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수요일, ‘책방, 구슬꿰는실’에서는
4월에 출판한 신간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저자 강민지 선생님을 초대해 대화했습니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은 아이들이
마을 어른에게 인사하고 묻고 의논하고 부탁하여
동네 영화제를 이룬 이야기를 담은 책입니다.
영화제를 구실로 친구 관계와 이웃 관계를 생동한
복지관 사회사업 기록입니다.
열 명 모집했습니다. 순식간에 마감했습니다.
서서 듣겠다고 하셨고, 돗자리 가져와 제일 앞에 앉아 듣겠다고 하셨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열네 분이 함께했습니다.
준비부터 열기가 뜨거웠습니다.
강민지 선생님이 일찍 오셨습니다.
책방에 들어오는 양손 가득 간식이 있었습니다.
퇴근 뒤 책방으로 달려오는 사회사업 동료 선후배를 생각했습니다.
책방 수고 덜어주려고 손 닦을 물휴지와 쓰레기통도 준비했습니다.
강민지 선생님 이야기 들으러 온 사회사업가와 전공 대학생이 하나둘 모였습니다.
서로 인사하고 담소를 나눴습니다.
도영 학생이 모두 함께 먹을 간식을 준비했습니다.
소영 선생은 오늘을 위해 대전에서 올라왔습니다. 함께 마실 레몬청도 만들어 왔습니다.
시간이 되어 저자와 대화를 시작했습니다.
"책은 아무리 잘 써도
결국 저자가 가진 생각의 일부만을 담을 수밖에 없습니다.
직접 만나 듣는 재미와 기쁨으로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함께한 사회사업 동료와 전공 대학생, 환영합니다!"


복지관 경로식당 이용하시는 어르신들이 주로 복지관에 오셨습니다.
어르신들도 식사 때만 오셨습니다.
종합사회복지관인데 주민들이 복지관을 찾지 않았습니다. 복지관은 식당이 아닌데...
이웃 동아리 활동으로 책모임을 붙잡고 애쓴 뒤 젊은 엄마와 아이들이 늘었습니다.
단기사회사업하며 아이들이 많아졌습니다.
남녀노소 동네 사람 두루 찾는 복지관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도 아이들 활동이 많습니다.
방학 때마다 열리는 아동 단기사회사업은 순식간에 아이들 수십 명이 신청합니다.
활동마다 아이들 약 70명이 몰린다고 합니다.
"부모의 정보력이 있는 아이들은 금세 복지관 활동을 알고 신청해요.
그렇지 못한 아이들도 함께하기를 바라며 궁리하고 있습니다.
동네 아이들 두루 함께하여 활동하면 좋겠습니다."
"아이들과 함께하는 다양한 작은 활동이 쌓여 가족에게 영향을 주는 것 같아요.
아동 활동을 꾸준히 하면서 아이의 변화를 넘어 가족의 변화를 직접 보고 느끼고 있습니다."

