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말을 만든다면,"개 달리기 경주장"을 競犬場이라 할까,競馬場이 있으니 경견장이라
해야 전국에 있는 犬公들이 조용할것 같네요. 이러다가 國語學者가 될라!
옛날 달성공원에는 競犬場이 있었다.前代未聞의 요상한 얘기에 어리둥절 할것같다.
서울이나,부산에도 있었는지 ?모르겠으나,달성공원에는 분명히 있었다.
위치는 정문(옛날에는 문이 없었음)들어서면 평평한 잔디밭이 있다.
바로 그자리 이며, 옛날에는 그냥 마사토 운동장 같았다.경견장 이었다가,6.25후 미군 부대,그후 한국군
통신부대 로 사용 되다가 징발 해제 되어 잔디밭으로 변신 된다.
정문 바로 뒤가 결승지점 이고, 서쪽 맞은편 100M정도 떨어진 곳에 출발선이 있었다.
출발선에는 직사각형 나무 프레임에 칸칸이 나누어저 10여 마리 개가 들어가 있다가,
출발 신호에 의하여 나무 프레임의 문이 열리면 맞은편 결승선에 개 주인이 서서 수단껏
자기 개를 불러 결승선을 통과 시키는 경기 방식 이었다.어떤 사람은 고기를 보여 주기도하고,어떤 사람
은 개 이름을 크게 부르기도 하고 ,등수에 따라 상품이 주어졌다.
여기서 잠깐 우리집 얘기로 들어가서,당시 1945년에서 1950년 사이로,남한 생활이 지금
북한 생활 보다도 더 형편 없었고 ,아마 아프리카 수준 정도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때 先親께서는 개를 무척 좋아하셔서,명견을 키우시는 정도가 아니라 우리개를 "훈련소"
지금 생각해도 그당시 사설 개 훈련소가 있었을리 만무하고,아마 경찰이나 군 계통 훈련소 에 유학을 보
내신것 같았다.당시 내 나이 6세 정도이니 알리도 없고 또 관심도 없었다.
그리고 수시로 낯선 스포츠맨 타입의 남자가 자주 집에 출입하기로 어른께 여쭈어 봤드니
"개 선생님"이라 하시드라구요. 그러니 우리개는 과외 공부 까지 받고 있었다.
우리집도 부유 했지만 그런 멋진 선친 영향으로 나도 개 키우는것을 무척 좋아한다.
독재자 들이 개를 좋아하고 키우기를 좋아 한다느만요.철저한 순종! 개는 절대로 배신 않합니다. 그러고
보니 나도 독재자 기질이 있네요.금년 초까지도 ,60세 넘도록 개를 키우고
우리집 옥상에 코카스 파니엘,진도개 이렇게 두마리나 키웠는데,개가 옥상에 있으니 할 일
이 배설 밖에 없으니 아내가 극구 반대하고,친구들도 "너희 집 옥상에 공수부대 쳐들어 올
일 있나?"그러지 ~~~그좋아하든 개 키우기 그만두고 독재자의 꿈도 접었다.
다시 달성공원 경견장으로 되 돌아가서 ,우리 개가 경기장에 나타나니,게임이 않되지~~
유학 까지한 인테리 개하고 뼈다귀 놓고도 ㄱ 자 모르는 똥개하고는~~~~~~
우리 개는 출발문이 열리면 학교에서 배운데로,옆도 안보고 달려서 1등 꼴인 한다음, 밉보인 놈 물어 버
리지만,무식한 개들은 출발문 열리면 , 암캐 꽁무니 따라 가는놈(저희 주인 닮아서),저희끼리 사생결단 내
는놈,아예 딴 길로 가는놈 이러니 1등은 항상 우리개!
저녁때 경기 끝나고,그때 상품은 유기(놋)그릇 ,대나무 광주리에 놋그릇 가득담아 장정 2
사람이 겨우 들고 왔었다.
매일 경기가 있으니 , 아예 우리집은 유기 그릇 장사를 해야 할 정도 였다.
개도 지치고,돌아가신 老母님 말씀이 "개도 지치니 쇠고기 구어서 참기름 까지 발라 주어도 쳐다 보지도
않더라."그당시 사람 먹을 쇠고기도 귀한 때인데.
그런데 이 경기가 어떻게 이루워 졌는지, 주최가 누군지,경비 조달이 어떻게 되는지
내가 너무 어려 알수가 없는데,한가지 중요한 단서가 있어 추측 할수가 있다.
위에 얘기 한데로 우리개가 항상 1등을 하자 ,우리개 좌우칸에 전국에서 이름난 투견을
배치하여 출발문이 열리자 우리개를 좌우에서 협공하여,물고 늘어져 뛰지 못하게 했다는
어른 들의 말씀을 들었고,우리 개 보호를 위해 더 이상 출전을 시키지 않았다.
다시 말하면 요즈음 식으로 승부조작을 했다는 얘긴데,아마도 투전꾼들이 개입하여
경마장 馬卷식으로 犬卷을 발행하여 수입을 올리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러한 경기는 그당시 우리 수준에 국민대중에 어필할 어떤 대안이 없어, 일본인이 남기고간 잔재를 즐
긴게 아닌가 생각된다. 또 해방전(1945년)부터 정기적으로 해 왔든 것으로 추측 되며 공인된 경기 라고 생
각 된다.
이러한 놀이도 6.25사변이 생기고,즐길 여유도 없고, 그 자리에 미군 부대가 주둔 함으로
더 이상 볼 수 없고 역사 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한 5년 전 ?인가 개를 좋아하다보니, 왜관에서 구미쪽으로 왜관 다리를 건너면 왼쪽 산밑
에 애견 훈련소가 있는데,그기에 가보니 소장님이 옛 달성공원 경견장을 알고 있어서
한참 옛 이야기 나누고 즐거운 시간 을 가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