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집비유왕경 하권
[한 방울의 우유와 바다]
사리불아, 한 방울의 응고된 우유를 큰 바다 가운데 던진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이것이 많다고 하겠느냐?”
사리불이 말하였다.
“그렇지 않습니다, 바가바시여. 그렇지 않습니다, 수가다시여. 저 물 가운데 한 방울의 물일뿐입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그렇다. 모든 성문, 독각의 계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은 작은 것만 포섭할 뿐 모든 중생에게 이익을 주지는 못한다.
[한 방울의 기름과 연못]
사리불아, 비유하면 한 방울의 기름을 꽃이 핀 연못 속에 던지면 그것이 가득 퍼져 그 기름을 어디에 던졌는지 알 수 없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사리불아, 모든 보살마하살의 계 ㆍ정ㆍ혜ㆍ해탈ㆍ해탈지견과 모든 선근은 모든 중생이 받아 쓸 수 있으며 끝내는 열반에 이르게 한다.
[한 방울의 물과 바닷물]
사리불아, 비유하면 한 장부가 큰 바다 속에서 100분의 1로 쪼갠 털을 가지고 물 한 방울을 취한다면 어떻게 생각하느냐?
저 한 방울의 물을 큰 바닷물이 모인 데 비교한다면 어느 것이 많겠느냐?”
사리불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설사 100유사나 만큼을 취하더라도 오히려 적다 할 것인데 더구나 저 사람이 100분의 1로 쪼갠 털을 가지고 취한 것이겠습니까?”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사리불아, 이와 같이 모든 성문이나 독각의 지혜는 한 방울의 물과 같고, 모든 보살마하살의 지견은 큰 바닷물이 모인 것과 같다.
모든 보살마하살은 이 지견을 구족했기 때문에 모든 중생을 성숙시키며, 결국에는 남음 없는 열반의 세계에 이르게 한다.”
부처님께서 이렇게 모든 보살마하살의 공덕과 그 법의 근본을 찬탄하실 때 한량없는 아승기의 끝없는 모든 중생들이 아뇩다라삼먁삼보리를 얻겠다는 마음을 내었으며,
한량없는 아승기의 끝없는 모든 보살마하살의 선근이 더더욱 자라나 실천을 권면하여 성취하였으며,
한량없는 아승기의 끝없는 하늘, 사람 등의 세계에서는 티끌과 더러움을 멀리 떠나 모든 법 가운데서 깨끗한 법안(法眼)을 얻었다.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하실 때 존자 사리불과 나머지 모든 비구ㆍ비구니ㆍ 우바새ㆍ우바이ㆍ하늘ㆍ사람ㆍ건달바ㆍ아수라 등이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다 매우 기뻐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