여러 마을 활동 가운데 동네 영화를 선택한 이유.
쉽기 때문입니다.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도 복지관 실무자들이 쉽게 따라 해보길 바라며 기록했습니다.
'안내서'를 상상하며 만들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아이들과 그 가족, 나아가 마을의 변화를
동네 영화제로 어렵지 않게 이뤄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궁리하며 기록하고 다듬었습니다.
"복지관 입사 전 활동하고 기록했던 <북소리를 울려라>, 그 실천과 기록에서 지혜를 얻었어요."
"선행사례연구 자료가 많아 어렵지 않게 시작하고 이뤄갔어요.
복지관 분위기도 이런 도전을 응원했습니다.
단기사회사업이 결정적이었습니다. 좋은 대학생이 함께하니 용기가 났고 힘이 되었습니다."
함께한 분들의 소감이나 질문을 나눴는데,
예영 학생을 시작으로 김정현 선생님까지,
강민지 선생님 이야기 중간중간 적절하게
한 분도 빠지지 않고 고루 말했습니다.
"한수현 선생님 글을 읽었어요. 잘 실천할 수 있는 바탕에는 선배들의 노력이 있었다고.
저도 그래요. 복지관 선배들이 평소 마을 사람들과 잘 관계하셨기에 부탁이 수월했습니다.
어디를 가고 누구를 만날지 알았습니다. 어디를 가든지 누구를 만나든지 부담이 없었습니다."
"아이들 칭찬과 응원에 부담 갖지 않았습니다. 대학생 선생님에게 의무적 칭찬이
영혼 없는 칭찬 기록이 될까 봐 조심했습니다. 정말 칭찬해야 할 때를 위해 아껴두었습니다.
진짜 감사할 때 감동이 덜할까봐서요. 지혜롭게, 상황에 맞게 칭찬하고 감사했습니다."
"기록은 업무시간에만 했습니다. 일거리를 집에 가져가지 않겠다는 원칙을 지켰어요.
책을 준비하면서는 쓰고 다듬는 재미에 집에서도 하지 않을 수 없었지요.
기록이 업무입니다. 내 실천을 돌아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새내기 선생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물으셨지요. 음...
실천하다 보면 어려움을 만나기도 하지요. 참아야 할 일이 있다면 어디선가 누군가에게는
시원하며 말하면 좋겠어요. 그게 도움이 되든 안 되든, 말이 새어나가는 것 걱정 없이
다 말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한 명은 있었으면 해요. 혼자만 품고 있지 않기를!"
"내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맞장구쳐줄 수 있는 동료가 가까이에 있다는 것.
그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에도 깜짝 이벤트.
오늘도 함께한 선생님들 이름을 종이에 접어 새로 준비한 근사한 나무 상자에 넣었습니다.
일찍 온 민지 선생님이 서명한 책 세 권을 준비했습니다.
상자에서 뽑힌 세 선생님께 저자 서명이 들어간 책을 선물했습니다.
행운의 주인공은 전소영 선생님과 안예영 학생과 구도영 학생!
축하합니다.

이야기 뒤 강민지 선생님 책에 서명받는 줄이 이어졌습니다.
마을 잔치 담당 사회사업가, 아동 사업 담당 사회사업가,
단기사회사업 담당 사회사업가, 지역활동, 주민모임 담당 사회사업가...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읽기를 권합니다.
강민지 선생님 만나길 제안해요.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은 강민지 선생님의 세 번째 책입니다.
<철암에서 보물찾기>, <북소리를 울려라>, <나가 놀자>도 공저로 출판했습니다.
평균 일 년에 한 권씩 썼습니다.
"지난 글 보면 부끄럽기도 하지요. 그래도 저는 앞으로도 계속 쓸 거예요."
복지관이 올해부터 마을 단위로 조직을 다시 구성했습니다.
강민지 선생님은 은천동팀입니다.
마을로 더 깊이 들어가 활동합니다.
더욱 풍성해질 골목길 이야기를 기대합니다.

새벽의 상쾌함은 밤을 지새운 사람만이 맛볼 수 있습니다.
쉽고 재미나게 일했다지만, 틈틈이 기록하며 돌아보고,
엮고 깁고 더하는 수고가 작지 않았을 겁니다.
오늘의 기쁨, 풍성하게 누리세요.
노틀담복지관 이예림 선생님의 ‘강민지 선생님 저자와 대화' 기록 2020.5.14.
* 강민지 선생님 말씀을 옮겨 적는 가운데, 당시 분위기와 이야기 맥락 속에서 이해한 만큼 다듬었습니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구매
첫댓글 다음 저자와 대화는
<동네 이웃과 모임으로 만나기> 이가영 선생님,
<한여름 날의 낭만잔치> 박세경 선생님과 권대익 선생님.
기대합니다.
여럿이 모여 나누기 부담 없는 분위기가 되면 만나요.
세 선생님 모두 허락했습니다. 기대하며 기다립니다.
<우리가 공유한 골목길> 저자와의 대화.
따뜻하고 편안했던 분위기가 여운처럼 길게 남아요.
신청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었어요. 고맙습니다 :)
새로이 열릴 저자와의 대화도 무척 기대돼요!! 책 읽으면서 기다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