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부산역 바로 옆 중앙동역 옆에 있는 40계단 주변입니다. 중앙동역은 부산역 다음 역입니다. 지하철을 타고 다음 역에 가도 되고, 걸어가도 됩니다. 도보로 20분 정도 걸립니다.
오늘 설명할 곳은 아래 장소입니다.

11번 출구 옆에 있는 '40계단 문화관광테마거리'에 가면, 한국전쟁 시기를 기념하는 조형물들이 서 있습니다. 국제시장 영화를 보신 분은 그곳에 나오는 장면 가운데 일부가 이곳에서 촬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형물들 가운데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을 연상시키는 기념 촬영대도 있습니다. 바로 뒷편의 40계단에서 영화를 찍었기 때문이겠죠.
40계단은 한국전쟁 시기 피난민들이 가족을 찾기 위한 약속장소이기도 하고, 그들이 살았던 산동네 어귀에 있던 계단을 말합니다. 당시 유행했던 '경상도 아가씨'는 40계단의 사연을 담은 노래입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H23vGim_pCE
40계단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어디선가 찾아온 관광객들이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습니다.
최근 이 부근에는 카페들이 매우 많아졌습니다. 한 곳에 들어가서 커피를 마시면서 옛날 생각 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군요. 40계단 바로 옆에 카페가 있는데, 이곳은 또따또가 프로젝트에 의한 작가들의 공간입니다. 또따또가란 부산시가 시행하는 원도심 활성화와 문화예술 지원을 위한 정책으로서, 원도심의 빈 공간을 부산시 자금으로 임차하여 작가들이 입주하여 창작활동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또따또가 입주 공간은 이 주변에 이 삼십 군데 있습니다.
40계단에서 부산역 방향으로 50미터 정도 가면 달팽이 계단이 있습니다. 이곳을 올라가면(아니면 40계단을 올라가서 부산역 방향으로 50미터 정도 가면) 40계단 문화관이 있습니다. 이 건물의 아랫층은 동사무소이고, 위로 올라가면 전시실이 있습니다. 역시 피난도시 부산에 관한 여러가지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위 그림의 7번출구의 좌측 방향으로 걸어가면 SC제일은행이 나옵니다. 은행 바로 뒷편에 보면 백년어 서원이 있습니다. 백년어 서원은 부산의 대표적인 문화공간입니다. 이곳은 김수우 시인이 2005년경 설립했는데, 아마 인문학 서점 겸 카페를 최초로 창시한 사례가 아닐까 합니다. 이곳에 들러 커피도 마시고, 벽에 가득한 책을 뒤젹여보는 것도 의미있을 것 같습니다.
지하철의 1번 출구로 나가면 백산기념관이 있습니다. 해방 후 김구 선생이 귀국해서 그렇게 말했다고 하죠. "백산이 없었다면 임정이 지탱하기 힘들었을 것이다." 임시정부의 돈줄이 되었던 백산 안희제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이 이곳에 있습니다.
이러한 여러 곳을 적당히 돌아보고 부산역으로 돌아오면 될 것 같습니다.
(부산역 부근 두 시간 보내기는 여기까지 하고, 이어서 '부산역 부근에서 네 시간 보내기' 시리즈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