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靈感”이란?
현대과학에서 우주는 “진동하는 에너지 장(UEF: Universal Energy Field)”이라는 이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이 이론은 우주가 분절적인 입자들로 구성된 것이 아니라 에너지의 연속적인 파동으로 이루어졌다는 관점에서 출발한다. 우주만물의 에너지파동은 물결처럼 이어져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므로, 분리하거나 격리시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래서 우주는 본질적으로 분리가 불가능한 단일한 에너지체이며, 그 안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유기적으로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우주는 통합적인 단일 에너지체인 동시에 그 안에 무수한 자기파동들이 다차원적으로 진동하는 합성 에너지장이기도 하다.
서로 상호작용하는 힘들을 만들어내는 장場들로 이루어진 우주.
우주의 수많은 에너지 장들은 서로 다른 진동 력을 갖고 있으며 이러한 진동 력의 차이는 다양한 차원의 소우주를 형성시킨다. 하지만 우주의 거대한 흐름에서 각각의 에너지장의 진동은 고립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에너지장의 진동과 연결되어 끝없는 상호작용을 주고받는다. 이와 같이 우주를 파동의 개념으로 이해하면 우주의 불가분성과 전체성, 상호관련성 등을 확연히 이해할 수가 있다.
근자에 출간된 ‘The Field'라는 책에서 진공眞空 곧 ’영점장(Zero Point Feild)‘이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이 개념은 우주물리학에서 ’태초의 빅뱅이론‘을 보충한 물리학자들의 새로운 발견을 종합하여 구성한 개념이다. 이 책에서 우주의 시원(영점장)의 문제와 결부하여 사람과 시원의 관련성에 대한 얘기가 나온다.
“우리 몸의 중앙 지휘자로 간주돼온 뇌와 DNA는 영점장에서 얻은 양자 정보를 전달하고 수신하고 해석하는 일종의 변환기였다. 기억은 뇌가 아니라 영점장에 저장되며, 물질의 법칙 밖에서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했던 마음조차 양자 과정을 따르며 작용했다. 결국 우리와 우주의 관계에는 ‘나’와 ‘나 아닌 것’의 구별이 없으며, 하나의 근원적인 에너지장만 존재했다. 우리의 건강과 병약함을 최종적으로 결정하는 힘은 병균이나 유전자가 아니라 바로 이 에너지장이며, 따라서 치유를 위해 이용해야 하는 힘도 이 에너지장이다. 우리는 문자 그대로 세계와 공명하고 있었다.”
다음에 이어서 “아원자(subatom) 파동을 통한 정보 전달은 시간이나 공간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모든 곳에 퍼져 있으며 늘 존재한다. 과거와 현재는 뒤섞여 하나의 광대한 ‘이곳과 지금’을 이루고 있어, 우리 뇌는 과거나 미래에서 온 신호와 이미지를 ‘포착’할 수 있다. 우리의 미래는 모호한 상태로 이미 존재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것을 현재에서 현실화할 수 있다.(236~237쪽)”
이 책은 거시세계와 미시세계의 양자론 적 해석이 대부분이다. 이러한 양자세계의 우주관은 우리겨레의 상고대 우주관과 유사한 점이 많다. 그런데 사람을 소우주로 보는 관점에서, <영점장>의 복제·분화에 따른 3원적 영-혼-백 에너지 장과 거대우주를 수리학에 의거한 천문학적 이론은 찾아 볼 수 없다. 우주라는 시공간은 “에너지의 연속적인 파동”으로 소리[音, 진동]인 『율려律呂』에 의해 분화·창조된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통일신라시대 박 제상선생이 저술한 《부도지符都誌》에 기술돼 있다.
무릇 한겨레의 고대 서책에서 「사람(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견해를 망라해 보면, 사람은 영점장에서 복제·분화된 영靈-혼魂-백魄 에너지 장의 융복합체라는 사실이 들어난다. 신체인 백 에너지 장을 중심으로 영과 혼 에너지 장이 결속되어 실재한다는 사실도 음미할 수 있다. 이는 영점장을 의미장의 개념으로 분화, 북제된 것을 말한다. 특히 영-혼-백 에너지 장은 오늘 날 미시세계의 ‘양자론quantum theory’에서 피력한 메커니즘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거시세계인 우주로부터 동식물에 이르기까지 영 에너지 장은 추상 계, 혼 에너지 장은 구상 계, 백 에너지 장은 가상 계로서 존립한다. 여기서 사람의 영-혼-백 에너지 장을 현대 물리학적 언어로 단순한 의미를 부여하자면, 영은 정보판단을 위한 네트워크이고, 혼은 이를 위한 배터리이며, 백은 안테나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영-혼-백은 우주의 진원인 영점장과 상호작용을 할 수밖에 없다. 여기서 매개媒介역활을 하는 것이 「영감靈感」이다.
다시 말해, 영점장은 우주 진원의 넘실대는 에너지 바다, 즉 하나의 광대한 양자장quantum field이다. 이로부터 세 가지의 의미장인 영-혼-백 에너지장이 복제, 분화되어 영점장과 파동으로 상호작용한다. 이 때에 매개자가 신성神性이자 영감인 것이다.
