데 전승자(傳承者)로 지정된 사람은 66년생인 장응열(원주시 반곡동)이라고 한다. 장응열은 한지제작의 전통방식인 피닥(닥나무 껍질), 백닥만들기(껍질을 벗겨내기), 외발한지뜨기, 도침(풀칠하고 말리기를 반복) 등 전 과정을 계승하여 능숙하게 한지를 제작한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