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로필
충남 부여 출생.
규암초, 부여여중, 부여여고 졸업,
대전 과학기술대학 사회복지과 졸업, 전문학사.
부여도서관 고란주부독서회장,
부여 교육지원청 다문화학생 한글사랑선생님,
충남 학생상담 자원봉사자 위촉,
사회복지사, 심리상담사, 한국어지도사,
《사비문학》 시 등단.
2022 《계간시조》(겨울호) 신인문학상 수상 시조 등단.
제7회 부여 예술인상 수상 (부여군수)
제37회 전국 한밭 시조 백일장 참방 입상
제1회 성균관 전국 시조 백일장 가작 입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협회 회원, 한국미술협회 부여지부 회원
現) 한국문인협회 부여지부 부회장
2022.시집 『자작나무가 있는 카페』 출간
정
한평생 질긴 인연
끝 간곳 어디인가
고희가 눈앞인데
미운 정 더 깊구나
태풍이
지나간 뒤에
단단해진 파뿌리
고락을 함께 하는
내 생애 동반자여
첫 눈에 반한 사랑
전부가 아니었네
콩깍지
눈먼 사랑에
울고 웃던 세월아
이제는 내 인생의
가을이 깊었는데
미운 정 고운 정을
탓하여 무엇하리
석양에
해바라기 꽃
나를 보고 웃는다
왜가리
늙다리 왜가리 새
날개 짓 힘겹구나
철새가 텃새 되어
외롭게 서성이네
헛다리
발자욱 마다
피 눈물이 고인다
삼강오륜
어릴 적 대청마루
액자 속 삼강오륜
한자 뜻 읽을 때에
아버지 칭찬하니
외우려
애쓰던 때가
엇그저께 같구나
사진
쉰 고개 흑백사진
낯 설은 중년신사
중절모 영락없이
아버님 모습이다
종갓집
무거운 짐을
홀로 지고 사셨네
4대가 한 지붕에
사랑채 층층시하
대문 밖 까치소리
눈 뜨면 손님이라
아버님
지나온 세월
팔자주름 그립다
벽장에 흑백사진
그 시절 아련한데
사진 속 울 아버님
늙지도 않으시네
툇마루
약주 한 잔에
노랫가락 선하다
탱자나무 꽃
석삼년 시집살이
냉가슴 달래주던
장독 뒤 울타리에
하얀 꽃 가시나무
목울음
견뎌 온 세월
울 어머니 닮은 꽃
은비녀 쪽진 머리
그리운 울 어머니
새하얀 고무신에
지팡이 짚으신 길
신 새벽
고개 너머로
손주 본다 오시네
봄이면 뒤꼍에는
탱자 꽃 피었는데
어머니 계신 곳에
산새만 지저귀네
생전에
못 다한 사랑
어디메에 하리요
외갓집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은 한약봉지
하니 둘 다 못 세고
잠들던 어린 시절
엄마와
함께 다녔던
외갓집의 기억들
수많은 약장서랍
무얼까 궁금했던
나중에 알고 보니
한의사 할아버지
마을서
용하다 하고
소문나신 명의네
내 친구
장독 뒤 소꿉동무
옆집에 꼬마신랑
동네 앞 개울에서
멱 감던 뻘거댕이
봉숭아
꽃물들이던
코찔찌리 내 친구
오리가족
쪼르르 뒤뚱뒤뚱
어미 뒤 따라가는
갓 깨난 새끼오리
흥부네 닮았구나
궁남지
헤엄치면서
홀로서기 배운다
채송화
처마 밑 돌 틈 사이
어여쁜 채송화야
꽃 심은 우리 엄마
별 나라 가셨으니
새벽 별
이슬 내리면
엄마 온 듯 반기렴
장미
꾹 다문 붉은 입술
바람에 스치우니
떨리는 몸 짓 으로
남 몰래 타는 속내
달빛이
곱게 물든 밤
향기 가득 맺은 정