한편 서양의 「심리학」이나 동양의 「심학」의 연구대상이 ‘인간의 마음’인 것은 분명하지만 마음과 연관하여 영-혼-백의 확고한 개념은 야직까지도 구명된 것이 없다. 따라서「영감」에 대한 관심도가 낮은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일반적으로 영감은 창의성이나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으로 여긴다. 그래서 이를 향상시키기 위한 생리적 방법이 여러 가지 있다고 보아 영감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다음과 같이 열거한다.
① 수면 ② 운동 ③ 명상과 마음 챙김 ④ 자연 속에서의 시간 ⑤ 다양한 경험 ⑥ 정기적인 브레인스토밍
이런 방법들을 통해 생리적 효율성을 높이고, 영감의 원천을 넓힐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 숙고할 바가 있다. 영(추상계)-혼(구상계)-백(가상계) 에너지 장과 DNA에 대한 심연의 재구성이다.
사람은 누구나 나 자신을 위해 사는 방법에 몰두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누구나 멋대로 지식과 정보를 키우는 문을 찾는다. 사람들은 누구나 스스로 생명과 환경을 살리는 법을 만든다. 사람들은 누구나 제각각 행복과 건강을 여닫는 길을 꿈꾼다. 여기서 필연적으로 대두되는 것이 현대인의 건강과 수명에 대한 문제의식이다. 특히 현대인의 질병과 영혼백의 관련성 여부가 떠오른다. 아울러 DNA와 영혼백과의 관계도 따져봐야 한다.
사실상 현대라는 디지털시대에서 사람의 정체를 파악하여 사람의 연속적 진화를 획책하기 위한 담론은 동서양 모두 정지된 상태에 있다. 물론 ‘인류 세’라고 규정하는 일부의 학자들이 지구의 총체적 위기를 진단하지만 지금까지도 사람의 정체성에 대한 확고한 해답은 오리무중에 빠져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방 중심의 「의 과학」은 「정신신경면역학」을 필두로 혁혁한 진화를 거듭 중에 있다. 더욱이 양자역학에 따른 생명공학은 안드로이드(android), 휴머노이드(humanoid), 사이보그(cyborg)로봇을 탄생시킬 수 있는 수준이 되었다. 또한 작금에 개발된 Open AI(artificial intelligence)는 거대자본이 몰리며 상상을 초월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다.
그런데 오늘 날의 난치, 불치병, 특히 우울증과 스트레스 등 정신, 신경질환 치유를 위한 「동서통합의학」이나 「휴양의학」이 점점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고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동안 문명과 문화의 ‘위기’라는 진단과 평가는 늘 상 존재했다. 그래서 돌파구로 마련된 위대한 성인, 현인, 철인의 어록과 행적 등 귀감이 아직까지도 지구에서 실효되고 있다. 그러나 지구곳곳에서 자행되고 있는 심각한 갈등과 분쟁은 멈출 기색이 전혀 없다. 더구나 지구파탄을 불러올 과학기술전쟁은 극에 달해있다. 여기서 9천여 년 전 한겨레의 ‘환단문명桓檀文明’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다.
중국의 요하지역에서 흥기한 환단문명의 핵심은 천문학과 우주물리학이었다. 이와 함께 정신문화의 중심에 선도仙道문화가 있었다. 이 사실은 고고학적으로 많은 유물, 유적에 의해 구명되고 있으며, 고대 언어학연구와 인종유전자학 지도, 그리고 지구과학연구 등으로 속속 들어나고 있다.
아무튼 그 당시에 문헌을 종합해 보면, 광활한 우주와 미시세계에 대한 우리 선현들의 혜안과 예지의 원초가 신성神性의 발로에 따른 『영감靈感』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면 과연 영감이란 무엇일까? 사전적 의미를 보면, ㉮ 창조적인 일의 계기가 되는, 번득이는 착상이나 자극 ㉯ 신의 계시를 받은 듯한 느낌. 여기서 ‘창조적’, ‘신의 계시“라는 거북한 언어가 눈에 띤다.
모름지기 영감은 「사람」만이 지닌 독특한 생리적 기능이다. 동·식·광물에는 있지 않은 살아있는 사람에게만 존재한다. 그래서 사람은 신기지물神機之物이요, 동·식·광물은 기립지물氣立之物이라고 규정한다.
요컨대 사람이면 누구나 의미장으로써 영·혼·백 에너지 장을 타고난다. 아울러 영감도 타고난다.
영감이란 “고차원의 영험한 의식”인 신성神性을 말한다. 육감이나 텔레파시도 이 영역 안에 있다.
모름지기 영감에는 영·혼·백 에너지장의 대소大小, 명암明暗, 고락苦樂에 따라 열 개의 차원이 다르게 존재한다. 또한 이들은 지금도 영점장의 끌어당김으로 발생하는 진동주파수와 머리 골의 송과선松科腺이 무한 소통 중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